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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꼬리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만든 미궁 내가 공략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용의꼬리
작품등록일 :
2020.05.11 10:07
최근연재일 :
2020.06.02 22:42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2,910
추천수 :
157
글자수 :
144,316

작성
20.05.12 00:29
조회
168
추천
5
글자
13쪽

유레카!

DUMMY

2층은 유령이 나오는 층이다.


그리고 진짜 더럽게 많다.


-휙 휙


“컥 크악”


[현재HP 284/300]


폴터가이스트로 책장에 꽂힌 책들을 던져대는데 수가 너무 많아서 막아내기가 힘들다.


-휙 휙 휙 휙


“악 큭! 으아! 좀······!”


[현재HP 275/300]


책에 맞는 게 크게 아픈 건 아니지만 은근히 아팠고 데미지도 들어가는데다가 빡쳤다.


쳐맞기만 하고 더 이상 접근할 수가 없어서 일단 1층과 2층의 계단까지 후퇴했다.


평생 아니 후생을 포함해서 책에 맞을 꺼 5분 안에 다 쳐맞은 느낌이었다.


“대체 내가 뭔 생각으로 저 잡것들을 저리 많이 배치했지??”


스스로가 뭔 짓을 했는지 어이없었다.


생각해보니 유령 하나하나의 스테이터스가 낮아서 마구잡이로 배치했던 것 같다.


“어쨌든 이 상태로는 진행자체가 불가능해.”


위에 떠다니는데다가 다가가려는 순간 책무더기에 쳐맞는다.


생각해보자.


원거리라면 가능할 것도 같다.


쟤네 스텟도 낮고 <능력부여>도 강화되었으니까.


문제는 이제 가져온 물건들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이다.


저 40~50 마리 정도 되어 보이는 유령새끼들을 다 상대할 만큼의 던질 물건은 나에게 남아있지 않다.


-콩


“아야.”


계단에 걸쳐서 생각하고 있던 도중에 책 하나가 날아와 내 머리를 맞췄다.


“아 여기까지 날아 오냐 진짜.”


나는 짜증을 내며 대체 뭔 책을 날리는 건가하고 주워서 제목을 봤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하. 그것 참 고지식한 책을 던지네.”


어 잠깐만······.


<능력부여>


[공격력 +55]

[공격 시 50% 확률로 10초간 기절부여]

[충격을 받을시 폭발]

(이 중 택 1)


던질 물건은 저쪽이 알아서 던져주는 구만.


나는 능력이 부여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한 손에 쥔 채 다시 2층으로 갔다.


유령들은 나를 보자 반가운 듯 활발하게 여기저기 움직여가며 폴터가이스트로 책을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이제 네 놈들이 쳐맞을 차례다!”


나는 그동안 책에 쳐맞은 분을 담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던졌다.


-펑


내가 던진 책은 유령에 맞자 폭발을 일으켰다.


그대로 5~6마리의 유령은 소멸했다.


“하하! 상대성이론 맛이 어떠냐?! 이 망할 유령들아!!”


너무 책에 맞아서 텐션이 이상해졌는지 나는 저 자식들을 꼭 책으로 죽이고 말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던져댔다.


유령들도 지지 않고 책장에 꽂힌 책과 떨어진 책을 나에게 날려댔다.


<능력부여>는 5분에 한번이라 빠르게 유령의 수를 줄이진 못했지만 나는 레벨업을 통한 자체 공격력이 있었다.


[공격력 +47]


"흐아!"


[공격 시 30초간 맹독부여]


"으아!!"


[공격 시 피해량의 75% 만큼 HP흡수]


"간다!"


[충격을 받을시 대폭발]


"흐아아아!!!"


그야말로 5분마다 공격적인 선택지를 고르며 나는 마구잡이로 책을 던졌다.


“헉······. 헉······.”


광란의 책싸움이 끝나고 유령은 모조리 사라졌다.


온통 이상한 액체가 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윽”


유령에게서 나온다는 ‘엑토플라즘’이라는 드랍템이다.


근데 그 하얀색의 점성이 있는 액체가 바닥, 벽, 천장에 난무하니 솔직히 좀 역겨웠다.


“······하”


텐션이 수그러들며 나는 여기저기 흩어진 엑토플라즘을 인벤토리에 넣었다.


{엑토플라즘}

영적인 존재가 남긴다는 하얗고 점성 있는 액체.


크게 날뛴 뒤에는 현자타임이 크다.


지금 나는 현자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Lv.4 -> Lv.6]

[‘크래프트’ 레벨이 올랐습니다. Lv.3 -> Lv.4]


유령을 다 잡기를 기다린 듯 순식간에 나오는 레벨업 창.


덕분에 떨어진 텐션이 조금 되돌아왔다.


“한번에 2레벨업인가······. 하긴 50마리는 되어보였으니까······.”


역시나 스텟 포인트는 운에 몰빵.


직업레벨이 4가 되어 새로 추가된 배울 수 있는 스킬은 <소모품제작>이지만 일단은 보류했다.


[남은 시간 내에 퀘스트가 완료되지 않을 시 사망합니다]

[남은 시간 : 5일 20시간 51분 23초······.]


“미궁에 들어온 지 4시간 정도 됐나?”


슬슬 시간이려나.


아직 조금 여유가 있지만 일 빨리 마친 운반요원이 한참 뒤에 미궁에서 나오는 것도 이상하겠지.


1층 보스도 잡았고 2층의 유령들도 대부분 정리해버렸으니 내일 공격대가 빨리 진행해주겠지.


나는 조심스럽게 운반현장을 지나 미궁에서 나왔다.


그리고 가방에서 아무 물건이나 꺼내 5분마다 <능력부여>를 하며 집으로 향했다.


“흐아~ 역시 집이 최고다.”


죽을 뻔도 했고 고생하고 집에 돌아오니 그 헌 소파가 최고급 매트릭스 침대처럼 느껴졌다.


“오늘 그렇게 운반 일 힘들었어?”


드러눕는 나를 보고 그렇게 묻는 여동생.


그러고 보니 시간적으로 딱 내가 마칠 시간에 오게 된 거구나.


“말도 마. 오늘 미궁은 구울이나 유령 같은 게 나와서 소재도 냄새나고 고통 이였어.”


“으······. 그건 극혐이네.”


뭐 굳이 여동생에게 내가 만든 미궁 얘기나 그런 걸 할 필요는 없겠지.


나중에 돈 벌고 서프라이즈나 해줘야겠다.


지금도 가지고 있는 소재들 팔면 꽤 되지 않을까?


-인벤토리-

언데드의 뼈 × 14

박쥐날개 × 5

하급HP포션 × 1

철광석 × 2

썩은 살점 × 4

스켈레톤 스컬 × 1

고급갑옷 조각 × 1

데스메탈 브레이커

엑토플라즘 × 46

불사검 – 피닉스블레이드


엑토플라즘의 수가 압도적이다······.


나름 꽤 많은 소재를 모은 거 같은데?


그리고 보통 공략대끼리 나눠야할 값을 나 혼자 다 갖는다고 생각하니 엄청난 벌이가 될 수 있을 거 같다.


솔직히 당장이라도 가서 팔고 싶지만······.


“누가 봐도 의심하겠지.”


운반요원인 내가 이렇게 소재를 많이 들고 팔러 오다니.


그것도 운반 중인 미궁에서 한창 드랍하는 드랍템을.


“역시 당장 가서 파는 건 무리인가······.”


현실적으로 많은 적을 만들 거 같으니 일단 파는 건 보류였다.


지금은 흑의 미궁 돌파를 신경 써야겠지.


“오빠 근데 색종이는 왜 계속 만지작거리는 거야?”


“강해지기 위해서.”


여동생은 내 대답에 한심하게 쳐다봤다.


강해지기 위해서가 틀린 건 아니지.


[‘크래프트’ 레벨이 올랐습니다. Lv.4 -> Lv.5]


색종이에다 5분마다 <능력부여> 스킬을 쓴 결과 직업레벨이 올랐다.


꽤 빨리 오르는 것 같은데?


“아니 안 쉬고 계속 쓰니까 그런가.”


내가 하고 있는 행위는 한순간도 쉬지 않고 5분마다 스킬을 사용하는 거니 그야 직업 경험치가 빨리 쌓일만하다.


-기본정보-

이름 : 진아현

직업 : 크래프트 Lv.5

스킬 : <능력부여> Lv.MAX

Lv.6

현재HP 400/400

-스텟-

최대HP : 400

공격력 : 60 (1500)

방어력 : 300

속성방어력 : 180

민첩 : 7

운(+30) : 1(+30)

(남은 스텟 포인트 : 0)


계속 수치가 올라가는 걸 보니 강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스킬목록-

<무기강화> Lv.0

<방어구강화> Lv.0

<능력부여> Lv.MAX

<내구도 수리> Lv.0

<무기제작> Lv.0

<방어구제작> Lv.0

<소모품제작> Lv.0

<강화/부여 초기화> Lv.0

(남은 스킬 포인트 : 11)


크래프트 레벨이 올라 또 스킬이 늘긴 했지만 역시 보조직답게 당장 좋아 보이는 스킬은 아니었다.


역시 스킬은 보류.


“이럴 줄 알았으면 전투 스킬 더 넣어놓는 거였는데······.”


정말로 회귀라는 게 절실하다.


내가 만든 미궁이 나온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하나?


“잠깐만.”


그러면 흑의 미궁 다 깨도 계속해서 퀘스트가 나오려나??


솔직히 전개상 무조건 그러겠지?


“그럼 이대로는 안 되는데······.”


그래 내 미궁이 나올 때마다 공격대를 떠먹여주며 깨도록 하는 건 진짜 비효율적인 것 같다.


“아 그냥 대놓고 내가 들어가서 다 깨버려?”


사실 미궁은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니다.


그런데 길드끼리 시간을 정해놓고 지금 시간은 미궁이 우리 꺼다 라는 식으로 소유권을 주장하니까······.


“마음에 안 들어······.”


그렇다고 진짜 당당히 들어가서 깨버리면 나에게 엄청난 어그로가 끌리겠지.


하지만 혼자 마음 놓고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하지.


미궁 대여권을 사는 거다.


미궁을 대여한다는 거 자체가 어이없긴 한데 그게 현실이고.


대여권만 사면 그 시간동안은 미궁에서 무슨 짓을 하던 미궁을 깨버리든 상관없다.


문제는 그 대여권을 길드원만 구입가능 하다는 거.


“근데 6대 길드가 아니면 대여권도 못 사다니······.”


아니 나 6대 길드에 속하긴 했잖아.


<유성> 길드에게서 대여권을 살 수 있는 권한자체는 있긴 하네······.


“그래봤자 무슨 소용이냐~”


대여권이 돈이 얼마인데.


시간당 1억이다 1억.


뭐 그야 무난한 무기 하나라도 나오면 최소 몇 억이고 아무것도 안 나오면 폭망하고.


이건 못 사겠다.


애초에 빚만 88억인데 살 돈이 있을 리가.


“하아······. 세상은 돈이구나 돈······.”


내가 내뱉은 말에 동생은 조금 눈치를 봤다.


“신세한탄이야? 힘들긴 해도 아버지도 외국에서 버시고 있으니까 열심히 해야지.”


본의 아니게 신경 쓰이는 말을 해버렸구나.


“괜찮아 잘 될 거야.”


나는 동생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원래 빈말이지만 지금은 진심이었다.


뭐 그렇다고 어디서 돈이 솟아나는 건 아니지만······.


아 이 인벤토리의 소재만 팔 수 있었다면 짭짤했을 텐데.


운반요원이 작업하던 미궁 드랍템을 파는 건 좀 아니고······.


“진짜 적당하게 지금 미궁이랑 관련 없는 팔만한 거 없냐······.”


나는 한숨을 쉬며 쉬지 않고 색종이 하나하나에 5분마다 <능력부여>를 했다.


“근데 오빠 그 색종이 바스락거리는 거 거슬리는데 좀 그만하면 안 돼?”


“이것만은 미안하지만 양보할 수 없군.”


여동생은 색종이에 대체 왜 저러는지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야 이건 직업레벨과 직결되는 행동이니 멈출 수 없지.


게다가 <능력부여>해서 쓸만해지면 미궁에서도 써먹을 수 있으니까.


······.


지금 흑의 미궁에 관련 없고 팔만할 물건······.


“어?”


어???


{???}

?????????

-스텟-

부여된 능력 : 공격력 +49


이 색종이······. 웬만한 하급 무기보다 강하지······?


유레카!


“잘했어!!! 아연아!!!!”


그거다! 하고 나는 동생이름을 부르며 외쳤다.


“어? 가······. 갑자기 뭐야?!”


영문을 모를 동생은 깜짝 놀랐다.


그런 동생을 뒤로하고 나는 집안의 온갖 쓸만해 보이는 물건을 꺼냈다.



///



6대 길드 중 하나인 중앙 관리 길드 <둥지>


여긴 <둥지>의 회사에서 깔끔하고 큰 중앙 홀이에요.


저희 길드인 <둥지>에선 미궁으로 직접 공략대를 보내지 않지만 다른 길드와 연결되게 하는 징검다리 역할.


소재 매입이나 장비판매, 다른 길드의 중재를 하거나 무소속인 공략자분이 이름을 빌려 미궁대여권을 구하거나 하는 없어서는 안 될 길드랍니다.


그리고 전 하은하 사원. 미궁에서 나오는 물건의 매입을 담당하고 있죠!


저희 부모님은 미궁 일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셨지만 전 이 일이 자랑스럽답니다!


미궁에서 나오는 신비한 소재나 멋진 장비를 보면 활력이 나죠!


-띠링


아 고객님이 오셨나보네요.


“어서 오세요. 공략자 여러분들의 보금자리 길드 <둥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전 매각담당의 하은하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정해진 멘트를 해줍시다.


여긴 중앙 홀의 카운터도 겸하고 있어 손님 안내도 역할이거든요.


“아. 미궁에서 나온 무기를 매각하고 싶습니다.”


들른 남성분이 무기 매각을 원하시네요! 어쩌면 멋진 무기 보게 될지도 모르겠는데요!


“네~ 그럼 성함이랑 소속길드, 연락처 먼저 말씀해주세요.”


“네. 이름은 진아현이고 <유성>길드에 소속하고 있습니다. 연락처는······.”


“네! 조회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오. 이분 그 <유성>길드의 소속이시라니······.


혹시 유명한 공략자분이실까? 그럼 싸인해달라고 해야겠다.


응?


“저······. 혹시 운반대의 진아현씨가 맞으십니까······?”


“네. 그렇습니다.”


아아······. 꽝이였네······. 운반대면 그냥 노가다 하는 사람들 아냐?


“저기 뭔가 문제라도······?”


“아······. 아니요. 크흠. 그럼 어떤 것을 매각 원하시는지?”


고객님 앞에서 평정을 잃을 순 없지. 진정 진정.


“무기 매각이라고······.”


“아아 맞다. 네······. 혹시 보여주실 수 있으신가요?”


그래. 심부름 받아서 온 걸 수도 있지.


무기는 엄청난 무기를 보게 될 수도 있어.


“이겁니다.”


그가 품속에서 꺼낸 건 식칼이었다.


“음······.”


뭐야 이건. 무기가 아니네? 그보다 식칼?


옷도 후줄근해 보임 -> 물건을 사고파는 카운터 -> 식칼을 꺼낸다······?


서······. 설마······!


“강도다!!!”


그 외침이 중앙 홀에 울려 퍼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43 광기이이잇
    작성일
    20.05.12 00:58
    No. 1

    벨트에 방어력 붙어놓고 공격당할까봐 무서워서 벨트하나를 착용하고 방어구까지 팔려고 간거였다면...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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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미궁 내가 공략한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 나는 전설의 대괴도다 2 +1 20.06.02 55 2 13쪽
23 저격과 폭발과 터미네이터 +1 20.06.01 50 1 14쪽
22 7대 길드 20.05.31 56 4 13쪽
21 간단 이즈 베스트 +1 20.05.29 66 1 14쪽
20 폭풍전야 +2 20.05.28 71 1 14쪽
19 길드전쟁의 예고 +2 20.05.27 78 3 14쪽
18 나의 동료가 되라 +1 20.05.26 75 4 14쪽
17 미궁전체와 싸운다면 20.05.25 67 3 13쪽
16 초융합 20.05.24 78 3 13쪽
15 Fire and Ice +1 20.05.23 96 3 14쪽
14 나는 전설의 대괴도다 20.05.21 84 2 14쪽
13 남이 만든 미궁 내가 공략한다 +2 20.05.20 108 5 13쪽
12 불태워지기 vs 총 맞기 20.05.19 83 2 15쪽
11 유능 사조 +1 20.05.18 115 3 14쪽
10 456억 원 20.05.17 108 5 15쪽
9 최고다 20.05.16 121 5 14쪽
8 불 사 조 강 림 20.05.15 112 4 14쪽
7 3초룰 20.05.14 122 4 14쪽
6 걱정 안 해도 되겠지 20.05.13 202 6 13쪽
» 유레카! +1 20.05.12 169 5 13쪽
4 생명의 은인 바나나 20.05.11 177 9 14쪽
3 사기스킬로 운반천재 20.05.11 207 10 15쪽
2 죽기 싫으면 깨라 20.05.11 252 17 14쪽
1 프롤로그 +1 20.05.11 359 55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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