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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 개척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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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식약처문의
작품등록일 :
2020.08.12 20:28
최근연재일 :
2020.09.0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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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5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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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공포영화도 식후경

DUMMY

5월 30일 물자 기록


20kg 쌀 두가마, 밀가루 한 포대, 당근 세개···

그리고 육포 125봉.


"앗. 잘 못 썼다."


노트에 적힌 숫자 5를 지우고 4를 적었다.

철민이에게 줄 보수로 한 봉 빼놓으라고 그러셨지.

박스에서 육포 하나를 꺼내고 나머지 물자들도 마저 기록했다.


···

역시 부족하다.

당장은 풍족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다섯명이서 겨울을 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물자가 떨어질 때마다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아무리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 해도 지금 상황에서 가장 안전한 방법이 최대한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라는건 누구든 인정할 것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지속적으로 식량을 얻을 수 있는 방법. 즉 농사를 지어야 된다.

우리들의 지식만으로 육포만큼 효율 좋은 보존식품을 만들어 내는건 어렵겠지만.


"하···"


입김이 생긴다.

곧 다가올 겨울도 냉동창고 처럼 춥겠지.

슬슬 나가고 싶어졌다.




[꼬끼오~]


지하에서 막 올라왔을 때였다.


밖에 있는 닭장 쪽에서 굉음이 들렸다.

이럴때는 보통 세가지 경우 중 하나다.

아침이 되었거나, 닭장에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이 침입했다거나, 혹은···

서둘러 집을 나와 닭장이 있는 밭으로 뛰어갔다.


역시.

지푸라기로 엉성하게 만든 둥지 위에 갓 낳은 매끈한 달걀이 있었다.


"잘 했어, 주피."


왜 닭 이름이 '주피'냐고? 그건···

저기 쉬는시간인데도 열심히 밭을 갈고 있는 대통령님이 지었다.

어디 유명한 무인도 소설에 나온 오랑우탄 이름이라던가.

같은 이유로 수탉 이름은 '토비'다.


닭장 문을 열어 고작 두마리뿐인 닭들을 해방하고 달걀을 챙겼다.

아직 따끈따끈하다.


5월 30일

···, 육포 124봉,

수확 : 달걀+1

노트를 펴 오늘의 물자칸에 추가로 적었다.


열흘을 기다린 끝에 달걀 다섯개가 모였다.

대통령님한테 물어보고 만약 괜찮다면 오늘 아침은 계란 후라이를 한 사람당 하나씩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님!"


멀어서 안 들리나?

코 앞 까지 걸어갔다.


"대통령님. 오늘의 물자표입니다."


이마에 이슬처럼 맺힌 땀을 닦으며 고개를 들었다.


"...안 더우세요?"


"덥지."


노트를 받으려던 대통령님이 바로 내 발 밑에 있던 돌멩이를 주워서 옆으로 던지고 장갑을 벗었다.


"쉬는 시간인데 좀 쉬시지···"


"하고싶어서 하는거니까."


씨익 웃는 입에 땀 한 방울이 들어가는게 보인다.

수건이라도 가져다 드려야...


"...계란이 벌써 다섯개네?"


"앗 네. 그래서 오늘 아침은 계란후라이를 하나씩 먹으면 어떨까 하는데요."


"으음···"


고민하고 계신다.

평소엔 최대한 공평하게 먹기 위해 달걀이 생긴 그날 그날 계란찜을 해 먹었다.


"왜? 계란찜 좋잖아. 거의 매일 해먹을 수 있지, 게다가 만들기도 쉽지. 한 사람당 한 알씩 후라이 해 먹으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일주일은 넘게 걸릴걸?"


"그래도··· 계란찜으론 반숙 노른자 특유의 맛을 따라오지 못 합니다. 반숙 후라이에겐 그정도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어요."


"흠··· 그럼 한번 솔이 네가 모두들 설득해서 다섯개 모일때까지 기다려봐."



...했던게 열흘 전 일이다.

열흘이다!

예상보다 삼일이나 지난, 너무나 오랜 기다림이었다.

고소하고 진득한 반숙 노른자에 대한 내 욕구는 이미 최대치를 넘었다.

어떻게 해서든 꼭 먹어야겠어.

안되겠다면 쿠데타라도···


"...강민은 지금 뭐하고 있어?"


"그새··· 흠. 오빠는 지금 자고 있을겁니다."


"깨워서 아침 준비해. 계란 후라이 다섯개로."


"네!"


드디어 먹게된다.

대통령님의 평상시 사고방식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가만히 얘기해보면 은근히 의견이 서로 잘 맞는 부분이 있다.


노트를 돌려받고 아직까지 퍼 자고 있는 오빠를 깨우러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을 때였다.


"순찰 다녀왔습니다."


국방부장관 철민이가 전지가위를 오른손에 들고 바닷가쪽에서 걸어왔다.


"국방부장관, 별일은 없나?"


대통령님이 장갑을 손에 끼며 물었다.


"중간에 철조망이 끊어진 구간이 있어 수리하고 왔습니다. 이제 괜찮아요."


그러고보니 철민이에게 뭐 줄게 있었는데.

뭐였더라···

아!


"철민아. 이거."


닭장 옆에있는 공구통에 전지가위를 넣고 있는 철민이에게 품에 숨겨놨던 육포를 줬다.


"어제 정찰 다녀온 보수야. 대통령님이 주랬어."


"아··· 육포 질린데···"


질릴만도 하지.

섬에 들어오기 전 철민이는 밖에서 육포만 먹었다고 한다.

창고에 있는 육포도 대부분 철민이가 처음 섬에 들어올때 가져온 것이다.


"그래도 받아둬. 지금 아니면 겨울까지 못 먹을거니까."


"...네."


철민이는 육포를 받자마자 뜯었다.


"드세요."


한 조각을 받았다.


"고마워."


"해수는 안에 있어요?"


"대통령님 방에서 공부하고 있어."


"...네."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대통령님이 일하고 있는 밭쪽으로 걸어간다.

아마 대통령님에게도 한 조각 주려고 그러는 거겠지.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착한 애다.




부엌에 달걀을 내려놓고 이층으로 올라갔다.

똑똑

오빠 방을 노크했지만 대답이 없다.


"야. 일어나."


대답이 없다.

밤 늦게까지 게임하고 퍼질러 자고 있겠지.



"들어간다?"


어라. 없다.

방에 없으면 있을데는 한군데밖에 없지.


[어젯밤에~ 난 니가 미워졌어~ 어젯밤에~ 난 니가 싫어졌어~]


세상에.

언제적 노래를 듣고있는거람.


"아무리 쉬는시간이래도 그렇지. 참···"


"뭐야 언제왔어."


오빠는 춤을 추려는듯 하고있던 기괴한 자세를 풀었다.


"대통령님좀 보고 배우지? 이 땡볕에 쉬는시간도 반납하고 일하고 계시잖아."


"그건 강훈이형이 이상한거야. 나처럼 최신 문화생활을 즐길줄도 알아야지."


문화생활 좋아하시네.


"지금이 몇년도인데 80년대 노래가 최신이래."


"어? 어떻게 알았어?"


어떻게 알기는.


"헤드셋 고장난거 알아? 밖에 소리 다 들려."


"그래? 어쩐지 이상하더라."


오빠는 헤드셋을 벗어서 전선을 만져보기 시작했다.

전자기기쯤은 간단히 고칠 수 있을것이다.


"그보다 어쩐일이야. 아침 먹을 시간?"


"계란후라이 다섯개. 드디어!"


"벌써 다섯개가 모였구나··· 흠.."


돋보기로 전선을 들여다봐도 뭔가가 보이나?

내 눈엔 하나도 안보이는데...


"공구통 좀 줄래?"


컴퓨터 옆에 있는 서랍에서 공구통을 꺼내 오빠의 손에 올렸다.


"이거만 고치고 내려갈게. 계란 후라이 할줄 알지?"


"..."


"...설마 계란 후라이도 못해?"


그 설마다.

사실 후라이뿐만 아니라 불을 이용하는 거의 모든 요리는 못한다.


"...밥이나 차려놔."


오빠한테 딱하다는 눈빛을 받다니.

밥을 하면 압력밥솥이 타고, 된장국을 하면 오렌지 주스 맛이 나는 등 요리에 대한 재능은 절망적일 정도로 없는 나에 비해 오빠는 거의 모든 요리를 잘한다.





밥솥을 열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 쌀밥을 다섯개의 그릇에 최대한 똑같은 양을 담았다.

밥 그릇 오른쪽엔 작은 김 각자 한 장씩.

가운데에는 고추장과 간장 한 숟가락.

지하 재배실에서 키우고 있는 상추 듬뿍.

다행히 상추는 넉넉하다.


평소에 먹는 조촐한 아침식사다.

1~2주 전까지는 육포 한 봉도 같이 올라왔었지만.

하지만 괜찮다.

오늘은 무려 계란 후라이를 먹을 수 있으니.

따뜻한 밥 위에 노른자를 섞어서 먹으면···

벌써부터 침이 고인다.



...근데 왜 아직까지 오빠는 내려오지 않는거지?

밥이 식어가고 있잖아.


안되겠다.

이러다 진짜로 밥이 식겠어.

헤드셋을 고쳤든 안 고쳤든 직접 올라가서 데려올 수 밖에.



덜컹


"후아~ 더워."


대통령님이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집 안에 들어왔다.


"애들은? 준비 다 안됐어?"


"오빠가 아직 안 내려오고 있어서요. 철민이는 밖에서 뭐해요?"


"진작 집에 들어갔는데?"


집에 왔다고?

이층에 있을 때 왔나보다.

밖에 나갈 일 없어져서 차라리 잘됐다.

한꺼번에 데려오면 된다.


"제가 데려올게요. 대통령님 앉아계세요."


"나도 갈게."


굳이 따라오겠다는 걸 막을 이유는 없지.

이층으로 올라간다.


...역시.

뿅뿅거리는 소리와 함성소리가 계단에서 부터 들린다.

헤드셋은 진작 고치고 게임이나 하고 있을게 뻔하다.

하여튼 도움이 안된다.


"아직도 안 내려오고 뭐···"


큰 소리로 화를 내려다 목구멍에서 막혔다.

늘 폐인같은 오빠는 그렇다 쳐도 철민이와 방에서 공부하던 해수까지 질겅질겅 육포를 뜯으며 눕지도 앉아있지도 않은 기묘한 자세로 영화를 보는데 열중해 있었다.


"언니! 오셨어요?"


"...뭐하는 거야?"


"문화생활."


...어이 없다는 말도 슬슬 질린다.


"밥 안 먹을거야?"


"어··· 이거만 보고 먹자."


"밥 다 퍼놨는데 무슨 소리야!"


화를 안 내려고해도 안 낼 수가 없다.

아침식사 같은 중요한 스케줄을 어기다니, 이건 대통령님 선에서 따끔하게 혼내줘야···


"어. 이 드라마!"




...아차.

대통령님과 망할 오빠가 취향이 비슷하다는걸 잊고 있었다.


"밥 다 식는단 말이에요..!"


울먹이는 소리로 말해봤지만 벌써 자리에 앉아 화면에 집중하고 있는 대통령님 귀에는 안 들어오는 듯 보인다.

강제로라도 꺼버려야 겠다.


"리모컨 어딨어."


다행히 가장 만만한 오빠가 리모컨을 손에 들고 있었다.

오빠 정도면 힘으로 뺏을 수 있다.


"어쩌냐. 마침 리모컨이 고장나서."


"거짓말. 그럼 어떻게 켰는데?"


뻔한 거짓말은 무시하고 오빠한테 달려들어 리모컨을 잡았다.

의자가 휘청거리는 와중에도 오빠는 내 머리카락을 피해 화면에 집중했다.


"야야.. 강솔! 지금 화면!"


"화면이 뭐."


이런.

좀비의 머리를 뚫은 칼 끝에서 노란 뇌수가 뚝뚝 떨어졌다.

우욱.

구역질이 나오는 입을 간신히 막고 오빠를 노려봤다.

오빠··· 아니, 이 개자식은 예전부터 이런식으로 엿맥이기를 좋아했다.

아침 좀 먹자는게 그렇게 잘못된 일인가?

키득거리며 드라마를 보고있는 오빠의 얼굴을 보자 쌓아뒀던 화가 폭발했다

두고 봐.



"...몰입 장난 아니네요. 저 잔인한 영화 잘 못보는데···"


벌써 한 화가 다 끝났나보군.


"근데 언니 화나신거 같은데 괜찮은거에요?"


"괜찮아~ 뭐 부수기라도 하겠어?"


완전히 그 말대로다.




방문을 소리나게 열고 오빠를 노려봤다.

당황한 표정의 오빠를 그대로 지나쳐 영사기 앞으로 갔다.


"야 너 뭐해?"


늦었어.

뒷주머니에 넣어둔 망치를 꺼내 영사기를 향해 내리쳤다.


까직


영사기가 아주 튼튼한지 화면이 아직 켜져있다.


"야 미쳤어? 왜 그래?"


왜 그러냐고? 그걸 몰라서 물어?


"솔아. 망치는 내려놓고···"


"대통령님도 오빠랑 똑같아요. 이런거..."






···..


정신 놓고 2분동안 망치질을 했더니 드디어 고장난듯 짜부러진 영사기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올랐다.


격한 운동을 했더니 숨이 차고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이마의 땀을 닦고 머리를 가다듬으면서 오빠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마치 섬 밖에 처음 나갔을 때처럼 공포에 질린 얼굴이다.


"...앞으로 아침식사 점심식사 저녁식사 시간은 무조건 지킨다."


반응이 없다.

다들 돌이 되어버렸나?


"무조건!"


오빠를 노려보며 소리질렀다.


"밥 안먹을거야?"


"...어 어.. 먹어야지.."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언니···"



최악의 아침이다.

밥은 다 식어있지, 철민이와 혜수는 꿈뻑꿈뻑 내 눈치만 보고있지...

내가 미쳤어.

아무리 화가 난다고해도 그런식으로 미쳐 날뛰다니···

갑자기 내가 한 일이 부끄러워졌다.

오빠놈이 내 밥그릇 위에 노른자가 탱글탱글 살아있는 계란후라이를 올렸다.


"대통령님?"


"어 왜."


오빠가 대통령님을 불렀다.


"슬슬 유정란을 부화시켜서 닭을 늘려야 하지 않을까요?"


"흠··· 사료는 모자라지 않겠어? 섣불리 늘리려다 주피와 토비가 굶어죽는 일은 없어야지."


"이정도 크기의 닭장에는 세마리정도 더 있어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내가 말했다.


"동물병원은 아직 안 털린거 같아요. 아마 거기에는 닭 사료가 있을것 같습니다."


철민이가 말했다.


"흠··· 부화기는 집에 있고. 그렇다면 다음 탐사땐 사람이 세명은 필요하겠는데?"


"제가 가겠습니다."


손을 든건 나였다.


"괜찮겠어?"


"네. 개인적으로 필요한 물품도 있고 해서···"


"그래. 그럼 다음 탐사는 국방부장관, 국세청장, 나 이렇게 세명이서 가는걸로. 자세한건 밥들 먹고 정하자고."


대통령님의 말에 숟가락을 들었다.

어라?

계란후라이를 옆에다 덜어냈는데 계란후라이가 그대로 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오빠의 그릇에만 계란 후라이가 없었다.

···

이러면 영사기를 챙겨 올 수밖에 없잖아.


"자~ 빨리먹고 일 합시다!"


대통령님의 말에 허겁지겁 밥을 우겨넣었다.

체했는지 코끝이 찡했다.


작가의말

언급된 무인도 소설은 쥘베른의 신비의 섬 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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