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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din
작품등록일 :
2017.08.19 15:44
최근연재일 :
2019.03.10 20:19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6,512
추천수 :
86
글자수 :
386,280

작성
19.03.0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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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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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신대륙 마도연합

DUMMY

<안자영>


수십만의 마물들이 물러갔다. 왕이 명령도 내리지 않은채 사라졌으니 마물들 또한 오합지졸이 되어 죽을 이는 죽고 도망갈 이는 도망간 것이다. 문명족들이 연합이 세계수 마을을 중심으로 그 큰 전투에서 승리했지만 그 누구 하나 환호를 올리는 이가 없었다.


“아르피엘.”


내 옆에 서서 라이브 로더의 무덤을 향해 묵념하던 아르피엘. 하지만 다가온 루드릭의 목소리에 다시 고개를 들고 소리없이 인사했다.


“건강해보이셔서 다행입니다 루드릭님.”


대체 무슨 돌려까기일까. 앙상한 두개골을 향해 건강해보이시다니.


“안보던 사이에 당돌해졌구나 아르피엘...나쁜 뜻으로 받진 않겠다.”


“네, 네? 아앗! 아니 그게···! 죄송합니다 루드릭님!”


우리 앞에서의 거만한 아르피엘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웬 덤벙이만 루드릭 앞에 서있다. 찬란한 금발이 불쌍할 정도로 고개가 휙-휙- 움직이는게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모양이다.


“보고싶어 죽고싶었다는데요 루드릭.”


“클클클. 나도 그렇단다 아르피엘.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구나.”


파악!!

쿠당탕!


“쓰, 쓸데없는 소리 하지마라 안자영!”


휘둘러진 아르피엘의 팔에 복부를 얻어맞고 바닥을 무려 세바퀴나 구르는 내 몸.

이, 이 용용이, 사실 리온이랑 1:1 가능했던거 아냐?!


“오래기다리셨습니다.”


“......”


몸을 추스리고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니 샤론과 미르네가 내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이 나와 함께 가야하는 곳. 그곳은 바로 라이브 로더를 살해한 이가 감금된 장소다.


“...네. 가죠.”


나는 같이 세계를 건너온 친구들과 마도연합의 간부들 모두와 같이 그곳으로 향했다.






철렁-


쇠사슬이 움직이는 소리다. 반쪽만이 남은 신체로 남은 한 팔이 묶인채 지하 감옥방에 누워있던 리온 폴 워커. 그가 우리의 도착을 눈치채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소리였다.


비틀-


설 수 있는게 신기할 정도. 아니, 살아있는게 신기한 몸이지만 리온 폴 워커는 부리부리한 눈으로 나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서있을 뿐이다.


“앉으십시오 리온 폴 워커.”


“그냥 이야기하십시오.”


안쓰러워 한 이야기에도 거절당할 뿐. 결국 난 나이프를 꺼내 쇠사슬을 끊어버린 뒤 그를 발로 차 허름한 가죽 침대에 눕혀버렸다.


철컹!

털석.


“그렇게 들으십시오 리온 폴 워커.”


레오 형님을 죽인 편에 서있던 사람이다. 그가 스스로 원했건 그렇지않건 그저 내 마음이 그리 평화롭진 않았기에, 거친 발길질이 나간 모양이다.

나는 루드릭에게 시선을 돌렸고 그는 조금씩 입을 열기 시작했다.


“침식. 마물의 왕이, 칸이 심어놓은 변종으로서의 신체가 뇌를 장악하고 제어하고 있었다 리온. 하지만 지금은 프루프 오브 메시아의 정화를 통해 그 모든 것들이 깨끗히 떨어져나갔다. 즉, 네가 지금 느끼는 모든 감정, 모든 사고가 ‘순수한 인간 리온 폴 워커의 것’임이 증명됐다.”


“...중요치 않습니다 루드릭. 어서 절 죽여주시지요.”


휘익-

뻐억!!

퍼억! 퍼벅! 퍼버벅!!


입을 열어 무어라 말을 하려했지만 워낙에 빨라 얼이 빠져버렸다. 무엇이 그렇게 빨랐냐고? 샤론의 옆에 서있던 한 대마도사의 폭행이 빨랐던 것이다.

무서운 속도로 리온에게 달려들어 여기저기 구타하기 시작하는 미르네. 샤론과 루드릭이 당황스러움에 말을 더듬으며 그녀를 말리려했지만 미르네는-


“이 자식이 이런 발길질에 뒤질 것 같습니까!?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 아직도 이런 소리나 지껄이고 있잖아요!! 맞아야죠!”


샤론만큼은 그녀가 가진 의식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듣기론, 라이브로더 또한 사랑의 매를 많이도 들었다고 했으니까.


“알겠나 리온!! 우리 엘프는 죄인을 처형하는 야만적인 풍습을 가지고있지 않다!! 대장로님을 살해한 너에게라도 ‘추방’이라는 형벌 뿐일테니 그 이상은 바라지도 말도록!”


“.........”


“대답안해?!”


“그럼 당장 추방하도록. 연합장의 말대로, 죽음 정도야 내 손으로 부르도록 하지.”


“당신 진짜!”


리온은 아직도 미르네가 자신에게 왜 이러는지 모르는 눈치다. 그저 멀뚱멀뚱 자신을 향해 치켜올라간 그녀의 주먹에게서 고개를 돌릴 뿐이다.

나는 슬슬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


“추방은 하지 않습니다.”


“...연합장.”


“마물의 왕은 썩 자신들의 수하를 잘 아낍니다. 그 자식이라면 대륙으로 돌아옴과 동시에 리온부터 찾겠지요. 결과는 뻔하지 않겠습니까 리온?”


“........제기랄.”


역시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욕을 내뱉는 리온 폴 워커.

반복될 뿐이다. 그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마물의 왕과 칸이 그에게 힘을 사용하려 들 것이다. 생에 원한이 깊은 이 모습으로, 또는 죽은 시체로 남는다면 아무렴 그들에게 좋은 말이 될 것이다.


“그 손으로 또 다시 똑같은 일을 반복할 생각입니까 리온.”


“그럼 어찌하란 말입니까···! 저는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다고요? 그게 아니면 싸울 수 없는 몸둥아리여서? 확실히 하십시오. 어느쪽입니까.”


루드릭은 내 의도를 눈치챘는지 나를 보며 웃는듯 보였다. 두개골이어 썩 읽기 어려웠지만 아무래도 웃는것처럼 보인다.


“싸울 수만 있다면, 그 망할 것들을 이번에야말로 두동강내실 겁니까.”


움찔.


리온 폴 워커의 작아진 체구가 움찔하고 떨렸다. 그리고 조심스레 나를 향해 고개가 올라온다.


고오오오오----


“...나의 가문, 나의 혈육, 나의 아내, 나의 모든 것을 앗아간 것들을 기필코 처죽일 것이오 연합장.”


그 살의에는 아무리 나라도 어색하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이만한 남자가 삶을 포기하려했다니. 여간 심정이 복잡한게 아니었겠군.’


“좋아! 그럼 결정입니다 리온. 리온님은 이제서야 처음으로 마도연합의 소속이 된 겁니다. 이 점 중요하게 숙지하고 넘어가셔야할 거에요-”


나는 실라와 소연이, 예선이를 이끌고 지하 감옥에서 나가려 몸을 돌렸다. 하지만 아직 이해하기 어려웠는지 샤론과 미르네의 목소리가 나를 붙잡는다.


“가, 가능한겁니까 연합장? 리온 폴 워커가 다시 싸울 수 있게된다니···”



“...이런 몸입니다. 이제 그를 쉬게해주고 싶습니다.”


단 둘의 의도는 달랐다. 샤론은 가능 여부가 궁금했으며, 미르네는 리온을 향한 연모의 감정으로 날 말리고 싶은 것이다.

난 엄지를 치켜올리며 이렇게 대답하고 걸음을 서둘렀다.


“---쌉가능! 대마도사라면 올인원 대마법을 입은 저희의 힘을 다시 한 번 되집어보세요 샤론. ...그리고 남자의 의사는 존중해줘야 좋은 여자라고요 미르네~”


······

어이! 미르네! 화풀이는 안된다!

퍼억! 시끄러웟! 뭐, 뭘 그런 눈으로 봐 리온!?






올인원 대마법. 그 힘을 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엔 뭐가 있을까.

우선 부활한다. 아주 큰 혜택이다.

그리고 목마를 제작하여 831체의 강성한 마물을 테이밍해 마물군과 맞서 싸웠다.

그리고 갖은 지식을 동원해 세계의 보구들을 모을 수 있었다.

그리고 수치를 상승시키는 것으로 끝없이 강해진다.


생각해보면 썩 많았다. 이 세계에 사는 주민들에게 있어서 우리의 존재는 사기적인 존재이며 정말 구원자, 혹은 신이라 칭송할만한 정도일테지.

리온이 다시 전선에 설 수 있게 만드는 것과 무슨 상관이냐고? 음음, 확실히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들과는 크게 연관 없다. ‘목마를 제작했다’와 조금 연관이 있다고 해야할까-


“자,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해 자영아?”


소연이가 특유의 푸근한 미소를 띄우며 나에게 물어왔다. 순간 ‘자영아’가 ‘자기야’로 들린것은 환청이었을까- 비릿한 혈향이 코에서 느껴졌지만 이거야말로 기분탓이겠지.


팍!!


“아! 죄송합니다 자영! 갑자기 기절하시려는줄 알고 제가 깨워드렸습니다!”


실라에게 코를 얻어맞고 그녀를 노려보자 인중 부근에서 주륵-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건 기분탓이 아니다.


“아니, 건틀릿 좀 빼고 때리라니까!?”


“코, 코피까지 터질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소연 때문에 난 건 아닙니까?”


“나도 사실 그렇게 생각하긴해.”


순식간에 만담이 되어버린 대화. 급하게 실라의 거처로 돌아온 우리는 거실에 모여앉아 이야기의 장을 열었다.


“---제작, 초고레벨의 크래프팅 트리 중 ‘강화 파츠’라는게 있었어. 이전번 루드릭과 잡담하다가 그 크래프팅 아이템에 대해 이야기한 적 있었는데, 이곳의 마공학을 접목하면 ‘시신경과도 연동이 가능’한 모양이야.”


““.........????””


역시나 이러한 반응을 해보인다. 그나마 유소연이 빨리 반응해서 간단하게 정리보기를-


“그러니까, 리온 아저씨의 몸을 만들 수가 있다는 소리야 자영아?”


““-----에엑!!?””


아주 정답을 때려맞추는 소연이었다.


“지, 진짜로 가능한겁니까 자영?!”


“응. 루드릭도 확신했으니 분명 가능할거야. 리온 뿐 아니라 마물과의 전투로 몸 여기저기 불구가된 이들이 있으니 그들에게도 썩 좋은 소식일테지. 뭐, 사실 주민들을 위한 이야기를 나누다 확신하게 된 사실이지만.”


“그, 그럼 당장 착수하자!”


나는 예선이의 목소리에 살짝 이마를 부여잡았다.


“그게, 쉽지가 않아. 주민들을 위한 일인데 시간 남았을 때 척하고 크래프팅 했겠지. 문제는 우리의 크래프팅 레벨이 많이도 낮다는 이야기야. 껏해야 이 세계 사람들이 보고 경이로울 정도? 하지만 우리가 최고로 크래프팅할 수 있는 것들은 ‘우리의 세계에 있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물건들’이니까.”


덜컹-


그 때 문소리를 내며 화려한 금발의 미소녀가 들어왔다. 미녀 또한 미인이라 표현해주고 싶지만 치고는 정말로 키가 작아 아쉬운 용가리다.


“크래프팅 레벨이 낮다고 했나 안자영? 그 거대한 목마는 드래곤들도 조심스러울만큼의 정밀도를 자랑하고 있었다. 정말 무섭군, 너희가 있던 세계란.”


“응. 그게 ‘중견레벨’이야. 100으로 치자면 50? 60 정도. 그래도 명색이 이동요새니 들어가는 재료의 등급이나 시간도 많았지만 리온에게 필요한 걸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트리를 거쳐야 해. 목표로하는 파츠는 90정도니까.”


“......마물의 왕과도 견줄만하지 않은가 그 정도면.”


“글쎄. 워낙 압도적이라 말이지 그 친구.”


중간부터 들었기에 어떤 이야긴지 이해하지 못할 법도 했을 아르피엘. 하지만 몇가지 키워드를 통해 대충 파악한 모양이다.


“문제는 시간이겠군.”


“응. 마물의 왕이 움직이기 시작했으니까. 상대가 움직이는 동선을 파악하고 상대가 벌이는 일들을 방해하며 일을 진행해야한단 말이지.”


생각할 수 있는 동선은 몇가지 있다. 우선 ‘리온 폴 워커’의 탐색. 마도연합의 소속이 된 것을 안 이상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이 또한 희망사항. 마음만 먹고 왕이 연합을 치기 시작한다면 아무런 희망도 없다.


“아마...왕은 우리부터 어떻게 하고싶어할거라고 생각해.”


그 때 유소연의 목소리가 나직하게 울렸다.


“다른 연합군이나 간부들은 힘으로 밀면 된다고 하지만, 우리는 죽여도 계속 부활하잖아? 아마, ‘대마법’의 근원으로 향하지 않을까? 대마도사 칸도 그쪽 편이었으니까 위치도 잘 알지 않을까?”


““......!!””


아르피엘과 나를 포함한 모두가 놀랐다. 소연이가 낸 가정이 아주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역시 소연이!!”


“정말 대단하군! 루드릭님이라도 감탄했을 것이다 소연!”


“...흥! 안자영은 소연을 너무 좋아합니다! 그 정도야 이 실라도 생각해낼 수 있답니다!”


나는 귀를 의심하며 소연이를 제외한 이들과 이구동성으로 대답해주었다.


““...아니, 그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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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신대륙 마도연합 (2) 19.03.09 50 0 12쪽
» 신대륙 마도연합 19.03.08 50 0 12쪽
50 존속 전쟁 (4) 19.03.07 45 0 19쪽
49 존속 전쟁 (3) 18.05.31 83 0 15쪽
48 존속 전쟁 (2) 18.05.29 79 0 15쪽
47 존속 전쟁 18.02.26 145 0 8쪽
46 급변 18.01.09 147 0 16쪽
45 마물의 왕, 세상에 도래하는 어둠 17.12.28 132 0 12쪽
44 괴팍한 용의 둥지에서 17.12.16 143 0 16쪽
43 고요한 분노 17.12.06 149 0 18쪽
42 위대한 왕의 죽음 17.12.04 153 0 12쪽
41 구원자 가라사대 모두 뒤지라 17.11.28 141 0 13쪽
40 나이트 오브 던 (3) 17.11.21 147 0 13쪽
39 나이트 오브 던 (2) 17.11.20 165 0 14쪽
38 나이트 오브 던 (1) 17.11.16 158 1 12쪽
37 드워프 왕의 진노 17.11.05 159 1 19쪽
36 신 마도연합 (2) 17.11.04 164 2 18쪽
35 [외전] 이 남자는 고자가 아닙니다. 17.11.02 181 2 26쪽
34 신 마도연합 (1) 17.11.01 168 1 22쪽
33 말리온 (2) 17.10.31 182 1 16쪽
32 말리온 (1) 17.10.30 169 1 16쪽
31 변이 언데드 17.10.29 176 1 16쪽
30 인간과 엘프의 시간 (2) 17.10.28 152 1 18쪽
29 인간과 엘프의 시간 (1) 17.10.28 177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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