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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깹
작품등록일 :
2020.05.11 20:22
최근연재일 :
2020.10.09 16:13
연재수 :
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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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162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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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9,471

작성
20.05.25 13:05
조회
1,565
추천
32
글자
8쪽

4. 밀수.

DUMMY

오동잎 형제중 맏이인 말동이 칩을 가지고 왔다. 정식적으로 쓸 것은 아니고 유선 한 번 만들어 본 것이었다. 이만하면 됐냐는 식으로.


“흐음... 나쁘지는 않군. 그나저나 깨지지는 않을까?”

“생각보다는 단단합니다만.. 아무래도 이것들끼리 부딪히게 되며 깨질 수밖에 없지요.”


말동이 말했다.


“그렇군. 어디보자... 그럼... 깨지면 그 가치가 사라진다고 말을 한다면 조심은 하겠고...”

“허! 형님도 참... 만들라고 해서 만들었는데 그게 뭐라고...”

“이놈아! 이게 쌀 한 홉짜리다.”

“예?”


말동의 눈이 커졌다.


“요고 하나를 가지고 오면 쌀 한 홉과 바꿔 준다고.”

“그, 그럼...”

“물론 당장은 아니지. 언제 그리 되냐 하면...”

“아이고. 형님. 저도 눈치는 있습니다. 하우소에서 쓸 것 아닙니까? 거기서 이걸 판돈으로 거는 것이고 말입니다.”

“그래. 그거야.”

“그리고 이걸 많이 따 가지고 가면 쌀로 바꿔주고요?”

“그렇지. 굳이 힘들게 설명할 것 없어 좋네.”

“그런데 쌀을 그리 쌓아놓는 겁니까?”

“응?”

“아니 형님. 생각해 보슈. 이거 사람 많아지면 쌀 한 홉이 한 섬 되는 거 금방 아뇨?”

“어...”


배주길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맞는 말이었다.


“그, 그렇구나...”

“그럼 난리 날 거요. 내 쌀 내놓으라고.”

“베, 베는...”

“베로 해도 마찬가지지.”

“하아... 그런 문제가 있었나?”


생각지도 못 한 문제였다. 하룻밤 끙끙대며 고민한 배주길은 장덕팔을 찾아갔다.


“흐음... 확실히 문제로구먼. 하지만 그러면 쌀이나 베가 아닌 다른 것을 주면 되지 않겠는가?”

“다른 것이라면...”


배주길은 머릿속으로 여러 가지를 떠올려 봤지만 하나같이 마땅찮았다.


“허허. 이 사람. 아직 한참 젊은 사람이 왜 그리 머리가 안 도는가? 금이나 은을 주면 될 것 아닌가 말일세.”

“금? 은?”


그제야 배주길은 무릎을 쳤다. 조선에 와서 몇 년을 살았지만 아직도 배주길은 21세기 때 배운 조선과 혼동을 하곤 했다. 그때 배운 바로는 조선은 상업이 퇴화되어 돈을 안 쓴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당연히 금과 은도 귀한 대접은 받아도 화폐대용은 아니라는 것. 그것만인가? 임진왜란 시절 명나라 군대는 조선을 약탈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조선에서 은으로 식량을 사려고 했지만 조선인들이 상행위가 없고, 은의 가치를 몰라 식량과 쓰잘데없는 쇳조각(?)을 바꾸지 않으려 해서 어절 수 없이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내용이 인터넷에서 돌아다녔다. 물론...


“어이구... 이 미련아! 그걸 믿냐? 그런 내용. 우리나라에 중국인과 조선족이 들어오면서 나오기 시작한 거야. 너 대림동같은데 알지? 한 번 가봐. 차이나타운 아닌 차이나타운이지. 한국인보다 중국인이 더 많은 것 같은 동네야. 말도 중국말이 더 많이 들리고, 상점 간판도 죄다 중국식 간자체야. 아무튼 그렇게 들어오면 그 사람들 인터넷 안 할까?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 안 할까? 이용하지. 그런데 그 사람들 보기에 기분 나쁜 내용이 있는 거지. 문제는 그게 역사적 진실이란 거고. 그래서 만들어낸 거야. 조선의 상행위가 많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니 그걸 이용한 거라고. 생각을 해봐라. 아무리 조선이 상행위가 위축이 되었어도 금이나 은의 가치를 몰랐겠냐? 이건 조선인을 무슨 미개인 취급하는 거니... 쓸데없는 엉터리 정보에 휘둘리지 말라고!”


이렇게 강철성에게 혼났었다. 교도소 들어가기 전에 본 내용이었는데 그걸 말했다가 혼난 것이었다.


‘후... 그나저나... 은을 어디서 구하라고...’


장덕팔의 말에 순간적으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지만 은을 구할 방법이...


“허어... 그러고 보니... 나도 참으로 어리석구나.”


장덕팔이 한탄을 했다.


“대체 금과 은을 어디서 구한다고...”

“아이고 뭐 궁하면 통하는 법이니 길이 있겠지요.”


외려 배주길이 장덕팔을 위로했다.


* * *


은을 구할 방법은 의외로 쉽게 나타났다.


“왜국이라...”


장덕팔이 배주길을 바라보았다.


“위험하지 않겠나? 은의 밀수는 어디에서 걸리든 큰 문제가 될 걸세.”

“그렇겠지요.”

“그런데도 하겠다는 겐가?”

“뭐... 성공만 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렇기 하네만... 그나저나 왜국에 은이 많은가?”

“예. 맣습니다.”


지금의 왜국은 전세계 은 생산량의 25% 정도를 차지한다고 어디서 들은 기억이 났다. 그게 맞는 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은이 많이 나왔고, 그 은이 조선 침략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도. 웃긴 건 왜국이 그렇게 은을 많이 생산할 수 있던 것은 조선 때문이었다. 조선에서 개발된 획기적인 은 채취방식. 연산군 때 만들어졌지만 정작 조선에서는 버려졌고, 왜국으로 그 기술이 유출이 된 것이었다.


‘사실 조선에서도 쓰지만 않을 뿐 기술 유출은 막았었다는 데... 어떤 놈인지 매국노네.’


살짝 입 안이 씁쓸해지는 배주길이었다.


* * *


“이 사람이 바로 내가 말한 자일세.”


장덕팔이 한 사람을 데리고 와서 말했다. 그러자 그 자가 배주길을 보며 넙죽 엎드렸다.


“소인 도화이라고 하옵니다.”

“도화?”


배주길이 눈을 끔뻑이며 도화를 쳐다보았다. 사람 이름에 성별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사내에게 어울리는 이름이 있고, 여인에게 어울리는 이름이 있었다. 도화란 이름은 당연히 여인에게 어울리는 이름일뿐더러 여염집 여인이 아닌 기녀들에게 더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그런데 눈앞의 도화는 보고 또 봐도 사내일뿐더러 생긴 것은 소도둑같이 생겼잖은가? 그런 얼굴에 수염도 빳빳한 것이 사방으로 뻗친 것을 보니 삼국지의 장비나, 수호지의 임충이 호랑이 수염이라던데 그 호랑이 수염이라는 것이 저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예. 제 아비가 꿈에 복숭아꽃을 보고 소인을 얻었다고 도화라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아... 그런가?”


배주길은 속으로 혀를 찼다. 자신도 이름 가지고 패죽일 놈이니 하는 놀림 받았는데 저 도화란 사람은 어느 정도였을까... 안쓰러워 질 정도였다.


“거 참... 이름 때문에 놀림 많이 받았겠군.”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요.”

“없었어?”

“예. 어차피 양반나리들이야 그냥 소인 이름 안 부르고 이놈, 저놈 하신데다... 사실 소인이 양반나리 만날 일도 없고 말입니다. 동리에 어려서부터의 벗들은... 그냥 몇 대 쥐팼더니 지금까지 안 놀립디다.”

“아... 그랬어...”


그러고 보니 도화의 솥뚜껑같은 손이 눈에 들어왔다. 확실히 저 걸로 한 대만 맞으면...


“그나저나 네가 왜어를 할 줄 안다고?”

“예. 소인 옆집에 역관출신인 분이 계셨습지요. 어느 날인가 크게 다쳐 두 다리를 못 쓰게 되셔서 모든 일을 그만두고 한양에서 내려오신 분이었습니다. 그 분 수발을 좀 들어주며 배운 겁니다.”

“그런가...”


말을 들어보니 인재였다. 배도 잘 다루고, 왜어도 할 줄 알았다. 만약 조선이 상업에 중점을 둔 나라였다면 중하게 쓰였을 지도...


“어떤가?”


장독팔이 묻자 배주길은 그저 엄지 척만 해 주었고 장덕팔은 크게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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