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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마린군
작품등록일 :
2024.01.22 20:31
최근연재일 :
2024.04.25 23:23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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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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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글자수 :
35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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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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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51.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DUMMY

ㅡ 리더, 여기는 스타쉽 원. 전방에 교통통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루트를 변경해야 할듯 하다.


ㅡ 뭐라고? 예정에 없던 일인데. 스타쉽 원, 무엇때문에 교통통제가 이루어지는지 확인 할 수 있겠는가?


ㅡ Negative. 현 상황에서는 확인이 불가능 하다. 지시 바란다.


ㅡ 라져. 산타에서 전 차량, 전방의 교통통제를 따라 루트를 변경한다. 캐롤라나 터널로 우회하여 메트로폴리탄 센트랄을 탄다. 스타쉽 원, ETA를 새로 계산하고 특히 주변건물에서 다른 특이사항이 있는지 계속 감시하라.


ㅡ 스타쉽 원, 라져.


ㅡ 스타쉽 투, 측방과 후방으로 미행이나 감시차량이 있는지 확인하고 교통통제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길 바란다.


ㅡ 스타쉽 투, 라져.


다음 일정을 향하여 이동하는 도중 예상치 못한 변수가 끼어들었다. 하지만 군섭은 당황함 없이 능숙하게 상황을 통제하며 새로운 명령과 해야할 일을 지시하였다. 그 모습을 보던 무현이 무슨일인지 물었지만 군섭도 확실한 정보가 없었기에 잘 모르겠다는 대답을 해 줄 수밖에 없었다. 잠깐동안 보고있던 서류에서 눈을 떼고 바깥을 바라보던 무현은 어느새 흥미가 떨어졌는지 다시금 시선을 옮기고 다음 미팅에서 쓸 자료를 뚫어져라 볼 뿐이았다.


군섭도 외부의 상황을 하나라도 더 파악하기 위하여 바깥을 꼼꼼히 살피기 시작했다. 매의 눈으로 바깥을 스캔하던 군섭의 눈에 두 블럭쯤 떨어진 뒤로 시커먼 연기가 한줄기 보였다. 차량이나 건물의 화재 때문에 교통을 통제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런것 치고는 소방대의 비중이 너무 적어보였다. 이상한 느낌을 받은 군섭이 묘한 기운을 피어올리던 그때 전화기가 울렸다.


ㅡ 캥! 크라크빈스키다. 지금 아타후알파 근처에 있지?


다소 급박하게 들리는 그의 목소리였지만 군섭은 냉정을 유지한 채 대답을 건네었다.


ㅡ 네, 선배님. 다음 일정 때문에 통과하는 중입니다.


ㅡ 다행이군. 안전에 별 문제는 없지?


ㅡ 네. 다만 무슨일인지 모르겠지만 여기 도로가 통제 중이라 캐롤라나 터널로 우회중입니다. 혹시 무슨 일인지 정보가 있으십니까?


군섭의 질문에 크라크빈스키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얼마나 깊은 숨이었는지 핸드폰 넘어로 그 소리가 전부 들릴 정도였다.


ㅡ 조금 전, 아타후알파의 나시오네스 축구 경기장 근처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있었다네. 그 때문에 교통이 통제되고 있는것 같네. 지금 뉴스에서 속보로 보도하고 있어. ELP에서 성명을 냈다는군.


ㅡ 음...


ㅡ 일단 우리쪽 인원들의 피해가 없다니 다행이야. 이후 스케줄에도 조금 더 신경을 써주게. 나는 최대한 정보를 더 모아보겠네.


ㅡ 알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모르니 추가로 인원을 차출하여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화력도 조금 보강해서요.


ㅡ 알겠네. 당장 많은 인원을 뺄수는 없으니 두 명... 아니지, 세 명을 보내도록 하겠네.


필요한 정보를 몇 가지 더 주고 받은 뒤 전화를 끊은 군섭은 자신을 향하여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무현과 비서실장을 발견하였다. 통화는 영어로 진행되었지만 폭발이나 폭탄, 테러같은 무시무시한 단어를 두 사람 모두가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ㅡ 그래, 무슨일인지 설명을 좀 해보게.


ㅡ 아, 예. 그러니까 축구장 근처에서 반군에 의한 테러사건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ㅡ 반군이면... ELT인가 ELP인가 하는 놈들?


ㅡ 네. 인민해방군(Ejército de Liberación Popular), ELP입니다. 자동차 폭탄테러라고 하는데 그 때문에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야기를 들은 무현이 묵직한 신음성과 함께 눈을 감았다. 서류를 검토하던 손이 얼굴위로 올라와 미간을 주무르자 이마의 주름이 조금 더 깊어졌다. 갈수록 태산이라는 혼잣말과 함께 깊은 들숨과 날숨이 이어졌지만 그는 아직 눈을 뜨지 못했다. 맞은편 좌석의 비서실장이 그 모습을 보고 단번에 무현의 상태를 눈치 채었다.


ㅡ 그럼 다음 스케줄을 진행하는데 괜찮겠습니까?


ㅡ 우회를 해서 움직여야 하니 아무래도 도착시간 지연은 피할 수 없을겁니다.


ㅡ 그게 아니라 회장님의 안전은 괜찮냐 이 말 입니다.


비서실장의 목소리에는 상당한 두려움이 느껴졌다. 그도 그럴것이 폭탄테러가 근처에서 일어났으니 외부 활동을 하는 것이 다소 두려워진 것이 분명했다. 질문의 의도는 알고 있었기에 군섭은 오히려 담담한 표정으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무현의 트라우마 스위치가 켜진 듯 보였지만 정신을 가다듬기 위하여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음을 군섭이 눈치채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근척에서 벌어진 긴박한 상황 때문에 평정을 잃고 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무현은 굳이 두려움을 삭혀가며 버티지 않고 즉시 차를 돌리라고 말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끔찍한 테러가 발생하였지만 그것은 비정상적이며 비일상적인 사건임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었다. 누군가는 안전불감증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예측할 수 없는 두려움에 먹혀버려 일반성을 포기하는 것은 사실상 하책이기 때문이었다.


ㅡ 그럼 스케줄을 캔슬하시겠습니까?


군섭의 질문에 비서실장은 말을 할 수 없었다. 결정권을 가진 자는 자신이 아니라 무현이었기 때문이었다.


ㅡ 강 요원. 내 말은 그게 아니라...


ㅡ 너무 걱정하시는 마십시오. 저희 요원들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A조에서 추가로 인력이 더 나오기로 했으니 준비태세는 만전입니다.


조금은 뻔하고 매뉴얼스러운 대답에 평상시의 날카로운 비서실장이라면 어이없다는 뜻의 썩소를 날려주었을텐데 오늘따라 두려움에 휩쓸린 그의 시야는 좁아져 있었다.


* * * * *


주간조가 하번을 하고 야간당직조가 상번을 하는 교대 시간은 사실상 전 요원들이 모이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러다 보니 군섭과 크라크빈스키 모두 그 시간을 이용하여 하루동안 일어난 일을 되집고 잘잘못을 평가하거나 유사한 상황이 생겼을 때의 경호대응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짧은 디브리핑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오늘은 그 시간이 상당히 길고 딱딱하게 진행되었는데 그 원인은 당연히 나시오네스 축구 경기장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였다.


ㅡ 이동 중이라는 고려해야 할 상황이 있긴 하지만 인테그레이션(정보통합, 다양하게 수집된 정보를 이용하여 긴요하게 수정된 임무나 내용을 작전 인원에게 빠르게 전달하는 일련의 과정)이 너무 늦었습니다. 상황을 인지하는데 시간이 더 오래걸렸고 솔찍하게 말해서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다른 상황에 휩쓸릴까봐 걱정을 했습니다.


ㅡ 맞습니다. 솔찍하게 우리 차의 세 명은 다들 주 무장을 꺼내들고 있었다니까요.


ㅡ 다른 상황이라면... 추가적인 테러발생을 말하는 건가?


ㅡ 네. 비슷합니다, 크라크빈스키 팀장. 하지만 당시에 우리는 테러가 발생했는지 몰랐습니다. 도로통제의 이유는 여러가지이니 이게 단순한 상황인지, 아니면 긴급을 요하는 상황인지 알 리가 없었지요.


ㅡ 차량 안에 있다보니 시야와 행동이 제약되어 더더욱 좋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차에서 내려 무슨일인지 확인할 수도 없지 않습니까. 우리는 경호를 해야했지 정보를 수집해야 한 것은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요원들이 주고받는 생생한 의견은 모두 피가 되고 살이되는 내용들이었다. 이래서 불편했고 저래서 되지 않았다는 사소한 불평, 불만까지 모두가 나왔다. 그리고는 어떻게 그 불평들을 없애고 좀더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할지 고민하고 때로는 섬세하게, 때로는 과감하게 매뉴얼과 프로토콜을 수정한다. 그런 미세한 노력들이 모이고 모여 어느순간 극악으로 치닺는 생존확률을 반전시켜 줄 것이 분명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 어느정도 이야기가 마무리 되어가자 크라크빈스키가 짧게 손뼉을 치며 디브리핑을 마쳤다. 수고했다는 말로 누군가의 노고를 위로하고 다른 누군가의 노고를 어루더듬었다. 요원들도 서로간의 인수인계를 마치고는 각자가 할 일을 찾아 빠르게 움직였다. 썰물처럼 요원들은 상황실을 빠져나갔고 상황실에는 당직근무자와 두 명의 팀장만이 남았다.


ㅡ 사망자 1명에 부상자가 16명. 경기가 없는 날이라서 천만 다행이었지 만약에 경기 도중에 터졌다면... 생각만으로도 끔찍하군.


테이블에 파일첩을 던져 놓으면서 크라크빈스키가 말했다. 피곤한 몸을 억지로 비틀면서 기지개를 펴 보았지만 찌뿌드한 기분은 그대로 였는지 표정이 영 개운하지 않았다. 그의 말에 군섭도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의 했다. 의자를 꺼내어 자리에 앉는 그의 목소리도 마냥 편하지는 않았다.


ㅡ 그러게 말입니다. 그나마도 시설관리자가 발빠르게 대처해서 그 정도였지 여차하면 지난달 있었던 극장 사건처럼 큰일이 되었을게 분명합니다.


ㅡ 월 초에 하로바에누(Jalo Vaenu)에서 있었던 공동시장 폭발사건, 경찰은 누군지 알 수 없다고 말했지만 그것도 분명 반군놈들의 짓이야.


ㅡ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의심스러운 테러가 이번달만 벌써 세 건째입니다. 협박이 실패한 경우라던가 이슈를 끌지 못할 정도의 작은 공격까지 생각한다면 숫자는 더 많겠지요.


ㅡ 사전보고서와 달리 ELP가 이 정도로 과격한 집단이 맞나 싶을때도 있다네. 솔찍히 요즘 들어서는 콜롬비아 카르텔이나 탈레반이 하는 짓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군섭도 크라크빈스키의 말에 동의했다. 돌멩이와 화염병을 던지는 정도로 축소되었던 ELP의 움직임은 몇 년 사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세를 불리고 과격화 되고 있었다. 시위의 폭력성은 말할 것도 없었고 크고 작은 반체제 테러가 전국에서 계속되고 있었다.


라길레과와 같은 대도시는 그나마 좀 나은 편이었지만 지방의 작은 소도시에서는 무장병력의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경찰은 병력을 중무장하고 인원을 늘려서 순찰을 강화했지만 지난달 마리아나 상업지역의 한 극장에서 폭탄테러로 60여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일이 기어이 벌어진 것이었다.


푸에르타칼레의 치안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두 팀장 모두가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다. 정치적 불안요소는 늘 상존하고 있었고 군의 부패나 노후화 때문에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반군도 바보는 아니기 때문에 이런 틈을 보인 정부군을 향한 공격이 가속화 된 것일 수도 있었다.


ㅡ 선배님. 그래서 말이데 요원들의 무장수준을 줄이는건 아무래도 위험에 대응하기에 적절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ㅡ 음... 그래서 아까 디브리핑 때 이야기하지 않았던 건가?


ㅡ 네. 테러도 테러지만... 치안이 망가져 가는 모습에 솔찍히 조금 불안합니다. 선배님 생각을 말씀해 주십시오.


ㅡ 비슷하긴 하네. 지금이야 경각심을 가지는 정도일지 모르겠지만... 한 번 뚫린 방패는 두 번 뚫릴 확률도 높다는 뜻이지.


군섭이 고개를 끄덕였다. 크라크빈스키가 상황실 안쪽의 관리자 책상으로 가더니 책상 주변을 이리저리 살피기 시작했다. 뭘 그리 찾나 싶었는데 그는 [화기조달 요청서]라는 제목의 문서철 하나를 꺼내들고 자리로 돌아왔다.


ㅡ 어차피 쓰려고 하던건데... 크흠, 자네가 써주겠나? 이런 작업들은 아무래도 손에 익지를 않아서 말이야.


어딘가 모르게 어색해 하면서 살짝 몸을 꼬는 크라크빈스키의 모습에 군섭은 피식하고 웃고야 말았다. 업계에서도 높은 위명과 넓은 경험치를 가진 크라크빈스키였지만 그가 이렇게 조금은 안절부절 하지 못하는 모습은 자신이 정말로 취약한 페이퍼 워크나 데스크 워크를 다른 누군가에게 부탁 할 때 나오는 모습이었다. 본인이 그런 모습을 알지는 모르겠지만 꼭 이럴때는 귀여운 소년처럼 구는 모습이 간지 중년 크라크빈스키의 매력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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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 잘못된 판단, 올바른 결정, 나와서는 안될 결과 24.04.24 30 1 12쪽
59 59. 잘못된 판단, 올바른 결정, 나와서는 안될 결과 24.04.24 41 1 13쪽
58 58. 잘못된 판단, 올바른 결정, 나와서는 안될 결과 24.04.22 40 2 12쪽
57 57. 잘못된 판단, 올바른 결정, 나와서는 안될 결과 24.04.18 50 1 12쪽
56 56.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17 48 0 14쪽
55 55.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16 4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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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3.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 24.04.08 58 4 12쪽
52 52.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08 44 2 14쪽
» 51.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04 64 2 12쪽
50 50.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03 60 3 13쪽
49 49.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03 65 2 12쪽
48 48.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4.01 71 2 12쪽
47 47.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8 7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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