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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din
작품등록일 :
2017.08.19 15:44
최근연재일 :
2019.03.10 20:19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6,509
추천수 :
86
글자수 :
386,280

작성
18.02.2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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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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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존속 전쟁

DUMMY

<리온 폴 워커>


“왕께서 깨어나신다면 기필코 네 목을 떨어트린다 하셨다.”


“...왕의 뜻이라면 따라야지. 허나, 나의 힘으로도 어쩔 수 없었다. 마물의 주력군이 제물로 사라져버린 지금 저들의 요새는 쉬이 함락되지 않아. 네 목이 내 것과 함께 구를 것을 생각하니 썩 나쁜 기분은 아니군.”


대마도사들의 결계가 겹겹으로 마물을 막아내고 그 안으로는 수 천의 드워프 전사들, 수 만의 엘프들이 도끼와 활을 준비하고 있었다. 루드릭, 샤론, 미르네를 필두로한 신 마도연합의 요새. 칸과 리온이 선두에 서 마물대군들을 지휘해도 그 요새는 철옹성으로서의 면모를 유지했고 끝내 두 남자의 신음을 흘리게 만든다.


“...사실 거짓이다 리온. 왕께선 쉬이 우리를 버리지 않는다.”


“언제부터 그런 유쾌한 성격을 하게 되었지 칸.”


“하지만 눈을 뜨셨을 때 이런 것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고 계시지.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할 일은 하나다.”


둘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마도연합의 요새를 조용히 노려보았고 잠시 뒤 둘의 목소리는 하나의 말을 만들어낼 수가 있었다.


“외부가 단단하다면,”


“안쪽부터 부수면 되겠군.”


칸은 자신의 손가락을 바라보며 비릿하게 웃는다. 왕에게 받은 반지를 낀 손가락. 바로 그 반지의 힘으로 아르피엘의 브레스를 가볍게 뒤집었던만큼 지금도 충분히 결계를 뚫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루드릭>


쿠구구···!!



“겨, 결계가 파괴되었습니다!!”


결계를 유지하기 위해 마나를 주입하던 다수의 엘프 마법사들. 그들 중 하나의 보고에 세 대마도사는 곧바로 언성을 높였다.


“바로 수복해라!”


“파괴된 위치는 어디냐!”


“나, 남동 방향의 수로입니다! 수복은 이미 완료했습니다! 침입한 마물 또한 확인되지 않습니다!”


“......망할 리온의 화풀이인가. 흥! 백날 해봐라! 이 결계는 절대 마물의 접근을 허락치 않을테니!”


샤론이 안도하고 미르네가 분성을 터트리고 있을 때 전투용 로브를 차려입은 루드릭은 조용히 몸을 돌리고 있었다. 물론 샤론과 미르네도 그 행동을 눈치채지 못할 수는 없었고 곧 그에게 질문을 던진다.


“루드릭? 어딜 가십니까-”


“지하 수로 입구에 최정예병들을 집결시켜라. 장소를 생각해 100명씩 세 부대 정도가 좋겠군. 둘은 이곳에서 연합군을 지휘해라.”


“----?! 그, 그게 무슨!”


“칸과 리온이 그렇게 생각 없는 행동을 했을 리 있겠나. 수로에 잠입했다 가정하는게 아무래도 현명하겠지. 드워프왕 아툴, 그리고 내가 가겠다.”


“...그곳이 뚫린다면 금새 함락당할 겁니다. 저도 같이 갈게요- 이곳은 샤론 혼자면 충분합니다. 그렇지 샤론?”


“믿고 맡기십시오 루드릭.”


리온 폴 워커를 향한 분노로 번들거리는 미르네의 눈. 루드릭은 순순히 그녀의 동행을 허락했고 곧 루드릭과 미르네가 모습을 감추자 샤론은 급히 통신 마법으로 연락을 개시한다. 루드릭이 이야기한대로 최정예병을 뽑아 수로로 집결시키려는 것이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


“제길. 네놈은 알고 있었던 것이냐 칸.”


칸과 리온의 대화. 그것은 요새의 지하수로를 지나 입구의 옅은 빛과 함께 앙상한 해골 한 구를 발견하고 피운 대화였다. 루드릭이 언데드가 된 이후로 단 한번도 그와 대면한 적 없던 칸도 그 해골을 알아보았으며 오랜 시간을 그의 옆에 있었던 리온은 말로 할 것도 없었다.


“이곳에 루드릭이 있다면 분명히 그가 이곳에서 날 막을 것이라 예상했다. 헌데, 혼자 온 것은 정말 의외로군. 아니 역시 현명한 것인가?”


쿠구구구···!!


칸과 리온의 몸에서 압도적인 마나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마치 이 세계를 주름잡는 지고의 마물들에게서 피오나오는 기운들처럼, 그 둘의 마나는 주변의 모든 생명을 짓밟듯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둘의 기세를 정면에서 받는 루드릭. 하지만 놀랍게도 부실하기 그지 없어 보이는 그의 뼈들은 일말의 요동조차 없다.


“여전하구나. 스스로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는 그 오만한 대가리는 세월로도 고쳐지지 않는게냐.”


““............””


전혀 위축된 기색 없이 담담하게 말을 뱉어오는 루드릭에게 두 배신자들은 말을 잃었다.


“걱정할 것 없다. 나를 두고 모두가 몸을 피했다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정말 멍청한 생각이라고 말해주고 싶군.”


칸의 인상은 더욱 찌푸려졌고 리온 폴 워커는 지금껏 자신이 보지 못한 루드릭의 모습에 긴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허나 그러거나 말거나 루드릭의 목소리는 이어진다.


“방해라서 잠시 뺐다.”


“...뭐, 뭣이?”


“내가 쓰러진다면 모든 연합군이 너희 둘을 죽이러 올 것이다. 헌데 그 때까진 방해다.”


바스락.

----츄화아악-!!!!



루드릭이라는 이름을 가진 해골 한 구는 걸친 로브의 주머니에서 주먹만한 유리병을 꺼내어 그 뚜껑을 으깨어버렸다. 봉해져 있던 유리병 내부에서는 깨진 틈으로 백색 입자가 마구 쏟아지기 시작했고 그 입자는 순식간에 루드릭의 전신을 애워싸는 안개가 되어 두 침입자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내 비록 이 몰골이 되어 아직 세상을 딛고 있어도. 생전을 그리워하여 마음을 가두지 않았거늘. 너희 같은 이들이 다시 한 번 나를 이 모습으로 돌리게 만드는군.”


스하아아아--!!



백색 입자가 만들어낸 안개가 바람에 걷히자 그곳엔 다른 이가 서있었다. 분명 해골이 걸치고 있던 로브는 동일했지만 깊게 들어간 눈두덩, 깊은 바다를 연상시키는 혜안(慧眼). 차분하게 내려오는 짧고 검은 머리칼이 칸의 입에 아찔한 목소리를 담게 만들었다.


“...루드릭···!”


대마도사들의 지도자. 죽어 언데드로 지상을 걷기 이전, 살아 생전의 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언데드의 모습으로 마법을 구사하는 것과 생(生)을 가진 몸으로 과거의 힘을 모두 되찾은 것은 그야말로 천지차이. 칸 또한 그것을 모르지 않기에 크게 긴장하는 것이다.


“내가 그저 안일하게 뼈다귀의 모습을 하고 있을 줄 알았나 칸- 배신자를 눈치챘을 때부터 나는 생전의 힘을 되찾을 방법을 연구했다. 그리고 그 방법이야 꽤 오래전에 이미 찾았지. 어디 그 모습으로까지 전락해 얻은 힘을 구경해볼까-”


“건방떨지마라 루드릭!! 과거의 내가 아니다--!!!! 플레임 노바-!!”


“글쎄-”


쿠구구구구구----!!

콰하아앙--!!!!!!



대기중의 수분마저 증발시키는 광선. 광오한 외침과 함께 그 빛을 쏘아낸 칸은 아직 루드릭이 몸을 움직이지 않자 승리를 예상했다. 자신이 다룰 수 있는 최고이자 최강의 대인공격마법. 말이 공격마법이지 분쇄하여 소멸시키는 마법이나 다름 없었으니 말이다.


콰지익--!!!!!!

쩌엉----!!!!



하지만 칸은 입을 쩍 벌린채 굳어야 했다. 자신이 왕에게 받은 반지의 힘으로 아르피엘의 브레스를 손쉽게 방어했을 때처럼, 루드릭이 활짝 편 손아귀로 자신의 마법을 잡아 소멸시켜버렸기 때문이다.

자신처럼 힘을 가진 아티팩트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고양이 새끼가 커봤자 범 새끼겠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아라. 그곳에 너희의 묘비를 세울 예정이니 말이야.”


“방심했군, 칸. 추한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말아라-”


“----!!!!”


쐐하아악----!!!!


루드릭은 손아귀에서 캐스팅하던 마법을 멈추고 그대로 몸을 꺾어야했다. 지금껏 자신이 알고 있던 리온 폴 워커의 움직임만을 생각하고 있다가 그대로 허를 찔린 것이다. 목과 오른 어깻죽지를 그대로 양단해 들어오는 그의 검기. 그 속도와 파괴력, 범위는 루드릭이 알고 있는 선을 아득히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리온···!!”


“변종으로서의 힘은 루드릭님께서 상상하시는 것, 그 이상입니다. 죄송합니다만 루드릭, 그만 잠들어주셔야겠습니다.”


아르피엘이 알고있는 변종에 관한 모든 사실까지 알 수는 없었던 루드릭. 고된 싸움을 예상하며 칸과 리온의 전술을 예측해나가는 루드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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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신대륙 마도연합 (2) 19.03.09 50 0 12쪽
51 신대륙 마도연합 19.03.08 49 0 12쪽
50 존속 전쟁 (4) 19.03.07 45 0 19쪽
49 존속 전쟁 (3) 18.05.31 82 0 15쪽
48 존속 전쟁 (2) 18.05.29 78 0 15쪽
» 존속 전쟁 18.02.26 145 0 8쪽
46 급변 18.01.09 147 0 16쪽
45 마물의 왕, 세상에 도래하는 어둠 17.12.28 132 0 12쪽
44 괴팍한 용의 둥지에서 17.12.16 143 0 16쪽
43 고요한 분노 17.12.06 149 0 18쪽
42 위대한 왕의 죽음 17.12.04 153 0 12쪽
41 구원자 가라사대 모두 뒤지라 17.11.28 141 0 13쪽
40 나이트 오브 던 (3) 17.11.21 147 0 13쪽
39 나이트 오브 던 (2) 17.11.20 165 0 14쪽
38 나이트 오브 던 (1) 17.11.16 158 1 12쪽
37 드워프 왕의 진노 17.11.05 159 1 19쪽
36 신 마도연합 (2) 17.11.04 164 2 18쪽
35 [외전] 이 남자는 고자가 아닙니다. 17.11.02 181 2 26쪽
34 신 마도연합 (1) 17.11.01 168 1 22쪽
33 말리온 (2) 17.10.31 182 1 16쪽
32 말리온 (1) 17.10.30 169 1 16쪽
31 변이 언데드 17.10.29 176 1 16쪽
30 인간과 엘프의 시간 (2) 17.10.28 152 1 18쪽
29 인간과 엘프의 시간 (1) 17.10.28 177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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