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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깹
작품등록일 :
2020.05.11 20:22
최근연재일 :
2020.10.09 16:13
연재수 :
76 회
조회수 :
96,176
추천수 :
1,981
글자수 :
289,471

작성
20.05.26 16:11
조회
1,470
추천
27
글자
7쪽

4. 밀수.

DUMMY

“근데 정말 이거로 됩니까?”


말동이 불안한 눈으로 물었다. 말동은 여러 자기를 배주길에게 가져다주었다. 그런데 세상에... 배주길이 가져 오라는 것이 금가고 깨진 것만 아니면 다 가져 오라니...


“괜찮어, 괜찮어. 단! 그 자기 바닥에 제대로 써 넣기만 하면 되니까.”

“아, 아니 그래도....”


절로 한숨이 나오는 말동이였다. 도공으로서의 자긍심이 있지 이런 당장 깨버려야 하는 잘 못된 것을 팔다니...


“자아... 말동이 네가 빚진 것이...”

“아이고 씁니다. 써요!”


말동이는 투덜대며 자기 바닥에 정성껏 글자를 썼다.


-이 물건들은 잘 못 만들어져 당장 깨버려야 할 것이나, 어리석고 무지한 왜놈들에게는 이마저도 귀한 것이라. 이에 왜인들에게 파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이 알면 당장 난리 날 것을 쓰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말입니다요. 왜인들이 이것을 읽으면...”

“한자도 아닌 훈민정음이잖아. 왜놈들이 읽기는...”

“그래도...”

“괜찮아. 괜찮아. 그 글자 위든 밑이든 어디의 누가 언제 만든 건지 적.. 귀찮다. 대충 아무 시조나 하나 적어 넣으면 그 시인 걸로 알 거야.”

“하... 거 참...”


말동이 배주길을 어이없다는 얼굴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손을 열심히 놀렸다. 빚진 놈은 힘이 없으니까.


“자아... 그럼 대충 준비는 된 건가?”


배도 구했고, 팔 물건도 구했다.


“그런데 형님도 가시는 겁니까?”


말동이 물었다.


“그래야지.”


이번 밀수를 주도하는 사람은 배주길 자신이었다. 즉 배주길이 빠진다면 일이 되지 않을 것이었다. 물론 제대로 길만 터 놓으면 굳이 배주길이 가지 않고도,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길 수 있겠지만 최소한 첫 거래는 배주길이 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본격적인 밀수만 남았다.


* * *

도화는 정말 대단한 자였다.


“저기가 바로 왜입니다!”


우렁찬 도화의 외침. 그 말이 그렇게도 반가울 수 없었다. 배를 타고 가던 그 시간...


“우웨!”


그야말로 지옥을 경험한 배주길이었다.


“아이고 형님. 배 처음 타보쇼?”


말동이 혀를 찼다. 그런 말동을 향해 뭐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우웁!”


나오는 말이 이런 것 뿐이었다. 생각해보니 평생 배를 탄 적이 없었다. 대한민국 시절에도 그 흔한 한강 오리배도, 레저용 바나나 보트도 한 번 안 타봤었다.


“애고 쯧쯧... 배멀미로 욕지기하는 것이 애 밴 아낙네 입덧하는 꼴과 똑같네 그려.”


말동이 다시 한 번 혀를 찼고...


“너... 주... 욱!”


이번에도 말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니 육지가 보인다는 도화의 말은 정녕 하늘에서 내려온 금빛 동아줄이나 다름없었다. 햇님 달님의 오누이의 심정이 이럴까?


“내립니다요.”


드디어 뭍에 배를 댄 도화가 말했고, 배주길은 배에서 내리며 말동의 엉덩이를 걷어차 주겠노라고...


“으다다다!”

“조심하시구려! 배멀미 걸지게 하신 분이 그리 몸을 움직이시면 넘어집니다요!”


겨우 도화의 품에 안겨 넘어지는 꼴은 면한 배주길이었다.


“어이... 도화 너 가슴팍 한 번 탄탄하구만.”

“쯥! 그런 말 같은 사내에게 듣고 싶지 않수다. 객쩍은 소리 하지 마시고 어서 내리십쇼. 나리.”

“내려야지. 아암. 내려야지.”


하지만 결국 도화의 품에 안겨 내리는 배주길이었다.


* * *


오구치大口는 큐슈의 작은 상인이었다. 딱히 기반도 대단찮은... 그저 장대 양 끝에 바구니를 달고 그 안에 떡을 넣고 파는 그런 하루 장사해, 하루 벌어먹고 사는 그런 상인인 것이었다. 그러면서 항상 일확천금을 꿈꾸는 자이기도 했다.


“어떤 대단한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 비싸고 좋은 물건을 독점적으로 공급해준다면...”


몇 년째 품는 꿈이지만 꿈은 꿈이었다. 그런데...


“거참... 요상하단 말이지.”


간밤의 꿈이 이상했다. 산보다 더 거대한 덩치의 거인이 자신의 집에 나타나 똥을 싸고 가는 꿈을 꾼 것이었다.


“하핫. 오구치. 그거 괜찮은 꿈이야. 내가 조선 좀 알잖아. 그러데 조선에서는 똥 꿈을 꾸면 재물을 얻는 꿈이라고 하더라고.”


친구에게 물어보니 해 준 대답이었다.


“재물을 얻을 꿈이라... 애고... 오늘 떡이나 다 팔렸으면...”


어제는 떡이 반도 안 팔려 남은 떡을 혼자 꾸역꾸역 먹느라 고생을 했었다. 지금도 속이 더부룩했다. 하지만 그래도 장사는 나가야 했다. 그래서 오구치는 오늘도 떡을 들고 나섰다.


* * *


“작군.”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배주길이 주변을 돌아보며 말했다.


“이게 최선인가?”

“하이고야... 나리. 우리가 지금 나라 허락받고 장사하러 온 것이 아니잖습니까.”


도화의 말에 배주길은 혀를 찼다.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이건...”


과연 이런 곳에서 제대로 장사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가지고 온 물건이 백자였다. 도자기린 지금 시대 일본에서는 그야말로 흙으로 만든 보석일 정도인 물건. 왜국 최고 권력자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의 막사발을 애지중지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니 더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닌가? 그런 물건이 이런 작은 시골 어촌 마을에서 팔릴 리가 있을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여기에 무슨 상인이 있겠냐고. 게다가 이런 깡촌은 외부 사람들 경계가 심한데. 그건 동서고금 공통이란 말이지.”


이게 가장 문제였다. 배주길은 괜히 돈 쓰고 고생만 한 것 아닌가 걱정이 팍팍 드는 상황인데...


“제가 아는 왜놈이 한 놈있습니다.”


도화의 한마디였다. 그 말에 배주길도, 말동이도, 같이 온 다른 자들도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뭐 아는 왜놈이 있다고?”

“하하... 예. 사실은 예전에 바다에 나갔다 풍랑을 맞아서...”


도화가 설명을 시작했다.



“뭐 어린 객기였습죠. 아무튼 죽는 줄 알았습니다. 마침 커다란 물고기 한 마리가 지나기에 그 등에 올라타 겨우 물귀신 되는 것은 면했습죠. 아 그런데 글쎄 그 물고기가 희한한 것이 아가미가 왼쪽 오른쪽 다섯 개 씩 10개나 되지 않겠습니까?”


그 말에 모두들 이구동성 속으로 외쳤다.


‘그거 상어야!’


그러거나 말거나 도화의 말은 계속 되었다.





“아무튼 그 예쁜 놈 타고 흘러가다보니... 여기는 아니고 좀 더 떨어진 곳이었는데... 거긴 사람 사는 곳은 아니었고요. 아무튼 거기에 겨우 닿아 살았습죠. 거기서 왜놈 하나 알게 되었고 뭐... 아무튼 그렇습니다요.”

“하아... 그런가?”


배주길은 어이가 없었다.


‘뭐 이런 판타지스런 놈이 다 있다냐?’


그리고 또 하나 알수 있는 것은...


‘이놈! 밀수하던 놈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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