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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din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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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din
작품등록일 :
2017.08.19 15:44
최근연재일 :
2019.03.10 20:19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6,372
추천수 :
86
글자수 :
386,280

작성
17.10.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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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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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인간과 엘프의 시간 (2)

DUMMY

“죽었다.”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입니까 레오 1세. 당신이 이곳까지 자리했다는 것은 그녀가 자신의 임무를 달성하였기 때문이 아닙니까.”


“............맞다.”


“그녀가...죽었다는걸 지금 저희가 믿으라는 겁니까.”


순간 샤론과 미르네의 눈빛이 싸늘하게 빛나자 레오 1세 또한 기세를 조금 누그려트릴 수 밖에 없었다.


“당신이 죽이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그녀만 죽을 수가 있는 겁니까.”


“샤론!!”


기어이 분노에 찬 샤론이 레오 1세를 모함하는 발언까지 터트렸으며 라이브 로더의 입에선 호통이 터져나온다.


“그녀는......우리와 함께 이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리자드맨의 소굴에서 전사했다. 플레임 웨폰과의 전투에서 말이다.”


“----!!!! 지고의 마물과 어쩌다 전투를!! 거길 왜!!”


하지만 그 자리에 있는 모두는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안자영이라는 남자가 가볍게 취한 행동에 희생당한 그녀. 할 수 있는 변명 조차 없었던 것이다.

결국 샤론은 그들을 노려본 끝에 고개를 돌려버린다.


“......대장로님. 장로 샤론은 저들을 믿지 못합니다.”


“장로 미르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대장로님!!”


“크흠......! 레오 1세여...어찌된 일인지 자세히 말해보시오...실라는 어찌···”


대장로는 입을 열지 못하는 세 명의 방문객들을 바라보며 그저 물을 뿐이었다.


“이야기한 것이 전부다 라이브 로더. ...그 전투를 벌인 것 또한 우리의 책임. 그녀를 무사히 이곳으로 돌려보내지 못한 것도 오직 우리의 탓이다.”


“......실라는 두 장로에게도, 나에게도 아주 어여쁜 소녀였소...참으로 쉽지가 않군···”


미르네와 샤론의 얼굴이 슬프게 일그러지는 것을 바라보며 루드릭은 심음을 흘렸다. 물론 그 시발점은 안자영에게 있었지만 플레임 웨폰의 필드 안에서 처음 걸림돌이 된 것은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실수이다 샤론, 미르네. 나의 부족함으로 벌어진 참사였다. 실라는···”


“듣기 싫습니다 루드릭!! 나의 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리도록 하지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로 실라를 죽이고, 다시 되살아나 엘프들을 도륙하고 이 자리에 선 저 변이종 마물! 그리고 엘프와의 전쟁에서 우리를 신나게 도륙했던 레오 1세! 심지어 언데드라는 망령으로 이 자리에 있는 루드릭, 당신까지! 도대체 무얼 믿고 저들과 손을 잡으란 말입니까 대장로님!!”


스하아아......!!


기어이 샤론의 주위를 점하고 있던 마나에서 살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그에 덩달아 미르네까지 똑같은 태도를 취하자 대장로 라이브 로더라도 신음을 흘릴 뿐 아무런 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런 구석까지 우리와 마음이 맞는군 엘프.”


“잘 참았다 아들아. 아무래도 이야기할 가치가 없었던 모양이야-”


스릉-!


“리온! 레오! 지금 뭐하자는 짓인가! 당장 검을 집어넣거라!”


“죄송합니다 루드릭님. 저들은 저희를 적으로 밖에 생각치 않습니다. 멍청하게 당해줄 순 없잖습니까-”


루드릭의 호통에도 레오 1세의 적의가 수그러들지 않자 고요하던 대장로의 방이 순식간에 살기로 넘쳐나기 시작했고 그것은 도무지 끊길 것 같지 않았다.


“엘프와 우리는...이러한 숙명인가 봅니다!”


“적반하장이 따로 없구나 레오 1세!”


샤론의 마법이 레오 1세를 향하는 순간 워커 가문의 부자는 억누르고 있던 무형의 기운을 단번에 해방시켰고 순간 세 명의 엘프는 식은땀을 삐질 흘러야했다.


쿠오오오오--!!!!

쿠구구구......!!



‘이, 인간들의 왕이 이 정도로 강한 힘을 감추고 있었단 말인가···!’


‘세계수의 검이었던 남자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이대로 루드릭까지 가세한다면 필히 우리가 패한다!’


심지어 순간적으로 패배까지 직감한 샤론과 미르네. 어떻게든 대장로만큼은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마법을 캐스팅한 손을 내지른 채 라이브 로더 앞을 막아서는 두 장로였다.






<마검사 엘프>


두 일행을 마을에 쉬게한 청년은 홀로 대장로의 방이 자리한 세계수의 건물까지 다다렀다. 그곳의 보초는 열에 달했으며 그 중 하나가 방문한 청년 엘프에게 대표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황.


“대장로님의 방에 누가 그리 쉽게 들어갈 수 있을 줄 아느냐! 당장 돌아가라!”


“그럼 대장로님께 물어봐주기라도 해주십시오! ‘흑막’을 찾기 위해 꼭 도움을 드리겠다고! 저는 ‘루드릭’의 제자이며···!”


“알겠다! 알겠으니 지금은 돌아가! 살벌한 손님이 찾아와있으니 지금은 안된다! 반나절이 지나고 찾아오면 꼭 답을 주겠다!”


“아아···!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큰 실랑이 없이 다음 기회를 기다리기로 하는 청년 엘프. 그렇게 몸을 돌려 세계수 건물에서 내려가려했지만 대장로의 방에서 터져나오는 거대한 기운에 그의 몸은 물론 열의 보초들까지 돌아서게 만든다.


쿠구구구구구............!!


“뭐, 뭐야!! 무슨 일···!”


“대장로님께서 위험하다!! 인간놈들이 결국엔!!”


“당장 전투 준비해!!”


파바밧--!!!!

스르륵-!



보초들이 자신들의 장비를 점검하며 부리나케 대장로의 방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들 또한 세계수 마을의 최고를 다투는 실력자들이었지만 그 신속한 움직임 사이로 잔상을 남기며 지나는 이가 있었으니 감히 그 보초들 조차 반응하기 힘든 속도!

바로 대장로와의 만남을 원하던 청년 엘프였다.


“아, 아까 그 놈이잖아......!!”


“제길!! 거기 서!!”


어지간한 엘프와는 감히 비교할 수도 없을만한 실력의 마검사. 두 일행을 마을 아래에 두고 온 그는 바로 ‘스방이’였다. 두 여자와 함께 여러곳을 둘러오느라 레오 1세보다 조금 늦게 세계수 마을에 다다른 스방이는 안자영이 부탁한 일을 잊지 않고 세계수 건물부터 들렀던 것. 하지만 곧 대장로의 방에서 터져나오는 거대한 힘을 느끼고 염려되어 몸을 날리고 있는 것이다.


벌컥-!!!!

스화아아아--!!!


스방이가 대장로의 방 문을 열기가 무섭게 덮쳐오는 것은 그도 경험한 적이 있는 부류의 살기였다. 바로 안자영을 따라 레오 왕성으로 갔을 때 경험한 살기. 레오 1세의 것.

휘몰아치는 살기 사이에서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상황을 추측한 스방이는 대장로 라이브 로더의 시선을 마주하며 걸어갔다. 엘프의 두 장로, 샤론과 미르네가 대치하고 있는 이들은 레오 1세와 리온 폴 워커. 곧 그들이 감정 싸움에 들어갔다는 것을 눈치채고 그는 양측이 주목하도록 그 사이로 걸어가 섰고 자신의 검을 빼들어 그 사이를 갈라버렸다.


화륵-!!

쐐하아아앙--!!!!


워커 가문의 부자는 물론 세 명의 대마도사들 조차 순간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 정도의 위력! 스방이의 검에 깃든 화염이 검로를 따라 대장로의 방을 살짝 태웠고 인간측과 엘프측의 코를 맵게 만들었다.


“.........진정하십시오.”


딱-


“클클~ 아주 잘했다. 멋지구나-”


루드릭이 뼈로 이루어진 손을 마주때리며 박수를 때리자 스방이는 스승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곧 라이브 로더와 레오 1세를 향해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한다.


“초면에 큰 실례를 범하여 죄송합니다 대장로님. 그리고 오랜만에 뵙습니다 레오 폐하.”


우르르르르-!!!!


-“괘, 괜찮으십니까 대장로님!!”


우르르 몰려온 보초들까지 아주 난장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에 라이브 로더는 기어이 자리에서 일어나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그래. 스방이라고 했는가? 엘프의 이름은 아니로구나- 루드릭의 제자라···”


여전히 검과 마법을 대치하며 선 양측. 하지만 그 거리는 이전에 비해 상당히 멀었으며 대장로 라이브 로더와 루드릭, 그리고 스방이가 그 사이에서 온전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예. 사라진 부락 ‘살리에’의 엘프입니다.”


샤론과 미르네는 스방이의 대답에 눈길이 그에게로 꽂혔다. 인간들과의 전면 전쟁을 다시 시작하게된 계기가 바로 살리에 부락의 소멸 건이었기 때문.


“허어......귀한 생존자로구나.”


“저는 주인님의 부탁으로 대장로님을 찾아왔습니다. ‘흑막’을 찾아내기 위해 대장로님께 협력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 어디서 그러한 이야기를 듣고···너 또한 이 일에 관여하고 있단 말이더냐.”


“저는 루드릭 스승님의 제자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안자영’님을 주인님으로 모시고 있는 엘프입니다. ‘올 인 원’ 마법을 입고 이세계에서 건너온 구원자. 그 분과 스승님께 들은 이야기라고 대답해드릴 수 있겠군요.”


화악-


레오 1세와 리온 폴 워커는 곧바로 검을 내려야했다. 자신을 향해 언제 쏘아도 이상하지 않을 마법을 미르네와 샤론이 거두어버렸기 때문.

샤론과 미르네는 놀란 얼굴을 하며 스방이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의 어깨를 부여잡았다.


“그, 그게 사실인가! 대마법이 발동되었다고!? 그, 그 구원자들은 지금 어디에···!”


“그건 저 조차 궁금합니다. 그 분이 무얼 생각하는지 감히 제가 알 수 있는게 아닐테니까요.”


“......루드릭! 어찌 그 이야기부터 하지 않은 것입니까!”


샤론의 외침에 루드릭은 조용히 대답한다.


“너희 조차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헌데 못난 제자가 기어이 다 말해버리는군-”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까 루드릭!”


“흑막이 엘프 사이에 끼어있는 상황에 리온 폴 워커가 변이종으로 실험당한 사실을 5인의 대마도사였던 나 조차 몰랐다. 누구라도 ‘엘프’이며 같은 ‘5인의 대마도사’ 중 하나가 배신자라는 생각을 하지 않겠는가-? 헌데 구원자의 등장을 섣불리 알려서야 되겠나.”


“그......! 지금 그게 무슨...소립니까? 리온 폴 워커...저 자가 지금 저 모습을 하고 있는 이유가......우리 엘프가 한 짓이란 말입니까?”


“......라이브 로더. 진정 모르고 있었단 말입니까?”


대장로의 고개가 침착하게 저어지자 루드릭도 말을 아꼈다. 이왕 제자가 밝힌 이상 제자가 설명하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희 주인님은 미르네님과 샤론님을 믿었습니다.”


““.........!!””


다짜고짜 이어지는 내용이 생판 모르는 사람이 자신들을 신뢰한다는 내용. 두 남녀가 의혹을 띄우는 것도 당연했다.


“자기가 알고 있는 두 분은 뒤에서 뭔가 일을 꾸미는 성격이 절대로 아니라고. 흑막 또한 변이종의 존재처럼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 선 밖에 존재할 것이며 미르네님께서 워커 가문을 쓸어버린 것 또한 그 흑막에 휘둘린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었습니다.”


“내, 내가 휘둘려···? 무슨......”


“한가지 여쭙겠습니다만 미르네님. 어째서 리온 폴 워커님이 변이종 실험을 당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입니까? ‘도대체 누구에게 보고를 듣고 누구에게 일을 맡겼던 것입니까’.”


설마했던 허점. 자신이 그토록 믿고 이제껏 워커 가문에 관한 모든 보고와 일처리를 전담시켰던 간부급 엘프. 얼마 전 부활한 리온 폴 워커에게 처참하게 죽은 그 엘프의 이름을 미르네가 조심히 입에 담았다.


“말리온.”


“...그 녀석이지. 그 녀석과 관련된 녀석을 조사한다면 엘프의 흑막은 금방 드러날거다.”


자신의 말을 리온 폴 워커가 이어받자 인상을 찌푸린 미르네였지만 더 이상의 섣부른 행동은 삼가고 싶었는지 눈을 감아버리는 그녀였다.


“그 부분은 이 자리가 끝나는 즉시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장로님.”


“허어......이제야 조금 답답함이 가시는구나. 미르네- 이 자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릴 것도 없다. 너는 지금 당장 이곳에서 나가 사실을 조사하거라.”


“대, 대장로님!! 인간들이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는···”


“미르네. 레오 1세가 나를 암살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찾아오기라도 했단 말이더냐. 더 이상의 망발을 뱉을 것이거든 너부터 장로직에서 내쫓으마.”


“......알겠습니다.”


미르네가 공간 사이로 모습을 감춰버리자 샤론은 무겁게 침묵했고 대장로는 그에게도 한마디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샤론. 지금부터 조심하여라. 지금 이 순간만큼은 너희 둘 보다 레오 1세가 더 믿음직스러우니 말이다.”


“......알겠습니다 대장로님.”


겨우 다시 대화의 장으로 돌아온 그들은 다시 조심스레 서로의 이야기를 꺼내며 하나 하나 조각들을 끼워맞추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5인의 대마도사...남은 드래곤 둘 혹은 그 중 하나가 흑막일 가능성이 있다. 구원자는 그렇게 추측하고 있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대장로님. 워커 가문에 일어난 변이종 실험은 충분히 과거의 것. 5인의 대마도사들이 몰라서는 안될 부분이었음에도 루드릭 스승님과 두 엘프 장로분들까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필적하는 힘과 실력을 지니고 가까운 곳의 배신자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하셨습니다.”


“그렇군......레오 1세여. 이제부터 어떻게 할 생각이오-”


스방이에게서 다시 고개를 돌려 레오 1세를 바라보는 라이브 로더. 인간들의 왕은 잠시 턱을 매만지더니 이내 대답하기 시작한다.


“일단 그 살벌한 아가씨의 보고부터 들어야겠지. 솔직하게 그 아가씨 하나에게 모든 조사를 부탁하는 것도 못미덥다. 내 아우는 믿는다고 하지만 지금껏 일이 이 지경 날 때까지 모르고 있었던 건 그 아가씨라고.”


“......부정하기도 어렵군. 나와 샤론 또한 동참하여 최대한으로 조사하겠소. 인내하며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소 레오 1세여.”


일방적일 수 있는 라이브 로더의 말에도 레오 1세와 리온 폴 워커는 의외로 쉽게 고개를 끄덕였다.


“급할 것도 없다 라이브 로더. ......솔직하게 우리 또한 아우를 기다리는 중이니 말이야. 그 결과가 좋던 나쁘던 말이야.”


“구원자 말이오? ......구원자가 이리로 오고 있다라···”


대장로는 심정이 참으로 복잡했다. 그가 이번일에 크게 공을 세운 것은 사실이었지만 ‘살리에’ 부락의 엘프들을 쓸어버린 것 또한 안자영이라고 스방이의 입으로 들은 것이 바로 방금이었기 때문에. 그저 반길 수도 없는 손님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결국 대장로는 스방이에게 한 번 더 그 일에 대해 묻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가족들과 부락의 모두를 그 남자의 손에 잃었는데, 너는 어찌 그를 주인으로 모시며 존경하는 것이냐- 그것을 묻고 싶구나.”


“음......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그는 결코 선한 존재가 아닙니다 대장로님. 당한 것이 있으면 꼭 되갚아주기도 하고 이기심을 위해 행동할 때가 더 많지요. 오히려 주인님에겐 존경할만한 구석이 없습니다.”


“......더더욱 이해할 수가 없구나.”


“저는 오직 주인님의 살아가는 방식에 감명을 받았을 뿐입니다. 그 솔직함에. 자신을 원망하는 저라는 엘프를 그대로 받으며 언제나 거짓 없이 모든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입장을 바꿔보기로 했지요. 과연 제 소중한 두 가족을 인간들의 노예로 뺏겼을 때 제가 그렇게 하지 않았을지 말입니다.”


“......인간을 노예로 잡았더냐? 살리에 부락이 내 명을 어겼던 것이냐-”


“솔직하게 밝히자면 그랬습니다. ‘인간 사냥’에 나서 사냥 그 자리에서 인간의 가죽을 벗기거나 여성은 노예로 잡아와 가축보다 더한 취급을 했습니다. 잡아온 인간 여자는 변소가 나뉘어지지 않은 작은 헛간에 집어넣어 짐승의 오물을 먹이로 주며 밤마다 성노리개로 썼습니다. 그러다 질병에 피부가 문드러지면 부위를 절단내고, 기력이 쇄하여 죽어버리면 그 사체를 산산히 부숴 비료로 뿌렸지요. 모든 걸 알고 있던 주인님이 분노하지 않는게 이상하지 않겠습니까?”


“......살리에 부족은 우리 엘프의 치부를 상당 부분 가지고 있었구나.”


“더 해괴한 것은, 살리에 부족에서의 제 삶보다 그들의 노예로 살아가는 나날이 더 의미있고 행복했다는 것입니다. 길들여진게 아닙니다. 보고 배우고. 새로운 것을 느끼고. 삶에 대한 솔직함을 배웠다고 해야할까요...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두 여자를 위해 루드릭 스승님께 검과 마법을 배웠습니다. ......주인님은 미개한 삶에서 저를 깨워준 아버지와 같은 존재입니다. 저와 같이 주인님께 잡힌 두 여자 또한 똑같은 생각일테고 말이에요.”


스방이의 말이 끝맺어졌을 때는 레오 1세도 리온 폴 워커도 조용히 경청하고 있었다. 자신들 또한 처음 듣는 안자영과 스방이 사이의 이야기. 그리고 이어지는 대장로의 대답이 모두가 속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네가 보인 언행만 보더라도 그 구원자가 얼마나 큰 인물인지 보이는구나. 구원자가 무사히 도착하거든 살리에 부족에 대한 건은 불문에 두고 대접하겠다.”


자신의 아우를 좋게 대접하겠다는 말에 기분이 좋지 않을 이가 어디있겠는가. 레오 1세 또한 실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를 주인으로 모시는 스방이도 크게 기뻐하는 순간이었다.


파짓-

우우우웅......!


샤론의 눈 앞에 마나 스파크가 튀어오르며 조그마한 영상이 떠오르고 있었던 것! 갑작스러운 상황에 인간측 또한 반쯤 일어난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했으니 샤론의 목소리도 그만큼 빨리 터져나와야했다.


“미, 미르네에게 건너온 영상입니다! ......만 이것은......!!”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고 있던 워커 가문의 부자는 그대로 일어나 각자의 허리츰에 찬 검을 고치고 몸을 움직일 준비를 갖춘다. 마법 영상이 그들에게 알린 것은 엘프 영역 일대가 ‘마물로 완전히 덮여버린’ 모습! 게다가 마물들 또한 평범한 마물들이 아니었다.


“저곳은...말리온의 성이 아닌가···! 저곳에서 마물이 흘러나오는 것이냐!”


“변이종...!! 빨리 어떻게 하지 않으면 큰 피해가 날 겁니다 대장로님!”


흑막의 무리는 레오 1세와 라이브 로더의 이러한 결과를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마물로 엘프 영역 일대를 덮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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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세 기사의 이야기 19.03.10 54 0 11쪽
52 신대륙 마도연합 (2) 19.03.09 45 0 12쪽
51 신대륙 마도연합 19.03.08 46 0 12쪽
50 존속 전쟁 (4) 19.03.07 42 0 19쪽
49 존속 전쟁 (3) 18.05.31 80 0 15쪽
48 존속 전쟁 (2) 18.05.29 77 0 15쪽
47 존속 전쟁 18.02.26 142 0 8쪽
46 급변 18.01.09 144 0 16쪽
45 마물의 왕, 세상에 도래하는 어둠 17.12.28 127 0 12쪽
44 괴팍한 용의 둥지에서 17.12.16 138 0 16쪽
43 고요한 분노 17.12.06 145 0 18쪽
42 위대한 왕의 죽음 17.12.04 150 0 12쪽
41 구원자 가라사대 모두 뒤지라 17.11.28 138 0 13쪽
40 나이트 오브 던 (3) 17.11.21 145 0 13쪽
39 나이트 오브 던 (2) 17.11.20 161 0 14쪽
38 나이트 오브 던 (1) 17.11.16 151 1 12쪽
37 드워프 왕의 진노 17.11.05 156 1 19쪽
36 신 마도연합 (2) 17.11.04 162 2 18쪽
35 [외전] 이 남자는 고자가 아닙니다. 17.11.02 174 2 26쪽
34 신 마도연합 (1) 17.11.01 166 1 22쪽
33 말리온 (2) 17.10.31 179 1 16쪽
32 말리온 (1) 17.10.30 166 1 16쪽
31 변이 언데드 17.10.29 171 1 16쪽
» 인간과 엘프의 시간 (2) 17.10.28 150 1 18쪽
29 인간과 엘프의 시간 (1) 17.10.28 175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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