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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제국 정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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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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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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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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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내가 천마 신군이다."

DUMMY

강서성 천추산 묘인봉 석재굴.


이곳으로 중원 무림의 내로라하는 초고수들이 모여들고 있다.

그중에는 검성으로 정도 무림계의 지고한 존경을 받는 천설문 문주 검성 북당오도 끼어 있었다.


밤공기는 차가웠고 자(子)시가 다 되어 가는 깜깜한 어둠은 주변에서 들려오는 밤새 소리와 더불어 소리 없이 경공을 날리는 무림인들의 뒷모습을 어렴풋이 달빛에 보여주고 있다.


"겨우 몰아붙였어. 이대로 틈을 주면 안 돼. 촌각을 다투는 일이다."


사내들의 입에서 거친 숨결이 뜨겁게 뿜어져 나왔다.

수많은 격전을 치른 듯 그들의 의복은 여러 병장기에 갈가리 찢겨 있었다.


"천마 신군 혁련광 드디어 놈을 잡았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천마 신군 혁련광.

사도 무림의 별


20대에 사도 무림을 휘어잡은 천마 신공의 달인이자 초 천재다.

윗대 천마가 우연이 길 가다 주운 놈인데 재미 삼아 경공 하나를 가르쳤더니 반나절 만에 깨우치고 그대로 줄행랑을 놓았던 이야기는 사도 애들 사이에서 유명한 술안줏거리다.


한번 보거나 경험한 상대의 무공을 그대로 흉내 낼 뿐 아니라 하루 만에 파훼법(破毁法)을 찾아내니 기재도 이런 기재가 없었다.


윗대 천마가 이놈이 두려워 가르쳤던 것을 후회하고 이른 나이에 무림에서 은퇴했다는 이야기는 사도 애들은 다 아는 이야기다.


20대에 사도 무림을 휘어잡았으니 그 위세가 어느 정도일지,

젊은 혈기에 그가 강호에 남긴 족적은 가히 상상도 못 할 만큼 크다.


그는 단번에 사도 무림의 우상으로 떠올랐고 반면에 정파 무림계의 최대 악몽으로 대두됐다.

그는 강호를 활보함에 거칠 것이 없었으며 정사 양쪽을 무시하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손씀에 주저함이 없었다.


만인살귀(萬人殺鬼).

혁련광이 지닌 수많은 별호 중 하나다.

중원 무림은 혁련광으로 말미암아 장장 30년 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다.


정사파 막론하고 그 누구도 혁련광의 일장을 제대로 받아 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고 괜히 덤볐다가 자신의 독문 무공과 그 파훼법까지 적힌 비서가 중원에 뿌려지니 다들 그에게 덤비는 것을 절대적으로 피했다.


천상천하유아독존.

결국, 강호는 하루빨리 그가 나이를 먹고 힘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렸다.


혁련광은 안하무인 성격에 절대 타인의 말을 듣지 않은 옹고집적인 면이 가득한 사람이었다.

하루는 강간을 즐기던 녹림 애들 잡아 족치고 그 방파 방주의 딸과 사모를 동시에 능욕하는 파렴치한 행동도 스스럼없이 저질렀으며 정도 무림의 핵인 소림사에 술 만땅이 되어 불상 앞에서 엉덩이 까고 똥을 싸고 말리러 온 방장 머리를 깨는 등 희한한 기행도 수도 없이 저질렀다.


결국, 정사파에서 아예 그가 무슨 일을 하든 무시하고 방관하는 태도를 보였다.

곤륜파에 천마가 떴으면 다들 땅에 드러누워 죽이라고 유세했고 무당파에 놀러 가면 천마 신군 왔다고 도장이 버선발로 뛰어나와 약주를 권하니 싸울 맛도 안 날 지경이었다.


그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 있으나 반대로 자신도 불의에 해당하는 짓거리를 스스럼없이 자행했다.


가장 유명한 사건이 현재 정파 무림을 이끄는 3대 방파 중 하나인 성검문의 무남독녀자 중원 3대 미녀 중 하나인 매화 강설을 강간한 사건이다.


그는 놀러 다니다 우연히 강설을 봤는데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붙잡아 수일을 끌고 다니며 강간한 사건이다. 성검문의 장로를 포함해 십여 명의 기재가 그를 추적하고 결전을 벌였으나 감히 천마 신군의 천마 신공을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이에 성검문의 문주 백사광이 직접 천하 오절을 이끌고 그와 대결을 펼쳤으나 천마 신군의 기오막측한 무공 앞에서는 도저히 승산이 없었다.

결국, 며칠을 더 끌려다닌 매화 강설은 흥미를 잃은 혁련광 스스로가 놓아 준 덕분에 풀려날 수 있었다.


이처럼 모든 정파 무림의 최대 괴수로 등극했지만, 그 누구도 그를 어쩌지 못했다.


아무도 그에게 말을 걸지 못했으며 그를 정면으로 직시하는 인간조차 없었다.

혁련광은 평생 고독한 삶이 살아야 했다.

그런 그가 한 통의 서찰을 받게 되면서 사태가 이상하게 변했다.


서신을 보낸 이는 매화 강설이었다.

그는 혁련광과 꽁냥했던 덕분에 아이를 배게 된 것이다.


집안의 반대로 아이가 태어나면 즉시 죽일 것이라 당신이 일말의 감정이 남아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자식을 구해 가라는 서신이었다.


혁련광은 매화 강설이 아이를 낳는 순간 난입해 자신의 딸을 구해 낼 수 있었다.

그런 그는 모유 동냥을 해가며 딸을 키웠는데

딸의 재롱에 하루하루 빠져 딸 바보가 되어 가고 있었다.

천하의 두려울 것이 없었던 혁련광은 딸의 울음에 경기 들린 듯이 깜짝깜짝 놀랐고

딸과 함께 천하를 유랑하며 아비로서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덕분에 강호에서 천마 신군의 악행과 기행이 아예 없어져 버렸다. 어쩌면 그의 딸은 강호에는 축복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정사파 모든 인물이 천마의 딸인 혁설향을 고마워했다.

그러나 그의 행복도 강호 무림의 행복도 오래 가지 못했다.


천마 신군의 딸이 7세가 되던 해에 쓰러졌는데 병명을 통 알 수가 없었다.

결국, 알아낸 바에 의하면 혁설향은 구지절음맥이라는 희소병을 타고났다는 것이다. 10세가 되면 모든 신체의 기혈이 뒤틀려 죽는 희소병이었다.


혁련광은 딸을 가슴에 안고 구주팔황을 누비며 이름 꽤나 날린 의원들을 모조리 만났고 결국 강서성의 한 신의가 제시한 명약이 천년 빙백산삼이었다.


기연에 기연을 얻은 심마니만이 천년에 한 번 캘 수 있다는 지고무상한 명약 중의 명약이었다.

무림 최고의 보물이라고 할 만했다.


빙백삼을 먹으면 허리가 반쪽인 노인이 일자로 허리를 펴고 천수를 누릴 수 있으며 벙어리가 먹으면 입이 뚫리고, 귀머거리가 먹으면 소리가 들리고, 장님이 먹으면 개안이 되는 명약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내공의 고수가 먹으면 수십 갑자의 내공을 얻을 수 있는 무림의 진산지보였다.


그러나 당대에 누가 천년 빙백산삼을 보유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딸의 나이 9세가 될 동안 중원 무림은 물론 천하를 다 뒤졌으나 빙백삼의 향방을 알 수가 없었다.


심지어 황제가 있는 자금성에 침입해 수정보고의 모든 약제를 뒤졌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시름시름 삶의 희망을 잃어 갈 때쯤 한 통의 서신이 그의 손에 쥐어졌다.


매화 강설의 서신이었다. 그 내용은 현 무림 3대 방패 중 하나인 천설문의 문주 북당오가 천년 빙백삼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혁련광은 크게 포효하며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그는 단신으로 천설문의 뛰어들어 검성 북당오의 아들을 납치했다.

당연히 교환 조건은 천년 빙백산삼이었다.

결국,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으나 가장 중요한 관문이 남았다.

혁설향은 심맥이 매우 약해졌고 의식 불명 상태라 이대로 빙백삼을 쓰면 약효가 강해 오히려 역효과 일어난다.


혁설향은 딸이 완전히 치유될 때까지 며칠을 환마귀혼대법으로 전신 심맥이 빙백삼의 위력에 파괴되지 않도록 보호해야 했다. 약용이 퍼지는 순간 대법을 회수하거나 하면 단번에 미약한 심맥이 버티지 못하고 터져 버릴 것이다.


혁련광은 천추산 묘인봉 석재굴에 들어가 딸을 구하기 위해 환마귀혼대법을 펼쳤다.


검성 북당오는 그것을 노렸다.

세상 다시 오지 않을 최고의 순간을 숨죽여 기다린 것이다.

사실 매화 강설에게 빙백삼의 소문을 흘린 것은 북당오 자신이었다.

만약 천마 신군의 딸이 죽게 되면 옛날 악행을 저지른 시절로 되돌아갈 것이다. 거기다 딸을 잃은 슬픔까지 가세한다면 중원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설지 몰랐다.


그전에 그를 제거할 계획을 철두철미하게 세웠고 그 기회가 오늘 눈 앞에 펼쳐진 것이다.

천추산에는 무림 3대 방파인 성검문, 천설문, 당문의 문주가 모두 출두했고 무림 오절을 비롯해 무림 기재들이 총출동해 천추산을 에워쌌다.


"놈이 환마귀혼대법을 펼치고 있으니 지금이 기회요. 누구랄 거 없이 동시에 협공을 가해야 하오. 여기서 정도의 의와 도를 논하는 사람이 없길 바라겠소."


검성 북당오는 좌중을 둘러 보며 소신 있게 이야기했다.

모두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떡였다.


"대마두를 없애는데 손속에 정을 두지 마시길. 중원의 평화를 위함이오. 가문의 처자식을 위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절대 사정을 두지 마시오. 이건 치졸한 협공이 아니오. 대를 위해 자존심을 따위 버린다고 생각들 하시오."


검성 북당오를 필두로 무림인들은 석재굴로 신형을 날렸다. 밤하늘 이어지는 무림인의 모습이 다가올 혈풍을 예고하는 듯했다.


"마지막이다. 조금만 버티면 된다. 이 새끼들 벌써 기어들어 왔구나."


혁련광의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환마귀혼대법은 막바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일각의 시간만 더 있으면 설향의 몸에 빙백삼을 완벽히 녹여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세상은 그 일각을 기다려 주지 않았다. 등을 보인 혁련광의 등 뒤로 무림 3대 문주 각각의 성명 절기와 무림 오절의 신공이 쏟아져 들어왔다.


"제기랄!"


***


주신 제국의 수도 어반마르스의 중심에는 화사하기 이를 데 없고 수도 내에서 가장 높은 첨탑을 가진 왕궁이 웅장한 모습을 뽐냈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하늘이 내려 주신 영웅 잉그람을 모시며 최고의 성황(盛況)을 누리는 제국의 상징이다.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제국은 동서 길이가 다섯 달을 넘게 여행해도 양 끝에 닿을 수 없을 정도였다.


끝없는 태평성대를 누리는 주신 제국에는 알게 모르게 가장 골치 아픈 존재가 있었으니 성황 잉그람의 24대 독자인 개망나니 테드였다.


성황 잉그람의 아들 테드의 침실.

오늘은 잠을 자지 않고 해괴한 짓거릴 벌이고 있었다.

그는 옷을 다 벗어 던진 알몸으로 시녀의 시중을 들고 있었다.

야밤에 아방궁을 차려 놓은 것이다.

헤벌쭉 벌어진 입술 사이로 개침이 줄줄 흘러내렸다.

교태로운 소리와 함께 간드러진 딸내미들의 눈웃음 소리가 침실에 가득 찼다.

그녀들은 테드를 위해 존재하는 여자들로 진버트가 특별한 만들어 놓은 기쁨조며 가끔 이렇게 테드의 몸과 정신을 황홀경으로 인도해 주는 역할을 한다.


"좋군, 좋아. 어서 허리를 놀려 보라구. 좋아, 오옷, 거기, 거기 좀 더."

"아잉, 태자 저하 기분이 좋아요?"

"그, 그래, 끝내주는구나. 진버트 담배, 담배 한 대를 물려줘"


침대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던 진버트는 헉헉거리는 테드의 주둥이 속에 담뱃대를 물려 주었다.


"쭙, 푸아~, 좋아, 좋아. 담배 맛도 좋고, 계집애 속 맛도 지리고"


침대 아래에는 이런 낯뜨거운 장면을 고스란히 지켜보는 남녀 시종이 죽 나열해 있었다.

그들은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올 곳이 정면만 바라보고 있다.

테드가 또 무슨 돌발행동을 할지 몰랐다.


저번에는 저 지랄 하면서 똥까지 싸는 기기묘묘한 행동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항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대기하고 있어야 했다.


"야, 꿀떡을 꿀떡 하나 줘."


돼지 같은 몸뚱이 위에 엉덩이를 걸치고 용을 쓰든 말든 테드는 또 이상한 요구를 한다.

거사를 치르는데 뭔 꿀떡을?


그러나 그런 그의 기행을 이미 예견한 듯 잽싸게 여 시종 하나가 꿀떡이 담긴 접시를 들고 와 주둥이 안에 밀어 넣었다.


"쩝, 쩝, 어, 어, 아, 안돼.···. 나, 으, 지, 진짜, 싸··· 싼··· 우웩!!!! 억! 컥컥!"


씨발, 꿀떡 처먹을 때 하필 절정이 왔는데 꿀떡이 목구멍에 딱 걸린 거다.


"악, 태자 저하!"

"태, 태자 저하!!!"


진버트는 황급히 테드의 주둥이를 벌리고 손가락을 쑤셔 넣었으나 기도 깊숙이 박힌 꿀떡은 빠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뭣들 하는 거냐? 태자 저하를 뒤집어라!"

“궁내 힐러를 불러라. 힐러를 불러와라!”


테드는 두 눈을 까뒤집고 입에 게거품을 물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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