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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깹
작품등록일 :
2020.05.11 20:22
최근연재일 :
2020.10.09 16:13
연재수 :
76 회
조회수 :
96,171
추천수 :
1,981
글자수 :
289,471

작성
20.05.13 00:41
조회
2,927
추천
58
글자
7쪽

1. 그곳 카지노嘉止魯. 탐락의 방耽樂之房.

DUMMY

배주길은 행동에 들어갔다. 배주길이 있는 곳은 평양 외곽 야산 밑자락에 위치한 마을이었다. 그럭저럭 농사나 지어먹고 사는 마을. 사람 살기 좋다는 평양도 그 마을과는 딴 세상인 곳이었다. 그저 모진 풍파 견뎌가며 사는 사람들이 모인 마을. 그래서 배주길은 책을 보면 누구는 백정마을로 떨어져도 아이돌 뺨 서너 대 치는 예쁜 아내 얻는데 누구는 농민마을에 떨어져도 주변 여자들이 다 뺑덕어멈들이라며 투덜거렸다.


“어쨌든 우선 이런 작은 마을부터 벗어나야해. 사람은 큰물에서 놀아야 성공하는 법. 그리고 신분세탁을 해야지. 어떻게든 양반이 되어야 해. 아니 양반까지는 아니더라도 중인은 돼야 하지. 하지만 역시 아직은 아냐. 이놈의 세상. 사극으로 볼 때와는 완전 딴판이라니까. 내가 나 살던 미래로 돌아만 가 봐라. 사극 드라마 쓰는 작가들 모조리 패 줄 거야. 고증 제대로 해서 똑바로 쓰라고. 폭행죄로 큰집에 들어가건 말건. 아무튼 지금은 이런 외진 곳이 좋기는 하지만...”


생각 같아서는 기생집에서부터 시작을 하고 싶었다. 평양기생이라면 조선에서는 유명했으니까.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었다.


“내 시작은 작으나 조선의 재물은 다 내 것이 되리라.”


사실 배주길은 역사의 흐름을 흩트리지 않게 그저 조용히 살 생각이었다. 주워들은 건 있어서 역사의 흐름이 바뀌면 자치 자신도 태어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혹시 모를 일이었다. 자신의 부모 중 어느 한 쪽이 625 때 북쪽에서 피난 온 사람이라면? 그런데 역사가 바뀌어 그렇게 분단이 되고 625가 터지지 않는다면? 자신은 태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물론 내가 이 나라를 바꿀 깜냥은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나... 나... 나... 그게 뭐였더라... 나... 아... 브... 나브.... 그, 그래! 나방효과! 나방효과란 게 있으니까.”


그런 판단에 그저 조용히 지내려 했다.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듯 했다.


“허허. 큰 강을 막겠다고 돌 하나 던진들 강이 막아지겠는가?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한 게 아니라오.”


한 노승의 말 때문이었다. 조선에 적응하며 하도 답답했던 배주길은 산에 올랐다가 작은 암자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거기서 한 노승을 만났다. 이도 몇 개 남지 않은 그야말로 죽는 날만 기다리던 노승. 그 노승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끝내 자신이 미래에서 온 것을 말했던 것이었다. 놀랄 줄 알았던 노승은 미소를 지었다. 배주길을 미친 놈 취급을 안 하고 믿어준 것이었다. 신이 난 배주길은 미래의 일을 이리저리 해주었고 노승은 웃으며 또는 분노하며 들어줬다. 마지막에 배주길이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묻자 그렇게 대답해 준 것이었다.


“내 이런 말은 시주를 무시하는 것이라 말하기 꺼려지나 시주께서 그리 답답해 하니 해줘야겠소. 솔직히 말해 시주께서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소?”

“예? 그건...”


아주 많을 듯한데...


“시주는 글을 아시오? 신분이 양반이오? 아니지. 아니야. 시주 말을 들은 즉 시주께서 할 줄 아시는 것은 여기서는 소용이 없소이다. 자동차라고 했소? 말이 끌지 않고 기관인가 뭔가로 간다는 것 말이오. 시주께서 그 자동차인지 뭔지를 여포가 적토마 타듯 잘 탄다고 해도 지금 조선에는 그 자동차라는 것이 없다오. 시주께서 말한 신기방기 기이한 것들이 조선에는 없다는 거요. 미래에서 그런 것들을 쓰던 상관없이 시주께서는 조선에서는 그야말로 무능력한 그저 그런 장삼이사다 이 말 이외다. 물론 시주께서 미래의 그 물건들이라 것 만들면 되겠지만... 솔직히 시주께서 말한 것 중 만들 수 있는 것이 있소?”

“아뇨. 없습니다.”

“그러니 하는 말이오. 대체역사소설이라고 했소? 시주께서 미래에서 한심스런 과거의 역사를 보며 그걸 달래기 위해 나왔다는 이야기. 시주의 말을 들으니 그런 소설에서는 미래의 물건을 잔뜩 가지고 오거나 아주 똑똑한 놈이어서 뚝딱 만드는데. 그런데 시주께서는 그리 똑똑하시오?”

“아, 아니요...”


왜 같은 말 두 번 해서 사람 두 번이나 죽이는지... 갑자기 몸이 작아지는 느낌이었다. 왜 만화나 애니를 보면 점점 작아져 점이 되어버리는 그런 것과 같은... 딱 그런 기분이었다.


“그렇겠지. 그리고 만든다고 해도 아무도 인정 안 할 거란 거요. 누가 봐주겠소? 그런 요물을.”

“요물... 이라니요?”

“당연히 요물이지. 어찌 말도 소도 안 끄는 수레가 움직이겠으며, 작은 것 하나로 먼 곳의 사람과 말을 하겠소? 그런 물건 나오면 당연히 요물이지. 하지만 그것도 그것이지만 더 큰 문제가 있소.”

“더 큰 문제요?”

“미래에서 온 그 사람들이 성공하는 건 가지고 온 물건도, 물건을 만들 능력도 아닌 그 미래의 물건을 인정하고 써 주는 사람들 때문인 거라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이 권력자들과 만나 친분을 만들고 권력자가 미래에서 온 사람들을 신뢰하고 중용하는 것이고. 그런데 시주께서는 조선의 주상전하를 만나볼 기회 있겠소?”


잠시 생각했지만...


“에... 그게...”

“거 보시오. 한양에 살아도 평생가야 임금님 용안 한 번 볼 수 없소. 가끔 행차하시기는 하지만 무엄하게 고개라도 들면 그 놈은 죽는 거요. 그나마 그것도 행차나 하실 때의 일이야. 더욱이 여기는 평양이오. 임금님이 평양에 오실 일이 있겠소?”

“없습니다요.”

“그것 보시오. 그리고 나랏님은 고사하고 고관대작 만날 일도 없는 것이 시주같은 사람들 삶이라오. 그러니 아무런 괘념치 말고 행동하셔도 무방할 게요. 시주께서 미래에 좋은 것을 만들고 그것을 여기 사람들이 좋다 여겨 쓴다면 그건 서로 좋은 일이겠지요. 그렇다고 그게 역사의 큰 줄기를 어찌하는 일은 아니란 거요. 작은 실개천이 어찌 대하의 흐름에 영향을 주겠으며, 작은 실바람이 어찌 장강의 흐름을 바꾸겠는가 말이요. 허허. 비누라고 했소? 석감이라고도 했고. 그게 그리 몸을 깨끗하게 하는 기물이라면 소승도 한 번 써보고 싶소이다.”


이것이 그 노승과의 대화였다. 그리고 그 노승의 말이 맞게 여겨졌다.


“하긴 지금이 세종대왕 시절도 아니고 선조시절인데 내가 뭔 짓을 해봐야 양반들은 비웃겠지.”


중얼거리던 배주길은 흠칫했다.


“잠깐 선조라...”


배주길이 자신이 있는 시대가 선조시대임을 안 것은 선대왕의 시호가 명종이라는 말을 듣고서였다. 연도를 따지니 자신이 조선에 온 때는 1572년이었다. 무려 445년을 거슬러 온 것이었다. 그때 강철성이 조선의 왕계보와 언제 왕위에 오르는지 무조건 외우게 했는데 그게 지금 큰 도움이 된 것이었다.


“선조가 평양으로 도망 오잖아. 음... 설마... 아니다. 그 난리 통에 누굴 만나겠어? 오히려 경계하겠지. 그나저나 에이 썅!”


배주길은 욕을 해댔다.


“하필 이런 시대냐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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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3. 키우다. +2 20.05.21 1,845 38 9쪽
11 2. 탐락의 저승사자라 불릴 사나이. +1 20.05.20 1,819 36 7쪽
10 2. 탐락의 저승사자라 불릴 사나이. +1 20.05.19 1,853 34 8쪽
9 2. 탐락의 저승사자라 불릴 사나이. +1 20.05.18 1,946 33 7쪽
8 2. 탐락의 저승사자라 불릴 사나이. +1 20.05.17 2,064 41 7쪽
7 2. 탐락의 저승사자라 불릴 사나이. +4 20.05.16 2,213 42 7쪽
6 2. 탐락의 저승사자라 불릴 사나이. +1 20.05.15 2,388 38 7쪽
5 1. 그곳 카지노嘉止魯. 탐락의 방耽樂之房. +5 20.05.14 2,660 46 11쪽
» 1. 그곳 카지노嘉止魯. 탐락의 방耽樂之房. +4 20.05.13 2,928 58 7쪽
3 1. 그곳 카지노嘉止魯. 탐락의 방耽樂之房. +4 20.05.12 3,578 67 7쪽
2 1. 그곳 카지노嘉止魯. 탐락의 방耽樂之房. +6 20.05.11 4,909 8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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