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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희롱하는것. 희롱하여 꿈꾸게 하는것.

룰스 오브 인게이지먼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마린군
작품등록일 :
2024.01.22 20:31
최근연재일 :
2024.04.25 23:23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6,692
추천수 :
150
글자수 :
355,956

작성
24.01.22 20:46
조회
468
추천
2
글자
6쪽

01. 구출작전 - Engage

DUMMY

[탓탓탓탓탓!!]


계곡을 울리는 거대한 로터소리와 함께 헬리콥터 한대가 바람을 일으키며 저공비행을 하고 있었다. 낮은 고도로 인한 바람때문에 계곡의 나무들이 휘청이며 흔들렸지만 헬리콥터는 좀처럼 고도를 올리지 않고 다소 위험해 보이는 비행을 이어가고 있었다. 헬리콥터에 타고 있는 이는 총 여섯명. 원래 피부색이 무엇인지 알수 없을 정도로 진하고 두텁게 위장크림을 발랐고 지금 당장이라도 수십명을 죽여버릴수 있는 살벌한 개인화기들을 가지고 있었다. 일명 개구리복 이라 불리는 얼룩덜룩한 위장복이 이들이 군인이거나 적어도 군사작전에 나선 사람들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ㅡ 대거1(Dagger-One).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


ㅡ 음? 아니야. 그냥 작전지 지도를 복기하고 있었어.


ㅡ 그래. 네가 이 작전의 리더니까 더 불평하지 않겠지만 이 작전, 난 솔찍히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 해.


ㅡ 맞는말이야, 대거1. 겨우 위치만 확인 할 수 있는 위성사진 몇 장 정도만 가지고 현장투입을 결정하다니. 아무리 전투작전이 아니라 구조작전이라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임기응변으로 대응하라는건 좀 심했어.


ㅡ 알아, 나이프1(Knife-One). 나도 아니까 그 쯤 하자고. 투덜대봤자 바뀌는건 없어. 그리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작전이었다면 난 굳이 자네들에게 연락하지 않았을꺼야. 브릴리언트 코스트(Brilliant Cost)니까 가능하다고 생각했던건데 아닌가?


ㅡ 훗, 그래. 대거1 말이 맞아. 우리니까 할 수 있는거지. 우린 뭐든지 해내는 브릴리언트 코스트니까.


ㅡ 브릴리언트 코스트?


ㅡ 브릴리언트 코스트!


ㅡ 후야!!    ㅡ 후야!!    ㅡ 후야!!


무전을 통해 여섯명이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누구는 작전에 대한 불만을 표했고 누구는 어쩔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였지만 모두가 가진 결론은 같았다. 그들이 말하는 브릴리언트 코스트라는 집단 출신이기 때문에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그들의 표정에는 다소의 긴장이 흐르고 있었지만 두려움과 공포 따위는 없었다. 대거 1이라 불린 남자의 입가에 묘한 미소와 함께 입꼬리가 올라가자 그의 앞자리에 앉아있던 나이프1이라 불린 이도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한참을 저공비행하며 날아가던 헬리콥터는 울창한 산림의 한 복판, 약간의 평지가 보이자 방향을 틀며 호버링(공중에서 제자리를 유지하는 비행)을 시작하였다. 잠시후 로프가 아래로 떨어졌고 인형 여섯이 줄을 타고 지상으로 차례차례 내려왔다. 인형들은 각자 소총들을 견착하고 사주를 경계하며 빠르게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요란한 소리를 내던 헬리콥터도 그들을 떨어트리기 무섭게 고도를 올리고 장소를 이탈하였다. 불과 몇 분만에 그 장소는 다시 고요함으로 가득찼다.


헬리콥터에서 내려 대략 2Km정도 울창한 산림정글을 헤쳐가던 인형들은 어느지점에서 셋씩 나뉘어 두 팀으로 갈라졌다. 한 팀은 계속 똑바로 이동하며 산 능선방면으로 나아갔고 다른 한 팀은 계곡을 낀 산 허리를 돌아가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들의 목표는 등성이 넘어 계곡 위쪽에 위치한 한 집단 주거캠프 였다. 조금 더 시간이 걸려서 여섯의 인형은 이동을 마쳤고 슬슬 동이 트기 시작할 무렵 절묘하게 위장하여 은폐를 마친 여섯명을 찾는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ㅡ 각 대원 상황보고.


ㅡ 대거2, 배치완료. 10시 방향 경비조 2명 확인.


ㅡ 대거3, 배치완료. 2시 방향 숙소로 보이는 건물이 있다. 현재 보이는 인원 없음.


ㅡ 나이프1, 배치완료. 12시 방향 숙소건물 확인. 11시 방향 지휘소 추정건물. 세명이 불을 피운채 자고 있다.


ㅡ 나이프2, 배치완료. 대거1의 전방과 우측방면으로 사격가능. 유효사거리 이내 확인.


ㅡ 나이프3, 배치완료. 대거3 후방지점에서 캠프 전지역 유효사격 가능.


ㅡ 카피. 현 위치에서 개인별로 기도비닉(企圖秘匿) 유지한 채 타켓의 위치를 파악한다. 식사를 옮기거나 활동을 위하여 반드시 밖으로 나올것이니 놓치지 말도록. 별도지시 전까지 개인별 자율판단으로 휴식과 탐색을 병행하라.


ㅡ 라져.   ㅡ 라져.   ㅡ 라져.


각 대원들의 무전이 울리고 리더인 대거1이 미동도 없이 눈동자만 좌우로 굴리며 주변을 꼼꼼히 살폈다. 해가 뜨고 놈들이 움직이는 동안 최대한 많은 정보를 확보해야 했다. 놈들의 교대인원이나 동선, 그 사이에 발생하는 빈틈, 공격을 할 경우 반응하는 상대의 숫자, 대응까지의 거리, 시간 등 불가피한 전투가 벌어졌을때 밀리지 않기 위해서 였다. 그리고 안전히 임무를 완수하고 지역을 벗어나기 위함이었다.  


대거1은 캠프를 훑어보다가 무전으로 작전목표로 예상되는 오두막 두개를 선별하였다. 일이 시작되면 몰래 그 오두막으로 내려가 조용히 경비병력을 제거한다. 오두막을 확인하고 물건을 확보한 뒤 최대한 충돌없이 캠프지역을 벗어나 탈출지로 이동한다. 말로는 쉬운 계획이었지만 원래 일이라는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때가 더 많은 법이었다. 자신의 삶이 그래왔듯이 원하는 것 보다 원치 않는 일을 더 많이 만나고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하여 또다른 일에 휘말렸다. 때론 그런 일들이 작던 크던 삶을 바꾸기도 했다.


그는 잠시 기억을 떠올려 이 신박한 인연의 시작을 기억했다. 





작가의말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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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3.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 24.04.08 54 3 12쪽
52 52.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08 40 1 14쪽
51 51.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04 56 2 12쪽
50 50.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03 52 2 13쪽
49 49. 흑(黑)도 아니고 백(白)도 아니고 회(灰)도 아니고 24.04.03 60 2 12쪽
48 48.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4.01 65 2 12쪽
47 47.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8 70 3 12쪽
46 46.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7 65 3 13쪽
45 45.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6 66 3 13쪽
44 44.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5 72 2 13쪽
43 43. 키에로 골페아르(Quiero Golpear) 24.03.22 75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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