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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제국 정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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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오스타
작품등록일 :
2019.04.0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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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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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의문의 방문자들

DUMMY

마을 입구에 쓰러져 있는 것은 오크맨들이다. 테츠는 천천히 오크맨의 시체를 살폈다. 날카로운 검에 절삭 된 상처였다. 주변에 싸운 흔적이 얕은 거로 봐서 이 오크맨들은 단번에 격살 당했다.


오크가 이런 기술을 사용할 리는 없을 테고. 상당한 무예를 가진 고수의 소행이었다.

마을 안은 텅 비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테츠는 정신을 집중하고 조금의 인기척이라도 남이 있는지 살폈다. 그러나 그가 느낄 수 있는 반경 안에 사람은 없어 보였다.


마을은 입구는 북쪽과 남쪽 두 곳이다. 자신이 들어온 곳은 북쪽이고 시체들의 머리는 대부분 북쪽을 보고 있었다.

즉 이들은 북쪽으로 달아 나다 봉변을 당한 듯 보였다. 그렇다면 적은 남쪽에서 들어 왔음이 분명했다.


"넌 여기에 숨어 있어라."

"헹, 헹, 헹"


트리스탄은 행여나 테츠가 자신을 버릴까 봐 콧소리로 앵앵 된다.


"이 녀석. 네 아버지 말을 들었지? 나도 약속은 꼭 지키는 사람이니 너를 버리지는 않을 거다. 자꾸 그렇게 앵앵 되면 진짜 버릴 거야? 알아?"


그 말에 트리스탄은 빈 가옥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자신의 키보다 더 큰 검을 품에 안고 뛰어가는 모습에 테츠는 고개를 설래설래 흔들었다.


테츠는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천마비행을 사용하여 신형을 날렸다. 이갑자에 해당하는 내공이 이제야 경신법다운 경신을 사용하게 했다.


테츠는 무수히 찍혀 있는 말발굽을 보며 대규모의 군세가 마을에 왔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들은 왜 마을 사람들을 학살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남쪽으로 내려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테츠는 그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초원의 풀밭에 원형을 그리며 앉아 있었는데 그 주위를 기마대가 말발굽 소리를 요란하게 울리면 돌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겁에 질려 있었고 그들 대부분은 연약한 여자들과 아이들 그리고 노인들이었다.


테츠는 눈을 가늘게 뜨고 사람들을 살폈는데 세일럼과 얀플로네서는 보이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 주변을 돌고 있는 기마병을 특이한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모든 사람이 하나같이 늑대탈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있었다.


테츠는 또 다른 기척을 느끼고 재빨리 자리를 이탈했다.


더프는 팔뚝에서 피가 쏟아져 나오는 것도 의식할 수 없었다. 눈앞의 상대는 지금까지 그가 경험해 봤던 그 어떤 검사보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자였다.

자신을 마치 어린아이처럼 다루는 저 인물은 누구란 말인가?


"그나마 검을 좀 잡아 본 녀석인가? 검이 참 독특하네."


늑대 머리를 뒤집어쓴 삐쩍 마른 녀석은 키가 2m나 되어 보였다. 그는 비정상적으로 긴 팔을 가지고 있었는데 반월형으로 기이하게 휜 쌍검을 들고 있었다.


놈의 옆에는 팔짱을 끼고 턱수염이 가득한 덩치의 사내가 비웃음 가득한 시선으로 더프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들의 뒤로는 십여 명의 늑대탈을 쓴 괴인들이 말에 올라타 있었다.


더프 옆의 메헬릭도 온몸에 상처투성이였다. 그 뒤로 다섯 명의 오크맨들이 있었는데 역시

치열한 격전을 치른 듯 군데군데 피딱지가 말라붙어 있었다.


"이봐 드라코 저 둘의 검을 볼래? 재미있다고!"


뒤 무리에서 한 명이 말을 몰고 앞으로 나왔다. 그는 다부진 체격에 등에 장검을 메었는데 느껴지는 풍모가 범상치 않았다.


"이런 시골 동네에 무슨 검을 쓰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오크나 상대하는 사람들인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 저 두 놈의 검이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거든. 이거 보라고."


긴 팔의 괴인은 예리하게 잘린 옷깃의 앞섶을 가리키며 말했다.


드라코의 눈빛이 살짝 빛났다.


"말라키의 옷을 잘랐군요. 구미가 당깁니다."

"그래 그거라고 캘 캘. 내 옷을 베었어? 나 화가 나는걸?"


갑자기 인상을 구긴 말라키는 장난스러운 눈빛에서 사악한 기운이 감도는 눈빛으로 바뀌더니 더프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봤다.


더프는 침을 꿀꺽 삼키며 검을 바로 세웠다.


"잠깐 기다려. 물어 볼 건 물어보고 죽여야지 대장이 화낸다"


얼굴에 온통 덥수룩한 수염에 자신의 키보다 더 큰 헐버트를 팔짱 안에 끼고 있는 인물이 말했다.


더프와 메헬릭은 상대방이 자신들을 가지고 장난치듯 농담해도 감히 덤벼들지 못하고 있었다. 이미 그들의 무위를 경험해 봤기 때문이다.


"내가 한번 저 녀석의 검을 구경해 보고 싶습니다. 죽이지는 않을 겁니다."


드라코는 말에서 내려 등에 멘 장검을 허리춤으로 돌려세웠다. 드라코의 검은 검 폭이 일반 검과 비교하면 반이나 작고 매우 홀쭉하고 날렵한 검이었다.


드라코는 더프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둘이 같이 덤벼. 날 심심하게 했다가는 큰 고통을 받을 거야. 만약 나에게 상처를 입히면 너희는 살려 주도록 할게. 그래도 되지 말라키?"


말라키는 반월의 도에 혀를 내밀어 살짝 핥더니 얼굴을 찡긋했다.


"물론, 하지만 재미가 없다면 죽일 거지?"

"응"

"이것들 대장의 명령을 뭐로 아는 거냐?"


그는 헐버트를 낀 팔 장을 풀어내고 땅을 힘껏 찍었다.


"걱정하지 마 사람은 많잖아. 저놈들 말고도 살아남은 놈은 얼마든지 있다고. 킥킥"


말라키는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드라코는 허리춤으로 내린 장검의 손잡이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덤벼. 나에게 상처를 입히면 너희는 살 수 있어."


더프와 메헬릭은 눈이 마주쳤다. 지금 기사도를 내세울 입장도 못되고 상대의 편의를 봐줄 상황도 되지 않았다.


"차압! 간닷!"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드라코에 덤벼들었다.


더프의 검이 몸보다 더 먼저 치고 들어갔다. 뱀처럼 꿈틀대던 검은 드라코의 목을 노리고 힘차게 날아갔다. 메헬릭의 검은 드라코의 허리를 노리고 좌에서 우로 꿈틀대듯 날아왔다.


"챙, 챙"


더프는 손아귀에 쨍한 울림이 와서 검을 손에서 놓칠 뻔했다.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그냥 뭔가 번쩍했을 뿐인데 자신의 검과 메헬릭의 검이 궤도를 벗어나 엉뚱한 허공을 베었다.


드라코가 순식간에 더프와 메헬릭의 검을 연속으로 쳐낸 것이다.


"끔찍한 쾌검이다."


메헬릭은 상대 검의 속도를 알아보고 자동으로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 드라코의 쾌검은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엄청난 완력에 마나까지 실려 있어 자신들은 상대가 되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좀 더 노력해서 공격해 봐."


더프는 호흡을 가다듬고 구천마검의 삼초식을 떠올렸다. 이초식까지는 어떻게 흉내 내는 데 성공했지만 삼초식은 아직 완성되기 전이었다.


더프가 삼초식을 꺼내 든 것은 쾌검을 잡는데 유리한 초식 같았기 때문이다. 세일럼은 사초식까지 완벽하게 구사해 테츠도 놀라게 했는데 자신은 삼초식에 걸려서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어느 정도 마음에 진정되자 테츠는 검을 수평으로 눕혔다. 그리고 크게 원을 그리다가 일직선으로 찔러 나갔다.


드라코가 날아오는 더프의 장검을 쳐 내려 검을 아래에서 위로 쳐올렸는데 마땅히 격검 소리가 나야 정상인데 검은 허공을 가로질렀다.

갑자기 눈앞에서 검이 확 튀어나오더니 자신의 가슴 쪽으로 파고들었다.

드라코는 살짝 한 반짝 뒤로 물러남과 동시에 그 검을 쳐냈다. 하지만 이번에도 허공만 갈랐다. 더프의 검은 모두 잔상이었다.


그 순간 진짜 더프의 검은 드라코의 손목을 노리고 떨어져 내렸다. 이 모든 순간이 불과 일 합 내에서 벌어진 상황이었다.


드라코는 손바닥을 벌리고 검 자루로 테츠의 검을 받았다. 실로 무서운 임기응변이었다.


"지금 것은 훌륭했다. 정말 감탄했어. 좋은 수법이었다. 말라키 당신 말 대로 이놈 검이 제법 재미있습니다."

"그지? 그렇지 캘 캘, 그것 보라고."


더프가 다시 검을 치켜세우며 덤벼들었다.


"후후, 이건 거짓, 다음 것도 거짓. 이것이 진짜지."

"깡"


드라코는 여지없이 더프의 검을 정확히 쳐냈다.


"이것 봐. 너무 정직하잖아. 같은 수법을 연속해서 사용하면 싫증이 나잖아. 활용을 해. 활용을."

"익"


더프는 가진 마나를 전부 검에 밀어 넣고 구천마검 사초식을 펼쳤다. 몇 번 운용만 해 보았던 초식이라 검술이 제대로 펼쳐지는 것은 운에 맡겨야 할 정도였다.


더프의 검이 다시 들어오자 드라코는 픽 실소를 지으며 말해다.


"그러니까 이런 공격은 너무 정직하다고 말···."


드라코가 더프의 검을 쳐냈는데 이번에는 꼼짝하지 않고 밀려 들어왔다. 드라코는 더프의 검이 거대한 바위를 쳐내는 것처럼 묵직하게 변한 것에 살짝 놀라운 빛을 띄웠다.


"여차. 또 새로운 수인가?"


드라코는 허리를 틀어 더프의 검을 피해내고 연속으로 더프의 검신을 후려쳤다.


"윽"


손바닥에 엄청난 진동이 전해져와 도저히 검을 잡고 있을 수 없었다. 더프가 검을 떨어뜨리자 메헬릭이 뛰어들었다.


검이 동시에 3개로 늘어나더니 각기 다른 방향으로 드라코의 중요 사혈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너희 똑같은 검법을 쓰는구나. 같은 스승한테 배운 솜씨인걸?"


드라코는 메헬릭의 검 세자로 중 하나만이 진짜이고 나머지는 잔영임을 알아챘다. 아까 더프가 썼던 구천마검 삼초식이기 때문이다.


"으라차"


드라코의 검이 물이 흐르듯이 움직이며 메헬릭의 검을 쳐냄과 동시에 가슴에 깊은 상흔을 새겼다.


"크윽"


메헬릭의 가슴에 사선으로 붉은 피가 매달렸다.


"이런 그것도 피하지 못했나? 가진 게 그게 다인가 보네. 어디서 조금은 배웠다마는 실력은 형편없어. 검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잖아. 누가 너희를 가리킨 것인지는 몰라도 슬퍼하겠군. 아니면 검을 가르친 자도 별 볼 일 없는 자던가."

"별로 슬프지 않아. 배운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걸. 그리고 별 볼 일이 있는지 없는지는 네가 판단할 사항이 아니야."

"누구냐?"


드라코가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반응해 고개를 번쩍 들었다.

다른 두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적이 가깝게 근접하도록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것에 당황한 모습이었다.


"네가 이들에게 검을 가르친 사람이냐? 어라? 새파란 핏덩인데?"


드라코는 나타난 사람이 매우 젊은 청년임을 알아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더프나 메헬릭 보다 더 젊어 보였다.


"핏덩이라 미안하군."


테츠는 더프와 메헬릭을 살펴보니 상처는 입었어도 목숨이 위험할 정도는 아니었다.


"두 사람은 빠져 있어요. 내가 상대해 볼 테니."

"조심하세요. 보통 놈들이 아닙니다."

"너는 뭔가 재미있는 것을 보여 줄 테냐?"'

"재미있는 거? 사람을 살상하고 피를 보는 것이 재미있냐?"

"피를 보는 것은 검을 휘두르는 자의 숙명이지."

"너희들은 누구냐? 왜 무고한 렘차카의 주민을 죽인 것이냐?"

"너는 우리가 찾는 물건을 가지고 있느냐?"

"무슨 물건을 말하는 거냐?"

"하얀색 뿔피리. 일각 마녀의 뿔피리 말이다."

"그게 뭔데 사람 목숨보다 중요한 거지?"

"몰라? 모르면 죽는 거다. 그걸 알고 있는 사람은 모두 죽어야 해. 캘 캘."


말라키의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들으며 테츠를 인상을 구겼다.

이상한 늑대 탈바가지를 뒤집어쓴 이 녀석들은 보통 놈들이 아닌 것 같았다.

오크나 수습기사 정도는 충분히 상대하고도 남은 더프와 메헬릭이 아무런 반항 한 번 못해보고 이렇게 몰렸다면.


"조심하십시오. 이들은 악독하기로 소문난 용병인 펜더모니엄의 늑대들입니다."

"용병? 펜더모니엄? 너희도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여길 급습했구나."

"후후, 뭔가를 알아내려는 모양인데. 소용없는 짓이다. 그 전에 저들을 가르쳤다는 네 기술을 보고 싶어."

"내가 이기면 말해줄 테냐? 누가 의뢰를 한 것인지?"

"뭐라고 이겨? 으하하. 정말 웃기는 녀석인데? 우릴 이긴 것처럼 말하잖아. 이런 새파란 핏덩이 자식이."


말이 끝남과 동시에 드라코의 쾌검이 테츠를 덮쳐 왔다. 지독한 빠르기다. 눈을 한번 껌벅했을 뿐인데 검 끝은 테츠의 미간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테츠는 신형을 뒤로 밀어 아슬아슬한 순간에 드라코의 공격권을 살짝 벗어났다.


"쾌검은 그리 사용하는 게 아니다. 무식하게 팔심으로만 휘둘러서는 쾌검이랄 수 없지. 천마현신(天魔現身) 천마섬(天魔閃)"

"억, 크악!"


드라코는 손목 부여잡고 비명을 질렀다. 그가 평생 그렇게 자랑하던 쾌검으로 단련된 오른팔이 검을 부여잡은 체 허공에서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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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문의 방문자들 +8 19.04.20 7,965 93 13쪽
24 트리스탄 +7 19.04.19 8,073 95 13쪽
23 오크 슬레이어(2) +7 19.04.18 8,090 98 14쪽
22 오크 슬레이어(1) +6 19.04.17 8,349 9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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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천마는 자포자기 했다. +8 19.04.05 14,998 112 15쪽
2 "내가 천마 신군이다." +13 19.04.05 17,217 12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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