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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꼬리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만든 미궁 내가 공략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용의꼬리
작품등록일 :
2020.05.11 10:07
최근연재일 :
2020.06.02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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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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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3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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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7대 길드

DUMMY

<적룡>을 잡아들일 작전회의로부터 이틀이 지났다.


오늘은 결전의 날이다.


제산세 주최의 파티가 열려 7대 길드의 길드장과 유명 공략대들이 대거 참가했다.


“와우······.”


마치 TV에 나오는 슈퍼스타들이 참가할 것 같은 파티회장에 나는 정말 신기했다.


30층짜리 건물만 통째로 빌리다니······.


거기다가 고급스러운 장식품과 고급 요리들, TV에서나 보던 사람들이 눈앞에서 떠드는 광경은 설마 내가 경험할 줄은 몰랐다.


“개쩜다······.”


물론 내 옆의 강도진도 이 엄청난 광경에 멍하니 있었다.


우리 둘은 나름대로 이 고급파티에 드레스 코드를 맞춰서 비싼 정장으로 입었기에 그나마 이 풍경에 녹아들 수 있는 것 같다.


아니었으면 진작 쫓겨날 비주얼이지 우린······.


“두 분 너무 멍하니 있는 거 아닙니까? 정신 차리는 게 좋아요.”


사조가 와인을 귀품 있게 마시며 말했다.


애초에 사조는 무성이라 정장을 입힐지 드레스를 입힐지 고민했으나 본인이 정장 쪽이 움직이기 편하다고 해서 사조에게 맞는 남성용 정장을 샀다.


그건 그렇고 얘가 그 고귀한 불사조의 영령이라 그런가 어딘가 촌티 나는 우리와는 다르게 정장을 입고 서있으니 귀티가 흘러넘쳤다.


“앞으로 1시간인가······.”


나는 고급시계를 확인했다.


나도 내가 이런 시계 안 어울리는 거 알지만 어쩔 수 있나.


앞으로 1시간 뒤.


길드장만이 모이는 자리가 생긴다.


우리가 작전을 실행할 자리이기도 하다.


어쨌든 간에 1시간 동안은 할 게 없었다.


“이런 자리에서 1시간 주면 난 곤란할 뿐이라고······.”


“저도임다······. 긴장해서 그런지 배가 아픔다······.”


아니 넌 아까 고급요리라고 신나게 10접시 처먹어서 그런 거 같은데.


“화······. 화장실 갔다오겠슴다······.”


“쾌변해라.”


강도진은 화장실로 달려갔다.


“혹시 눈치 채셨습니까?”


사조가 내게 물었다.


뭘 눈치 챘다는 거지?


“하긴 아까 강도진 너무 많이 먹을 때부터 알아봤지.”


“아니 그거 말고요.”


이게 아닌 모양이다.


“전해 들으신 구두룡의 멤버들은 기억나시죠?”


<적룡>의 최강자 9명인 구두룡 말하는 건가.


확실히 작전 회의 때 9명에 대해서도 들었었지.


“솔직히 그다지 기억은 안하고 있어. 이번 계획과는 별상관이 없고. 조심해야할 상대들이라는 건 알지만······.”


개성 넘치는 9명이라 대충은 기억나는데 정확히는 기억 안 해 놨다.


“이 회장을 둘러보고 알았는데 조금 과할정도로 <적룡>의 길드원이 많습니다.”


그런가?


그러고 보니 좀 조폭 같아 보이는 사람이 많아 보이는 것 같기도······.


“거기다가 이 자리에만 해도 ‘구두룡’ 중 4명이나 있어요.”


“뭐? 진짜?”


사조는 그 4명을 안 들키게끔 나에게 ‘구두룡’ 4명을 가르쳐주었다.


저쪽에 나를 가끔씩 노려보는 까까머리 정장 남성이 오대식.


음식이 있는 장소에서 활발하게 먹고 있는 멜빵에 빵모자를 쓰고 있는 남자애가 송두리.


저기 혼자 팔짱끼고 서있는 한복을 입은 중년 남성이 도깨비.


여러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금장식품 치장들에 고급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나비.


“저런 꼬마도 있었지······. 그리고 도깨비에 나비라니······. 진짜 조폭이네······.”


“뭐 박쥐나 물총새나 불곰도 있으니까요. 조폭 시절 별명을 그대로 쓰는 거겠죠.”


나와 사조가 대화하고 있을 때 우리가 보고 있던 게 들켰는지 ‘구두룡’의 나비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진아현씨.”


그야말로 고급을 몸에 칭칭 두른 여성이 싱긋 웃으며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 안녕하세요?”


나는 저쪽에서 갑자기 인사를 건네 와 당황했다.


그리고 어떡해야하냐고 사조를 툭툭 쳤다.


사조는 당황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라고 나를 툭툭 쳤다.


“<불사> 길드에 대해선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대단하시던데요? 후훗.”


“아 네······. 감사합니다.”


꽤나 미인이라고 할 수 있는 나비의 칭찬에 잠시 헬렐레 할 뻔 했지만 상대는 조폭이라고 되새기며 진정했다.


사조가 조금 한심하게 쳐다보긴 했지만.


“그 아이는······?”


나비는 내 옆에 있는 사조에게 관심을 보이며 물었다.


“음······. 그게······.”


뭐라 대답하지?


“<불사> 길드 소속의 사조라고 합니다. 미궁과 조금 연이 있어서 이 자리에 참석했지만 제 또래정도로 보이는 아이도 있어서 조금 안심했네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적룡> 길드의 나비씨.”


사조는 격식을 갖추며 나비에게 인사를 건넸다.


말 잘한다 사조······. 가볍게 ‘구두룡’ 중에 송두리도 떠봤어······.


“어머. 예의바른 아이네. 그 또래라면 저기 우리 길드 송두리 얘기하는 거지? 저 아이도 너랑 같은 미궁제작자거든. 두리가 없었으면 우리 <적룡>도 없었을 거야.”


나비는 깍듯한 사조에게 호감을 느끼며 말했다.


그렇구나. 방금 이야기로 알겠다.


저 송두리라는 애가 제작한 미궁으로 <적룡>은 대형 길드가 된 것이다.


“그런데 미궁제작자라던가 얘기해도 괜찮나요?”


나도 이때다 싶어서 물었다.


“아 진아현씨는 얼마 안돼서 아직 잘 모르시나 보네요. 아마 이 자리에 있는 분들은 전부 미궁에 대해서 알고 있을 테니 편하게 말씀하셔도 되요.”


하긴 미궁 시스템에 대해서 모른다면 뛰어난 공략대가 되지 못하겠지.


직업이나 스킬이 없이 아이템만으론 공략에 한계가 있으니까.


“그럼 나비씨도 공략대이신가요?”


나는 계속해서 물었다.


“어머. 길드원인 사조는 아는 모양인데 진아현씨는 잘 모르나보네요?”


아 방금의 질문은 미스였다.


사조가 이미 나비에게 아는 채를 했는데 내가 모르면 이상해.


“저는 이래봬도 <적룡>의 가장 강한 사람 중 1명이랍니다? 물론 거칠게 싸우거나 하진 않고 저는 저만의 방법이 있죠.”


나비는 약간 자랑스러운 듯이 말했다.


그렇게 나비와 대화하고 있을 때 파티의 관계자가 내게 와서 알렸다.


“길드장끼리 모이는 시간이네요?”


나비가 그걸 보며 나에게 말했다.


“어떻게 아셨나요?”


“제 길드장님도 불려가셨으니까 알죠.”


뭐 그런가.


적측 길드라고 일일이 의심하다간 끝이 없겠지.


“그럼.”


나는 사조와 나비와 인사라고 길드장이 모이는 방이 있는 층으로 올라갔다.


길드장만 모이니 사조도 데리고 갈 수 없다.


그보다 갈 때 강도진 녀석 못 봤네.


쟤는 화장실에서 변기라도 만들고 있는 건가?


-들리십니까 주인님?


내 머릿속에서 사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것은 ‘소울 크래프트’의 레벨업으로 얻은 스킬 <영혼교감>.


말이 안 통하는 영령과도 대화를 하게 만들어주는 스킬이지만 만렙을 찍어서 거리가 있거나 소환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텔레파시처럼 대화할 수 있다.


나는 사조에게 잘 들린다고 의사를 보냈다.


-다행이군요. 혹시 무슨 일 있다면 불러주세요.


그리고 딱히 사조에게 더 대화가 오진 않았다.


잡담이라도 괜찮은데 말이야······.


뭐 지금은 중요한 상황이니까 정신 차리자.


난 길드장이 모이는 방으로 안내받아 문을 열고 들어갔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나 제외하고 6명은 전부 모여 있었다.


각자의 자리에 각자의 길드와 이름이 쓰여 있는 명패가 있었다.


“늦었습니다 진아현씨.”


중앙에 앉아있는 <둥지> 길드의 길드장 제산세.


공식적인 자리니까 존댓말인가? 역으로 엄청 어색한데.


<둥지> 길드는 알다시피 미궁의 물건을 사고 파거나 무소속인 공략대가 이름을 빌려 쓰는 사실상 중앙 관리 조직의 길드다.


“어서 오세요 진아현씨.”


<유성> 길드장 이유성.


아는 사이를 티내듯이 반갑게 맞이해줬다.


내가 운반대원으로도 속했던 <유성>은 체계화가 잘되어있는 공략 실패율이 낮은 깔끔한 길드였지.


“오! 어서와 진아현씨!”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백악> 길드장 차민석.


아니 제산세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격식을 차리는데 쟨 뭐냐.


<백악>에 관해선 잘 모르지만 꽤나 느슨해서 가장 많은 공략대가 속해 있다는 것 정도만 안다.


“······.”


나를 유심히 바라보는 여성인 <은검> 길드장 신미우.


여성인 길드장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사람이구나.


우연인지는 모르겠는데 신미아랑 이름이 비슷하네.


<은검>은 실력파 길드였나? 정예라고 불릴 정도의 강한 공략대가 있다고 들었다.


“호오······. 저 분이 그 소문이 자자한 7번째 길드장인가······.”


나를 보고 중얼거리는 노인이 <개벽>의 길드장 고진설.


노인이라고 했지만 뚜렷한 이목구비에 위엄 있어 보이는 모습은 그 나이가 오히려 관록 있어 보였다.


<개벽>은 실적이 크게 뛰어나거나 하진 않지만 직원 복지가 좋아 가장 들어가고 싶은 길드 1위였던 걸로 기억한다.


“신입 길드장 주제에 기다리게 하면 안 되지?”


그리고 거만한 태도의 덩치가 <적룡> 길드장 최태룡.


우리가 잡아야할 목표다.


<적룡>은 말이 실력파지 그 실상은 미궁 아이템을 이용해 사업을 확장시키는 마피아 조직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길드장들에게 다시 사과하며 <불사> 길드장 진아현이라고 쓰여 있는 자리에 착석했다.


“모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길드장분들. 이번에 모인 것은 다름이 아니라 미궁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입니다.”


제산세는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


이유성과 차민석은 조금 주위를 살폈다.


알고 있어. 신호를 보내면 최태룡을 제압한다.


그리고 파티의 목적과 맞게 미궁에 대한 정보 공유가 시작되었다.


“우선 저희가 알아낸 기본적인 것들을 말씀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사전에 모았는지 제산세가 정보를 말했다.


미궁제작자의 존재. 미궁시스템의 존재.


미궁시스템을 알면 직업을 선택하고 레벨업을 할 수 있다는 것.


시스템끼리는 중첩되지 않는 한 스텟등이 따로 적용된다는 것.


미궁제작자에게만 협박퀘스트창이 나타나 그 퀘스트를 클리어 하면 보상을 준다는 것.


“그 보상은 저희에게 인간을 초월한 힘을 주는 것이죠. 맞습니까?”


제산세가 말했다.


아니 진짜?!


몰랐는데??


내가 주위를 둘러보자 알고 있었다는 눈치와 몰랐던 눈치가 반반정도 되었다.


그렇구나.


그 퀘스트의 보상은 진짜 힘을 나에게 주는 거였어.


일반인인 내가 초대검인 ‘데스메탈 브레이커’를 한손으로 들거나 게임캐릭터처럼 엄청난 움직임을 내거나 한 건 레벨이 올라서가 아니라 퀘스트 보상으로 내 몸에 적용된 거였나.


“질문 있습니다.”


<은검>의 길드장 신미우가 말했다.


“예 무엇이죠?”


“그렇다면 그 퀘스트 보상이라는 건 미궁제작자만이 받을 수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미궁제작자가 아닌 사람은 퀘스트도 출현하지 않고 미궁시스템을 알아내 스텟을 올린다고 해서 실제로 초월적인 힘을 얻는 건 불가능합니다.”


신미우의 질문에 제산세가 대답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미궁제작자인 나는 퀘스트를 클리어해서 초월적인 힘을 얻지만.


예를 들어 강도진이 시스템으로 직업을 얻어 레벨업을 해봤자 스텟이 적용된 공격과 스킬정도만 쓸 수 있을 뿐 원래 몸 그대로라는 소리군.


이건 새로운 정보를 얻었네.


“그렇습니까······.”


그 사실을 들은 신미우는 조금 실망한 듯이 대답했다.


“혹시 ‘은검’의 길드장씨는 미궁제작자가 아닌 건가?”


<적룡>의 최태룡이 비웃듯이 물었다.


그리고 신미우는 최태룡을 노려보았다.


“그렇게 무섭게 보지 마. 나도 미궁제작자가 아니니까. 대신 우리 기특한 부하 덕을 많이 보지만.”


기특한 부하라는 건 아마도 미궁제작자인 송두리를 말하는 거겠네.


“미안해 미안. 그 대신이라고 하긴 뭐한데 선물이다.”


최태룡은 그러더니 품속에서 검은 구체를 꺼내 테이블에 올렸다.


“이건······?”


이유성이 이 구체를 가리키며 물었다.


그 때 제산세의 표정이 심각해지며 외쳤다.


“모두 피해! 그거 폭탄이다!!”


폭탄이라고?


-펑


<절대방어>


나는 겨우 때맞춰서 ‘절대궁’의 스킬로 막았다.


다른 사람은 괜찮은 건가?


<아이스 실드>


“다들 괜찮습니까?!”


이유성은 얼음막을 펼치는 기술로 막은 듯하다.


<지형개조>


“미친 자식이 폭탄을 터뜨려?”


제산세는 자신 앞의 바닥을 솟아나게 하여 막았다.


<슬립 스텝>


“와 큰일 날 뻔.”


차민석은 저 멀리 피해있었다.


<월벽(月壁)>


“이게 대체 무슨 짓인가.”


고진설도 방어막 같은걸 만들어내 무사한 듯 보였다.


“큭······. 크윽······.”


그런데 신미오만 무사하지 않은 듯 했다.


스킬이 발동되는 기미 없이 양팔로 막아서 몸으로 폭발을 그대로 받았다.


“아 깜빡했는데 그거 두 번 터진다?”


아무 피해도 입지 않은 듯 한 최태룡이 도망치며 말했다.


그리고 그 구체 폭탄은 또 터지려 하고 있었다.


“칫! 듀라한!”


나는 신미오를 지키며 듀라한을 불러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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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미궁 내가 공략한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 나는 전설의 대괴도다 2 +1 20.06.02 53 2 13쪽
23 저격과 폭발과 터미네이터 +1 20.06.01 49 1 14쪽
» 7대 길드 20.05.31 56 4 13쪽
21 간단 이즈 베스트 +1 20.05.29 66 1 14쪽
20 폭풍전야 +2 20.05.28 70 1 14쪽
19 길드전쟁의 예고 +2 20.05.27 76 3 14쪽
18 나의 동료가 되라 +1 20.05.26 74 4 14쪽
17 미궁전체와 싸운다면 20.05.25 67 3 13쪽
16 초융합 20.05.24 77 3 13쪽
15 Fire and Ice +1 20.05.23 95 3 14쪽
14 나는 전설의 대괴도다 20.05.21 83 2 14쪽
13 남이 만든 미궁 내가 공략한다 +2 20.05.20 107 5 13쪽
12 불태워지기 vs 총 맞기 20.05.19 83 2 15쪽
11 유능 사조 +1 20.05.18 115 3 14쪽
10 456억 원 20.05.17 107 5 15쪽
9 최고다 20.05.16 120 5 14쪽
8 불 사 조 강 림 20.05.15 110 4 14쪽
7 3초룰 20.05.14 122 4 14쪽
6 걱정 안 해도 되겠지 20.05.13 202 6 13쪽
5 유레카! +1 20.05.12 168 5 13쪽
4 생명의 은인 바나나 20.05.11 176 9 14쪽
3 사기스킬로 운반천재 20.05.11 207 10 15쪽
2 죽기 싫으면 깨라 20.05.11 252 17 14쪽
1 프롤로그 +1 20.05.11 356 55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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