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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제국 정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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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오스타
작품등록일 :
2019.04.0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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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4.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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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오늘부터 지옥의 다이어트다.

DUMMY

180kg에 가까운 거구는 둘째치고 살아오면서 평생 운동은 고사하고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은 몸이 문제였다.


근육은 힘을 제대로 싣지 못했고 관절은 허약해질 대로 허약해져 있었다.

자하신공의 운공요상에 따라 기경팔맥(奇經八脈)을 유통하려 했으나 기본 내력이 워낙 미진해 그마저도 되지 않았다.


그것 보다 지금의 문제는 언제나 자신 곁을 떠나지 않고 좌우 늘어서 있는 남녀 시종의 무리였다. 자신이 이 나라에서 어떤 위치 있는지 모르는 바 아니나. 이것은 과해도 너무 과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였다.

그들은 자신의 숨소리 하나마저 세고 있는 것 같았다.


진버트는 잠시 밖으로 나가 급히 엘리언트의 개인 집무실을 찾았다.


"황자께서 조금 이상합니다. 아무래도 기억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저를 몰라보시는 것은 물론 평소 하시던 행동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십니다."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황자의 평소 행실이 어떠하셨습니까? 천하의 몹쓸 망나니라고 다들 속으로 욕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차라리 잘된 일이 아닙니까. 이참에 그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심이 진버트경의 역할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아마 기도가 막힌 충격에 정신적으로 약간 타격을 입은 것은 확실하나 그것이 생명과는 무관하고 몸에 해가 되지 않으니 아무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이지요. 황자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면 굳이 그의 과오를 꺼내지 않는 것이 더 이로울 수도 있다는 거지요."

"음, 과연 그리해도 될까요?"

"솔직히 누구나 인정하는 천하의 개망나니 아닙니까. 그가 정신을 못 차리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인 것을 왜 그리 걱정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성황의 명이니만큼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함은 바른 신하의 도리지요."

"이 제국은 성황대에 이미 끝난 거로 보입니다. 저 자식이 설마 개과천선이라도 할 것 같습니까? 내일 제국이 사라진다 해도 어림없는 일이지요."

"엘리언트경 아무리 황자께서 버릇이 좋지 않다고는 하나 그분을 개망나니로 부르심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오. 길버트경 내가 어디 빈말이라고 했다고 보십니까? 지금 밖에 나가 테드에 관해 물어보십시오. 개자식이라고 욕하지 않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내 허언을 저질렀다 하여 그대에게 무릎을 꿇고 정식으로 사과를 올리겠습니다."

"···."


"어찌 성황 같은 위대한 영웅의 자식이 그런 꼬락서닐 하고 태어난 것인지 아직도 미스터리입니다. 솔직히 아래 저녁 영원히 갔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 망발을···. 못 들은 거로 하겠습니다. 엘리언트 경."


테드는 한쪽 얼굴에 팔을 괴면 고민에 고민했다.

이 똥돼지 비계 덩이를 치우는 게 급선무인데 이놈의 시종들은 한마디만 해도 사사건건 무릎을 꿇고 통곡을 해댄다.


어제저녁일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을 정도였다.

똥을 싸고 싶다 하니 황금 변기를 대령하는 것도 모자라 할 수 없이 그 상태로 대변을 봤더니 한 놈이 똥구멍에 대가리를 처박고 빨아 대는 통에 기절할 뻔하지 않았던가?

중국의 그 어떤 황제라도 감히 이런 호사는 누리지 못했으리라.


자고로 천하를 두 발로 주유한 천마다 이런 답답한 방에 갇혀 있으니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진씨는 어디 갔어?"

"누구를? 진버트경을 말하는 것이옵니까?"

"그럼 진씨가 그놈 말고 또 어딨어?"

"금방 돌아오실 겁니다."

"야, 밖에 날도 좋은데 볕 좀 쬐러 가자. 답답하다."

"알아 모시겠습니다."


침실문이 열리고 거대한 황금 가마를 가마꾼 여덟이 메고 들어온다.


"하, 기도 안 차네. 저건 필요 없어. 걸으련다."


또 무릎을 꿇고 통고하듯이 외친다. 저희가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모르겠다며···.


"야, 도저히 안 되겠다. 여기 시종들 모두 밖으로 집합시켜! 진씨 찾아와 빨리."


궁내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며 황금 가마에 앉아있는 테드의 앞으로

모든 남녀 시종들이 두려운 표정을 지으며 그의 입술만 바로 보고 있다.


진버트가 헐레벌떡 뛰어온다.


"어찌 소인을 내버려 두고 어려운 걸음을 하셨습니까?"

"응? 진씨 왔어? 기다리고 있었어. 다 왔으니 이야기할게."

"어떤 부부신지요? 황자님을 받드는 시종으로서 어떤 분부도 받잡겠습니다."

"지금부터 칙령을 선포할 것이야."

"치, 칙령?"

"그렇다."


그 말에 좌중의 시종들은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또 저 인간이 무슨 망발을 서슴없이 쏟아 낼지 등 뒤로 식은땀이 다 흐를 정도였다.


"첫 번째. 내 말에 토를 다는 새끼 있으면 참수다."


-쿠쿵!!!


첫마디부터 심장을 조여 온다.


"황자님 그것은?"

"어? 너 지금 토 다는 거?"

"아닙니다. 그럴 리가요?"

"그럼 조용히 해 나 할 이야기 많거든?"

"···."


"두 번째. 내 방 가까운 곳에 내 전용 화장실을 만든다."

"세 번째. 야 어제저녁 내 똥구멍 핥은 놈 앞으로! 일루 튀어나와 봐!"


늘어선 남 시종 중에 가장 어린 친구가 기겁하고 뛰쳐나와 테드가 앉아있는 황금 가마 앞에 펄썩 엎어졌다. 그러다 재빨리 몸을 추스르고 무릎을 꿇더니 흐느끼기 시작했다.


"제가 잘못 핥아서 상처가 나셨습니까?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흑흑흑, 앞으로 신경 써서 더욱더 세밀하고 안전하게 핥겠습니다. 부디 용서를!"

"그만 닥치지 못해?"

"흑흑 저를 참수하시더라고 제 식구들은 아무 죄가 없습니다. 부디 성은을 베푸소서. 불쌍한 부모님과 여동생이 저 하나 믿고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 제발···."

"멈추라 했다? 한 번 더 지껄이면 네 놈 여동생 여기 불러서 홀딱 벗기고 범해 버린다?"

"···!!"

"너 이름이 뭐냐?"

"미천한 소신의 이름은 트레번입니다."

"닥치고 들어. 트레번, 앞으로 네놈은 절대 내 똥구멍을 핥지 않는다. 대신 내 화장실 청소하고 목욕할 때 내 등을 책임지고 닦을 수 있도록! 넌 딱 고거만 하면 돼 알겠어?"

"네 분부 받잡습니다. 살려만 주신다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그리고 거기 오줌통 들고 다니는 너. 이리 튀어나와"


화병을 품에 안고 있는 가녀린 소녀는 갓 잡아 올린 활어처럼 파닥파닥 떨었다.


"소녀 불충을 저질렀나이다. 부디 용서를, 부디 자비를···."

"너도 닥쳐! 내가 질문할 때만 대답해. 그러지 않으며 네 부모를 붙잡아 와 참수시킨다?"

"···!!!"

"넌 이름이?"

"미천한 소녀의 이름은 아르겐입니다."

"좋아 아르겐 앞으로 품에 안고 있는 화병을 버려 알겠어? 그리고 넌 내 침실 당번이다. 난 깨끗하고 깔끔한 걸 좋아해. 매일 침대보를 갈고 먼지 없이 유지하도록 알겠어?"

"소녀 누구 안전이라 거부할 수 있겠나이까 소녀 목숨을 걸고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너희 젓가락 전문들."


테드의 말에 다섯 명의 여 시종이 튀어나왔다. 그녀들은 테드의 식사 때 젓가락 당번이다.

테드는 그들 중 가운데 시녀를 지목했다.


"넌 이름이?"

"소녀 파로나라고 하옵니다."

"그래 파로나 이제부터 내 식사 시중은 너 하나면 돼. 나머지는 다른 일 시켜. 알겠어. 진씨?"

"알겠습니다. 그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직 내 몸이 성치 않으니 내 옆에서 시중들 녀석들을, 가만있자. 너, 너, 그리고 너 나와 봐."

"각자, 이름을 말한다."

"저는 케니스, 미켈, 레이크윌입니다."

"좋아, 트레번까지 해서 너희 네 명이 내 시중을 들도록"

"명을 받듭니다."

"그리고, 가만있자. 거기 너 이리 나와 봐."


테드는 신체가 날렵하고 생기 도는 시녀 한 명을 지목했다.


"소녀 멜로데즈입니다."

"음, 너는 네 심부름꾼이야. 뭘 가지고 오라 하면 가져오는 사람 알겠지?"

"명 하신 대로 따르겠나이다."

"좋아, 대충 정리됐군. 앞으로 내 침실에는 내가 호명한 사람 이외에는 들어오지 말 것. 나머진 진씨가 알아서 배치해. 난 딱 필요한 제들만 있으면 되니까."

"분부하신 대로 따르겠습니다."

"좋아, 이제 좀 숨통이 트이는군. 마지막으로 진중히 발표할 게 있다."


그 소리에 다들 숨을 죽이고 테드를 올려 봤다.


"나 지금부터 살 뺀다. 너희들도 내가 살을 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한다. 알겠어?"

"저, 전하. 그 말씀은?"

"토 달면 참수!!"

"···!!"


황궁이 발칵 뒤집혔다. 황태자가 스스로 첨언하기를 살을 뺀다고 하시었다.

오후 내 바로 일류 목수들이 우르르 몰려와 황태자 전용 화장실을 만들었다.

왕궁 전체가 술렁거리고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하여 정신줄을 놓은 것처럼 우왕좌왕했다.


"끙! 끙! 끙!"


황태자가 뛴다. 황금 가마에서 땅으로 발을 디뎌본 적이 없는 인간이 말이다.


"헥, 헥, 헥, 진, 진씨! 무, 물,"

"멜로데즈 어서 황태자께 물을 올리거라."


테드는 벌컥벌컥 들이켰다.


"저번에 말이야. 힐러라고 했던가? 귀중품이 느껴지는 고상한 녀석 말인데?"

"왕궁 힐러 엘리언트 말씀이옵니까?"

"그래, 엘리언트. 그가 뭐, 손짓으로 휙 하면 낫게 하는 게 뭐라더라?"

"힐러 스킬 중 하나인 큐어 말이군요."

"맞아, 그거, 추궁과혈 효과가 있는 그거 엘리언트만 할 줄 아는가?"

"큐어는 힐러의 기본 스킬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힐러는 다 아는 기술입니다."

"오우, 그럼 잘됐다. 큐어질 하는 힐러 댓 명만 데려와 봐"

"명령 받잡습니다."


잠시 후 킹덤 오브 소서러스 소속 힐러 다섯 명이 테드 앞으로 불려 나왔다.


"너희들이 나를 좀 도와줘야겠다. 이 똥통만도 못한 근육으로 운동하려니 바로 심각한 부작용이 생긴단 말이야. 추궁과혈 아니 그 큐어라는 걸 사용해 줘야겠다."

"감히 누구 분부 시라고! 언제든 명령만 내리십시오. 마나가 오링 될 때까지 펼치겠나이다."

"그래 좋아. 이 천마 한 번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감히 누가 나의 의지를 꺾겠는가?"


테드는 이를 악물고 왕궁 내를 달렸다. 남들이 보면 거의 기어가는 수준이지만 말이다.

근육이 피로해지고 관절에 무리가 가면 즉시 힐러가 힐링 기술을 걸어 완치시켰다.

힐러들은 큐어 이외에 여러 가지 힐링 스킬을 알고 있었는데 리스토어 계열의 스킬은 몸의 피곤함까지 한꺼번에 해소해 줬다.

마치 영약을 마신 것처럼 말이다.


테드는 그 스킬이 엄청나게 탐이 났다. 자신이 스킬을 시전 할 수 있다면 굳이 번거롭게 사람을 부리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엘리언트인가 그 녀석이 진심으로 가르쳐 주겠나? 눈빛에 사심이 좀 보이긴 하던데.'


언제가 조용할 때 배움을 청해 볼 요령이었다.


오전 운동을 끝내고 점심상을 받았다.

그의 말대로 침실 안에는 그가 지명한 시종 이외에는 진버트 뿐이었다.


"제길 손가락이 두꺼워 젓가락질조차 제대로 안 되네. 이 비계 덩이는, 씨발."

"소녀가?"

"시끄러워. 내 입에 들어갈 거 내가 집어 먹겠다고. 넌 그냥 물이나 따르고 빈 그릇이나 치우면 돼."

"진씨."

"네, 저하."

"내가 항상 침실에서 밥을 먹었나?"

"성황님과 삼 왕비님하고 같이 드실 때를 제외하고는 여기서 드셨습니다."

"그래? 따로 식사하는 식탁이 있다는 이야기네."

"그렇습니다. 왕족들만 식사하는 곳입니다."

"왕족 이래 봤자.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또 누가 있어?"

"일 황비님과 이 황비님이 계시지요."

"아, 그렇군, 어머니가 삼 황비니까. 그럼 삼 황비가 마지막인가?"

"네 그렇습니다."

"일 황비와 이 황비는 자식이 없나? 내가 유일한?"

"그렇습니다. 불행히도 두 분은 후손의 결실을 보지 못하셨습니다."

"그래? 아부지가 좀 비실댄 편인가? 하하."

"지, 집안 내력이십니다. 황태자께서는 무려 24대 독자이십니다."

"24대?"

"네 그렇습니다."

"어쿠야. 오냐오냐해서 돼지 새끼 만들 만도 했네. 쩝. 자식 못 이기는 부모 없다더니만."

"뭐, 그건 그렇고 앞으로 운동할 겸 식사는 가족 식사로 하겠어."

"정말이십니까? 성황께서 크게 기뻐하실 겁니다."

"아, 그리고 내가 황태자잖아? 또 다른 뭔가 할 일이 없어?"

"주로 식사를 드시고 오침을 하시며 대부분을···."

"그래 알았어 물어본 것이 죄다. 참 제국의 역사는 누가 가르치나? 학자가 있는가?"

"역사학 학자는 버클경이 있습니다. 늘 버클경의 수업을 듣곤 하셨습니다."

"그래 잘됐네. 오후에는 버클을 만나 보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그리 미리 연락해 놓겠습니다."


이곳을 알려면 역사부터 알아야 한다. 그건 좋은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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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실버팽(2) +8 19.04.15 8,628 108 14쪽
19 실버팽(1) +11 19.04.14 9,128 106 12쪽
18 렘차카의 수호자들(5) +11 19.04.13 9,279 102 15쪽
17 렘차카의 수호자들(4) +14 19.04.12 9,638 105 13쪽
16 렘차카의 수호자들(3) +12 19.04.12 9,906 112 13쪽
15 렘차카의 수호자들(2) +9 19.04.11 10,350 107 13쪽
14 렘차카의 수호자들(1) +7 19.04.11 10,860 112 13쪽
13 오크 더 없어? +12 19.04.10 11,047 1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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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천마 마나를 깨우치다. +5 19.04.07 12,990 129 13쪽
5 역사를 알면 하나가 아닌 둘이 보인다. +10 19.04.06 13,179 127 16쪽
» 오늘부터 지옥의 다이어트다. +7 19.04.06 13,798 123 13쪽
3 천마는 자포자기 했다. +8 19.04.05 14,956 111 15쪽
2 "내가 천마 신군이다." +13 19.04.05 17,175 129 13쪽
1 망나니? 노, 노 사이코 새끼인 거다. +23 19.04.04 31,043 15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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