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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 개척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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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식약처문의
작품등록일 :
2020.08.12 20:28
최근연재일 :
2020.09.02 00:05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2,953
추천수 :
59
글자수 :
83,166

작성
20.09.0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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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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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노아의 방주

DUMMY

사람들이 모여있는 광장.

마치 시위라도 하는듯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광경을 본 한 여인이 눈에 띄지 않게 조심히 걸어갔다.

여인은 갓난아기를 품에 안고있었다.

광장 주위에 있던 사람들 중 두명이 여인을 발견하고 작게 말하기 시작했다.


“...교리 대로라면 남녀 한쌍씩, 두명이잖아요?”


“그러게요. 왜 네명을 뽑은건지···”


여인은 들려오는 말을 무시하고 달려갔다.


그녀는 숨을 돌리며 집 앞에 도착했다.


“바깥 상황은 어떤가요?”


“심해요. 금방이라도 폭동이 일어날 것만 같아요...”


“...”


남자는 곤히 자고있는 아기를 바라보았다.


“혹시 저들이 이 아이를 찾으러 올 수도 있으니. 피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꼭 그래야 될까요···”


“...짐을 싸겠습니다. 오늘 밤 나가도록 하죠.”


여인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아기를 바라보았다.

위험투성이인 바깥은 아기에겐 너무나 가혹한 환경이었다.


“...언젠가 돌아올수 있겠죠. 제가 아니라 이 아이만이라도...”


“그럼요. 이 아기는 우리의 미래 아닙니까. 지금은 잠시. 의견 충돌이 사라질 때까지 아주 잠시만 밖에 나가있는겁니다.”


여인은 결심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커다란 홍수를 딛고 일어설 아이···”



그날 밤 격해진 시위대들이 집을 찾아왔지만 집엔 아무도 없었다.


.


“...으음...”


교수가 천천히 눈을 뜨며 일어났다.

그의 팔다리는 어젯밤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묶여있었다.


“...일어났는가.”


교수는 지난밤 일을 생각해냈다.

수십명의 아크교도들은 그와 노아를 납치했고, 그는 기절했다.


존스는 교수 쪽을 보지도 않고 기계를 다루고 있었다.


“...여긴?”


그가 묶여있는곳은 텅 빈 공간에 겨우 창문 하나, 컴퓨터와 모니터 한대밖에 없었다.

주위를 둘러보던 교수는 노아가 없다는것을 깨달았다.


“노아군, 그 아이는 어딨지?”


“안심하게. 그 애는 절대 건들지 않아.”


교수는 존스의 손에 들린 권총을 발견했다.


“동면기에 들어가 잠을 자고있을걸세. 수백년 정도 자겠지.”


“여긴 어딘가.”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말해도 상관 없겠지.”


존스는 하던 일을 멈추고 의자를 돌려 교수를 바라봤다.


“여기는 지구에 존재하는 수많은 ‘종자저장소’ 중 한 곳이네. 자네도 알다시피 종말을 대비해서 만들어진 곳이지.”


전세계의 식물들.

멸종위기인 것들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개체, 그 모든 것들이 안전하게 다음 세대들에게 전해지기 위해 보관되어 있는 곳.

종자저장소란 그런 곳이었다.


“아크교는 지난 30년 동안 이곳들을 개조했네. ‘실존하는 노아의 방주’라 불렸던 이곳이니, 우리 계획을 실현하기엔 안성 맞춤이었지.”


“개조했다니..”


“건물 전체를 로켓으로, 식물들 뿐만 아니라 동물들이 탈 동면기도 설치했네.

이 방주는 인류가 지금까지 하늘로 쏘아올린 그 어떤 로켓들보다 거대하네. ”


교수는 창문까지 기어가 바깥을 내다봤다.

수 많은 사람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존스도 창문에 다가가 그 광경을 봤다.


“저들은 뭐하는건가.”


“때를 기다리는 중이지. 방주가 출항할 때를.”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을 담기엔 방주가 너무 작은것 아닌가?”


“걱정 말게. 방주는 여기 이외에도 두 대가 더 있어.”


“그것들도 여기처럼 종자저장소에 있는건가?”


존스는 말 없이 천장, 아니 하늘을 가리켰다.

교수는 곧 그 의미를 알아챘다.


“...이미 출항했다고?”


“그렇네. 남자 노아 한명이 탄 방주, 남 녀 한쌍이 탄 방주. 그리고 여기가 여자 노아 한명이 탄 방주네.”


“...왜 그런식으로 나눠서 태운거지?”


“...사실 16년전 항체가 만들어졌을때 아크교도 사이에서 분열이 있었네. 원래 남녀 한쌍만 태우려다 한쌍을 더 추가한거지.”


존스는 권총을 한손으로 만지작거리다 교수에게 겨눴다.


“사실 이건 내가 편하려고 가져온건데 말이야. 불 타 죽는게 가장 고통스럽다고 들어서. 자네도 편하게 해주겠네.”


“..불 타 죽는다니?”


“여긴 로켓의 발사대 바로 밑이네. 방주가 출항하면 신도들은 불 타 죽기위해 저기서 저러고 있는거야.”


“...미쳤군.”


존스는 총을 내려놓고 품에서 파이프를 꺼냈다.


“이 미친 동반자살에 강제로 참가하게 하다니. 그게 정상적인 사상이라고 생각하는가?”


“방주의 출항으로 죽는 걸 피한다 해도 어차피 죽을걸세.”


“왜지?”


존스는 대답하기 귀찮다는듯 불을 붙이고 한모금 빨았다.


“죽기 전에 자네도 담배 한대 어떤가?”


“거절하지. 그 보다 죽는 이유를 알려주게.”


“...아크교도는 A형 감염체에 감염된 모든 생물들을 죽이고 다녔지. 동물들, 인간들, 심지어 벌레까지.”


존스는 다시 천천히 컴퓨터쪽으로 걸어갔다.


“너무 많아. 총과 칼로 죽일 수 있는 숫자는 한계가 있어. 그래서 생각했네. 전세계의 핵무기들을 이용해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멸종시키기로.”



존스는 몇가지 코드를 입력했다.


“...세상을 쓸어버릴 커다란 홍수.. 마지막 방주가 출항할때 자동으로 지구가 멸망할걸세. A감염체에 감염된 모든 생명체가 사라지고 지구가 복구됐을때, 다시금 새로운 세상이 시작될거야!”


“..그렇게 지구를 부숴버릴거면 ‘노아의 방주’에대한 기존의 기록들은 왜 훼손했나?”


“...혹시 일이 잘못되서 핵이 파괴하지 못한게 있을때, 아크교도가 옳았고 다른 놈들은 틀렸었다고 후손들에게 전하기 위해서지.”


“...”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라는 말이 있지. 허나 난 다르게 생각하네.

마지막으로 남은 기록이 승자의 역사라고.”






12시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프로젝트 : 노아의 방주. 실행하시겠습니까?>



“안돼!”


“늦었네!”


<동력 전환중··· 발사까지 5분>


“이미 핵 무기들은 발사 됐어. 중간에 자폭만 하지 않는다면 30분이면 지구가 멸망할걸세. 그전에 자네는···”


존스는 주머니를 뒤지다 총이 없는 걸 깨달았다.

그와 동시에 교수의 발을 묶던 줄이 헐거워졌다.


“으아아아아!”


교수는 벌떡 일어나 총을 주우러 가던 존스를 몸으로 밀어 넘어트렸다.


<발사까지 30초>


손에 있는 밧줄을 막 풀어낸 교수의 다리를 존스가 걸었다.

둘은 엎치락 뒤치락 하며 총을 향해 동시에 손을 뻗었다.


<발사까지 15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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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

<5>



<4>

<3>

<2>

<...@#$%@>


<1>

<0. 점화.>





어느날, 거대한 홍수가 내렸다.


인간들과 동물들은 커다란 방주에 올랐고, 두쌍을 제외한 인간은 그들의 이기심과 탐욕으로 인해 추방됐다.


방주는 수천년간 떠돌다 이윽고 땅이 마르자 멈춰섰다.


곧 모든 동물들, 식물들은 풍요롭게 번식했으며,


인간도 그 수를 점점 늘렸다.


홍수는 구 시대의 악한것들을 전부 쓸어버렸다.


새로운 세상이 시작됐다.





-아포칼립스 개척시대 끝-


작가의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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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아의 방주 +1 20.09.02 62 2 7쪽
27 광신도 20.08.31 28 2 6쪽
26 아직 살아남은 사람들 20.08.30 27 2 7쪽
25 We are the world 20.08.29 25 1 8쪽
24 멋진 신세계 20.08.27 26 3 7쪽
23 현명한 사람들 20.08.27 27 1 6쪽
22 죽어있는 사람들의 밤 20.08.27 30 2 6쪽
21 새로운 동료 20.08.25 35 1 12쪽
20 바티칸 수색 +2 20.08.24 45 0 11쪽
19 신의 뜻대로 20.08.23 36 2 7쪽
18 물품 조달 20.08.21 41 1 10쪽
17 전자 마약에 취해 +2 20.08.20 75 2 5쪽
16 구세계의 유물 사냥꾼 20.08.20 59 1 5쪽
15 그 날 20.08.19 65 1 12쪽
14 누구를 위한 방주인가 +1 20.08.16 81 1 5쪽
13 인간의 빛나는 지성을 위하여 20.08.16 80 2 10쪽
12 공포영화도 식후경 20.08.15 98 0 13쪽
11 어떤 이 의 살이오, 문명의 서막이니 20.08.14 125 1 5쪽
10 누군가의 기록 (End) +1 20.08.14 104 2 2쪽
9 누군가의 기록 (5) 20.08.14 98 2 6쪽
8 나쁜 사마리아인 20.08.13 113 3 5쪽
7 누군가의 기록 (4) 20.08.13 111 4 4쪽
6 누군가의 기록 (3) 20.08.13 109 2 3쪽
5 지구 최후의 초코파이 20.08.13 171 4 13쪽
4 누군가의 기록 (2) 20.08.12 190 6 7쪽
3 누군가의 기록 (1) 20.08.12 242 4 4쪽
2 외로운 예술가에게 불을! +3 20.08.12 376 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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