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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din
작품등록일 :
2017.08.19 15:44
최근연재일 :
2019.03.10 20:19
연재수 :
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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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71
추천수 :
86
글자수 :
386,280

작성
19.03.0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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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신대륙 마도연합 (2)

DUMMY

<마물의 왕>


“이곳같구나.”


“예, 폐하.”


존속하고자하는 이들의 배신자, 드래곤 칸은 왕의 목소리에 대답했다. 자신이 안내하는 장소에 드디어 왕이 다다른 것이다.


“어떻습니까-”


“흐음. 당장은 무리구나. 다른 결계들이라면 모를까, 짐이 알지 못하는 힘으로 한층의 결계가 있어뵈는구나.”


칸은 왕의 힘이라면 ‘대마법 올인원’을 보호하는 모든 결계를 쉽사리 해칠것이라 생각코 이것에 대해선 손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현실은 왕이 신음을 흘리며 곤란한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왕께서 알지 못하는 힘···? 분명 대마도사들의 결계 정도야···’


그제서야 자신의 마법으로 대마법 올인원에 입혀진 보호 결계를 살피는 칸.


“...제길.”


“격한 얼굴이로구나 칸.”


“죄송합니다. 이러한 결계는 여태껏 없었습니다만, 아무래도 루드릭이 손을 쓴 모양입니다.”


도대체 무슨 술식으로 이루어진 결계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만한 고도의 결계마법을 전개할만한 존재. 칸은 루드릭 말고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듣는 귀의 주인은 그 발언이 영 불쾌했던 모양이다.


“앙-? 내 공적을 왜 루드릭한테 돌려?”


파지짓-


마물의 왕은 언짢게 눈썹을 내렸다. 자신이 인지하지 못한 장소, 정확히는 자신조차 눈치채지 못한 곳에 숨어있던 이가 기척과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 목소리는 아주 반갑기도, 잊을 수 없는 목소리였으니 더욱 놀랍지 않겠는가.


“...구원자, 안자영.”


“크핫. 그 얼굴을 보아하니 전혀 몰랐던 모양이군 친구.”


“크흐흐. 친구라 부르는가? 짐 또한 자네는 친구로 인정하도록 하지. ‘생을 같이할 친구는 아니지만 말이네’.”


“그건 동의해. 난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 너를 소멸시키고 말테니까.”


마물의 왕은 친구와의 재회를 그저 반길수가 없었다. 고작 십 수일 사이 그에게서 풍기는 기운 자체가 변했으니 말이다.


“그 짧은 기간에 더 강해진 것이냐 안자영.”


“아직까지 네 발자락에도 못미치지만 말이야.”


“그것을 알면서 이곳에 목을 내놓다니. 그것도 홀로? 저 대마법을 파괴한다면 너 또한 부활하지 못한다.”


“그래서 왔다고 생각안해?”


대화를 나눌수록 언짢아지는 쪽은 마물의 왕 쪽이었다. 의문점이 한둘이 아니었던 것이다.


“불쾌하군. 또 무얼 꾸미는가 안자영.”


“킥킥. 눈치 하난 백단이라니까. 우선 네게 알릴 소식이 있다 친구. 리온 폴 워커는 ‘인간으로 돌아왔어’. 혹여 어떻게할 생각이거든 버려. 네 얼굴을 보는 즉시로 칼부림부터 부리실테니까.”


“...친절하군. 허나 그쯤이야 이 칸의 목소리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나 또한 대의가 없는 이를 신하로 둘 생각이 없다. 그저 적이라면 죽일 뿐이다. 헌데, 이리도 길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아하니 또 시간을 벌고 있는가-”


“미안. 거짓말을 많이해서 믿어줄 지는 모르겠지만 ‘어딘가에 숨어서 널 다시 날려버리거나’하는 짓은 안꾸미고 있어. 정말이라고~?”


“흠. 그렇다면 정말 그 몸둥아리 하나로 이몸을 막으러 온 것이렸다. 입으로는 그렇게 믿도록 하지 안자영. 자, 네 힘을 구경해보도록 하겠다.”


“난 동물원의 원숭이 같은게 아닌데 말이야-”


스릉-!


마물의 왕은 안자영의 허리츰에서 뽑히는 장검을 바라보고 눈을 빛냈다.


‘어떤 재질이지? 짐이 아는 광물엔 저런 광택을 내는 것이···’


“그럼 첫방은 그냥 맞아달라고? 세상의 왕이라면 그 정도 그릇은 되어줘야지 안 그래!!?”


쐐하아악!!!!



마치 워커 가문의 검을 보듯 안자영의 검은 세상을 가르듯 왕에게 쇄도하기 시작했다. 그 남자가 그만한 검격을 뿌리게 되었을 줄은 상상도 못했던 칸. 늙은 드래곤은 두 눈을 부릅뜨며 왕의 무사를 살폈고 마나를 일으켜 캐스팅을 준비하려했다.


“그만두거라 칸.”


“...예 폐하.”


“...대체 그 검은 무엇이더냐 안자영. 짐이 아니었더라면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


마물의 왕은 스스로의 상반신을 길게 찢은 상처를 바라보며 물었다. 벌써 검은 기운이 상처를 수복하고 그 과정을 끝마치고 있었지만 놀라운 것은 확실했다.


“선물이라고 생각하라고 친구. 굳이 내가 가진 전력을 내비치는 셈이니까~ 그렇지? 이건 ‘너희가 알지 못하는 합금’이야. 이 세계의 기술력으로는 합성할 수 없는 광물들을 내가 왔던 곳의 기술력으로 합성해 제작한 검이지. 어때, 선물이 마음에 들어?”


마물의 왕은 웃으며 대답했다.


“썩 흡족하구나. 하지만 나의 충신, 칸의 추억이 깃든 이 장소를 훼손한 것은 불쾌하다만.”


대마법 올인원. 그 술식이 봉인된 장소는 바로 ‘드래곤 로드의 레어’였다. 드래곤 칸과 루드릭이 어려서부터 선대 드래곤 로드의 명을 받으며 자라왔던 그 장소였던 것이다.


“아, 그건 일부러. ---저 자식은 내 형님을 죽인 원수거든. 친구랑 다르게 난 꽤 속 좁고 비열한 남자니까.”


칸은 침음을 흘렸다. 저만한 힘을 가진 남자가 자신에게 살의를 숨기지 않고 표출하니 마른침이 절로 넘어갔던 것이다.


“슬슬 자리를 정리하자꾸나 안자영. 내 충신을 건드리지는 못한다. 유쾌함도 끝났으니 슬슬 죽어주었으면 하는구나.”


“아? 깜빡하고 있었네.”


다시 마물의 왕에게로 시선을 돌린 안자영은 주머니츰에서 하나의 도구를 더 꺼내었다. 또 다시 알 수 없는 물건이 모습을 드러내자 마물의 왕은 급히 몸을 기울여 안자영과의 거리를 제로로 만드려했다.


저벅-


왕과 안자영 사이에 거리가 제로가 되는 것은 일순이었다. 마치 공간을 비집고 처음부터 그곳에 서있었다는 마냥 마물의 왕은 평온히 안자영 앞에 다다렀고 우수(右手)를 들어 그의 목을 비틀려 내질렀다.


콰하앙!!!!!!


하지만 그 순간 일어난 일은 칸도, 마물의 왕도 예측하지 못했다. 예측이 뭔가, 직접 타격을 당해 저만치나 날아간 마물의 왕은 아직까지도 영문을 알 수가 없다.


‘대체 무슨. 마법의 발현도 없이 이만한 충격이라니.’


드래곤 로드 레어의 한켠을 부수고 신형을 바로잡는 마물의 왕. 충격이라기보다 머릿속에서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 패닉인 것이다.


“이 세계에도 ‘황’이며 ‘질산칼륨’ 같은 것들이 있더라고. 레오 성에는 ‘대포’같은 것도 있었으니 당연한 소린가?”


“...대체 그것은 무어냐.”


마물의 왕은 물었다. 안자영이 찰나의 순간 자신의 목 언저리를 향해 겨눈 쇳덩어리. 그 기다란 ‘총신’이 불을 뿜어 마물의 왕을 이꼴로 만든 것이다.


“샷-건(Shotgun). 그것도 퍽프 액션식. 멋지지 않아? 어때, 직접 맞아본 감상이- 그건 선물이 아니니 기뻐하지 말라고 변태처럼~”


지근거리에서 타격당한다면 대마도사들이 쏘아내는 고위대인마법의 위력과 동일했을 그 무기. 하지만 마물의 왕은 주먹이라도 얻어맞은듯한 얼굴이었을 뿐이며 안자영 또한 어련히 예상한 얼굴이다.


“경이롭군···! 마법도 아닌 것이, 단순한 물리 공격이 그러한 즉발이라니. 그렇다한들, 네 검보단 약했다. 단지 예상치 못하여···”


“그럼 같이 쓴다면?”


왼손에는 양 포신의 샷건을, 오른손에는 예리한 검을 들어보이는 안자영.

마물의 왕이 이제는 안면을 부여잡으며 웃기 시작했다.


“쿠후후후···! 크하하하하하!!!! 호적수! 호적수가 아닌가!!!! 허나, 그게 전부라면 결국 패배하게 될 것이다! 그 무엇 하나 내게 치명상을 입히지 못하였지 않은가!”


“그래. 사실 이 말을 하고 싶어서 여기까지 걸음했단 말이야~ 잘 들어 왕 양반.”


안자영은 비릿하게 웃으며 왕의 정면에서 광오하게 외쳤다.


“존속하고자 하는 우리 연합을 제대로 꺾고자 하는 마물의 왕이라면! 이 힘들이 완전해질때까지 기다려라! 이게 고작 7할이니까 말이야.”


“안자영, 그대가 저력을 가진 것은 인정한다만. 어찌 그리도 불쌍한 발언일 수 있느냐. 별개이지 않은가? 짐은 이제 기다리지 않는다. 짐은 투쟁이 아닌 ‘유토피아’를 선사하러 온 것이라.”


“비열하군. 상대가 준비도 되기 전에 치려하다니. 왕의 그릇이 고작 그런거냐?”


“무어라 떠들든 상관없다. 지상에 있는 마도연합을 마물들로 덮을 것이다.”


“지상. 킥킥, 지상이라. 정말 우리를 얕보고 있어 친구.’


“--뭣이?”


안자영의 광오한 외침, 그 거만한 태도는 여전했다.


“불쌍한 발언? 미안하지만 오해한 모양이야. ‘부탁이 아닌 통보다’. 그 때까지 너희는 다다르고 싶어도 다다르지 못할테니 말이야.”


척-


안자영은 손가락을 위로 가리키며 대답했다.


“시간끌기가 아니란 소리는 안했어~?”


“...칸.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라.”


마물의 왕은 그제서야 안색을 굳혔다. 지근거리의 움직임이나 모든 기척은 자신이 감지하고 있었지만 ‘그 밖의 일들은 관측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공간 전이 마법으로 순식간에 밖의 동태를 살피고 돌아온 칸. 그 얼빠진 얼굴 앞에서 안자영은 자신이 등장한 이유를 밝히기 시작했다.


“내가 이 자리에 등장한다면 너는 어련히 나에게 집중할테니까. 이건 몰랐지?”


“와, 왕이시여. 대지가...대지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마물의 왕은 도무지 영문을 알 수가 없는 보고에 충신의 허가를 구한 뒤 천장을 향해 손을 뻗었다.


“칸. 이곳을 훼손하겠다. 용서해라.”


콰앙!!


레어의 지붕을 뚫고 산 정상에서 수 십미터를 부유한 마물의 왕은 보고야 말았다.


저 멀리있는 세계수 마을. ‘그 일대의 지면이 통째로 분리되어 하늘로 상승하고 있는 모습을’ 말이다.


타닷!


“안자영···!!”


“아아- 진부한 대사는 듣고 싶지 않아 왕 양반. 썩 일이 잘 풀렸으니 그만 가야겠어. 죽이려면 죽여- 어차피 난 저 위에서 살아날테니까.”


“크흐흐흐···! 정말 쉽지 않은 남자로군. 선물도 있었겠다, 이번만큼은 보내도록 하겠다. 허나, 내 손길이 저곳까지 닿지 않으리라 생각치 말아라···! 짐은 지상을 지배하는 왕이 아닌 ‘세상을 지배하는 왕’이니 말이다!”


“그래-?”


마물의 왕은 생각했다. 그들이 하늘로 올라간다면 지상을 마물들의 천국으로 만들면 되는 일이다. 그 후 활공하는 마물들과 함께 그곳을 함락시키면 그만.


‘저 남자의 말대로 그들의 준비를 허락하게되겠지만···대마법만 파괴한다면 승산이 없지도 않다.’


이 자리에서 쓸데없는 힘을 사용할 바에야 대마법 결계 제거에 사용하는 편이 좋다고 판단한 마물의 왕.


안자영은 귀환을 위한 아이템을 사용한다.

비틀어진 공간, 그 너머로 사라져가던 안자영이 ‘이번엔 아주 대놓고 비열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문자 그대로 눈 돌아간 스마일 미소.


“마지막까지 멍청해줘서 정말 고마워.”


쾅!!!!


마물의 왕은 그제서야 격분하며 모든 전력을 개방하고 사라져가는 안자영에게 쇄도했다.

정확히는 ‘안자영과 같은 공간을 사라지는 대마법 올인원의 술식’을 향해서였지만 말이다.


“...와, 왕이시여.”


“정말...정말 쉽지 않은 남자로구나.”


칸은 얼이 빠져있었다. 의심이야 가졌지만 그가 하나씩 선보이는 것들이 너무도 정신을 흔들어놓는 것들이어 끝내 긴장이 풀렸었다고 봐야했다.


“...한시라도 빨리 지상을 점령해야겠구나 칸. 더 이상 그들이 준비하게 두어서는 안된다. 대마법 올인원은 그들에게 무한한 힘을 선사할 것이야.”


“예 폐하···!”


마물의 왕은 두 번이나 자신에게 엿을 먹인 남자의 미소를 떠올리며 비릿하게 웃었다.


‘그야말로 호적수로군. 좋다, 안자영. 어디 끝까지 짐을 감당해낼 수 있을지 궁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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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세 기사의 이야기 19.03.10 54 0 11쪽
» 신대륙 마도연합 (2) 19.03.09 45 0 12쪽
51 신대륙 마도연합 19.03.08 46 0 12쪽
50 존속 전쟁 (4) 19.03.07 42 0 19쪽
49 존속 전쟁 (3) 18.05.31 80 0 15쪽
48 존속 전쟁 (2) 18.05.29 77 0 15쪽
47 존속 전쟁 18.02.26 142 0 8쪽
46 급변 18.01.09 144 0 16쪽
45 마물의 왕, 세상에 도래하는 어둠 17.12.28 127 0 12쪽
44 괴팍한 용의 둥지에서 17.12.16 138 0 16쪽
43 고요한 분노 17.12.06 145 0 18쪽
42 위대한 왕의 죽음 17.12.04 150 0 12쪽
41 구원자 가라사대 모두 뒤지라 17.11.28 138 0 13쪽
40 나이트 오브 던 (3) 17.11.21 145 0 13쪽
39 나이트 오브 던 (2) 17.11.20 161 0 14쪽
38 나이트 오브 던 (1) 17.11.16 151 1 12쪽
37 드워프 왕의 진노 17.11.05 156 1 19쪽
36 신 마도연합 (2) 17.11.04 162 2 18쪽
35 [외전] 이 남자는 고자가 아닙니다. 17.11.02 174 2 26쪽
34 신 마도연합 (1) 17.11.01 166 1 22쪽
33 말리온 (2) 17.10.31 179 1 16쪽
32 말리온 (1) 17.10.30 166 1 16쪽
31 변이 언데드 17.10.29 171 1 16쪽
30 인간과 엘프의 시간 (2) 17.10.28 149 1 18쪽
29 인간과 엘프의 시간 (1) 17.10.28 175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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