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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직업창 10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지랄병
작품등록일 :
2018.04.10 13:06
최근연재일 :
2018.05.24 18:00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66,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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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
글자수 :
295,181

작성
18.04.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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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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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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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두번째 진입2

DUMMY

댁과 콩나무 이야기와 유적지가 적힌 두루마리를 품에 안고 밖으로 나섰다. 당장이라도 거인을 잡아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지금당장은 거인을 찾을 길도, 거인을 죽일 길도 마땅치 않았다. 어쩔수 없이 근처에 보이는 여관으로 들어섰다.

"안녕하세요! 한분이신가요? 식사이신가요, 숙박이신가요?"

"저 혼자예요. 1인실 하나와 저녁식사를 하면 얼마인가요?"

"1인실 하루밤에 3실버, 저녁식사로는 미트파이가 5쿠퍼인데 준비해드릴까요?"

"네. 여기요."

선불인지 후불인지 알수 없어 그냥 금화 한닢을 내밀었다.

"예 손님!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자리에 앉아 기다려주세요!"

자리에 앉아 기다리자 맛있어 보이는 미트파이와 방열쇠하나, 잔돈이 든 주머니 하나를 가져다 주었다. 팁문화가 어떻게 되는지 알수 없어 그냥 주지 않으려다가 잔돈을 주머니에 담아준것이 고마워서 동화 하나를 꺼내건냈다.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되세요!"

팁을 주는 것이 정답이었는지 종업원이 밝은 얼굴로 인사하고 떠나갔다. 미트파이는 보기에는 맛있어 보였는데 정작 입에 대고 나니 너무 향신료 향이 강해 입맛에는 그리 맞지 않았다. 그래도 배는 채워야하니, 기왕 돈도 지불했고해서 꾸역꾸역 먹어치웠다. 물을 달라고 요청했더니 카운터 옆에 있는 물동이에서 떠마시면 된다길래 한번 가서 봤다. 문제는 기름이 떠다니는 것으로 짐작해 봤을때 위생상태가 썩 훌륭한 것같다는 것. 어쩔수 없이 게이머 상점에서 물을 0.5포인트 주고 사서 먹었다. 앞으로는 음식도 게이머상점에서 사먹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받은 키에 적혀있는 호실을 찾아 들어갔더니 작은 고시원방만한 방에 침대가 하나 있었다. 침대도 상태가 썩 훌륭하지는 않았다. 혹시 모르니 방에 결계를 씌워두고 잠을 청했다. 셋이서 북적이며 살다가 혼자가 되니 꽤나 외로웠다. 아침이 되서 간단하게 샌드위치(4p)와 물을 하나 구매해서 먹고 방을 나섰다.

성내의 아침은 꽤나 활발했다. 다들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이미 마치고 가게들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나마 한가해 보이는 사람을 붙잡고 두루마리를 보여주며 이곳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물어봤다.

"여기까지 한번에 가려면 그냥 말을 사서 가는 편이 편할거유. 길을 몰라? 그럼 근처까지 가는 역마차를 알아보셔. 역마차는 성문쪽에 가면 있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성문으로 가자 역마차들이 서있었다.

"여기에 적혀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하는데 마차가 가나요?"

"음.. 잠깐 기다려봐요."

역마차꾼은 지도를 꺼내보여주면서 상세히 설명해주었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여기고, 당신이 가려고 하는 곳이 여기거든? 우리 마차를 타면 여기까지는 아닌데 가는길에 여기 옆에 있는 여기를 들르거든. 여기서 내려서 말을 타던 걸어가든 하면 될꺼야. 탈래? 여기까지 가는 값은 은4닢이야."

들르는 곳이 목적지에서 멀지도 않고해서 역마차를 타기로 했다. 은4닢에 한닢을 더 얹어주면서 도착하면 알려달라고 부탁했더니 흔쾌히 약속해 주었다. 곧 종소리가 들리고 출발신호를 보내자 몇 사람들이 더 짐을 맡기거나 마차에 올랐다.

마차의 승차감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주변 풍경을 둘러보기도 하고 옆사람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엿듣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아가씨! 은전 얹어준 아가씨! 여기서 내리면 돼!"

한참을 달리다가 간이역사로 보이는 곳에서 아저씨가 외쳤다. 여기서 내리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도착하고 나니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실례지만 출발하려는 아저씨를 붙잡고 가야할 방향을 물었다.

"아가씨가 찾는 건 이쪽방향으로 쭉 가면 보여. 완전 휑한 공터에 큰 구멍이 하나 있는데 거기가 기야."

"감사합니다."

아저씨가 말한 곳으로 가고 있는데 어느새 어두워져서 손전등(5p)을 구매했다. 당연히 건전지가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건전지가 들어 있지 않아 건전지(4p)를 구매해 끼우고 나서야 불이 들어왔다.

어두운 숲속에서 혼자 걸으려니 무서워서 군단을 조금 꺼내 함께 걸었다.

꽤나 걸은 것 같은데도 유적지가 나오지 않아서 곤란해하는데, 그렇다고 멈춰서는 건 무서워서 계속 걸었더니 저멀리서 불빛이 보였다. 반가운 마음에 발걸음을 빨리하는데, 어째 감이 안좋았다. 발걸음을 돌리려하는데 손전등 불빛을 보았는지 남자들이 횃불을 들고 달려들었다.

"잡아!"

"둘러싸! 빨리!"

"야 금 도망간다! 잡아!"

뭔가 오해가 있는 거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남자들이 달려드는데 도망치지 않고 배길 수가 없었다. 쫓아오는놈들이 관성이 붙어 횃불들이 점차 늘어가는데 영문을 모를 일로 함밤중에 쫓기니 너무 억울했다.

어쩔 수 없이 손전등을 끈 채로 도망쳤다. 슬라임 몇마리로 막아보려 했지만 슬라임들은 횃불에 멕을 못추다 죽어버렸다.

한참을 추격전을 펼쳤지만 도저히 남자들을 따돌릴 수가 없었다.

"어휴 아가씨 뭘 그리 도망가고 그래? 괜히 힘빼지마~"

"도대체 저한테 왜이러세요? 저는 당신같은 사람들한테 쫓길만한 일 한적 없어요."

"다름이 아니오라~ 아가씨가 금이 그렇게 많다며? 좋게좋게 노나쓰자 이거지~"

마녀직업을 가진 것때문에 쫓기는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정보상점에서 쓴 금괴가 문제가 된 듯했다.

"금은 이미 쓰고 없어요. 금화 48개가 전부예요. 이거라도 받고 보내주세요. 부탁해요."

"금화 48개? 장난해? 우리가 고것 먹고 떨어지려고 여기까지 온줄 알아? 금괴내놔 금괴!"

"금덩이!금덩이!"

"금덩이!금덩이!"

주변을 애워싼 남자들이 금덩이를 외치며 점차 포위망을 좁혀왔다. 금괴를 상점에서 사서 준다고 해서 곱게 풀어 줄 것 같지도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마물군단을 풀었다.

그림자에서 바퀴벌레떼와 슬라임떼, 포식돼지떼들이 우수수 뛰쳐나와 남자들에게 달려들었다. 목숨을 초개처럼 버리며 탈출로를 열어주는 군단들에게 정말 너무 미안했다. 꽤 레벨이 올랐지만 성인 남성이 도끼나 횃불들로 내려치는 것을 막지는 못했는지 조금씩 연결이 끊기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군단을 소모하면서 남자들에게서 도망쳤다. 완벽하게 마무리를 하지 않으면 또다시 쫓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으나 차마 사람을 죽이라고 명령할 수가 없었다. 남자들을 빈사상태로 만들고서야 군단들이 내 곁으로 돌아왔다. 연결로 남자들을 빈사상태로 만든 것을 확인하고 유적지로 향했다. 험한일을 겪을 뻔했지만 퀘스트를 마무리 할 길이 눈 앞에 있는데 돌아갈 수는 없었다.

두루마리에서도 여기가 가장 유력하다고 표시되어 있었기때문에 나름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도착한 유적지는 마차꾼이 말한것처럼 그냥 허허벌판에 거대한 구멍이 있는 것이 전부였다. 캠프에 남아있던 도적떼들의 일행으로 보이는 놈들을 슬라임에게 얼굴을 감싸게 만들어 산소고갈로 기절시켰다.

허무한 눈길로 구멍을 바라보는데 누군가 소리지르는게 들렸다.

"저기요! 저기요! 여기 사람있어요! 살려주세요!"

경계하며 다가갔더니 밧줄에 묶인 남자하나가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앗! 혹시 저기 저놈들을 쓰러트린 분 이신가요? 저 좀 살려주세요! 퀘스트 때문에 왔더니 왠놈들한테 잡혀버렸어요!"

퀘스트란 말에 남자의 손등을 살펴보자 손등에 G모양 문양과 알수 없는 글자들로 구성된 문양이 보였다.

완전히 경계를 푼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퀘스트를 해결하려 여기까지 왔다는 것에 가산점을 주고, 주변에 쓰러져 있는 남자에게서 단검을 빼앗아 밧줄을 잘라주었다.

"감사합니다! 혹시 그쪽분도 퀘스트 해결하러 오신건가요?"

"네. 거인사냥. 맞죠?"

"네! 맞아요 거인사냥! 동지시구나! 잘됬다! 혹시 여기서 뭐 찾으신것 있으신가요? 전 여기 오자마자 잡혀서요. 흐"

"저도 이제 막 도착한거라 아는 것은 없어요. 그냥 댁과 콩나무 이야기 유적지라는 것밖에 몰라요."

"저도요! 한번 둘러볼까요?"

슬라임 몇마리에게 기절한 남자들이 깨어나면 다시 기절 시키라는 명령을 내려두고 유적지의 구멍으로 향했다.

구멍은 굉장히 컸는데 얼마나 깊은지 횃불을 하나 떨어트려봤는데 끝도 없이 내려갔다.

밤이 깊어 더이상의 탐색을 진행하지 못하고 쉬기로 했다. 유적지에서 20분정도 떨어진 곳에 전재영의 능력(주직업 : 생존가, 부직업 : 게이머B, 보조직업 : 창사) 중 생존가의 능력으로 비트를 파고 결계를 씌워 숨었다. 전재영은 내가 혹시 불편할까 비트를 하나 더 파주려고 했지만 어짜피 몸에 씌워둔 결계로 인해 엄한 짓을 당할 염려가 없는 나는 그냥 됐으니 비트하나면 된다고 말해주었다. 상황을 모르는 전재영은 신뢰받고 있다는 뜻으로 알아들었는지 몹시 기뻐했다.


작가의말

[전재영] - 주직업 : 생존가, 부직업 : 게이머B, 보조직업 : 창사

성향 : 중립 성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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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네번째 진입1 +1 18.04.25 825 10 9쪽
34 고우리 구출 +1 18.04.25 793 12 9쪽
33 아우디와 마이바흐 +1 18.04.24 966 16 9쪽
32 고우리를 찾아서 +2 18.04.24 814 15 9쪽
31 타이타닉! +2 18.04.23 815 17 9쪽
30 세번째 진입3 +2 18.04.23 867 19 9쪽
29 세번째 진입2 +1 18.04.22 868 20 9쪽
28 세번째 진입1 +1 18.04.22 910 14 9쪽
27 오해였다 +1 18.04.21 893 18 9쪽
26 침입자 +1 18.04.21 904 19 9쪽
25 사건해결 +1 18.04.20 916 19 9쪽
24 가게 영업중단 +1 18.04.20 879 16 9쪽
23 둔산쉘터 +2 18.04.19 905 19 9쪽
22 재회2 +1 18.04.19 920 19 9쪽
21 재회1 +1 18.04.18 933 20 9쪽
20 거인사냥2 +2 18.04.18 958 21 9쪽
19 거인사냥1 +1 18.04.17 950 17 9쪽
18 두번째 진입5 +1 18.04.17 1,105 19 9쪽
17 두번째 진입4 +3 18.04.16 969 19 9쪽
16 두번째 진입3 +1 18.04.16 1,018 19 9쪽
» 두번째 진입2 +1 18.04.15 1,261 20 9쪽
14 두번째 진입1 +2 18.04.15 1,098 1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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