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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직업창 10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지랄병
작품등록일 :
2018.04.10 13:06
최근연재일 :
2018.05.24 18:00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66,488
추천수 :
978
글자수 :
295,181

작성
18.04.26 18:00
조회
736
추천
11
글자
9쪽

네번째 집입3

DUMMY

"소연이 넌 얘들이 뭐라고 하는지 들려?"

"응. 자기들도 돼지를 타고싶다고 하는데?"

"그럼 태워줄테니까 페어리퀸을 만나게 해달라고 해봐"

소연이는 요정들과 대화를 나누더니 곧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이번엔 퀘스트를 쉽게 클리어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뭐라고 하는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요정들이 즐거워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어린아이마냥 지치지 않고 돼지를 타고 놀던 페어리들도 어느새 지쳐서 쉬고 있길래 페어리퀸에게 데려다달라고 부탁했다.

....페어리들은 전부 도망가버렸다.

"뭐야? 따라오라는거야?"

"아니... 다 튀었어. 약속지킬 생각이 없었나봐."

장난꾸러기라는 얘기는 들었었어도 사기꾼XX라는 말은 들은 적이 없어서 어안이 벙벙했다.

"이 빌어먹을 거짓말쟁이들! 어쩐지 일이 쉽게 풀린다 싶었어"

이후로는 아무리 돌아다녀도 페어리 코빼기도 볼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어서 군단들을 그림자에서 꺼내 페어리들의 흔적을 찾으라고 명령을 내렸다. 이상하게 숲이 부르르 떠는 듯 했지만 요정의 숲이라서 나무도 신기한 반응을 한다 싶었다. 그리고

....이번엔 추방되었다. 마물들도 전부 추방당한건지 주변에 군단들이 바글바글했다. 단지 소연이만 보이지 않았다.

"언니! 소연이가 없어요!"

"엇! 진짜네!"

아무래도 페어리퀸이 우릴 쫓아낸 모양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소연이만 숲 안에 있는 모양이었다.

"어떻게 하지? 이제 숲이 보이지도 않아서 다시 들어갈 수도 없는데"

"페어리퀸님! 페어리들아~ 왜 우릴 내보낸거야! 다시 들여보내줘!"

"이러다 소연이가 돌아오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조금만 기다려볼까요? 혹시 모르잖아요. 소연이가 페어리퀸의 호의를 받아올지도? 소연이만 안쫓겨난걸 보면 소연이한테는 그래도 좀 호감이 있는 것같잖아요."

상점에서 헬파이어스크롤이라도 하나 구매해서 원래 숲이 있던 곳에 한발 꽃아넣을까 고민하다가 선영이의 말에 조금 마음을 가라앉히고 기다리기로 했다. 텐트도 치고 오래간만에 솜씨를 발휘해 요리도 했다. 그래봐야 샌드위치긴 했지만.

"역시 안되겠어! 눈 앞에 안보이니까 걱정되서 못 참겠어!"

"언니! 좀만 참아요! 그러다가 페어리들 블랙리스트 같은데에 들기라도 하면 어쩌려구요!"

"페어리퀸이건 킹이건 내 동생을 붙잡아 놓고 있을거면 연락이라도 해줘야할거아냐! 애초에 왜 추방된거야? 추방된거 맞긴 하지?"

안그래도 신인국 사람들 놓고 여기에 불려오게 된것도 스트레스고, 이런 상황때문에 모아두었던 포인트를 거의 다 소진하게 된 것도 스트레스였는데, 이렇게 소연이와도 헤어지게 되자 히스테리가 심해졌다.

"으아아아!! 이 나쁜 X아! XX!!!!!!!"

"에? 언니! 왜 욕을 하고 그래? 선영아 언니 왜저래?"

그런데 하필이면 그러고 있을 때 옆에 소연이가 뿅! 하고 나타났다. 뻘쭘함을 애써 감추고 뭔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았다.

"그냥 뭐, 바퀴벌레들 때문에 질겁해서 추방시켰대. 솔직히 언니 바퀴벌레가 보기에 좀 그렇긴 하잖아."

"무슨! 내 바퀴들이 얼마나 귀요민데!?"

"아무튼 각설하고 호의를 줄만한 페어리퀸이 있는 곳을 알아왔어. 자기는 호의를 줄 수 없다면서 여기로 가보라더라. 근데 페어리퀸 엄청 예뻤다?"

조잘조잘 페어리퀸을 만나게 된 얘기를 해주었는데, 페어리들이 장난꾸러기는 장난꾸러기였다면서 까르륵 웃어댔다. 걱정으로 스트레스 받고 있던 언니 생각은 하고 있지도 않았는지 재미있었다며 자랑을 하기에 소리를 빽질렀다.

"갑자기 왜 소린 지르고 그래!"

"그렇게 갑자기 헤어지게 됬는데 걱정을 안해 그럼?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은 생각안하냐?"

"어련히 알아서 잘하겠지! 페어리숲에 나 혼자만 남겨놨다는 것에 딱 감이 안와? 나랑만 얘기하고 싶으니까 그랬겠지. 금방 얘기하고 나올껄 뭘 그렇게까지 신경쓸 일이야?"

"말 그렇게 할꺼야?"

"언니랑 소연이 둘다 그만해!"

결국 둘의 싸움을 보다 못한 선영이가 말리고 나섰다.

"둘 다 서로 잘못했어. 서로한테 사과해. 그리고 다음부터 이럴일 없게 핸드폰이나 무전기같은 거 하나 사자 우리."

큰 일도 아닌 일로 서로 언성을 높이긴 했으므로, 전부 진심은 아니었지만 반쯤 진심을 담아 서로 사과했다.

"선영이 생각은 좋은 것같아. 핸드폰만 있었면 앞으로 이럴 일은 없겠다."

"좋은 생각이긴 한데.. 이번에 신인국 사람들 천막이랑 ATV사느라고 남은 포인트가 998포인트 밖에 안돼."

"어라? 여기서는 포인트 못 모았어?"

"여긴 몬스터가 없잖아. 포인트를 모을 수가 없지."

기본적으로 마법 물품들은 천포인트를 넘어서부터 시작하는데 그렇다고 포인트에 맞춰서 사자니 실용적이지 못한 것들이 대부분일게 뻔했다. 한번 대충 살펴보자 그나마 쓸모 있어보이는 무전기가 5Km까지 통신 가능한 대신 6만4천포인트였다. 소연, 선영, 지연 셋이서 쓰려면 300포인트짜리를 구매해야만 했다. 300포인트짜리는 진짜 지구에서나 쓸만한 물건이었기에 결국 선영이의 아이디어는 좋은 아이디어였지만 보류하고, 포인트가 더 모이면 살만한 아이템 두 개를 기록해 두었다.


[맘앤베이비 수정구슬](실용성인증마크) - 1400p

베비사랑 제작 수정구슬형 베이비 모니터 2개 세트

쌍방통신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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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에 새기는 통신마법, 타투형

거리제한 없음


몬스터만 보이면 군단이 있기때문에 포인트를 모으는 건 문제가 없는데, 어째 이 곳 세상에는 몬스터가 하나도 보이질 않았다. 능력이 없는 사람은 안전하게 다닐 수 있어 좋을 것 같았지만 포인트를 모을 수 없으니 영 답답했다. 어느새 게이머 상점의 편리함이 삶에 녹아들어 있었다.

소연이가 만난 페어리퀸이 알려준 페어리 숲은 꽤나 멀었다. 포식돼지를 타고 이동해도 한참은 걸릴 위치였다. 그렇다고 또다른 숲을 찾자고 돈 벌고 정보상점 찾고 할 생각은 안들어서 해당 위치로 향했다. 이동하면서 몇몇 지구인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전 퀘스트와는 달리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다들 퀘스트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면서 주워 듣기로는 퀘스트 해결을 포기하고 정착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그런 사람들은 나라에서 수배해 강제로 퀘스트를 해결시킨단다. 개꿀이네? 싶었지만 우린 스스로 해결하는 게 좋기도 했고, 퀘스트가 딱히 어렵게 느껴지거나 여기에 정착할 생각도 들지 않기에 앞으로도 퀘스트는 주도적으로 해결할 생각이었다. 다만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사람들은 나라에서 도와준다니 다음 퀘스트부터는 괜히 황금나침반을 산다고 포인트를 낭비할 필요는 없을 것같았다. 사실 그 얘기를 듣고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이 황금 나침반 사는데 쓴 포인트 아깝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페어리퀸이 알려준 숲이 도착했다. 역시나 아주 푸르르고 거대한 숲이었다. 페어리들은 굉장히 조그마한데 이렇게 큰 숲이 필요한 이유가 궁금해서 이번에 퀸을 만나면 묻기로 다짐했다.

이번 페어리들은 몹시 상냥했다. 말을 듣지 못해도 몸짓으로 따라오라는 몸짓을 하는 것이 보였다. 소연이도 이 아이들이 따라오란다며 말을 전해주었다. 저 앞에 페어리들을 따라가는 듯한 노랑머리 외국인들도 보였다.

"이번엔 정말 어려운 게 없었다. 그치? 몬스터도 없고 사냥도 안해도 되고 그냥 이동만 하면 그만이네?"

"그러게요. 앞으로도 이런 퀘스트만 나왔으면 좋겠어요."

신이나서 수다를 떨며 페어리들을 따라갔다. 페어리들을 따라가 마주한 페어리퀸은 말도 못할 정도의 미녀였다. 미묘하게 장난기가 서려있는 듯하면서도 작은 몸채에서 뿜어져 나오는 우아함에 저절로 몸가짐을 바르게 하게되었다.

"저..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페어리퀸 느아르라고 해요. 다들 페어리퀸의 호의를 받으러 오신 분들 맞으시죠?"

"네!"

지연일행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페어리퀸 느아르에게 압도되어 자신도 모르게 공손하게 답했다.

"느아르는 여러분 세상의 말로는 아침이슬이라고 해요. 느아르나 아침이슬이라고 불러주세요! 자, 그나저나 여러분은 여러분이 얻고자 하는 페어리퀸의 호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시나요? 네, 당연히 모르시겠죠? 혹시 다른 페어리퀸을 만났을 때 이곳으로 가보라며 거절하지는 않던가요?"

"네 그랬어요"

"그랬을꺼예요. 그 애들로서는 쉽게 호의를 줄 수 없었을 꺼예요. 페어리퀸의 호의란! 바로 숲의 입장권한을 말하는 것이거든요! 앗! 다들 놀라지 않으시는 건가요!"

뭔가 놀랄만한 거리가 있었던 말이었는지 이쪽에서 놀라지 않는 모습에 오히려 저쪽에서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놀라야하는거였나요?"

"후후후 장난이었답니다. 그럼 이번엔 진짜 놀랄만한 이야기를 해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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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느아르의 곤란 +1 18.04.27 746 8 9쪽
38 네번째 진입4 +1 18.04.27 778 10 9쪽
» 네번째 집입3 +1 18.04.26 737 11 9쪽
36 네번째 진입2 +1 18.04.26 795 10 9쪽
35 네번째 진입1 +1 18.04.25 824 10 9쪽
34 고우리 구출 +1 18.04.25 793 12 9쪽
33 아우디와 마이바흐 +1 18.04.24 966 16 9쪽
32 고우리를 찾아서 +2 18.04.24 814 15 9쪽
31 타이타닉! +2 18.04.23 815 17 9쪽
30 세번째 진입3 +2 18.04.23 867 19 9쪽
29 세번째 진입2 +1 18.04.22 867 20 9쪽
28 세번째 진입1 +1 18.04.22 910 14 9쪽
27 오해였다 +1 18.04.21 893 18 9쪽
26 침입자 +1 18.04.21 904 19 9쪽
25 사건해결 +1 18.04.20 916 19 9쪽
24 가게 영업중단 +1 18.04.20 879 16 9쪽
23 둔산쉘터 +2 18.04.19 905 19 9쪽
22 재회2 +1 18.04.19 920 19 9쪽
21 재회1 +1 18.04.18 933 20 9쪽
20 거인사냥2 +2 18.04.18 958 21 9쪽
19 거인사냥1 +1 18.04.17 950 17 9쪽
18 두번째 진입5 +1 18.04.17 1,105 19 9쪽
17 두번째 진입4 +3 18.04.16 968 19 9쪽
16 두번째 진입3 +1 18.04.16 1,017 19 9쪽
15 두번째 진입2 +1 18.04.15 1,260 20 9쪽
14 두번째 진입1 +2 18.04.15 1,098 1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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