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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시(錄始)의 서재

아날빛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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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록시(錄始)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5
최근연재일 :
2023.09.15 08:45
연재수 :
1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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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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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
글자수 :
916,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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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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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천계_공방 거리와 이즈막광장

DUMMY

“저기, 위즐증가예요!”

소린은 자신이 일하는 위즐증가를 가장 먼저 알아보았다.


“고샅공방이 어디인지 보여?”

“예. 나와서 북쪽으로 갔어야 하는데···.”

소린은 공방거리과 광장을 보며 이름을 맞추었다.


“고샅 옆이 율도 학당이죠? 아, 저쪽이 보듬공방, 그 아래가 소소공방이구요.”

“맞아. 잘 아는데?”


“헤헤, 들었어요. 검새공방이 제일 아래쪽이네요.”

소린이 신기해하며 발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멀리 희뿌연 구름이 두터운 장벽이 되어 마음숲을 둘러싸고 있었다.

한긋장벽은 대명천 곳곳을 지키는 결계 중의 하나였다. 마음숲도 예외는 아니었다.


씻김을 끝낸 혼이 마음숲으로 오려면 한긋장벽을 지나 두루천을 건넌다. 검푸른 두루천을 건너며 혼들은 영천옥에서의 기억을 지운다.


“저기는 나도마중이요. 저도 저기로 들어왔는데···. 아리영이 엄청 친절했어요.”

소린이 마음숲 북쪽에 있는 안내소를 가리켰다.


두루천을 건너 마중길을 지나면 안내소인 나도마중이다. 그곳을 지나면 곧바로 혼알방이다.


혼알방은 공명으로 찾아가기에 표식이나 이름이 없어도 서로 이어져 있다.


수백만 개의 혼알방을 구역으로 나눈 것이 혼알판이다.

그 사이로 좁고 넓은 길이 있고 개울과 샛강이 흘렀다. 반다강과 바래강에서 뻗어 나온 물줄기였다.


개울에는 징검다리가, 샛강에는 구름다리가 놓였다.

혼알판의 울타리도, 개울과 샛강의 다리도 공방의 수련생들이 만든다. 새로 만들거나, 부서진 것을 고치거나 모든 것이 수련의 일부였다.


“마고님, 마음숲은 얼마나 넓어요?”

“음···. 인간세의 사람이 사는 땅만 모아놓은 크기랄까?”


“그럼 어마어마하겠네요?”

“아니, 사람이 사는 데 꼭 필요한 땅은 얼마 안 돼.”


사빈은 사람의 욕심이 어떤지 알고 있었다. 정작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들은 잊어버렸지만.

‘그러니 피천귀가 태어나고 힘을 얻지.’


마음숲 가운데 드넓은 공터는 장이 서고 축제가 이루어지는 공간이었다. 북쪽에서부터 얄리장터, 이즈막광장, 놀뫼마당이 이어졌다.


오늘은 장날이 아니어서 광장을 다니는 혼이 거의 없었다. 장날에는 혼뿐만 아니라 다섯 성천에서 천인과 선인들이 방문해 함께 즐겼다.


혼들은 천천히 걸어 다녔다.

“날 수 있는데 왜 안 날죠? 저야 길을 모르니까 그렇지만···.”


“마음숲을 더 오래 느끼고 싶어서래. 빨리 지나가면 놓치니까.”

“그러네요.”


“날 수 있어도 걷는 것과 날지 못해 걷는 것은 정말 달라. 똑같이 걷는 거지만.”

사빈은 고개를 돌리고 입을 삐죽거렸다.

‘인간세에 내려가면 내가 딱 그렇잖아. 날지 못하는 신세라니···.’


“마고님, 저기가 배웅문인가요?”

소린은 남쪽의 거대한 관문을 가리켰다. 한긋장벽의 구름이 꿈틀거려 청록 지붕이 나타났다 가려졌다.


“응. 인간세에 태어날 혼이 저 문으로 나가.”

순서가 되면 혼은 인도자를 따라 배웅문을 나선다. 인간세에서 수련할 기회를 다시 받는 것이다.


“저기로 나가면 마음숲도 다 잊는 거죠?”

“그래. 마음숲으로 들어올 때 영천옥에서의 일을 모두 잊듯이.”

사빈이 대답하자 소린은 시무룩해졌다.


“영천옥은 잊어도 돼요. 너무 고통스럽거든요. 지옥이라 부를 만해요.”

소린은 도우미로 마음숲에 들어왔기에 아직 영천옥을 기억하고 있었다.


씻김 받던 때를 떠올리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마음으로 겪는 고통이 상상 속의 지옥도와 다를 바 없었다.


“도우미 끝내고 돌아가면 여기서의 일을 다 잊겠죠?”

소린의 눈꼬리가 늘어졌다. 목소리도 잠겨 들었다.


“마음숲 도우미도 씻김의 방법이니까.”

“그래도 여기는 잊고 싶지 않아요. 다담님이랑 정인도 그랬어요. 천국 같다고요. 자유롭고, 평안하고, 즐겁고, 신난다고요. 며칠 안 되지만, 이렇게 따뜻한 기운은 처음이에요.”

소린은 꼼짝하지 않고 배웅문을 바라보았다.


“이곳의 혼은 씻김을 모두 끝냈으니까. 새로 태어난 것과 다름없어. 도우미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이기도 하고.”

사빈이 어깨를 토닥이자 소린은 희미하게 웃었다.


*


그들은 고샅공방 현관 앞에 내려섰다.


소린은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

“고맙습니다! 마고님, 이제 절대로 길 잃지 않을 거예요.”


소린은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공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치맛자락을 올려잡은 그녀의 모습에는 초보 도우미의 풋풋함이 배어나왔다.


‘그러면 좋지만, 아무래도 몇 번 더 헤맬 것 같은데···.’

공방 문이 닫히는 것을 확인하고 사빈은 이즈막광장을 향해 돌아섰다.


광장은 키 작은 나무와 풀과 꽃이 옹기종기 모여 공간을 나누었다. 아름드리나무들이 혼알판과의 경계 역할도 해주었다.


광장과 놀뫼마당 사이는 개울과 나무들이 경계를 이루어 아름다움을 더했다. 이즈막벌이라 불리던 허허벌판이 지금처럼 바뀐 것은 역대 마고들의 노력이었다.


사빈이 걸음을 내딛는데 고샅공방의 문이 벌컥 열렸다. 뒤이어 크고 걸걸한 목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이효, 사빈!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가려고?”

고샅공방의 요리 선생인 요선이었다. 공방의 다른 천인들처럼 그녀 역시 키움차사였다.


크고 당당한 몸가짐에서 수천 년 동안 쌓은 관록이 묻어났다. 그녀의 목소리와 말투는 걸쭉하고 진한 국물 같았다.


고샅공방은 요리에 관한 모든 것을 가르쳤다.


상생농장에서 작물을 가져오는 것부터 손질하고 조리하는 것까지 그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그만큼 요리에 대한 자부심도 높았다.


“새로운 조미료를 만들었거든.”

요선의 목소리에 힘이 넘쳤다.


“하늘열림날에 내놓은 것 말고요?”

“그거보다 더 달콤해. 새콤하기도 하고. 어때? 궁금하지?”

요선은 사빈의 팔을 덥석 잡았다.


그녀의 억센 손에 흔들리자 사빈은 현기증을 느꼈다.

눈앞이 빙글 돌았다. 불을 껐다 켠 것처럼 온 세상이 깜깜해졌다가 서서히 눈에 들어왔다.


‘왜 이러지?’

어지럼증은 사람이었을 때나 느끼던 증상이었다.


사빈은 흔들리는 머릿속을 진정시키려고 가만히 서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요선은 사빈의 팔을 힘껏 잡아당겼다.

“내 요리를 두고 그냥 가면 섭섭하지!”


손님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일은 그녀의 즐거움이었다. 사빈의 팔을 잡고 몸은 이미 고샅공방을 향해 돌아섰다.


사빈은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

요선의 뒷머리에 꽂힌 옥비녀가 보이는가 싶었는데 다시 눈앞이 깜깜해졌다.


세상이 빙빙 돌아 똑바로 설 수 없었다. 몸이 휘청이다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어, 어?’


바닥에 닿으려는 찰나 움직임이 멈추었다. 누군가 사빈을 받쳐주었다.


사빈은 눈을 깜빡거렸다.

세상이 맑아지며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하얀 머리카락이 그녀의 눈앞에서 살랑거렸다. 연회색 눈동자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사빈님?”

상산대감 백하였다.


상산대는 마음숲을 위해 마련된 조직이었다. 그 역시 대명천의 차사이나 상산대를 맡고 있어 상산대감이라 불렀다.


백하는 사빈이 마고로 오기 훨씬 전부터 상산대를 맡았지만, 공방의 다른 차사들과는 달리 그녀를 ‘사빈님’이라고 불렀다.


길고 흰 머리카락만큼이나 키가 크고 몸집이 날렵했다. 날카로운 눈매와 콧대까지 어울려 얼음기둥을 생각나게 했다.


빙천술과 얼음칼의 대가이니 얼음대감이라는 이름도 썩 어울렸다. 말이 없고 차가워서 사빈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를 어려워했다.


“고, 고맙습니다.”

사빈은 일어서려고 버둥거렸다.


백하는 가만히 서서 그녀를 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그는 빠른 눈짓으로 사빈을 살펴보았다.


사빈이 버둥거리는 바람에 소맷자락이 흘러내렸다. 팔에 생긴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번에도 상처가 있군.’


백하는 짧게 한숨을 쉬고는 사빈을 일으켜 세웠다. 마음과는 달리 그의 손짓은 막대기 다루듯 거칠고 투박했다.


백하는 요선에게 고개를 숙였다.

“사빈님은 그믐 외출에서 이제 막 돌아왔으니 기력이 부족할 겁니다.”


“그렇구나! 그럼 꼭 먹어야 해. 그래야 기력을 회복하지.”

“요선님 요리야 두말할 수 없죠. 음식을 싸주시면 아롱재로 가져가겠습니다.”

백하가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자 요선은 요란하게 손뼉을 쳤다.


“좋은 생각이야. 대감, 꼼짝 말고 기다리게.”

요선은 치맛자락을 움켜 들고 쿵쾅거리며 뛰어갔다.


백하는 사빈의 어깨를 털어주고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보았다.

“괜찮소?”

“예. 대감.”


사빈은 뒤로 물러서며 저고리를 여몄다.

백하의 하얀 얼굴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어지럼증은 사라지고 머릿속도 맑아졌다.


“이번 그믐도 힘들었소?”

“그 정도는 아니에요.”

사빈은 한 걸음 더 물러섰다.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제야 백하의 뒤에 서 있는 혼이 눈에 들어왔다.


검새공방에서 가장 손재주가 좋은 산돌이었다.

사빈과 눈이 마주치자 산돌은 뺨을 붉히며 두 손을 맞잡았다.


“마고님, 안녕하셔요?”

“산돌? 검새공방 가는 길이에요?”


“한요재에 장식을 새로 다신다고 해서요. 보고 오는 거여요.”

산돌은 사빈을 똑바로 보지도 못하고 눈꺼풀을 끔뻑거렸다. 양손을 부비는 동안 귓불도 빨갛게 달아올랐다.


“이, 이번 하늘열림날도 멋있었어요. 마고님이 알려주신 대로 등을 다니까 별밭처럼 예뻤지요.”

“산돌이 잘 만들어줘서 그렇죠. 고마워요.”

사빈이 인사하자 그의 얼굴이 발갛게 물들었다.


무슨 말이든 더 하고 싶었으나, 목까지 발개져 입을 꾹 다물었다. 산돌은 숨을 한가득 들이마시며 목덜미를 쓰다듬었다.


순간 백하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걸음을 옮겨 산돌 앞을 막아섰다.

“하하, 산돌은 그만 괴롭히고. 저기, 요선님이 나오는군.”


백하를 따라 공방 문으로 고개를 돌린 사빈은 놀라서 숨이 턱 막혔다.


“사빈! 이거 가져가.”

요선의 외침이 이어졌다. 요선 뿐만 아니라 수련생들까지 바구니를 하나씩 안고 나왔다.


“헉!”

백하도 숨을 뱉었다. 그는 사빈을 보고 눈을 찡긋거렸다.

“다음 그믐까지도 다 못 먹겠소.”


요선은 사빈의 손을 잡고 손등을 토닥였다.

“사빈, 그믐에 내 요리를 가져갈 방법도 찾아봐. 인간세에서도 통할 거야.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부드럽게 펴줄 거니까.”


“사람이 먹어도 될까요?”

“안될 건 또 뭐야? 서방백천에서 파견되는 선사들 좀 봐. 인간세에 나가 살면서 음식을 만들잖아?”


사빈은 잠시 머뭇거렸다.

‘그건 인간세의 재료로, 사람의 방식으로 만드는 거고요.’

말을 해야 하나 참아야 하나. 그녀는 간신히 표정을 숨겼다.


사빈이 고민하는 사이 백하가 싱글거리며 수련생들의 바구니를 띄워 올렸다.

“요선님다운 다정한 말씀이십니다. 사빈님도 고민해보고 말씀드릴 겁니다.”


요선은 기분이 좋아 깔깔거렸다.

“역시, 백하 대감은 날 잘 안다니까.”

“칭찬 고맙습니다.”


백하가 사빈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날빛숨까지 데려다주겠소.”


그에게서 맑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지만, 사빈에게는 까칠한 꾸지람처럼 들렸다.


사빈은 잔뜩 긴장해서 어깨를 움츠렸다.

그녀에게 백하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얼음대감이었다.


*


빛의 시간이 가고 어둠의 시간이 되었다. 천계의 어둠은 진정한 쉼이며 재활의 시간이었다.


사빈은 침대에 누워 천장의 숨꼭지를 바라보았다. 하늘빛이 사그라지니 숨꼭지도 희미해졌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던 사빈이 얼굴을 찡그렸다.

눈앞이 핑그르르 돌며 세상이 흔들렸다. 고샅공방 앞에서 느낀 어지럼증이었다.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 침대에 묶인 것처럼 몸이 굳어버렸다.


‘기운을 살펴보자. 그래, 먼저 진정하고.’

사빈은 눈을 감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서서히 내뱉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핏줄과 신경을 따라 기운을 살폈지만 아무 문제 없었다.


사빈은 천천히 눈을 떴다. 눈앞 허공에 선홍색 꽃 한 송이가 떠 있었다.

“꽃?”


눈을 크게 뜨니 꽃은 사라지고, 어둠뿐이었다.

“꿈···인가?”


중얼거리던 사빈이 어둠을 노려보았다.

‘꿈이 아니야.’


그녀의 눈동자에 한 줄기 빛이 스몄다가 사라졌다.

‘난 알아, 그 꽃이 무엇인지.’


그것은 어리화였다. 마고의 마지막을 알리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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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천계_마른 우물 사건 2 23.05.31 104 2 10쪽
29 천계_마른 우물 사건 1 23.05.30 123 2 14쪽
28 천계_얄리장터 열림날 23.05.30 124 2 13쪽
27 천계_혜존각 고운방 23.05.29 124 2 10쪽
26 천계_예사달 할머니 23.05.29 122 2 12쪽
25 천계_혼들의 암표 거래 23.05.28 144 2 13쪽
24 천계_얼음과 흙의 신경전 23.05.28 112 2 10쪽
23 천계_마음숲의 돌봄차사들 23.05.27 124 2 13쪽
22 그믐_삼도천의 뱃놀이 +2 23.05.25 134 3 12쪽
21 그믐_별빛바다의 고사목 23.05.25 132 3 12쪽
20 그믐_맑음고원 명부전 23.05.24 107 2 11쪽
19 그믐_중천의 붙박이 혼 23.05.24 131 2 11쪽
18 그믐_샘물을 찾아서 23.05.23 139 2 12쪽
17 그믐_새맘계곡의 비뢰수들 23.05.23 137 2 10쪽
16 그믐_중천에 들어서다 23.05.22 136 2 14쪽
15 천계_보호의 인 23.05.22 164 2 14쪽
14 천계_위즐증가의 손님 23.05.21 136 2 14쪽
13 천계_주인을 기다리는 유물 23.05.20 140 2 12쪽
12 천계_배웅문을 나서는 혼 23.05.19 132 2 12쪽
11 천계_새로운 인도자 +2 23.05.18 137 2 12쪽
10 천계_어리화가 피다 23.05.18 142 2 11쪽
» 천계_공방 거리와 이즈막광장 23.05.17 147 2 13쪽
8 천계_대명천 마음숲 23.05.17 152 2 13쪽
7 그믐_바림창고의 소장품 23.05.16 150 2 13쪽
6 그믐_지박령들이 돕다 +2 23.05.16 163 3 13쪽
5 그믐_호박벌 작가의 고뇌 23.05.15 160 3 11쪽
4 그믐_기린과 천마의 아이들 23.05.12 177 3 13쪽
3 그믐_한밤의 외출 23.05.11 200 3 12쪽
2 프롤로그 2_두 명의 스승 23.05.10 287 3 12쪽
1 프롤로그 1_중앙황천 다움성 +2 23.05.10 683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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