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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din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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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din
작품등록일 :
2017.08.19 15:44
최근연재일 :
2019.03.10 20:19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6,380
추천수 :
86
글자수 :
386,280

작성
17.10.31 18:00
조회
179
추천
1
글자
16쪽

말리온 (2)

DUMMY

‘그래도...이 세상이 좋았거늘. 그래서 이 추한 모습으로도...다시 살고 싶었다···’


부우우우우웅---!!!!


하지만 모든 것의 끝을 알리는 파공성은 자비 없이 울려퍼졌고 루드릭은 속으로 쓴 미소를 지울 수가 없었다.


-“-----------레오 형님--!!!!!! 리온님!!!!!”


츠즉-

파밧!!


순간 루드릭은 귀를 의심했다. 자신들과 다른 곳으로 갔기에 도저히 들을 수 없었던 한 남자의 목소리. 그리고 그 목소리의 정체를 찾기도 전에 루드릭의 시야 앞을 가리는 이가 있었으니 만신창이가 된 워커 가문의 두 남자! 한쪽 다리뼈가 나가고 갈비뼈가 온전하지 못한 레오 1세와 리온 폴 워커가 한 자루씩 검을 쥐어 그 거대한 공격을 막으려 선 것이다!


츠륵!!


그와 동시에 바닥을 끌며 등장한 청년은 붉은 빛의 직검을 길게 내리끌며 외친다. 그에 마지막 혼신의 힘을 짜내는 워커 가문의 두 남자!


“한번에 갑니다!!!!”


“--으라아아압--!!!!”


“--차하아앗--!!!!”


슈화아악!!!

쐐하악-!!!!

쩌엉!!!!!!

촤화아아아아아아아-----!!!!!

화르르륵---!!!!


세 개의 검이 만들어낸 합격은 허공 높이까지 긴 흔적을 남겼다. 거대하고 견고한 검은 물체를 양단하고 하늘 높이 치솟은 검격!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 검상을 따라 검은 물체에 눈부신 불길에 활활 타오르게 만든 것!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위기를 모면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소연아-!! 그거 여기서 써야겠다!”


“응!! 이미 던졌지~!!”


파밧-


겨우 고개를 들어 청년의 정체를 알아본 루드릭은 여인의 목소리가 드려온 방향에서 흩뿌려지는 작은 도구들을 발견하고 몸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남자, 안자영의 목소리에 여자, 유소연이 뿌린 것은 고위 마법사들이 하나씩 품에 쥐고 다닌다는 ‘마정석’! 마나를 보관하고 급한 상황에 꺼내 보충하는 마정석이지만 대마도사급에게는 그 양이 미미해 필요없는 짐과 같은 도구. 하지만 루드릭의 눈을 번쩍 뜨게 만든 것은 그 마정석이 ‘최상급’의 물품이며 흩뿌려진 수 또한 족히 열 개가 넘었다는 사실이었다!

이어 루드릭은 외치기 시작했고 그 부름을 받은 엘프는 신음을 내뱉으며 상체를 일으킨다.


“일어나라 미르네!!”


“으으윽···! 이, 이건···”


주위를 점하는 순수한 마나를 숨으로 들이키며 혼미해졌던 정신을 깨운 대마도사 미르네. 그리고 곧 자신을 향해 내밀어진 루드릭의 뼈 손을 마주잡으며 자리에서 완전히 일어난다.

뿌려진 최상급 마정석들과 그것을 뿌린 여인을 발견하고 살짝 눈동자가 흔들린 미르네. 그리고 유소연이라는 이름의 여인은 해맑게 웃으며 자신이 해야할 일을 진행한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여기까지일거에요~! 두 분 다 힘내세요! ‘일루시데이터 에리어(Elucidator Area)’!”


파자자작-!!!!

우우우우우웅.........!!!!


그 인간 여인이 펼쳐낸 마법이 무엇인지 깨달은 미르네는 순간 무언가로 머리를 얻어맞은듯한 충격을 받았다.

값비싼 마정석들을 다수 소모하여 캐스팅하는 ‘마나 무한 공급의 필드’, ‘일루시데이터 에리어’! 소모하는 갯수에 따라 필드 유지 시간이 늘어나지만 소모하는 마정석에 비해 유지 시간의 연장폭은 너무도 짧아 마법사라면 누가나가 멸시하던 마법! 하지만 지금이라는 상황과 그 대상을 생각하면 그 마법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적절했고 미르네는 그러한 기적을 이루어낸 인간 여인에게 충격을 받은 것이다.


“다, 당신은 대체···”


“미르네! 그 이야기는 나중이다!! 무한 공급의 땅 위에 서있으니 우리가 해야할 일은 명확하겠지!!”


“...알고 있어요 루드릭!!”


쿠콰하아아---!!!!



마나의 여분을 생각치 않고 전력으로 캐스팅에 임하는 두 대마도사 사이에서 자신의 역할을 마친 유소연은 조심히 뒤로 물러났다. 그 둘이 준비하는 마법이 얼마나 큰 마법이면 공명하는 마나에 대지가 요란칠 정도였으니 그렇게 판단한 것이다.


한편 자신의 일격을 막아내리라고도, 절단낼 것이라고도 생각치 못했던 말리온은 타오르는 검은 촉수를 갈무리하고 인상을 찌푸렸다. 어지간한 화염은 뜨겁지도 않았는데 새로 나타난 남자가 들고 있던 ‘붉은 빛의 검’은 정도가 틀렸던 것!


“네...놈은 누구냐···!! 그 검은 뭐지!!”


안자영의 얼굴을 알지 못하는 말리온. 리온 폴 워커에게 죽임을 당할 때도 그는 루드릭과 리온 폴 워커만 보았지 안자영 일행의 얼굴은 보지도, 알지도 못했던 것이다.

그 경계어린 목소리가 자신을 향한 것임을 눈치챈 안자영은 오른손에 든 검을 이리저리 휘두르며 비릿하게 웃었다.


“뜨겁지~? 그것도 굉장~히 뜨겁나보네?”


“이익! 놀리는···”


“이게 그렇게 뜨겁다는 소린, 네가 ‘언데드’라는 소리고. 그치? 뭐, 그것도 딱 보면 아는 부분이지만...중요한건 ‘변이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언데드도, 언데드 약점에 크게 반응한다는 사실’. 이렇게 고마운 적이 있나- 좋은 정보 고맙다?”


“나를...놀리는 것이냐···! 건방진! 네놈이 누구든 주제를 알아라!! 이 자리에서 죽을 운명임에는 변함이 없으니--!!”


츠즈즈즈즈- 쉬우욱.

휘우웅!!


순식간에 재생을 마친 촉수를 다시 힘차게 휘두르려는 말리온! 하지만 그 행동을 주춤거리게 만드는 목소리가 다시 안자영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진짜 몰라? 난 너 아는데.”


“...닥치고 그만 죽어라!!”


“말리온. 올해로 아마 708세. 처음 엘프가 워커 가문을 수용할 때 몸을 다해 헌신하여 대장로에게 그 공을 인정받은 충신 중의 충신. 이후 드워프와의 교류를 위해 뛰었으며 인간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노력하는 엘프로 이름이 오르내렸지?”


흠칫.


결국 말리온은 공격을 그만두고 안자영의 두 눈을 무섭게 노려보아야 했다. 이제는 대장로와 자신과 가장 가까웠던 장로 미르네밖에 모를 진실. 그것이 생판 모르는 인간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던만큼 충격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인간 남자의 이야기는 더욱 이어졌다.


“하지만 너는 인간의 어두운 구석을 봐버렸어. 노예까지는 아니더라도 엘프의 고압적인 분위기. 그에 반발하던 소수의 인간들이 벌이는 잔혹한 짓 보게 되고. 그 이후 인간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던 네게 또 한 번 충격을 준 것은, 인간보다 더한 엘프들의 잔혹성. 그 다음이 아마, 너가 마을을 벗어나 홀로 여행을 다녔던 거였나~? 내 기억이 맞다면, 수 년간의 여행 이후 마을로 돌아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지냈지.”


“......대체 너는 누구냐. 어째서 그런 과거의 일까지 알고 있는 것이냐.”


“과거 뿐이겠냐? 여행길에서 만난 ‘인간 여인’과 사랑에 빠졌고, 엘프의 손에 그 여인을 ‘잃었다는’ 비밀스러운 일까지 알고 있지.”


“............!!!!! 마, 말도 안 돼···! 그 분 밖에 모르는 사실을 어떻게···!”


“이봐~ 그렇게 말하면 내가 ‘그 분’이라는 이름을 가진 나쁜놈의 편같잖아~! 아마 실수겠지~? 그 분이라는 자식이 ‘올 인 원’이라는 대마법에 넣지 말아야할 배경내용까지 넣어버린 걸테니까.”


스스로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 빼고는 온통 알 수 없는 소리만 늘어놓는 안자영에게 속이 뒤집혀버린 말리온!


“어서 불어라!! 너는 대체 누구냐!! 왜 그런 사실까지 알고 있는것이냐!!”


“말했잖아? ‘대마법’이라고. 공부 많이한 학자라고 생각해 그냥~ 자,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두 개가 있는데 말리온~!”


“............감히···!”


“하나는 기쁘다는 거야. 너 밖에 없었거든! 꽤 고위급 간부이면서 엘프들의 뒤통수를 치고 흑막에 가담할만한 과거를 가진 엘프가! 그 적중이 맞아떨어져서 기쁘다고~!”


척-


그리고 안자영이란 남자는 GSG를 낀 왼손의 검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대답을 이어보였다. 그 내용이 알게모르게 궁금했던 말리온은 기어이 그 순간까지도 공격을 하지 않은 채 인상만 험악하게 굳힐 뿐!


“푸훕···...두번째는 니가 눈치가 드럽게 없어서 다행이라고.”


“뭐...뭣이···?!”


“그런 밥통대가리로 간부를 어떻게 해먹었냐? 이 난리통에 아무리 동요할만한 이야기를 들어도 내가 ‘왜 그러는지’ 의심 조차 안했어~? 시간 벌기라고 시간~”


말리온은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주변의 이상함을 의심할 수가 있었다. 안자영과 워커 가문의 두 남자가 자리한 좌측 공간. 그 공간의 이질적인 일렁거림. 그에 괴물의 이목이 집중되자 괴물을 놀리듯 ‘허구의 상(像)’은 장막 내리듯 벗겨져 그 실체를 드러냈고. 그곳에서 두 대마도사의 멀쩡한 모습이 발견되자 말리온이란 괴물은 온 몸이 서늘한 느낌을 받았다.


‘도대체 언제부터......!’


허상(虛像)을 내비친 거짓된 장막을 만든 주인공은 뒤에서 조용히 혓바닥을 내밀고 있는 여인, 유소연! 하지만 정작 그녀에게 꼴을 먹은 말리온이 분노할 시간은 없었으니 ‘지금 이 순간 캐스팅이 끝난 두 대마도사의 최상급 마법’ 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당장 자리를 벗어나 피하지 않으면 그 마법에 직격당할테고, 아무리 자신이라도 저 요란한 준비가 필요했던 마법을 감당해낼 자신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말리온이 생각하는 것조차 안자영의 생각 범위 안이었으니 그가 자리에서 도약하려는 즉시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지금이야! 쏴 예선아--!!”


피비빙--!!!!

쇄하아아아아---!!!!


허공으로 떠오른 자신을 향해 정확하게 쇄도해오는 세 개의 화살을 직시하며 촉수를 들어막는 말리온! 하지만 그 행위가 안자영의 미소를 더욱 짙게 만든다.


촤라락-

휘릭!



‘얇은 줄···?! 날카롭고 단단하다! 하지만 이 몸에 상처를 줄 정도는 아니군!’


튕겨낸 화살 끝에 매여진 것들은 바로 안자영의 와이어 줄. 평범한 인간의 몸이었더라면 매끄럽게 빠져나가야했을 와이어들이 괴물같은 피부 곳곳에 걸려 엉키고 들었고 말리온이 크게 문제 없으리라 판단하는 그 순간! 대마도사의 마법 범위에서 벗어나기에만 집중하던 말리온의 신경을 다시 한 번 와이어 잡아 끈다.

안자영의 왼손이 이어진 와이어를 잡아당겼기 때문이다.


“인간 주제에 이 몸을 힘으로 잡겠다고! 그 오만은 참으로 잘못되었구나-!!”


꽈아악-!!


주면의 건물을 딛으며 몸을 옮아맨 와이어와 함께 몸을 멀리 날리려는 말리온! 그의 발목이 구조물의 일각을 부수며 괴물의 몸을 튕겨내려하는 순간이었다!


쩌저저저적---!!!!!!!


온 몸을 타고 뼛속, 영혼까지 스며드는 극심한 고통! 그에 비명을 질러보고 싶었던 괴물이었지만 그 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그저 괴물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어떤 꼴을 당했는지에 대한 인식이 고작이었던 것이다.

와이어를 타고 들어온 극저온의 기운이 온 몸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그의 정신까지 혼미하게 만들어낸 것이다! 와이어를 잡고 있던 것은 안자영의 왼쪽 손! 바로 GSG라는 전설등급의 건틀릿이 장비된 부위였고 와이어를 고스란히 타고 괴물의 전신으로 퍼진 건틀릿의 한기는 감히 괴물의 심장까지 얼어붙게 만든다.


‘대...체에......저 자는......무엇···!’


고오오오오오.........!!

쿠구구구구구구구---!!!!!!!



드넓은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소환된 운석 하나. 그 크기는 루드릭이 지겹도록 날렸던 메테오의 소운석과 비교해 크기가 배는 컸으며 두른 열기 또한 천재지변을 비웃는 마법! 구름을 헤치고 고고하게 지면에 내리는 운석을 바라보며 말리온의 얼어붙은 몸은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쿵!! 청그렁!



요란한 소리와 얼어붙은 몸의 파편이 깨지는 소리.

말리온과 대치하던 이들은 과연 말리온이 자랑하는 변이종의 몸과 운석의 공격력 중 무엇이 이길까를 궁금해하며 그 범위에서 빠져나간다.






“나......는......대체......”


거대한 크레이터. 엘프들의 살아숨쉬는 수도 세계수 마을의 한켠에 떡하니 만들어진 그 거대한 크레이터 중앙에는 이상한 생물이 꿈틀거리며 목소리를 뱉고 있었다.

허리의 아래는 짓이겨져 먼 곳에 널브러졌으며 산산히 분해된 검은 촉수는 스켈레톤들의 자그만 점액처럼 움직임이 없었다. 그저 점점 죽음에 다가가는 말리온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살아온 길에 대한 것. 루드릭이 방금 전 겪었던 주마등 뿐이다.


저벅-

스륵.


꺼져가는 말리온의 시야 사이에 비친 것은 그가 그토록 정체를 궁금해하던 청년. 안자영. 그 옆자리로 걸어와 조심히 허리를 숙이는 모습에 그는 스쳐지나가는 회한도 뒤로한다.


“나를 아는......인간이여...나는......그릇되었던건가···”


“............”


“어리석은...생명들을......심판하기 위해...영생을 갖고자 했...거늘···”


자신이 사랑에 빠진 인간을 죽인 자신의 동족. 누군가는 누군가를 지배하지 않고는 살아가지 못했으며 기어이 위에 서고 싶어했던 엘프들.


“처음엔......인간들의 편에 서려...했다. 헌데......그 분께서...내게 말씀하시더군......인간 또한...똑같다고......가치가 없는 것은......모두가 그러하다고......”


“왕...진정한 왕을 탄생시켜...그 왕의 족속이 되어...그 왕의 세계에서...모두가 평등할 수 있는...세계를......어둠 아래에서도...그런 세계라면......만족스러울터인데···”


“대체......무엇이...어디서부터 잘못된...것인가···”


푸확!!


안자영은 오른손에 쥐고 있는 정화의 마검을 내리꽂았다. 말리온의 마지막 남은 생명의 근원. 심장이 있는 곳에 곧게 세워 그 마검을 박은 것이다.


화륵!

타다닥-


마검이 일으킨 정화의 불꽃이 검은 점액들을 태우며 말리온의 몸을 불태우기 시작한다. 그 금빛의 불이 뜨거울만도 했지만 그의 얼굴은 너무나도 평온한 이의 것.

그러한 말리온에게 안자영은 그가 이승에서 들을 수 있는 마지막 말을 들려주기로 한다.


“하나만 생각할 수 밖에 없는...우리이기 때문에 그런 후회가 남은게 아닐까. 우리는 전지전능한 신들이 아니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고.”


타다다닥-

스하아아아아-


남은 몸을 태우며 재로 화하기 시작한 말리온은 이내 뜨고 있던 눈마저 감으며 편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그렇...군......들어...마땅한...대답이었다···”


파하아앗-!!



그 마지막 대답과 함꼐 완전히 재가 되어 허공으로 흩어져버린 말리온.

하지만 안자영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크레이터 중앙에 앉아 아직 움직않고 있었다. 순간 그의 마음속을 지배한 것은 ‘분노’.


‘루드릭과 스방이, 레오 형님과 리온님까지......자칫하면 죽을 뻔 했어. 나와 연이 닿은 소중한 이들이 죽을 뻔했단 말이야···!’


실라를 잃었을 때의 고통을 배로 느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 안도와 함께 화가 올라오는 것은 아주 솔직함 감정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안자영을 앉은 그 자리에 묶어두고 있는 분노의 이유와는 달랐다. 소중한 이의 죽음과 잃는 것에 대한 슬픔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적인 현상. 그에 이토록 분노하는 것이라면 안자영이 장난감을 잃어버린 어린아이와 크게 다를 것도 없었으니 말이다.

그를 진심으로 분노하게 만든 것은 바로 말리온이라는 엘프 때문. 올곧은 생을 살고 그것을 위해 정진했던 이를 유혹해 이런 최후를 맞게 만든 ‘그 분’이라는 존재 때문.


“구원자고 자시고......다른건 모르겠지만.”


이 남자는 어려운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언제나 방대한 지식으로 기적같은 해결을 내놓지만 언제나 그렇듯 스스로가 느낀 것을 바탕으로 난관을 헤쳐나왔을 뿐.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다르지 않았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자식이야···‘그 분’이란 작자.”


안자영이 다시 한 번 대적의식을 깨우는 것으로 세계수 마을에서의 소동은 마무리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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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신대륙 마도연합 (2) 19.03.09 45 0 12쪽
51 신대륙 마도연합 19.03.08 46 0 12쪽
50 존속 전쟁 (4) 19.03.07 43 0 19쪽
49 존속 전쟁 (3) 18.05.31 80 0 15쪽
48 존속 전쟁 (2) 18.05.29 77 0 15쪽
47 존속 전쟁 18.02.26 142 0 8쪽
46 급변 18.01.09 144 0 16쪽
45 마물의 왕, 세상에 도래하는 어둠 17.12.28 128 0 12쪽
44 괴팍한 용의 둥지에서 17.12.16 139 0 16쪽
43 고요한 분노 17.12.06 145 0 18쪽
42 위대한 왕의 죽음 17.12.04 151 0 12쪽
41 구원자 가라사대 모두 뒤지라 17.11.28 138 0 13쪽
40 나이트 오브 던 (3) 17.11.21 145 0 13쪽
39 나이트 오브 던 (2) 17.11.20 161 0 14쪽
38 나이트 오브 던 (1) 17.11.16 152 1 12쪽
37 드워프 왕의 진노 17.11.05 156 1 19쪽
36 신 마도연합 (2) 17.11.04 162 2 18쪽
35 [외전] 이 남자는 고자가 아닙니다. 17.11.02 175 2 26쪽
34 신 마도연합 (1) 17.11.01 166 1 22쪽
» 말리온 (2) 17.10.31 180 1 16쪽
32 말리온 (1) 17.10.30 166 1 16쪽
31 변이 언데드 17.10.29 171 1 16쪽
30 인간과 엘프의 시간 (2) 17.10.28 150 1 18쪽
29 인간과 엘프의 시간 (1) 17.10.28 176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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