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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din
작품등록일 :
2017.08.19 15:44
최근연재일 :
2019.03.10 20:19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6,376
추천수 :
86
글자수 :
386,280

작성
17.11.1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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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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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나이트 오브 던 (1)

DUMMY

<??? - 마물왕의 도래를 바라는 드래곤, 세계의 배신자>


지고의 마물 중 하나가 다스리는 넓고 깊은 골짜기. 그곳의 ‘언데드 왕’이 거느리는 마물들은 하나같이 강성하고 잔인하여 골짜기에 들어서는 생명은 가리지 않고 죽인다. 그것이 인근 드워프 왕국의 문명 세력이든, 골짜기 외부의 마물이든.


“...잘해주긴 했지만 여기까지군.”


골짜기에 잠든 영혼들이 너무 많아 비명까지 들려온다는 이야기에 붙여진 이름. ‘영혼 계곡’. 언데드 왕이 다스리는 광활한 골짜기 상공에서 그 아래를 보며 목소리를 흘리는 존재가 있었으니 ‘마물들을 변이시켜 드워프를 치게 만든 장본인’. 지고의 마물 중 하나인 언데드 왕에게 변이종으로서의 힘을 선물하고 마물들과 함께 드워프 왕국을 공격하게 만든 존재는 골짜기에서 멀어질 준비를 시작했다.

고위급 마법. 장거리 텔레포트를 준비하며 말이다.


‘이세계인이 이 정도로 유능할 줄이야. 내가 본 ‘안자영’이란 남자는 저 언데드 왕마저 쓰러트리고 힘을 되찾겠지.’


그 존재는 많은 고민을 거쳤다. 과연 안자영이 힘을 되찾지 못하게 막는 것이 우선인가. 그가 힘을 찾기 위해 발이 묶인 사이 다른 일을 진척시키는 것이 우선인가. 결국 그 존재가 선택한 쪽은 후자였다. 섣불리 자신이 나서 ‘올 인 원’이라는 대마법을 입고 있는 이에게 정체를 드러낼 위험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인간들의 왕국인가- 쉽군.”


부우욱-

스학-


마물왕의 도래를 바라는 ‘대마도사’는 그렇게 영혼 계곡 상공에서 모습을 감춰버렸다.






<안자영 - 드워프 왕의 형>


“으랏차아아아아------!!!!!!!”


콰직-!!

콰과가가가가가가---!!!!!


자신의 얼굴만한 팔뚝 두 개로 전투 도끼를 번쩍들어 내려치는 드워프 왕 ‘아툴’. 그 여파는 실로 어마어마했으니 내려친 지면과 부채꼴 범위 십 수미터 전방의 지면이 산산히 부서져 튀어올랐다.


키이에에엑--!!!!


드워프 병사들이 던져낸 투척 도끼에 날개를 맞고 바닥에 널브러진 날개달린 마물들이 그 타겟! 아툴의 파괴력은 실로 끔찍한 수준이었고 지면과 함께 몸이 터져나간 영혼 계곡의 마물들은 그대로 절명했다.

또 한번의 전투를 순식간에 매듭지어낸 드워프 왕 아툴. 그렇게 자신의 몸집만한 도끼를 어깨에 들쳐매고 나를 향해 걸어와 호탕하게 웃기 시작한다.


“쿠하하하하하하~~!! 야비하고 비열한 날짐승들 따위가 감히 드워프를 물로보고! 안그렇습니까 형님-!!”


“어, 어어···”


이제는 의형제를 맺고 내 동생이 되어버린 드워프 왕 아툴. 영혼 계곡으로 들어온 이후부터 계속 이런식으로 무식한 힘을 선보이고 돌아와 ‘형님, 형님’거리는게 참으로 익숙해지기 어렵다.


“하긴! 형님 눈에는 영 싱거운 전투겠습니다~”


“그, 글쎄.”


“겸손이 지나치십니다! 이 아툴은 지난날 대련에서 보여주신 형님의 지고한 무위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크흐흐흐~ 이제껏 제가 세상 가장 강한 남자라 생각했거늘!”


지난날의 대련을 떠올리게 만드는 아툴과의 대화. 물론 그의 말대로 내가 대련에서 승리하긴 했다. 그야 게임으로 플레이할 때도 패턴이 너무 단조로워 쉽게 이기곤 했으니까. 하지만 기본적인 스펙의 차이에선 당연히 나보다 아툴이 훨씬 강하다. 내가 600레벨을 돌파한데에 비해 아툴은 900언저리일테니 말이다.

아툴을 향해 안쓰러운 눈빛을 보내자 그는 뭔가 쑥스러웠는지 우리들이 걸어온 방향을 뒤돌아보며 이렇게 묻는다.


“헌데...정말 이쪽 길이 맞는 겁니까? 형님을 의심하는건 아닙니다만, 이 계곡은 사라지지 않는 안개와 복잡한 계곡 구조로 한 번 들어온 이는 영원히 빠져나가지 못한다고 알려져있어서 말입니다.”


“모르는 이야기도 아니고 그 지리까지 빠삭하니까 걱정 붇들어매라. 앞으로 며칠은 더 걸릴텐데, 병사들은 괜찮은거냐?”


내가 뒤쪽으로 턱짓을 하며 이야기하자 자신에 찬 목소리와 함께 허리에 손을 올려보이는 아툴.


“하-!! 저의 정예병들이 고작 열흘의 전투길에 하품 한 번이라도 하겠습니까! 우리의 왕국을 침공한 놈들이 영혼 계곡 놈들이란 걸 안 이상 목숨을 걸고 싸울 겁니다-! .........야! 거기 하품하지마 이 자식아-!!”


가끔 이렇게 직설적이고 솔직한 성격 때문의 드워프들을 보고 있자면 콩트를 하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툴의 이야기대로 우리가 드워프 국왕 아툴, 그리고 드워프 정예병 백 명과 함께 영혼 계곡으로 들어오게된 것은 변이종이 영혼 계곡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아내었기 때문이다. 왕국 주변에 남은 변이마물들을 조사하여 조금씩 뒤를 밟은 결과 알아낼 수 있었던 사실. 그에 영혼 계곡으로 들어와 드워프의 복수도 하고 내 힘도 되찾을 수 있다 기뻐 이야기했던 아툴이었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달랐다.


‘지고의 마물 중에서 꽤 강한 부류에 속하지만...내가 알기론 영혼 계곡 밖으로는 절대 나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어. 아툴도 계속 그랬다고 이야기했고.’


무엇보다 변이종으로 변한 계곡의 마물들이 침공해왔다는 사실이 있었다. 즉, 흑막이 ‘지고의 마물을 건드렸다’는 이야기. 단순히 언데드 왕을 처리하고 그 휘하의 마물을 조종했다면 크게 걱정할 것 없지만 ‘언데드 왕을 조종했다’면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드래곤 조차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세계관 최고 서열의 마물을 조종한다는 이야기일테니 말이다.


‘그게 아니라면, 마물왕의 부활을 지고의 마물 또한 바라고 있다는 소리거나.’


어쨌거나 썩 위험하게 일이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드워프 병사들의 선두에서 아툴과 나란히 걸으며 고민에 빠져있을 때였다.


스륵.


“실례하겠습니다 자영.”


“...?”


따악-!!


갑자기 내 앞으로 서더니 이마에 딱밤을 내지르시는 실라! 순간 너무나 어이가 없고 아파서 두 눈을 부릅뜨자 이렇게 대답하신다.


“실례하겠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자영. 가위 바위 보에서 졌습니다. 저도 마음이 아프지만 내기라 어쩔 수 없이 때린 것이니 너무 그렇게 화내지 마십시오.”


“.........?????”


내가 이상한걸까? 지금 실라가 뱉어내는 발언이 굉장히 부조리하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착각인건가?! 당당하게 자신이 저지른 짓의 이유를 설명하고 임예선와 유소연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실라! 어이도 없을 뿐더러 화가 난다! 대체 갑자기 뭐야! 건틀릿이라도 빼고 때리던가! 누구 마빡꼴 박살나는 꼴을 보고 싶나 정말?!


키득.

소곤소곤.

꺄르르.


고개를 한차례 갸웃거리고 다시 전방을 향해 고개를 돌린 나였지만. 그런 내 뒤통수를 바라보고 키득 거리는 세 여자의 목소리가 결국 나를 다시 뒤돌게 만들었다.


“나도 껴줘. 이긴 사람이 나머지 셋 다 때리기.”


“싫어어어~~! 남자가 끼면 불공평하잖아~!”


“자영아...나 때릴꺼야···?”


“보기 썩 좋지 않습니다 자영. 지난 일로 그러시다니-”


도대체 이 셋은 이곳이 어딘지는 알고 이렇게 장난을 치며 걷는 것일까. 혼자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던 내가 바보스럽게까지 느껴지는 순간이었지만 나는 곧 피식 웃어버렸다. 실라가 빨갛게 달아오른 내 이마를 가리키며 이렇게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조금 빨갛긴 해도 아까보단 보기 좋지 않습니까- 아까는 미간에 주름이 너무 많아 보기 흉할 정도였습니다.”


“......그랬나?”


그녀들 나름대로의 배려였던 것이다.






영혼 계곡 진입 대망의 10일 차. 아툴의 활약으로 우리는 언데드 왕이 자리한 골짜기 최중심부에 예정보다 일찍 도달할 수 있었다. 이 세계에서부터 나와 줄곧 함께한 임예선과 유소연에게 있어서 이제는 익숙한 시간, 보스 공략 브리핑. 하지만 언제나 1시간 안쪽에서 끝났던 것들과는 이번에는 2시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그 끝에 나온 결론이 이해할 수 없었던 모양인지 나를 향해 대답을 구하는 임예선.


“그, 그럼 뭐야! 무슨 수로 이겨!?”


“말그래도야. 언데드 왕, ‘나이트 오브 던’은 ‘불사(不死)’의 마물이니까. 그 어떤 방법으로도 죽일 수가 없어.”


그러자 임예선과 바톤을 이어받듯 드워프 아우 아툴도 주먹으로 땅을 때리며 따져온다.


“그럼 드워프들의 복수는 어떻게 이뤄야한단 겁니까 형님!! 이 아툴은 기필코 그 뼈다귀를 산산히 부숴 가루로 만들어버릴 겁니다!!”


쿵!!


“어맛-”


꽤 감정이 실린 주먹이었는지 아툴의 행동은 우리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들었고 유소연의 입에서 작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죄, 죄송함다 형수님-”


“에? 아, 아니에요~~!”


내가 살짝 노려보자 금방 감정을 추스리고 유소연에게 사과를 건네는 아툴. 녀석이 당한 수모도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니 그저 이해하며 브리핑을 계속하려 했을 때 드워프 왕에게서 사과를 받은 여인의 입이 먼저 움직인다.


“그치만 방법은 있어요 아툴 씨~!’


“오오···! 저, 정말입니까 형수님!”


“네! 듣기로는 그 언데드 왕이 잠자는 처소가 있대요! 그곳에 눕히면 ‘영원한 봉인’이 가능하다고 하는데...맞아 자영아?”


나는 유소연을 향해 엄지부터 치켜세우며 이야기했다. 아주 정답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그거지. 고레벨 유저들만이 알고 있는 사실을 소연이가 알고 있다니~ 진짜 감탄스럽네. 소연이가 이야기한대로 나이트 오브 던에게는 숨겨진 ‘잠자리’가 있어 아툴. 하지만 워낙 두껍고 깊은 벽 안쪽에 숨겨진 ‘관’이라 지금의 우리로선 불가능에 가까울 거야. 나이트 오브 던이 그 관이 숨겨진 장소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거든.”


“우리의 전력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하시는겁니까 형님!! 형님과 저! 그리고 저의 정예병들이라면···!”


“물론 이 영혼 계곡이란 위험한 곳에서 한 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은 건 아주 높게 평가받을만 해. 하지만 언데드 왕의 힘은 별개다 아툴. 아무리 너가 대단해도 그 녀석은 네가 반응하기도 어려울만큼 빠르고 강하게 움직일 거야.”


“.........그럴리가요!!”


“믿고 안믿고는 자유겠지만. 백의 드워프들을 이끄는 네 입장도 생각해야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맹한 전사들의 왕과 죽음으로 전사를 이끄는 왕은 엄연히 다르다.”


“크윽......!!”


별달리 할 수 있는 말도 없었는지 그저 분을 삼키며 땅을 노려보는 아툴. 그리고 나는 그가 내려다보는 땅을 향해 손바닥을 내려치며 말을 이었다.


탁-!



“----그러니 나이트 오브 던은 나 혼자 상대한다.”


술렁-


내 발언은 아툴과 세 여성 뿐만 아니라 가까이 자리하던 드워프 정예병들에게까지 놀라웠던 모양. 여기저기서 술렁이는 목소리가 들려오자 아툴이 큰 목소리로 그들을 진정시킨다.


“조용히 해라!! .........정말로 가능하신 겁니까 형님. 혹여 저희 드워프를 신경써 그러는 것이라면···!”


“물론 너희보다 죽어도 다시 부활하는 내가 위험을 감수하는게 좋기야 하겠지. 하지만 이곳 골짜기 최중심부에 다다르기까지 걸린 일수만 열흘이다. 죽어도 된다는 생각으로 하겠다는게 아니야- ‘가능할 것 같기 때문에’ 하겠다는 말이다. 힘을 되찾는 것이 전제지만.”


“......그럼 그 힘을 찾는게 우선이겠습니다~!! 헌데 그 힘이란건 대체 어디에 있는겁니까?”


힘이 있는 위치가 다른 곳에 있었더라면 브리핑부터 했겠는가. 나는 세계수 마을에서 루드릭에게 건네받은 하나의 마도구를 인벤토리에서 꺼내어보였다. 억울하게 잃어버린 힘이 있는 곳을 알려주는 이 마도구는 정말 슬프게도 언데드 왕이 있는 이 앞을 가리키고 있었고 그러니 보스 공략 브리핑부터 먼저 해야했던 것이다.

내 슬픈 미소를 이해했는지 아툴은 점잖게 말을 아꼈고 세 여자는 조용히 한숨을 내리쉰다.


‘그 자식이 지가 낳은 알인 마냥 품에 품고만 있지 않는다면...어떻게든 될거야.’


일단 언데드 왕을 만나는 것이 먼저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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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신대륙 마도연합 (2) 19.03.09 45 0 12쪽
51 신대륙 마도연합 19.03.08 46 0 12쪽
50 존속 전쟁 (4) 19.03.07 42 0 19쪽
49 존속 전쟁 (3) 18.05.31 80 0 15쪽
48 존속 전쟁 (2) 18.05.29 77 0 15쪽
47 존속 전쟁 18.02.26 142 0 8쪽
46 급변 18.01.09 144 0 16쪽
45 마물의 왕, 세상에 도래하는 어둠 17.12.28 128 0 12쪽
44 괴팍한 용의 둥지에서 17.12.16 139 0 16쪽
43 고요한 분노 17.12.06 145 0 18쪽
42 위대한 왕의 죽음 17.12.04 151 0 12쪽
41 구원자 가라사대 모두 뒤지라 17.11.28 138 0 13쪽
40 나이트 오브 던 (3) 17.11.21 145 0 13쪽
39 나이트 오브 던 (2) 17.11.20 161 0 14쪽
» 나이트 오브 던 (1) 17.11.16 152 1 12쪽
37 드워프 왕의 진노 17.11.05 156 1 19쪽
36 신 마도연합 (2) 17.11.04 162 2 18쪽
35 [외전] 이 남자는 고자가 아닙니다. 17.11.02 174 2 26쪽
34 신 마도연합 (1) 17.11.01 166 1 22쪽
33 말리온 (2) 17.10.31 179 1 16쪽
32 말리온 (1) 17.10.30 166 1 16쪽
31 변이 언데드 17.10.29 171 1 16쪽
30 인간과 엘프의 시간 (2) 17.10.28 150 1 18쪽
29 인간과 엘프의 시간 (1) 17.10.28 175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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