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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din
작품등록일 :
2017.08.19 15:44
최근연재일 :
2019.03.10 20:19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6,367
추천수 :
86
글자수 :
386,280

작성
17.11.0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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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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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신 마도연합 (2)

DUMMY

<안자영>


세계수 마을에 머무르기 시작한지 벌써 사흘. 둘째날 오후부터 시작된 바쁜 일정들로 우리는 대장로의 방에 살듯이 했다.


‘5인의 대마도사. 그 관계가 사라지고 인간과 엘프를 주축으로 하는 ‘신 마도연합’.’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레오 1세와 라이브 로더, 그리고 세 명의 대마도사를 주축으로 한 신 마도연합을 결성한 것이다. 과거 5인의 대마도사들이 올 인 원 대마법을 완성시켜가며까지 막고자했던 ‘마왕’의 부활. 대마도사들 중 배신자가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두어 새로운 연합을 결성하여 그 의의를 이어가려는 것이었다.


“그 연합의 리더가 나라는게 참 납득하기 어렵지만···”


“뭐가 불만이실까요~ 우리들의 높으신 지도자께서는~”


“소, 소연이까지 놀리기야~?”


대부분의 일이 끝나 3일차 저녁이 되어서 조금 여유를 가질 수 있게된 우리는 엘프들의 거리를 걷는 중이었다. 그저 피곤함에 실라의 집에만 누워있는건 싫다는 유소연의 제의. 군것질 거리를 한껏 입에 물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그녀 얼굴에 나 또한 피로가 싹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툭-!


“입 찢어진다 찢어져-’


퍽-!


“남자가 조금은 감정을 숨길 줄도 알고 그러십시오-”


하지만 반대쪽 옆구리와 등허리를 때리는 두 여성의 손길에는 마냥 행복하지만은 못한 심정. 한 명은 첫날 새벽 나에게 떼를 쓰던 엘프였으며 한 명은 깊은 친구 이자 여자였다.

마침 지나는 엘프들도 드문 한적한 공원이니 이참에 제대로 이야기해야겠다. 이제껏 바빠서 둘에겐 우리의 관계를 제대로 이야기해주지 못했으니 지금이라도-


“...둘에게 해야할 말이 있어. 나랑 소연이 말인데, 이틀 전부터···”


“사귀기 시작했다고? 알고 있는데-?”


“...결혼하기로 했어.”


파악!!


어째서 임예선이 그것을 알고 있는건지. 당황하여 무심결에 큰 거짓말을 쳤지만 그에 대한 응징으로 내 허리를 강타하는 것은 그녀가 아닌 유소연의 주먹이었다.


“우, 우리가 언제!? 아, 아직 키스밖에 안했는데!”


“......소연아. 넌 대체 무슨 말을 하는거야···?”


화륵-


솔직하게 이해하기 어려워 솔직하게 물어보자 고개를 다급히 돌리더니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는 그녀! 뭐, 대충 의식의 흐름이 어땠는지는 알만도 했지만 모르는척 하기로 했다.

그렇게 유소연이 바람을 쐬기 위해 대화에서 빠져버린 틈을 타 임예선에게 제대로 이야기하기로 했다.


“미안해 예선아.”


“......뭐. 예상 못한 것도 아니었으니까~ 내가 너랑 몇년지기인데 이렇게 될 것도 몰랐겠니-”


“...............정말로···”


“그치만 괜찮아- 소연이도 한국에서 결혼할 생각 없다고 했으니까?”


“...미안하다고 다시.........어? 뭐, 뭐라고?”


“일부다처제 국가가 어디더라~ 내가 아는 나라만해도···”


“야, 야-!? 무슨 소릴···!”


꽈악-

휘익!


보통 당황스러운 일이 아니어 언성으로 높이려하는 순간이었다. 그녀의 손이 멱살을 쥐듯 나의 옷깃을 잡더니 얼굴을 수센치 앞까지 당겨버린 것! 그녀의 입김이 입술로 느껴질만큼 가까운 상황에서 그녀가 뱉어내는 말들은 내가 말을 잃어버리게 만든다.


“내가 널 어떻게 알아봤는데···!”


“예, 예선아···”


“물론 소연이가 깨닫게 해준거지만...이 마음만은 너와 처음 친구가 된 날부터 똑같았어. ‘평생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내 얼굴이 뜨겁게 느껴지기 시작하자 그녀는 그제서야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더니 손을 놓아준다. 그리고 이어진 말은 더더욱 이해불가.


“소연이도 인정했고.”


“---소연아?!”


그걸 인정해도 되는건가?! 뒤늦게 고개를 돌려 그녀를 찾자 숨을 곳을 찾아 벌써 숨어버린 유소연! 그러는 틈을 타 임예선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공원을 구경하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남아버린 것은 실라와 나 뿐이었다.


“하......내가 비정상인거야? 어이없다고 생각하는건 오로지 내 착각이냐고...실라. 뭐라고 대답이라도···”


“자영-? 자영이 살던 곳은 일부다처제가 허락되지 않은 곳이었습니까? 저는 당연히 가능할 줄 알았습니다만···”


“............너 설마!!”


“아니라고 생각하는겁니까? 뭐...새치기 하려고 한 것은 분명 제가 잘못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포기한다고는 한마디도 안했습니다- ......예선~! 같이 가십시오!”


패닉에서 깨어나 실라가 달려간 곳을 바라보니 사이좋게 떠들며 걸어가는 세 여자가 보였다.


“무슨...여자들이......저렇지?”


물론 그 털털함이 내 마음을 강하게 끌어들이는 요소이긴 했지만. 그저 털털함이라고 치기엔 그녀들이 너무도 커보였다.






4일차 아침 실라의 집. 하지만 그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던 우리 뿐 아니라 스방이와 루드릭, 엘프 장로 미르네, 레오 형님까지 같이 자리했다. 이른 시간에 그들을 부른 내 입으로 이야기하기도 뭣하지만 참으로 부지런한 이들.

서둘러 이 자리를 연 이유를 전달하자 가장 먼저 대답해온 쪽은 엘프 대마도사 미르네.


“떠나시는겁니까? 이곳에서 지내시며 같이 행동하는게···”


“미리 말씀드렸다시피 지금 저희는 적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어요. 때문에 그들의 계획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그들이 힘이 저희보다 얼마나 강성한지 조차 알 수 없죠. 중요한 건 그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저희가 충분히 저지할 수 있는 ‘힘’이 있느냐 없느냐 입니다.”


“......예...세력을 더 모으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연합장’님.”


연합장이란 칭호가 아직도 익숙하지 않았던 나는 살짝 입꼬리가 씰룩였지만 할 말은 분명할 수 있었다.


“‘지고의 마물’. 그들에게서 얻은 무구(武具)들의 힘은 실로 절대적이에요. 기억하실겁니다- 말리온의 침묵시키고 미르네님과 루드릭의 마법을 고스란히 받게 했던 힘들을 말이에요. 일단 저희의 첫번째 목적은 그 레전더리 아이템들을 모으는 겁니다. 그것을 사용하는 이들이 연합의 누가 되던 충분히 적에게 강한 위협이 될거에요.”


“오오.....! 좋은 방안입니다 연합장님!”


미르네가 공감하고 루드릭도 크게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두번째 손가락을 펴보이며 말을 이었다.


“두번째는 저희 스스로의 단련입니다. 비록 올 인 원 대마법이란 허구세계에서의 기준이지만 제가 딛고 있었던 수준에 비해 지금 저희의 힘은 무척이나 약해요. 흑막 전체는 커녕 드래곤과의 전투에서도 왕창 깨질테니까요.”


“......확실히 배신자 대마도사 한 명만이 저희를 치려들어도 감당할 자신이 없군요.”


“그리고 세번째. ......드워프왕과 이야기해볼 생각입니다. 지금의 상황에 대해 드워프들은 모르고 있을테니까요.”


“그것은 저희쪽에서 사절단을 보낼 것입니다-”


“해야할 일도 많은데 굳이 그러지 마셔요. 그리고 과거에 저희와 연이 닿은 이들입니다. 오히려 제가 가면 더 일이 수월할거에요. 그렇죠 루드릭?”


루드릭과의 만난 장소가 그곳인만큼 루드릭 또한 모를 리 없는 사실. 하지만 이번엔 그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으니 나는 의아함에 그의 이름을 불러야했다.


“루드릭?”


“...음. 아직 추측 뿐인 사실로 아무런 근거를 찾지 못한 이야기이지만, 지금 이야기라도 해두어야할듯하다 안자영.”


앙상한 턱뼈를 매만지며 독백을 내뱉듯 이야기하는 루드릭. 귀를 열고 가만히 듣고 있자 그의 입에서는 내가 테이블을 두드리며 기립할 정도로 놀라운 발언이 흘러나왔다.


“1731이라는 바보 같은 수치의 레벨. 112회의 반복으로 쌓인 그 힘을 되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단 말이지.”


쾅! 벌떡!


무심결에 내리친 낡은 테이블에 금이 가버리자 같이 일어나 내 어깨뼈에 금이 가게 만드려는 실라. 하지만 내 신경은 오로지 루드릭의 발언에만 쏠려있었으니 그녀를 무시해버렸다.


"자영!"


정말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닌 것이다. '전승'. 메인 스토리를 클리어하고 그 시점의 캐릭터 고유 스텟의 1%를 다음 회차 때 적용하여 다시 시작하는 환생 시스템. 최고 레벨 1731를 달성했을 때의 순수 스텟 투자 점수의 1%만 생각해도 86점. 112번 이나 전승하며 쌓인 전승 스텟이 얼마만한 것이냐고 묻는다면 '단연 지금의 내 캐릭터 보다 강하다'라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다.


“그게 사실입니까 루드릭?! 아, 아니! 그게 왜 실제로 존재하는겁니까! 그건 어디까지나 허구의···”


그러자 고개를 조금씩 저으며 대답하는 루드릭.


“물론 그 세계는 만들어진 것이지만 그로 인해 작용하는 것들은 허구가 아니다. 네가 이 세계에 와 지금껏 쌓아올린 레벨이란 수치. 그것으로 구현해낼 수 있는 힘들이 허구가 아닌 것처럼 네가 수 년간 폐인같이 112회나 되는 환생을 거듭하며 축적한 수치들 또한 대마법을 통해 실체화한 것이야. 네가 ‘전승을 거부하지만 않았더라면’ 그것은 네 힘이 되었을텐데.”


머엉-


얼마나 멍청하고 어이없으며 커다란 실수였단 말인가! 드래곤과 싸워서 이겨본 전적만

없었지 전승 스텟을 가진 채 1000레벨을 달성한다면 사실상 드래곤과 맞먹을만큼이나 거대한 힘이다! 하지만 그 부분보다도 먼저 사소한 것이 신경쓰였으니 내가 이 세계에 오기 전 꿈자리에 보았던 문구들.


“그럼 그 꿈에서 나온 문구들이 그냥 개꿈이 아니라 대마법에 의한 질문이었다고요?! 아니 그런걸 왜 질문으로 해놓은거에요! 그냥 전승되도록 했으면 지금쯤 흑막 같은건 다 깨부쉈을텐데!”


“진정해라. 사실 그 부분에 있어서 우리도 의견이 분분했다. 그만한 거대한 힘을 구원자가 처음부터 가졌더라면 ‘적’ 또한 구원자를 금방 인식하고 전력으로 처부수려 했을 것이다. 아무리 그 힘이 거대하더라도 절대적인 것은 아닌 것은 너도 잘 알지 않나. 하지만 정작 그 수치를 없던 것으로 하자니 그 또한 애매했지. 그리하여 우리 대마도사들은 합의 하 그것을 구원자 스스로 선택하도록 만들었지.”


부들부들.


이게 지금 말인지 방귄지. 처음 루드릭을 만났던 날 뼈다귀에서 먼지가 날 정도로 그를 흠씻 두들겨했던 때의 감정이 물씬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아......그래서. 지나고보니 대마도사 중 하나가 배신자였고. 그 질문은 정말 쓸데없는 것이었다는 셈이네요. 정작 흑막은 제가 그 힘을 처음부터 가졌건 말건 간에 저라는 존재를 알고 있었을테니까요.”


“.........그렇지. 그래서 나 또한 리온 폴 워커를 만난 이후 그 힘의 행방을 조사해왔다. 그리고 어느 정도 정답의 폭을 좁힐 수도 있었지.”


“아니...자기네들이 만든 마법으로 실체화한 힘 정도는 어디에 있는지 알란 말입니다.”


“흥! 나는 널 이곳에 소환하기 위해 죽어야 했다! 어린 아이도 아니고 이제 그만 투정부리는게 어떤가!”


“아니! 지금 제가 화 안나게 생겼어요?! 제가 이룬 노력의 산물이 그렇게 허무하게 날아갔는데!”


“대답은 네가 하지 않았나! 지금 네가 하는 말들은 화풀이지 않은가!”


“이익! 루드릭 진짜 한판 해보자 이거에요?!”


“오오냐! 좋다-!”


꽈아악!!

콰직!!


서로의 멱살을 부여잡고 주먹다짐으로 이어가려는 나와 루드릭. 하지만 우리 둘의 정수리를 강하게 쥐어박는 손길이 있었으니 유소연과 임예선이었다.


“아, 아파 소연아···!”


“두, 두개골에 구멍이라도 뚫리면 책임질것이냐 임예선···!”


통증에 머리를 부여잡으며 조용히 자리에 앉는 우리.

루드릭 저 양반은 대마도사에 드래곤씩이나 됐던 주제에 나랑 성질머리가 별반 다르지 않단 말이지!

그렇게 이야기가 한차례 끊겼을 때. 조심스레 손을 들어보이는 이가 있었으니 미녀 엘프이자 대마도사 중 하나인 미르네.


“저......지금이라도 이야기드려야할 거 같아서 말씀드립니다만···”


그리고 그 기절초풍할만한 발언은 루드릭과 내가 동시에 기립하게 만들었다.


“알고있습니다. 저도 샤론도.”


벌떡!!


“그걸 왜 지금···?!”


“그걸 왜 지금 말하나 미르네!! 지금 날 엿 먹이는 것이냐!?”


“루드릭! 알아봤다는 사람이 같은 대마도사 분이 알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뭡니까!? 진짜 뭐했어요?!”


“사람이 아니라 리치다! 아, 아니 미르네! 어째서 네가 알고 있는···”


그러자 미르네의 입에서는 당연하다면 당연한 대답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그야 루드릭이 죽은 이후로도 저희는 올 인 원 대마법의 완성을 지켜보았기 때문이지요···! 구원자가 거절한 힘을 어디에서 보관하고 있는지 쯤은 당연히···”


모두의 한숨을 내뱉게 만드는 미르네. 그러자 장로씩이나 되는 엘프도 당혹감에 땀을 삐질 흘렸고 나는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선 순위 변경......지고의 마물도 지고의 마물이지만...제 레벨부터 돌려받아야겠어요.”






수 시간 뒤. 나와 유소연, 그리고 임예선까지의 세 명으로 구성된 팀은 많은 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세계수 마을 입구에 섰다. 엘프들이 보급해준 것으로 가득한 인벤토리를 확인하고 워커 가문, 장로들과 대마도사들, 스방이네, 그리고 실라가 배웅하는 출발점에 선 우리.

서로의 이야기도 마쳤겠다 금방 출발해도 빠르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우리 셋 앞에는 두 명의 엘프가 서있었으니, 스방이와 실라.


“......몸 조심하십시오, 주인님.”


“걱정도 팔자다. 죽어도 안죽는거 너도 꽤 잘알텐데~ 두 와이프 잘 보살피고-”


“하하~ 정말...주인님 덕에 분에 넘치는 미녀들과 함께 살게 되고......정말로 감사합니다.”


스방이는 결국 세계수 마을에 남아 장로들의 일을 돕기로 결정한 것이다. 소중한 두 가족도 생겼기에 더욱이 위험한 여정길에서 빠져야 했던 스방이. 나를 향해 허리를 깊게 숙이는 녀석을 다시 일으키고 악수의 손을 내밀었다.


꽈악.


“레오 형님도 인정했다며? 그간 얼마나 더 강해진거냐. 엘프들의 영웅으로서 더 활약할거다 넌.”


“...물론입니다.”


녀석은 나와 완전히 헤어지게 된다는 것이 꽤 아쉬웠는지 그렇게 몸을 돌려 무리들 사이로 들어가버렸고 우리 앞에 남은 이는 실라 혼자만 되었다.


“.........너는 그게 평상복이냐?”


걸친 풀 플레이트 갑옷과 무거운 중검을 허리에 찬 실라. 그 모습에 한 말이지만 그녀는 부리부리한 눈으로 이렇게 물어올 뿐이다.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자영. ......정말로 저를 이곳에 두고 가실겁니까?”


“..................”


나는 침묵했다. 도저히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몰랐으니까.

괴로워서? 아쉬워서? 그녀가 보고 싶을거니까? 당돌하게 나를 좋아한다는 그 얼굴이 계속 아른거릴 것 같아서? -아니다.

.........그녀가 왜 이런 질문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됐기 때문에.


“아, 아니. 너가 왜 그걸 물어? 너가 남는다며?”


“......예? 제, 제가 언제 그랬습니까! 자영이 저보고 안전한 곳에 남으라 강요하지 않았습니까!!”


“뭐?! 내가 언제! 아니, 너가 한 번 죽는 경험까지 했으니까 네 입장에서 말한거지! 누가 그런 끔찍한 경험을 하고 다시 이 험난한 길에 같이하고 싶겠냐고!”


그러자 실라는 화가 많이 난 듯 내 가슴을 장갑낀 손으로 때려버린다.


퍽!!


“오지랖입니다 정말!! 제 삶은 제가 결정합니다!! 자영이 세계수 마을에서 저와 함께 살아줄 겁니까?! 자영은 본래의 세계로 돌아갈 것 아닙니까!! 저는...이 실라는 자영을 따라갈겁니다! 그러다 정말 죽게 되더라도! 그건 제 의지입니다!”


“.........아, 알았어- 너무 세게 때린거 아니냐···”


욱신거리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인벤토리에서 하나의 건틀릿을 그녀에게 던져주었다. 이곳으로 오는 동안 그녀만이 사용했던 그 건틀릿. GSG을 말이다.


...철컥.

스륵.


내게서 건네받은 GSG을 오른손에 착용하고 살짝 붉어진 눈망울로 애써 태연한척 유소연 옆에 서는 실라. 소연이가 그녀의 볼을 찔러보이자 그녀는 민망했는지 작은 몸짓으로 저항해보인다.


“허허......결국 그 아이가 선택을 하였구나~”


“...죄송하지만 라이브 로더. 실라는 저희가 데려가겠습니다. ......저희도 실라가 좋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배웅하는 자들을 대표하여 이야기하는 엘프의 대장로에게 나는 당당하게 선언했다. 그녀는 우리와 함께하겠다고. 그녀의 의지 또한 명백했으니 말이다.


“연합장 또한 아시다시피...실라는 힘든 환경 속에서도 올곧게 살아왔다네. ......부디 실라를 잘 부탁하네-”


“동료에 대한 애착은 제가 또 끝내주죠. ......걱정 마시고 건강히 지내십시오 라이브 로더.”


장로 미르네와 샤론은 실라의 갑작스러운 선택에도 그럴 줄 알았다는듯 자연스레 걸어나와 그녀를 포옹했다. 그 모습이 가족의 그것과 닮아보여 순간 머릿속에 어머니의 얼굴이 스쳐지나갔고 그에 내가 고개를 젓는 사이 인사가 끝났는지 나를 뚫어져라 처다보고 있는 실라.

마침내 네 명이 되어버린 일행은 곧 세계수 마을에게서 등을 돌리고 우선 목표지를 향하여 길을 떠나기 시작했다.


“...자영? 아까 왜 고개를 저으신겁니까?”


“응? 아니. 장로들과 네 모습을 보니까 갑자기 어머니 생각이 나서~”


“......자영. 하나만 지금 맹세하겠습니다-”


실라가 이어낸 목소리를 듣고 소연과 예선이 다가와 괜시리 내 허리를 찔러댔다.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건강한 모습으로 자영의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그 때까진 저를 동료로서 신뢰하십시오-”


“......말은 잘해요. 템빨 실라가.”


“그, 금방 강해질겁니다!! 이제껏 그래왔듯 말입니다!”


나는 그녀를 향한 신뢰를 담아 고개를 끄덕이고 목적지를 향해 고개를 들어보였다.


누적 레벨, 1731이 잠들어 있는 남부 끝단의 ‘영혼 계곡’. 그곳이 우리들이 가야할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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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신대륙 마도연합 (2) 19.03.09 44 0 12쪽
51 신대륙 마도연합 19.03.08 46 0 12쪽
50 존속 전쟁 (4) 19.03.07 42 0 19쪽
49 존속 전쟁 (3) 18.05.31 80 0 15쪽
48 존속 전쟁 (2) 18.05.29 77 0 15쪽
47 존속 전쟁 18.02.26 142 0 8쪽
46 급변 18.01.09 144 0 16쪽
45 마물의 왕, 세상에 도래하는 어둠 17.12.28 127 0 12쪽
44 괴팍한 용의 둥지에서 17.12.16 138 0 16쪽
43 고요한 분노 17.12.06 145 0 18쪽
42 위대한 왕의 죽음 17.12.04 150 0 12쪽
41 구원자 가라사대 모두 뒤지라 17.11.28 138 0 13쪽
40 나이트 오브 던 (3) 17.11.21 145 0 13쪽
39 나이트 오브 던 (2) 17.11.20 160 0 14쪽
38 나이트 오브 던 (1) 17.11.16 151 1 12쪽
37 드워프 왕의 진노 17.11.05 155 1 19쪽
» 신 마도연합 (2) 17.11.04 162 2 18쪽
35 [외전] 이 남자는 고자가 아닙니다. 17.11.02 174 2 26쪽
34 신 마도연합 (1) 17.11.01 166 1 22쪽
33 말리온 (2) 17.10.31 179 1 16쪽
32 말리온 (1) 17.10.30 166 1 16쪽
31 변이 언데드 17.10.29 170 1 16쪽
30 인간과 엘프의 시간 (2) 17.10.28 149 1 18쪽
29 인간과 엘프의 시간 (1) 17.10.28 175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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