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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요. 님의 서재입니다.

현실에서 플레이하는 딸 키우기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완결

하요.
작품등록일 :
2019.12.25 22:45
최근연재일 :
2020.03.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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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2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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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화 - 좋은 말씀 전하러 왔습니다

DUMMY

이불 없이 맨바닥에서 자고 일어나니 온몸이 찌뿌둥했다. 옛날에 노숙을 해봤을 때보단 훨씬 나았지만 그래도 역시 맨바닥은 오버였던 것 같다.

시계를 보면 10시 21분. 생각보다 오래 잠들었네. 파카를 입고 있었던 덕분에 잔 데는 이상이 없었던 것 같다. 다음에 노숙할 일이 생기면 파카는 꼭 챙겨야지.

방 주위를 둘러본다. 좁은 원룸 방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뭐 당연하지. 애초에 이 방 들어올 때도 짐 없이 왔었고, 와서 샀던 것들은 최근에 다 매물 나라에서 팔았으니깐.

방은 12시까지 빼주기로 했으니 슬슬 나가면 될 것 같다. 차표를 예매하진 않았으니 몇 시까지 터미널로 가야 한다거나 그런 건 없지만, 어차피 고향으로 가는 차표 따위 평일인 오늘 널려있을 터였다.

전화기를 든다. 그래도 내려가기 전에 연락은 하는 게 좋겠지? 주소록에서 ‘아버지’를 찾아서 전화를 걸려던 손이 멈춘다. 전화하기 싫다. 분명히 뭐라고 할 텐데... 잔소리를 미리 들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어휴, 버스 타기 전에 전화하자. 지금은 안 할래. 나는 기지개를 한껏 편 뒤에, 세수로 눈가나 닦아냈다.

그때였다.

똑똑똑.

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주인 할아버지인가? 벌써 나가라고 하는 걸려나? 매일 시끄럽게 군 놈이니 얼른 쫓아내고 싶은 거겠지.


“네~”


어차피 오늘 나갈 거니깐, 딱히 잔소리 더 들을 일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문을 바로 열었다.


“안녕하세요?”


하지만 문을 열어보니 할아버지가 아니라 웬 여자가 한 명 서 있었다. 진한 흑색에 허리춤까지 내려오는 장발, 단정하게 빗은 앞머리가 눈에 띄는 여자였다. 20대일까? 나랑 나이는 비슷하거나 더 어려 보였다.


“누구세요?”


미인이다. 처음 보는 여자다. 누구지?


“좋은 말씀 전하러 왔습니다”

“아 됐어요”


문을 바로 닫았다. 안 그래도 싱숭생숭한 날인데, 종교 권유 따위 듣고 싶은 기분은 들지 않는다.

똑똑똑.


“아 됐다고요”

“그러지 마시고 얘기 조금만...”

“안 사요 안 사”

“뭘 파는 게 아니라 전 단지 말씀만...”

“저 불교입니다”


색즉시공공즉시색, 물질이 곧 비었고 빈 것이 곧 물질이니, 무교가 곧 불교고 불교가 곧 무교이기도 할 거다. 응, 무교면 훌륭한 불교지. 아무것도 안 믿기는 훌륭한 종교다 음음.


“잘됐네요, 저도 불교랑 인연이 깊은데...”


하?


“좋은 말씀이라면서요?”

“네, 들으면 바로 아실 거예요”

“기독교는 취급 안 해서...”

“앗, 기독교 아니에요”

“물론”

“천주교도 아니에요!”


아, 그렇다면 설마...?


“사이비는 더더욱 취급 안 합니다”

“사이비 아니에요!!”


기독교나 천주교보다 더 악질인 게 신천지다. 그런데 왜 나는 이 사람이랑 만담을 하고 앉아있지. 그냥 더 이상 대꾸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문에서 떨어졌다.


“10억!”


정신이 아픈 사람인 건가...?


“10억에, 그, 성판! 성판 신도시에 방 7개! 맞죠?”

“저기 그... 병원에 가보시는 게”

“이상한 사람 취급하지 말고요! 어제 신님이랑 약속했잖아요, 돈 받고 미션 하기로!”

“...네?”


그제야 기억이 났다. 도네로 저걸 줄 테니 자작 게임을 플레이해달라고 했었지. 미카님이.

그걸 어떻게 아는 건지? 설마 그 시청자 본인이 나를 찾아온 건가? 나는 문을 바로 열었다. 문 앞에는 여전히 여자가 서서는 나를 동그란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이제 아시겠나요?”

“그걸 어떻게 아세요...? 잠깐만, 혹시 미카님이세요?”

“어... 미카, 님은 누구죠?”


시청자 본인은 아닌 거 같은데. 그러면 더더욱 의문이 깊어진다. 누군데 그걸 아는 거지?


“미스쓰리님?”

“암호 같은 건가요? 들은 적이 없는데...”

“라노스님?”

“아뇨, 제 이름은 신보솜인데요”


누군데 이렇게 본명을 밝히는 거야. 아니, 누군데 내가 인터넷 방송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알고 있는 거지? 그 전에, 내가 게임 스트리머 ‘샤인’인 걸 어떻게 알아낸 거야?


“자자, 갑작스러워서 당황한 건 잘 알겠어요”


여자가 손짓으로 나를 진정시킨다. 뭔가 입장이 반대가 되어버렸다.


“저는 이미 얘기가 되어있다고 들어서 당연히 알고 계실 줄 알았는데, 설명이 조금 필요하겠군요?”

“네? 얘기?”

“그러면 들어가서 설명해 드려도 될까요?”

“어...”


무슨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여자의 말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 일단 내가 시청자랑 한 얘기를 어째서 알고 있는 거야?

들인다고 무슨 일은 안 생기겠지. 여차하면 쫓아내도 될 거고. 곧 있으면 주인 할아버지도 올 거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을 활짝 열어 여자가 들어올 틈을 만들어주었다. 여자는 인사하면서 집으로 들어온다.


“그럼 좋은 말씀 전하겠습니다”




여자가 한 얘기는 놀라운 것이었다.


“그러니깐 무당이신 거죠?”

“무당이 아니라니까요. 몇 번을 말해요, 신내림만 받을 뿐이에요!”

“그게 무당 아닌가요”

“달라요, 무당이 되려면 얼마나 많은 수련을 거쳐야 하는데... 전 단지 전달자 노릇만 할 뿐입니다”


그렇군요. 나는 여자가 건네주었던 커피 캔을 다시 홀짝였다. 이미 다 마신 캔에 남은 건 없었지만.


“그러니깐... 신보솜씨는 신의 말을 전달하는 분인데... 신이 어제 말씀을 내려서 저를 찾아가라고 했다는 거죠?”

“네, 그리고 성판신도시에 있는 집까지 안내하라고 명령하셨어요”


신종 사기인가?


“저 담배 피우고 술도 많이 마셔요”

“네??”


사실 둘 다 안 한다. 담배 냄새는 싫어하고, 술은 취하면 기분이 나빠져서 안 마신다.


“장기들 다 상태도 별로일걸요? 야근 자주 하고 운동 안 하고 건강 안 챙기고 그래서”

“그건 참 안 된 일이네요... 그래도 방에서 담배 냄새나 술 냄새는 안 나는데”


저, 냄새에는 제법 민감하거든요. 킁킁. 신보솜씨는 강아지처럼 집 안의 냄새를 맡는다.


“그런데도 안내하는 거세요?”

“네. 술이나 담배랑은 상관없겠죠...? 혹시 운전해서 가실 예정이세요?”

“아뇨, 차도 없는데요”

“그렇죠? 그럼 음주운전 걱정도 없네요!"


납치해서 장기 뜯어가는 것도 아니었어?


"저 돈 없는데"

"이미 버스표를 끊어왔는데 다행이네요”


뭐지. 납치해봤자 우리 집에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잠시 버스표를 봐도 될까요?”

“네”


여자는 순순히 가방에서 버스표를 꺼내서 내밀었다. [서울 -> 성탄]. 버스는 자주 타 본 덕분에, 이 표가 진짜인 것은 바로 알 수 있었다.


“진짜네...”

“지금까지 설명해 드렸잖아요?”

“아니 그 말을 냅다 믿으라는 겁니까?”

“믿으라곤 안 했어요”


여자가 손가락을 흔들며 말을 잇는다.


"어차피 신님이 말한 건 사실이니깐요"


그냥 미친 여자가 아니라 단단히 미친 여자였나?


“제가 대화한 건 신님이 아니라 그냥 시청자라니까요”

“그 시청자가 신님이신 거죠“


미치겠네.

여자가 하는 얘기는 다 맞았다. 누군가가 하는 데로 해주는 대신에 이것저것 받기로 약속을 했다. 그 대가가 10억에 방 일곱 개 딸린 집이라는 것도 맞췄다. 이 얘기는 맞는데, 여기에 더해서 그 누군가가 신님이고, 이 여자는 그 신님의 명령에 따라 나를 안내하기 위해 온 사람이란다.


“그런 걸 어떻게 믿어요”

“이미 대화도 하셨잖아요?”

“그랬지만 그건...”

“이미 사실이니깐 그냥 따르시면 된다고요”


하... 머리가 아파온다. 이 말을 믿으라고? 나한테?

잠깐만.

믿든 말든, 사실 내가 손해 볼 건 없지 않을까? 일단 납치라거나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한다면, 이 여자를 따라 성탄 신도시에 한 번 간다고 해서 나쁠 일은 없었다.

어차피 할 일도 없고, 오늘부로 이 집도 비워야 한다. 그렇다고 당장 집에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그런 와중에 잠깐 시간을 때울 게 생긴 셈이다.


“좋습니다”

“오, 드디어 순순히 따르시는군요”

“믿지는 않지만 일단 가보죠”

“좋아요, 그럼 바로 출발해요! 차 시간 얼마 안 남았으니깐요!”


그렇게 말하면서 여자는 벌떡 일어서서 내 캐리어를 들었다.


“짐은 이게 다죠, 맞죠?”

“어, 네, 맞는데, 그거 무거운데”

“끄응차! 괜...찮아요...!”


낑낑거리며 짐을 들고 바로 나가버리는 여자. 나는 급하게 그 뒤를 쫓아나갔다. 잠시만요, 하고 말려도 여자는 막무가내다. 짐을 들고 총총총 계단을 내려간다.

그런데 잠깐만, 내가 오늘 방을 비우고 짐이 저것 뿐이라는 것도 이 여자한테 얘기했었나?




신보솜씨가 준 버스표를 보고 움직인다. 버스 짐칸에 내 캐리어를 넣고 신보솜씨한테 손짓했다.


“왜 그러시죠?”

“제가 신보솜씨 캐리어도 넣을게요”

“저는 다른 버스에요”

“네?”


그 말에 잠깐 벙쪘다. 그러나 곧 사태를 파악했다. 신보솜씨는 나를 성판 신도시까지 안내하는 역할이랬지. 그 말이 버스표만 준다는 말이었구나.


“저 혼자 가는 거였군요... 그러면 성판에 가서 제가 어디로 가야 하는 거죠?”

“네? 저도 가는데요?”


잠깐만요.


“다른 버스라고 하셨죠?”

“네!”

“그런데 성판 신도시는 같이 가신다고요?”

“네!”

“어...”


뭐지? 내 얼굴을 멀뚱멀뚱 보던 신보솜씨는 이내 곧 아 맞다, 하는 표정을 짓는다.


“제가 헷갈리게 설명했군요!”

“네”


처음부터 그랬는데요.

애초에 약속한 걸 전하러 오신 거면 ‘어제 한 약속 안내하러 왔는데요’ 이렇게 말을 해야지, ‘좋은 말씀 전하러 왔습니다.’라고 하면 오해하잖아요. 물론 신님의 말씀이니깐 좋은 말씀이라는 말은 이해합니다만...


“어제 신님한테 말씀을 듣고 버스표를 부랴부랴 예약했는데요”

“네”

“대부분 만석이고 자리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따로 예매했어요!”


그런 거였냐.

그럼 제발 그 과정부터 설명해주세요.


“저는 15분 뒤 출발하는 버스 타고 가면 되니깐, 먼저 타고 가주세요! 터미널에서 보면 될 거 같아요!”

“출발합니다~”


버스 기사 아저씨가 안내하며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잠시 뒤에”

“네! 꼭 기다려주세요, 알았죠! 꼭이에요!”


괜히 걱정하는 신보솜씨를 내버려 두고 버스에 올라탔다. 뭔가 엄청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괜찮은 걸까? 신님이라는 게 의심스러운 건 아니었다. 신보솜씨가 허당이 아닌가 의심되기 시작한 것이다.

걱정은 접어두고 이미 가득 차 있던 버스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는다. 8B... 8B... 창가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얌전히 자리에 앉는다.


“후우...”


자리에 앉으니 그제야 한숨이 나온다. 오랫동안 숨을 참다가 겨우 내쉬는 기분이었다. 아침부터 이상한 사람을 맞이해서, 얼토당토않은 말을 들으며 움직였다. 긴장이 안 풀릴 만도 하다. 집에 가기 싫다고, 또 심심하다는 이유만으로 의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자신도 우스웠다.


“그러면 성탄 신도시행 출발하겠습니다~ 도착은 2시간 뒤입니다~”


버스 기사가 안내 멘트를 기계적으로 내뱉고는 차에 시동을 건다. 이내, 차는 터미널을 빠져나와 도로를 달리기 시작한다.

괜찮은 걸까?

정신없던 신보솜씨랑 떨어지고 나니, 생각이 정리되기 시작한다. 심심해서 나온 거긴 하지만 만약 이게 질 나쁜 장난이라면? 신님이라는 작자, 그러니깐 미카님이 사실 내 지인이었고 나를 골려 먹기 위해서 이런 장난을 치는 거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니, 나쁜 것 없나?

어차피 지금 나한테 돈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른 사람들도 가득 타고 있는 버스에 타서, 정부가 각 잡고 조성한 신도시로 향하고 있을 뿐이다. 아직은 나쁜 짓을 할 틈은 없어 보인다.

그리고 지인이라면, 지금의 내 처지를 오히려 도와주고 싶어서 장난치는 거겠지? 그렇다면 바람이라도 한 번 쐬고 오라는 취지일지도 모른다. 바람, 좋지.

애초에 나한테 잘해줄 지인도 별로 없다.

뭐 어때.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주위를 잠시 둘러본다. 옆자리에 앉은 여자를 잠깐 보면...


‘미인이네’


단발이 깨끗하고 이쁜 사람이었다. 창가를 바라보고 있는 표정은 묘하게 들떠 있어서, 무언가 희망적으로 보였다.

그때, 나는 느꼈다. 어쩌면 정말로 신님이 나에게 도네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진짜? 그러면, 돈 10억에, 방 7개나 달린 집에, 거기에 여자친구까지...?

물론 그럴 리는 없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든 이 좋은 기분을 괜히 억누를 필요도 없겠지.

버스에 올라타서 어디론가 떠나는 기분, 변하는 풍경, 옆자리의 미인, 어제 말했던 내가 가지고 싶었던 것들, 그리고 신님이라는 이름으로 주어진 헛된 희망들. 이것들로 기분이 조금 들뜨는 걸 느끼며, 나는 자리에 그대로 등을 기댄다.


작가의말

* 20.2.14 - 일부 내용 오류를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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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1화 - 대면 20.03.09 181 1 12쪽
60 60화 - 기도 20.03.06 136 3 11쪽
59 59화 - 단아의 바람 20.03.05 138 4 11쪽
58 58화 - 정령계로 20.03.04 160 1 11쪽
57 57화 - 고백 20.03.03 146 2 13쪽
56 56화 - 지랄 말게 젊은이 20.03.02 144 1 11쪽
55 55화 - 꼬이는 단판 20.02.28 145 4 12쪽
54 54화 - 수애, 소연씨 +1 20.02.27 244 2 12쪽
53 53화 - 신님과 대화 20.02.26 156 1 12쪽
52 52화 - 보솜씨랑 대화 20.02.25 201 2 11쪽
51 51화 - 첫 단계부터 20.02.24 161 2 11쪽
50 50화 - 발견 20.02.21 153 2 11쪽
49 49화 - 가출 +1 20.02.20 166 2 11쪽
48 48화 - 동시다발적 폭발 +1 20.02.19 164 4 12쪽
47 47화 - 순수하다는 문제 20.02.18 190 2 12쪽
46 46화 - 아무 말도 +1 20.02.17 168 3 12쪽
45 45화 - 스무고개 +1 20.02.14 212 6 12쪽
44 44화 - 꼬이기 시작 +2 20.02.13 185 5 12쪽
43 43화 - 목격, 두 번째 +1 20.02.12 201 3 13쪽
42 42화 - 목격 +3 20.02.11 260 5 11쪽
41 41화 - 재미없다 +2 20.02.10 229 5 12쪽
40 40화 - 계획대로 +2 20.02.07 233 5 11쪽
39 39화 - 크루즈 파티 +2 20.02.06 234 5 12쪽
38 38화 - 수확제의 결과 +2 20.02.05 232 7 12쪽
37 37화 - 보솜씨와 쇼핑 +1 20.02.04 239 6 12쪽
36 36화 - 신보솜씨 +2 20.02.03 258 6 13쪽
35 35화 - 태화씨 +1 20.01.31 254 6 11쪽
34 34화 - 늦은 저녁, 그리고 반성 +1 20.01.30 270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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