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기록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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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일째
낚싯대를 드리우고 아르와 함께 다리 위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낮잠을 자고있었다.
펑
아파트 공원쪽에서 가스가 터지는듯한 소리가 났다.
아르도 잠에서 깨 주위를 경계했다.
며칠전에 주웠던 망원경을 꺼내 연기가 피어오르는 방향을 자세히 바라봤다.
낯익은 차가 아파트 2층 정도 높이에 박혀 불타고 있었다.
며칠전 히치하이커를 친, 그 차와 같은 차종이었다.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야 저런데다 차를 박을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데, 차에서 무언가가 기어나왔다.
좀비였다.
다른 좀비들과는 다른, 뭔가 초록빛이 나는 좀비였다.
입가에 피가 묻어있는걸로 봐서 운전자를 물어뜯은것 같았다.
좀더 자세히 관찰하려 하는데, 갑자기 내쪽을 바라봤다.
뭐지?
몇백미터는 떨어져있는데?
잘못봤겠지 싶어 다시 망원경을 보는데 좀비가 이상한 행동을 취했다.
눈을감고 양팔을 쫙 벌린채 가만히 서 있었다.
미동도 없었다.
그렇게 낚시따윈 까맣게 몇시간이고 관찰하고 있는데 아르가 집에 가자고 보챘다.
"기다려. 완전 어두워지면 집에 못가. 여기서 자야될거 같아."
"아르르르..."
아르에게 간식을 던져주고 망원경을 봤다.
해가 점점 저물어갔다.
좀비가 갑자기 팔을 내리더니 보통 좀비들과 똑같이 비틀거리며 걸어다녔다.
도대체 뭐였을까?
...
일기는 여기서 끝이났다.
그가 본것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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