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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 개척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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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식약처문의
작품등록일 :
2020.08.12 20:28
최근연재일 :
2020.09.02 00:05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2,949
추천수 :
59
글자수 :
83,166

작성
20.08.31 21:23
조회
27
추천
2
글자
6쪽

광신도

DUMMY

“역시 당신이었군요. NLC 내부의 아크교도가.”


희승은 눈앞의 존스에게 권총을 겨누었다.

그의 두 눈에서는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


“...제 성경을 불태웠을 때 의심이 들긴 했지만..”


“비키게.”


존스는 천천히 희승의 앞으로 걸어갔다.

그의 이마에 총구가 닿았다.


“이 도시는, 이 세상은 시작부터 잘못됐어. 자네가 믿고 따르는건 악이야.”


“그렇다고 아크교가 옳은건 아니죠.”


“비키게!”


희승은 전혀 비킬 생각이 없었다.



존스는 희승의 총을 왼손으로 쳐내며 오른손으로 칼을 찔러넣었다.

희승은 배에 정확하게 박힌 칼을 뽑으려고 주춤하다 쓰러졌다.


“커헉.. 무신론자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어째서.. 아크...”


“난 여전히 신을 믿지 않네.”


존스는 바닥에 떨어진 희승의 권총을 주워 탄창을 확인했다.


“눈에 보이는 확실한 증거를 믿을 뿐이야.”


희승은 지하로 들어가는 존스의 뒷모습을 지켜보다 눈을 감았다.





두발의 총성이 들린 후, 존스는 천천히 지하에서 걸어나왔다.

그는 품에 초록색 피부의 시체 한 구를 들고 있었다.


존스는 옥상에 있는 그의 헬기에 올라탔다.

불타오르는 건물, 날뛰는 좀비들.

그리고 아크교도들.


그는 무너져가는 NLC를 뒤로하고 날아갔다.


.


.


.


“...맙소사. 자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아는가?”


총을 잡은 교수의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재 속에서 다시 세워진 세상을 자네가 멸망시킨거야. 그 많은 사람들을 전부 자네가···!”


교수는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그리운 얼굴들을 떠올렸다.

가족, 그리고 얼굴만 알고 지내던 주민들.


“...처자식 일은 미안하게 됐네. 그럴 생각은 없었어.”


“으아아아아아!!!”


교수는 존스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의 공격은 존스에게 닿지 않았다.


“총 내려놔.”


“교.. 교수님.”


어느새 나타난 수십명의 두건 쓴 광신도들이 그들을 에워쌌다.

그들 중 한명은 노아의 목에 칼을 들이밀고 있었다.


“...총 내려놓게. 또 가족을 잃고 싶나?”


“...자네는 사람도 아닐세. 악마 같은 놈!”


교수는 총을 존스의 발치에 던졌다.

광신도 중 한명이 그 총을 가져갔다.


교수는 자신의 뒤에 있는 광신도들에게 순순히 두 손을 내밀었다.

그들은 교수를 밧줄로 묶어 무릎을 꿇렸다.


“..내가 NLC에서 했던 일이 뭔지 말해줬었나.”


“관심 없네.”


교수의 퉁명스러운 말투에도 불구하고 존스는 계속 말을 이었다.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허영심과 물욕에 찌든 놈들, 그런 놈들에게 옛날 미술품을 구해다 팔아먹는게 내 직업이었지.”


“...”


“보수로 받은건 자네 같은 사람이 만드는 빵. 그것도 몇 트럭씩 받았네. 물론 여기있는 이들에게 전부 나눠줬지.”


존스는 그의 옆에 있는 광신도를 술병으로 가리켰다.


“...도대체 그런식으로 얼마나 도시를 갉아 먹었는가.”


“교수님에게 발각될 때까지 3년 쯤? 참, 그 양반 날 못 알아보더군.”


존스는 술병을 다 비우고 멀리 던졌다.

쨍그랑


“그어어···”


좀비가 소리를 듣고 다가오자 광신도 한명이 처리했다.


“자네는 첫 눈에 알아봤다고 하지 않았나? 나도 1기 졸업생인데. 수석쯤은 돼야 교수님이 기억해주나.”


“...”


“아니지. 교수님이라고 불릴 자격도 없지! 그 쓰레기는···”


“쓰레기는 자네겠지.”


존스는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혼자서 떠들었다.

그에게 더이상 오 교수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리자는 발전기를 돌리고있었어··· 그 쓰레기가 고안한 장치라더군.”


존스는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다람쥐 처럼 평생 쳇바퀴나 돌리며 살 운명이었다고···”


한참을 멍 때리던 존스는 다시 정신을 차렸다.

그는 고개를 빳빳하게 든 교수를 바라보았다.


“사실 자네에게 한 얘기 중 거짓말이 있었네.”


“...그게 뭔가.”


“16년 전이었나, 아크교의 본거지에서 바이러스 항체를 만드는데 성공했어.”


“...뭐?”


“아 오해는 하지말게. 그 항체는 A형 감염체에만 반응하니까. 좀비놈들에게 물리면 좀비가 되는건 똑같다구.”


“그런게 무슨 의미가 있다고··· 이미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은 A형 감염체에 감염되어 있고, A형 감염체는 일부 사람을 제외하면 아무런 피해를 입히지 않네.”


존스는 재밌다는 듯 웃었다.


“내가 그걸 모르겠나.”


“...”


“항체는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들 중 특별하게 뽑힌 암수 한쌍에게 주사됐네. 그것들은 A형 감염체 면역 상태로 쉘터 안에서 동면 하고있지.”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건가.”


“쉘터에 포함될 동물들 중 A형 감염체 면역인 인간은 총 네 명. 이들이 탑승한 쉘터는 우주로 발사되어 지구에 있는 A형 감염체가 사라질 때 다시 지구로 돌아올걸세.

이게 우리 아크교의 최종 목표. 아크교가 유일하게 믿는 것.

프로젝트 ‘노아의 방주’야.”


존스는 주머니에서 작은 기계를 꺼냈다.

그는 자기 손가락을 칼로 살짝 그어 기계에 대고 눌렀다.



<A형 감염체 보균. B형 정보 없음.>


“자네나 나나 다 이렇게 나오겠지.”


존스는 놀란 표정의 노아에게 다가갔다.

거칠게 그녀의 손을 뺏은 그는 칼로 손가락을 살짝 찔렀다.


“선택받은 네 인간, 그리고 방주의 주인. 그 모든 것의 이름이···”



<A형 감염체 무균, 면역. B형 정보 없음.>


“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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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노아의 방주 +1 20.09.02 61 2 7쪽
» 광신도 20.08.31 28 2 6쪽
26 아직 살아남은 사람들 20.08.30 27 2 7쪽
25 We are the world 20.08.29 25 1 8쪽
24 멋진 신세계 20.08.27 26 3 7쪽
23 현명한 사람들 20.08.27 26 1 6쪽
22 죽어있는 사람들의 밤 20.08.27 30 2 6쪽
21 새로운 동료 20.08.25 35 1 12쪽
20 바티칸 수색 +2 20.08.24 4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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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물품 조달 20.08.21 41 1 10쪽
17 전자 마약에 취해 +2 20.08.20 75 2 5쪽
16 구세계의 유물 사냥꾼 20.08.20 59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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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누구를 위한 방주인가 +1 20.08.16 81 1 5쪽
13 인간의 빛나는 지성을 위하여 20.08.16 80 2 10쪽
12 공포영화도 식후경 20.08.15 98 0 13쪽
11 어떤 이 의 살이오, 문명의 서막이니 20.08.14 125 1 5쪽
10 누군가의 기록 (End) +1 20.08.14 104 2 2쪽
9 누군가의 기록 (5) 20.08.14 98 2 6쪽
8 나쁜 사마리아인 20.08.13 113 3 5쪽
7 누군가의 기록 (4) 20.08.13 110 4 4쪽
6 누군가의 기록 (3) 20.08.13 109 2 3쪽
5 지구 최후의 초코파이 20.08.13 171 4 13쪽
4 누군가의 기록 (2) 20.08.12 190 6 7쪽
3 누군가의 기록 (1) 20.08.12 242 4 4쪽
2 외로운 예술가에게 불을! +3 20.08.12 376 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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