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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빛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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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록시(錄始)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5
최근연재일 :
2023.09.15 08:4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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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
글자수 :
916,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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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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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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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천계_위즐증가의 손님

DUMMY

위즐증가의 옥상정원은 요리를 위한 곳이었다. 주방에서 자주 쓰는 채소와 향신료를 가꾸는 작은 농장이었다.


싱그러운 초록 잎과 노랗고 붉게 여물어가는 열매 때문에 색깔만큼이나 냄새도 향기로웠다. 달해산과 반다강의 기운을 받아 정원의 나무와 풀은 탱글탱글 싱싱했다.


중앙황제 현원은 옥상정원 한가운데 자리 잡은 정자를 좋아했다. 마음숲에 올 때마다 그곳에서 점심을 즐겼다.


현원은 정원을 감상하고 싶었지만, 대차사 해담이 가져온 소식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


“차원의 경계에 이계 요물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바로 사라졌다는데, 장소는 매번 달라도 보고된 형상이 같습니다. 하나가 공간을 건너뛰는 것인지, 여러 개인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대차사 해담은 진지하고 엄숙했다.

“차원의 문은 인간세에 있으니 허락된 차원은 아닐 겁니다.”


그는 중앙황천에서도 대명천을 맡은 대차사였다. 마음숲을 지키는 상산대도 그의 소속이었다.


짧게 다듬은 콧수염과 긴 턱수염이 멋들어졌다. 수염과 머리카락이 온통 잿빛인데다 눈가의 주름까지 더해 묵직해 보였다.


그에 반해 중앙황제 현원은 후덕한 몸집에 올망졸망한 얼굴이라 푸근한 인상이었다. 천인들과 스스럼없이 지내고 정이 많지만, 신제는 역시 신제였다.


세상이 생길 때 태초의 알에서 태어난 중앙황천의 핵심이자 기둥이었다.

여덟 대차사가 한꺼번에 덤벼도 손짓 한 번으로 날려버릴 것이다. 그녀에게는 따로 호위가 필요 없었다.


“다섯 성천을 통틀어 차원의 경계까지 갈 수 있는 이는 다훤과 예사달 뿐입니다. 그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현원은 눈썹을 찡그리며 정원으로 눈길을 돌렸다.

‘거참, 어찌하면 해담이 농담을 하려나? 이리도 심각하다니. 이 좋은 날씨에, 이 아름다운 정원에 앉아서 말이야. 저 꽃이 안 보이나?’


그녀는 아쉬운 마음에 입술을 뻐끔거렸다.

“천선계가 평온해 보여도 대혼란의 여파가 남아있네. 어디서 뭐가 뒤집힐지 모를 일이야. 지금도 천계의 가장자리에서는 폭발이 끊이지 않으니. 폭발의 잔해일 수도 있지.”


“예. 아직도 일그러지는 별이 많으니 틈이 생기기 쉽습니다. 경계의 틈을 막아야 합니다.”

“어찌 막으려고?”


“다훤과 예사달이 도와준다면, 차사들을 파견하려고 합니다. 경계에 미치지는 못해도 천계 바깥에는 틈이 없어야 하니까요. 적어도 반계에서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해담의 임무는 대명천에 한정되지 않았다.

대명천을 둘러싼 하늘과 바닥, 시간의 결과 공간의 겹, 현재의 층을 두루 살펴야 했다.


여덟 대차사는 중앙황천 소속이지만, 각기 맡은 임무가 있었다.


해담은 대명천을, 훼는 중천을 맡았다. 두모와 얀다는 염라부를 맡았기에 인도자들은 그 아래 있었다.

다른 네 명의 대차사들도 각기 영천옥과 낙원, 중앙구역을 나누어 지켰다.


차사는 중앙황천의 장수를 부르는 이름이었다.

다섯 성천에 각각 여덟 대신장이 있고, 그들에게 소속된 장수를 부르는 호칭은 성천마다 달랐다.


북방흑천은 천사, 서방백천에서는 선사라고 불렀다. 인간세로 파견되는 천인과 선인 역시 천사와 선사였다.

남방홍천은 위사, 동방청천은 능사라고 불렀다.


해담은 생각에 빠져 여기가 어디인지도 잊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반계로부터 천계를 지켜야 한다는 것, 차원에 틈이 생기면 이계의 요물이 넘어온다는 걱정뿐이었다.


그의 얼굴에 주름이 깊어지자 현원이 큰 소리로 헛기침을 했다.

“해담 대차사, 오늘 날씨가 무척 좋지 않나?”


“예? 아, 예. 아주 좋습니다.”

“그런 얘기를 하기에는 빛이 아까워서 말이야. 지금 결정할 수 없으니, 달달한 얘기를 해보게.”


“달달···. 뭘 말씀하시는 건지?”

“백하 말이야. 요즘 어떤가?”


해담의 얼굴이 갑자기 밝아졌다. 가슴 밑바닥부터 뿌듯한 기운이 올라왔다.

“아하하,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상산대에 딱 어울리는 녀석이지요.”


“대부라고 편애하는 것은 아니고?”

현원이 빙긋 미소 지었다.

해담을 웃게 하는 몇 안 되는 방법 중에서 하나가 통한 것이다.


“백하가 많이 밝아졌어. 말투도 부드러워지고.”

현원은 처음 백하를 봤을 때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


세상 모두를 물어뜯을 듯 노려보며 누구와도 친해지려 하지 않았다. 피천귀에 대한 복수심으로 불타고 있었다.


‘하긴, 그 때문에 부모를 잃었으니. 그래도 엄장이 그리 가르치지는 않았을 텐데···.’

현원은 보일 듯 말 듯 한숨을 쉬었다.


오래전 반계와의 싸움으로 많은 천인이 죽었다.

반계는 원래 천계와 인간세 사이, 보이지도 않는 허공의 섬이었는데, 불천수 전투로 지금의 영역까지 넓어졌다.


피천귀들은 죽여도 죽여도 끝없이 밀려왔다. 사람에게서 태어나 인간세에서 힘을 얻으니 아무리 소멸시켜도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해담도 많은 부하와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 친한 벗의 아들이 바로 백하였다.


“처음 봤을 때는 정말 거칠었는데···.”

현원이 옛일을 회상하자 해담도 어린 백하의 모습을 기억해냈다.


그는 전투가 끝나고 바로 백하를 찾았지만, 찾지 못했다. 엄장과 함께 숲센 계곡에 숨어있었으니 못 찾는 것이 당연했다.


엄장은 위대한 차사였다. 첫 번째 대혼란인 숨가림 직후에 태어나 천선계의 어떤 대신장보다도 나이가 많았다.

그의 제자로 수련한 덕분에 백하는 일찌감치 빙천술의 고수가 되었고 지금도 백하를 따라갈 자가 없었다.


해담은 어린 백하가 가졌던 매서운 눈빛을 떠올리며 수염을 쓰다듬었다.

“지금은 아닙니다. 상산대의 말을 들으니 꽤나 다정해졌답니다.”


“잘 되었군. 왜 그런지 아는가?”

“저, 그것이···.”

해담이 난처해하며 허허 웃음을 뱉었다.


“아무래도 그 아이가···.”

해담이 대답할 말을 고르는데 하얀 기운이 정자로 뛰어들었다.


“황제님! 대차사님!”

백하는 반듯하게 서서 꾸벅 허리를 숙였다.


“황제님이 오셨다는 기별을 받았습니다. 대부님도 오셨습니까?”

“그러네. 자네를 보려고 왔지. 마음숲은 어떤가?”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해담이 빈 의자를 가리켰다.

백하는 의자에 앉으면서 정원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아직 안 왔나···.”


“누구를 기다리니?”

현원이 눈웃음을 지었다. 누구를 찾는지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


그에 관해서는 천인과 차사들 사이에 소문이 무성했다. 구태여 묻지 않아도 귀에 들어왔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정원이 아름다워서요.”

“그래. 정말 아름답지. 사빈도 이 정원을 좋아하지?”


“예. 사빈님은 꽃을 무척 좋아합니다.”

백하가 웃으니 현원도 마음이 놓였다.


“아, 우리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지?”

현원은 백하의 성정이 부드러워진 이유를 물었는데, 해담은 다른 대답을 꺼냈다.


“천계의 바깥 결계에 대해서입니다. 틈이 있으면 반계에서 어떤 식으로든 접근할 테니까요.”

대명천을 지키는 대차사답게 해담의 관심사는 오로지 대명천과 반계였다.


반계라는 단어가 나오자 백하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반계요? 무슨 일이 있습니까?”


그의 연회색 눈동자가 이글거렸다.

피천귀의 독기로 아버지와 어머니가 사라졌다. 그의 부모는 마지막 순간까지 남은 천력을 모아 어린 아들에게 보호막을 만들어 주었다.


백하의 하얀 낯빛이 금방 달아올랐다. 꾹 다문 입술에 굳은 결의가 서렸다.


‘이게 아닌데···.’

현원은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옅은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화제를 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아직은 이상 없네. 만약을 대비하는 거지.”

해담은 묵직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우리가 먼저 반계를 평정해야 합니다. 천계를 위협하게 놔둘 수 없습니다.”

백하가 타는 듯한 눈으로 현원을 바라보았다.


“백하야, 다섯 성천의 천인을 합한 수보다 피천귀가 훨씬 많은 건 알고 있지?”

현원이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도 말했다.


천인은 여간해서 새로 태어나지 못한다.

우주의 기운과 천계를 둘러싼 음양의 조화가 천인 부부간의 사랑과 맞아야 하는데, 때를 맞추기가 몹시 어려웠다.


하루에도 몇십 마리씩 생겨나고 힘을 부풀리는 피천귀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예. 하지만, 이대로는 천계가 위험합니다. 더 많은 피천귀를 만들어내기 전에 쓸어버려야 합니다.”

백하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함부로 나설 수 없는 문제이니, 지켜보자꾸나.”

현원이 달래듯 말했지만, 백하는 화를 참지 못했다.


“반계 이야기만 나오면 왜 피하십니까? 마백북존과 같은 알에서 태어나서입니까?”


“어허, 백하! 그만하게.”

해담이 그의 어깨를 잡았다.


백하는 그제야 자신이 화에 먹혔다는 것을 깨달았다.

“죄송합니다. 피천귀를 생각하니···.”


“그래도 명심해라. 분노는 너에게 독이 될 거야. 엄장의 유언을 잊지 마라.”

해담은 백하의 어깨를 두드리며 엄숙하게 경고했다.


현원은 마음 한편이 씁쓸했지만, 어머니처럼 푸근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지금의 마백북존과 같은 알에서 나온 것은 사실이다.

서방백제 영랑과 함께 거대한 생명의 알에서 솟아났다. 그때 그는 마백북존이 아니라 남방홍제 마눙이었다.


같은 알에서 나온 세 신제 중에서 그가 가장 강력했다.


그와 함께 동방청제였던 이루도 천계를 떠났다.

지금은 이안남존이라 불리지만, 그녀만을 위한 생명의 알에서 나왔으니 위대한 신제였다.


현원은 옥상정원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두운 마음을 달래기에는 아름다운 꽃밭이 제격이었다.


백하는 고개를 숙이고 스승 엄장이 남긴 말을 되새겼다.

‘복수심으로 자신을 태우지 마라. 너를 사랑해라. 넌 그럴 자격이 있다.’


무결의 고리에 들기 전, 엄장은 어느 때보다 편안한 얼굴로 제자의 손을 쓰다듬었다.

‘빙천술은 찌르고 베는 것이 아니라 아끼고 지키는 것이다. 자르는 대신 끌어안아라. 고요함에 머물며 네 마음을 지켜라.’


백하는 스승의 말을 떠올리고 두 손을 무릎에 얹었다.

“예. 명심하겠습니다.”


현원은 고개 숙인 백하를 애틋하게 바라보았다.

“틀린 말도 아니지. 백하야, 네가 상대하고자 하는 것이 반계냐, 피천귀냐?”


백하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그에게는 반계가 곧 피천귀의 세계였다.


현원은 백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피천귀는 사람에게서 태어나지. 인간세, 그것도 실증계에서만. 사람이 있어야만 힘을 얻으니 피천귀를 없애려면 사람을 먼저 없애야 하지 않겠니? 그래야 피천귀가 힘을 못 쓰고, 더는 생겨나지 않을 테니까.”


백하는 입을 꾹 다물었다.

아무리 사람이 어리석어도 인간세를 쓸어버릴 수는 없었다. 그것은 천계와 선계처럼 우주를 지탱하는 기둥이었다.


인간세의 실증계와 존재계가 다른 두 개의 기둥이니 실증계가 무너지면 이쪽 차원의 모든 세계가 온전치 못할 것이다.


“마눙과 이루의 신력은 다른 신제보다 훨씬 강하단다. 불천수 전투에서도 그들은 나서지 않았어. 왜 그런지 아니?”


백하는 대답하지 못했다.


현원이 잠시 숨을 몰아쉬었다.

“신제들끼리 힘을 부딪치면 이 세계는 전멸할 거야. 우리 모두의 종말이지. 그들도 그것을 알고 있어. 그리고, 나는···.”


현원은 백하와 눈을 맞추었다.

“더는 천인을 잃고 싶지 않단다.”


두 번의 대혼란으로 이미 많은 천인이 사라졌다. 불천수 전투에서도 소중한 천인을 잃었다.

그녀는 싸우지 않고 천계를 지키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백하는 가슴이 답답했다. 거대하고 무거운 것이 숨통을 막은 듯 숨쉬기 어려웠다.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어. 방법이 있을 거야.’


그는 스승 엄장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분노에 휩싸이면 진실을 보지 못한다.’


백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천천히 생각을 비웠다.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 정자에는 간혹 산들바람이 머물다 갔고, 새소리가 멀리서, 가까이서 낭랑하게 울렸다.


그사이 위즐증가의 도우미인 정인과 소린이 차와 몇 가지 요리를 놓고 갔다.


백하는 일어나 정원을 둘러보았다. 기다리는 이는 아직 오지 않았다.

“왜 안 오지? 황제님, 전언을 보내셨나요?”


현원에게 물은 말이지만, 해담이 대답했다.

“전언이 통하지 않아 따로 부탁했네.”


현원이 웃음을 참으며 손짓했다.

“매일 보면서 왜 그리 애태우나? 때가 되면 오겠지.”


“아, 아닙니다. 황제님이 기다리시니···.”

백하의 말에 현원이 참았던 웃음을 터뜨렸다.


“나? 난 밥 먹으러 왔는데?”

정자 바깥까지 시원한 웃음이 퍼져나갔다. 그녀의 웃음소리에 무거운 분위기가 씻겨나갔다.


해담도 빙그레 웃었다.

“소문이 자자하더구나. 좋은 일 아닌가?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면 더없이 좋지. 그래서 모든 성천에 가시버시날이 있는 것 아니냐.”


그의 말에 백하는 어색하게 웃었다.


현원이 정원 반대편을 향해 손을 들었다.

“저기 오는구나. 네가 애타게 기다리는 이가.”


그녀는 정원을 건너오는 사빈에게 손을 흔들었다. 어머니가 딸을 부르듯 정감 어린 손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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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천계_마른 우물 사건 2 23.05.31 104 2 10쪽
29 천계_마른 우물 사건 1 23.05.30 123 2 14쪽
28 천계_얄리장터 열림날 23.05.30 124 2 13쪽
27 천계_혜존각 고운방 23.05.29 124 2 10쪽
26 천계_예사달 할머니 23.05.29 122 2 12쪽
25 천계_혼들의 암표 거래 23.05.28 144 2 13쪽
24 천계_얼음과 흙의 신경전 23.05.28 112 2 10쪽
23 천계_마음숲의 돌봄차사들 23.05.27 124 2 13쪽
22 그믐_삼도천의 뱃놀이 +2 23.05.25 134 3 12쪽
21 그믐_별빛바다의 고사목 23.05.25 132 3 12쪽
20 그믐_맑음고원 명부전 23.05.24 107 2 11쪽
19 그믐_중천의 붙박이 혼 23.05.24 131 2 11쪽
18 그믐_샘물을 찾아서 23.05.23 139 2 12쪽
17 그믐_새맘계곡의 비뢰수들 23.05.23 137 2 10쪽
16 그믐_중천에 들어서다 23.05.22 135 2 14쪽
15 천계_보호의 인 23.05.22 164 2 14쪽
» 천계_위즐증가의 손님 23.05.21 136 2 14쪽
13 천계_주인을 기다리는 유물 23.05.20 139 2 12쪽
12 천계_배웅문을 나서는 혼 23.05.19 132 2 12쪽
11 천계_새로운 인도자 +2 23.05.18 137 2 12쪽
10 천계_어리화가 피다 23.05.18 142 2 11쪽
9 천계_공방 거리와 이즈막광장 23.05.17 146 2 13쪽
8 천계_대명천 마음숲 23.05.17 151 2 13쪽
7 그믐_바림창고의 소장품 23.05.16 150 2 13쪽
6 그믐_지박령들이 돕다 +2 23.05.16 163 3 13쪽
5 그믐_호박벌 작가의 고뇌 23.05.15 160 3 11쪽
4 그믐_기린과 천마의 아이들 23.05.12 177 3 13쪽
3 그믐_한밤의 외출 23.05.11 200 3 12쪽
2 프롤로그 2_두 명의 스승 23.05.10 287 3 12쪽
1 프롤로그 1_중앙황천 다움성 +2 23.05.10 678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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