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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우승하려고 회귀한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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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난 아카데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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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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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알테니 스킵 - 2

DUMMY

알테니 스킵 - 2




선호가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옷을 주섬주섬 입고 밖에 나가 러닝을 시작했다.

러닝을 하는 것은 고전적인 거라고, 굳이 할 필요 없고 차라리 웨이트를 하는 게 낫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선호는 아침 러닝만큼은 빼놓지 않았다.

왜냐하면 선호는 그 고전적인 폼을 사용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체와 체력이 중요한 올드 스쿨 폼에게 가장 좋은 운동은 러닝이었다.

그 이유 말고도 다른 이유도 있었다.


아침 새벽 공기를 마시는 선호의 얼굴은 기운차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마인드 컨트롤.

톰 시버는 투수에게 마인드 컨트롤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자주 설파했었다.


<투수라는 건 말이야. 어? 귀하고 귀 사이에 있는 이 기관을 아주 잘 사용해야 하는 포지션이라고. 그만큼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 이거지. 타자를 잡아낼 거라는 마인드? 그것도 중요하지만, 5일에 한 번씩 등판하는만큼 매일매일 살아가는 일상에서 스트레스가 없는 것도 중요하다고.>

“...그러면 투수한테 안 중요한 건 뭐에요?”

<...다 중요해 임마!>


아무튼.

새벽 공기를 맞으면서 달리는 것은 선호의 근심, 걱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좋은 방법이었다.

요즈음 선호가 걱정하는 것은 그것이었다.

‘왜 빨리 상위 리그로 높여주지 않는 것인가?’

하위 리그에서 오래 머무는 것은 절대 선수에게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상위 리그에서 뛴다는 것은 프런트에서 그 선수의 실력을 그만큼 인정하고 있다는 뜻, 하위 리그에 있다는 건 그와 정반대의 의미였다.

따로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런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가 로우 싱글 A에서 오래 머무는 것은 선호도 에이전트 생활을 하면서 거의 보지 못했다.

프런트의 무능인지, 아니면··· 자신이 자기 실력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건지.

그에 따른 부정적인 상상들이 몽글몽글 피어오를 때도 있었지만, 지금처럼 달리는 순간만큼은 그런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후우! 오케이. 오늘치 끝!”


가볍게 30분 정도 달린 선호는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스트레칭을 했다.

선호가 에이전트 일을 하면서 봐왔던 선수 중, 부상으로 커리어가 꺾인 선수들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심지어 그들은 자신의 부상을 막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던 사람들이었다.

그런데도 부상이라는 악령이 딱 한 번 왔다간 것으로, 그들은 부상 전후로 전혀 다른 클래스를 가진 선수가 되었다.


<어어, 거기. 오른쪽 햄스트링 덜 풀렸다. 그 상태로 투구하면 햄스트링 터질 수도 있겠네.>

“무서운 말 좀 하지 마세요.”

<네가 스트레칭으로 풀어주는 포인트 말해주는 거 아니야. 이런 식으로 겁 주면 네가 더 신경을 집중해서 풀거든. 하하!>

“...진짜요?”

<그럼, 내가 놀리려고 이러겠어?>

“...아니었어요?”

<.......>


그나마 선호가 그들보다 나은 점은 선호의 몸을 완벽하게 볼 수 있는 톰 시버가 옆에 있다는 점이었다.

가끔씩 짓궂기는 해도 기본적으로 톰 시버는 선호의 피칭을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언을 했다.


<지금 올라가지 않는다고 너무 초조해하지 마. 가끔 메이저리그에서는 너무 멍청한 일이 벌어지기도 하거든.>

“너무 멍청한 일이요?”

<대부분의 윗대가리들이 그렇듯이 말이지. 당장 나만해도 연봉 비싸다고 레즈로 간 적도 있는데. 그러고 나서 메츠는 나락길을 걸었지만>


톰 시버는 뒤에 말을 굳이 덧붙이진 않았지만, 아마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 아닐까 예상했다.


*


“너무 이릅니다.”


메츠 임직원 회의에서 휘건이 팔짱을 끼며 했던 말이었다.

블랙이 그 말에 어이없다는 듯이 태클을 걸었지만, 휘건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대답했다.


“뭐가 이르다는 건데요? 설마 선호가 지금 0점대 ERA를 기록하고 있는데 하이 싱글 A로 보내는게 이르다고 말하는 겁니까?”

“예. 아직 미국 문화에 적응도 하지 못했고, 겨우 마이너리그에서 뛴지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검증이 필요합니다.”

“그런 검증은 하이 싱글 A에서 해도 충분해요. 실질적으로 프로라고 부를 수 있는 무대는 더블 A부터니까. 일단 로우 싱글 A에는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두 사람의 설전은 최근 더욱 격해졌다.

‘한때는 대단한 눈을 가졌지만, 이제는 퇴물이 된 게 아닐까?’하는 의심이 스멀스멀 올라오려는 무렵, 블랙이 픽한 선호가 로우 싱글 A를 폭격하면서 그 의심은 사라졌다.

휘건은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블랙의 입지를 좁혀서 메츠에서 쫓겨나게 한 후, 자신의 파벌로 메츠를 장악할 생각이었던 휘건이었다.

그래서 블랙이 다시 올라올 수 있었던 선호에 대한 의견은 사사건건 방해했다.

지금도 그랬다.

이 정도 성적이면 상위 리그로 올리는 게 당연한데, 별 시덥지 않는 것으로 트집을 잡고 있었다.

물론 그걸 메츠의 단장, 마티아스 아이지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휘건 쪽을 들어주는 게 차라리 낫겠어.’


아직 조직을 장악하지 못한 우두머리가 해야할 일은 탕평책이었다.

어느 한 쪽을 티나게 편들어준다면 조직 안에서 우두머리가 받은 능력을 상실할 수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단장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애초에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났던 메츠의 프런트에서는 그런 일이 가능했다.

메츠의 진짜 우두머리는 돈을 갈퀴가 아니라 포크레인으로 쓸어담는 다혈질, 스티븐 코헨이었다.

만약 조직이 시끄러워진다면 코헨은 언제든지 새로운 단장을 불러올 수 있었다.


그렇지만 저 어거지를 마냥 들어주는 것은 자신을 유능한 야구 단장이라고 생각하는 마티아스 아이지의 자존심에 어긋났다.

그 부분을 노린 블랙이 빠르게 제안했다.


“그럼 이렇게 하죠. 선호가 이 이상, 충분한 임팩트를 남긴다면 바로 올리는 걸로. 어떻습니까?”

“뭐··· 좋습니다. 임팩트라···.”

“하, 그러면 뭐 이런 건 어떻습니까? 그 아시안이 어리다고 해서 투구수 관리를 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과연 투구수 관리를 받으면서 완봉하는 것도 임팩트로 쳐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매덕스'하는 정도면 저도 인정할 수 있죠.”


휘건이 더욱 어려운 조건을 제시했다.

그냥 완봉하는 것도 아니라, 투구수 관리를 받으면서 완봉.

메이저리그에서는 100구 미만의 공으로 완봉하면 ‘매덕스’했다고 표현한다.

메이저리그 투수 중 최고의 제구력을 자랑하던 매덕스가 완봉할 때 투구수를 줄여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었다.


‘좋았어, 내가 아는 선호라면 완봉은 물론이고···. 퍼펙트 게임도 충분히 가능한 역량이다.’


그리고 선호는 모두가 저 말에 동의하고 몇 시간 뒤에 ‘이 이상의 임팩트'를 보여주는 경기를 해냈다.


*


고작 몇 경기 던진 것에 불과하지만, 그나마 익숙해진 홈 구장의 마운드를 밟은 선호는 자신의 6번째 경기를 준비했다.

오늘은 왠지 컨디션이 좋았다.


<그렇다고 있는 힘껏 던지면 공 뜨는 거 알지? 자기 마음대로 컨트롤 안 되는 공보고 ‘조금 더 내려야겠다’ 하는 순간 바로 존 한복판으로 몰려서 홈런 맞는 거야.>

“넵.”


톰 시버가 놀리는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때도 있지만, 지금처럼 조언할 때면 언제나 마음 속에 새겼다.

이런 말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긴 하지만, 전달하는 사람이 톰 시버라는 점에서 그 무게가 달랐다.


“플레이 볼!”


선호가 초구로 선택한 것은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

워낙 몸쪽을 자주 던지니, 타자들이 그것에 대비할 것이라고 판단해 초구부터 보여주는 것이다.

‘나 오늘은 바깥쪽도 쓸 거야'라고 선언하는 것과 같았다.

선호의 컨디션이 도와준 것인지, 정확하게 바깥쪽 보더라인에 꽂히는 94.8마일의 포심 패스트볼.


“스트라이크!”


완벽한 첫 번째 피칭에 선호가 슬쩍 웃었다.

힘이 좋은 날에 있는, 공이 뻗어나가는 느낌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렇지만 오늘따라 자신이 원하는대로 공이 움직일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실제로 그렇든 그렇지 않든, 투수의 마음 속에 긍정적인 신호가 하나 켜졌다는 것은 투수의 기세에 큰 영향을 준다.


“스트라이크! 아웃!”


2연속 바깥쪽 공 이후, 몸쪽 체인지업.

마지막 체인지업이 살짝 높아서 제대로 당겼다면 그대로 홈런이 나올 수 있는 공이었지만 이미 앞의 2구로 타이밍을 빼앗긴 타자는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해버렸다.

선호의 체인지업은 포심과 커브에 비하면 구위가 초라하기 그지 없었기에 단 한 번도 헛스윙 삼진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처음으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만들어낸 것에 선호의 좋은 신호가 또 하나 켜졌다.

체인지업이 너무 높았다는 것은 선호의 머릿속에 남지 않았다.

본인에게 편리한, 이기적인 기억력을 가지는 것이 선발 투수에게 필요한 요건이었다.


그날 선호의 공은 많은 땅볼을 만들었다.

모든 공이 완벽히 제구될 순 없었지만, 적어도 필요한 공만큼은 완벽하게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갔다.

그런데 상대 팀 타자들도 타격 사이클이 올라온 건지, 어떻게든 갖다 맞히고 있었다.


따악!


“아웃!”

“아웃!”


6회 초,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조금 느린 92마일 패스트볼을 바깥쪽 아래에 정확하게 제구하여 만들어낸 땅볼이 유격수의 손에 들어갔다.

유격수가 직접 2루를 밟고 1루에 던지면서 더블 플레이를 완성했다.

선호가 박수를 치면서 오늘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내야수들을 격려했다.


“이 자식, 벌써 세 번째 병살이야.”

“오늘 땅의 정령이라도 깃들었나?”

“몰라. 나도 나름 잘 던지고 있는데, 쟤네 왜 이렇게 잘 치냐.”

“어제 쟤네 14점 만들었잖아. 완전 타격감 쫙 올라왔을 걸.”


제구가 좋지만 구위는 평소보다 덜 올라온 투수와 팀 단위 타격감이 올라온 타자들.

이 둘이 만나면서 마치 땅의 정령이 깃든 것 같은 경기가 진행되었다.

엄청난 투구수 절약.

6번째 이닝을 마쳤는데 선호가 던진 공은 고작 53구밖에 되지 않았다.


“투구수 관리를 해야 하는데···.”


포트 모르 감독은 어린 투수의 어깨를 마이너리그에서 굳이 갈아넣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어깨를 쓰면 쓸수록 강해진다는 미친 소리를 하는 인간은 이미 야구계에서 퇴출된지 오래였다.

어린 나이일수록 적당한 투구수 관리를 통해서 앞으로도 오래 투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마이너리그 지도자의 역할 중 하나였다.

그래서 선호가 무실점 행보를 이어가고 있을 때도 굳이 더 오래 던지도록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투구수가 적었다.

6이닝에 53구.

이런 페이스라면 9이닝에 100구를 채우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웃기는 것은, 그 와중에도 선호는 삼진을 6개나 잡아냈다는 것이다.

삼진을 거의 삼구 삼진으로 잡아냈다는 뜻이었다.

포심의 구위가 잘 안 나오는 날이라고 해도, 결정구로서 커브의 위력은 그대로였다.


포트 모르는 마음 속으로 기준을 정했다.

100구.

그 이상은 절대 안 된다고.

아무리 완봉 가능성이 보이더라도 100구가 넘어가는 순간 바로 투수 교체를 해버릴 것이다.


*


7번째 이닝을 지나는 시점, 왜인지 몰라도 선호의 포심에 힘이 실렸다.

컨디션이 좋아서 늦게 몸이 풀린 건가?

아직도 사람의 몸은 미지수 투성이지만, 어쨌든 포심의 구위가 살아난 건 좋았다.

대신에 제구가 조금 튀긴 했지만, 그래도 평소보단 제구가 잘 되었다.

그렇다면?

오늘 잘 노리지 않았던 몸쪽 하이 패스트볼을 노릴 때였다.


부웅-

“스트라이크!”


바뀐 투구 패턴에 당황하는 타자들.

자신의 얼굴 쪽으로 와서 순식간에 커지는 것 같은 야구공에 자기도 모르게 헛스윙하는 타자들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평소의 선호보다 조금 느린 삼진 페이스였지만(그래도 1이닝 당 1개였다), 7번째 이닝부터 미친듯이 삼진을 쌓았다.

이전보다 공격적인 피칭에 장타가 나오기도 했지만.


“아웃!”


선호의 기세를 본 외야수들이 도와주었다.

수비에 집중한 탓인지 점수는 2점밖에 나지 않았지만, 이들은 한 달이라는 시간동안 선호를 에이스로 인정했다.

마초적인 미국 문화? 압도적인 실력이면 모두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곧 그들은 완봉승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팡!

부웅-

“스트라이크! 아웃!”


오늘 경기의 27번째 아웃 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낸 선호는 포효했다.

회귀 후 첫 번째 완봉승, 95구 3피안타 1사구 11K.

선호가 임팩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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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타도 필리스 - 1 +5 24.06.28 1,775 6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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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과감한 결단 - 2 +2 24.06.26 1,941 56 13쪽
27 과감한 결단 - 1 +2 24.06.25 2,009 5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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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커쇼와 두 번째 포x몬 - 4 +4 24.06.23 2,136 67 13쪽
24 커쇼와 두 번째 포x몬 - 3 +4 24.06.22 2,177 47 13쪽
23 커쇼와 두 번째 포x몬 - 2 +3 24.06.21 2,313 52 13쪽
22 커쇼와 두 번째 포x몬 - 1 +4 24.06.20 2,512 63 12쪽
21 더 위로 - 3 +2 24.06.19 2,515 61 13쪽
20 더 위로 - 2 +4 24.06.18 2,636 56 13쪽
19 더 위로 - 1 +2 24.06.17 2,810 65 12쪽
18 새 친구의 고민을 해결하자 - 2 +7 24.06.16 2,894 63 13쪽
17 새 친구의 고민을 해결하자 - 1 +1 24.06.15 3,051 63 11쪽
16 알테니 스킵 - 3 +1 24.06.14 3,193 55 12쪽
» 알테니 스킵 - 2 +1 24.06.13 3,282 62 13쪽
14 알테니 스킵 - 1 +1 24.06.12 3,372 59 13쪽
13 꿈의 무대로 다시 한 번 - 3 +2 24.06.11 3,433 61 12쪽
12 꿈의 무대로 다시 한 번 - 2 +1 24.06.10 3,538 63 12쪽
11 꿈의 무대로 다시 한 번 - 1 +1 24.06.09 3,626 70 13쪽
10 여기서 잘해서 메츠 가겠습니다 - 2 +1 24.06.08 3,605 69 13쪽
9 여기서 잘해서 메츠 가겠습니다 - 1 +2 24.06.07 3,656 68 12쪽
8 고교 무대 정도는 재패해야지 - 3 +2 24.06.06 3,683 7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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