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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아이돌이 능력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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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태수
작품등록일 :
2022.05.1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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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5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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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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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화- 포지션 전쟁, 처형-3

DUMMY

56화- 포지션 전쟁, 처형-3

 

[환골탈태의 유효기간이 끝났습니다!]

- 인스턴트 특성의 종료로, 특성 사용의 후유증이 패널티로 모브캐릭터 안동태에게 적용됩니다.

- 특성 사용에 대한 부작용이 시작됐습니다!

- 시스템이 모브 캐릭터, 안동태에게 패널티 적용을 시작했습니다.

- 패널티 : 안동태의 성형 논란!

 

 

댄스 2조의 대기 시간은 예정보다 한참이나 길어져야 했다.

 

댄스 1조, 겟백팀의 무대 마지막, 최사랑 대신 엔딩센터를 맡은 안동태가 전광판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본 순간 실신해 버렸기 때문이다.

 

- 끄...끄어어어억.

- 큰일났어요, 동태가 계속 발작을! 몸을 뒤틀고, 입에선 거품이 나와요!

- 쟤 뭐야, 무슨 병 있었어? 시발, 저 자식 땜에 막판에 이게 뭐야!

 

 

대기실로 실려온 뒤에도 눈을 뒤집고 입에서 거품을 쏟아내는 안동태로부터 몇걸음 떨어진 곳에서 용화영이 분통을 터트렸다. 이전 생에서도 같은 그룹 멤버들마저 외모와 인기에 따라 급을 나누던 용화영에게 안동태는 이제 치워버리고 싶은 모브캐일 뿐이었다.

 

 

- 아, 쟤 땜에 우리 점수 낮아지면 어떻게 하냐고! 안동태, 진짜!

 

최사랑은 알 수 없는 눈으로 대기실 안의 혼란을 바라보고 있었다.

 

- 구급차 아직이야?!

- 맙소사,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 간질 발작같은데. 저 친구, 참가 전 왜 말을 안했지? 이건 규정 위반이야, 위약금을...

 

 

무대 인사도 못 하고 다급히 내려갔던 댄스 1조는 안동태가 실려간 후 그를 제외한 6명이 다시 나가 관객에 인사했다.

 

 

- 네, 부상자 2명이 있는데도 투혼을 발휘한 댄스1조, 겟백팀의 1위는, 용화영 연습생. 축하합니다!

- 감사합니다! 병원에 있는 동태도 많이 응원해 주세요! 아, 우리 사랑이 형도 다쳤는데도 정말 열심히 했어요!

 

 

댄스 1조의 1위는 용화영이 차지했다.

 

이전 생에서도 이미 목격했던 바였지만, 2차 경연의 현장 투표는 1인 1표로 인터넷 투표 방식이 개편되기 전과 동일하게 흘러갔다.

 

최애가 속한 팀이 아닌 이상, 그 어떤 연습생의 팬들도 자기 원픽이 센터가 되는 데에 방해가 될 사람에게 표를 주기를 꺼려했다.

 

결국 모두의 예상을 깨고, 실제 인기가 많은 연습생들을 제치고 그간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던 이들이 각 조의 1위로 선정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데뷔가 유력한 최상위권을 현장투표에서라도 힘을 빼놓기 위한 견제픽의 힘이었다.

 

 

- 수고했어. 이제 빨리 더러운 놈들 방에서 짐 싸서 돌아와.

 

힘 없이 고개를 끄덕인 최사랑이 절뚝이며 복도를 걸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다, 대기실로 돌아왔다.

 

아마도 1시간 이내로 우리 조의 무대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모든 할 일을 마친 후련함에 콧노래를 부르다 내 파트의 키를 맞춰보다 얼굴 위로 느껴지는 뜨거운 시선에 옆을 바라봤다.

 

한참을 질린 얼굴로 나를 뚫어져라 보고 있던 위수현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휴, 네 놈은 건드리지 말아야지. 무슨 일 당할지 무서워서 밤 잠 편하게 자겠냐?”

 

 

그 말에,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순진해 보이는 눈으로 그를 올려보며 말했다.

 

 

“제가 뭘 했다고 그러세요? 형, 저는 정말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으, 으윽.”

 

 

정말 징그러운 벌레라도 보는 표정을 보고 있으려니 기분이 살짝 나빠지려 한다.

 

 

“...그래, 저렇게 공개처형을 해버리니 이제 속이 좀 시원하냐?”

“속이 시원하다니요? 그럴리가요. 형, 대체 절 뭘로 보는 거에요?”

“왜, 설마 미안하다고? 네가?”

 

 

‘잘도 미안해하고 있겠다!’

 

혼자 학을 떼는 위수현을 향해 티 없이 해맑게 웃어주니, 몸을 부르르 떨다 고개를 내게서 훽 돌리며 혀를 찬다. 이 새끼가 여름에 감기 걸렸나.

 

그 모습이 얄미워 부러 더 환하게 웃어 보였다.

 

“당연히 아니죠. 이 정도로 속이 시원해질 리 없잖아요?”

“... .”

 

위수현이 입을 딱 벌리고 굳어 있는 걸 보니 왜 이리 웃기지. 저러다 입에 파리 들어가겠다.

 

 

‘단순히 원래 상태로 돌려주는 걸로 끝내다니. 누구 좋으라고?’

 

 

그러기엔 저 놈에겐 너무 많은 지은 죄가 있었다.

 

 

하나. 내 전용 호구 최사랑을 따돌리고 괴롭힌 점

둘. 내 전용 호구 최사랑을 이용해 먹다 버린 점

셋. 내 전용 호구 최사랑을...

 

 

‘...그냥, 그건 그만 생각하자.’

 

하여튼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죄를 지은 놈이, 고작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걸로 끝내다니.

 

 

‘결과적으로 안동태는 잃은 게 아무 것도 없는데?’

 


애초에 원래 놈의 것이 아니었던 걸 줬다 다시 돌려 받았을 뿐.

 

 

오히려 외모를 회수하기 전까지, 그간의 비게퍼로 최사랑의 개인팬 중에 안동태로 넘어간 사람들의 수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둘을 같이 좋아하거나, 아예 안동태의 개인팬으로 갈아탄 사람들 중 처음엔 최사랑에 끌려 그를 찾아보다 늘 옆에 붙어다니는 안동태에까지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이들의 수가 엄청났다.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안동태 놈과 우리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거나 마찬가지인 사이.

 

저 놈이 파생 그룹에 가서라도 데뷔하게 된다면, 장차 연예계에 내 적만 심어놓게 되는 꼴인데, 저걸 그냥 보내줄 수 있을리가.

 

 

‘만약 밟을 거라면 철저히, 아예 다신 못 일어나게 해줘야지.’

 

 

흐뭇하게 웃으며 행복에 젖은 나를 보며, 여름 감기에 걸린 것마냥 몸을 부르르 떨어대는 위수현에게서 한발짝 물러났다.

 

“아, 형. 나한테 감기 옮기지 마요.”

“... .”

 

멍하니 입을 벌리고 나를 보는 위수현 놈의 얼굴은 이제 락스에라도 담근 것마냥 하얗게 표백돼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콧노래가 멈추지 않았다.

 

 

안동태 처형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

 

“아, 몇 번을 말씀드리는 겁니까. 끝나기 전에는 외부 출입이 금지됩니다.”

“아, 나 집에 불 나서 가봐야 된다고!”

 

내보내 달라고 시큐리티와 몸싸움을 벌이다 결국 소란으로 강제 퇴장되는 데에 성공한 비러브드가, '쾅!' 닫힌 공연장 출입문 앞에 서 부르르 떨었다.

 

머리가 멍하고 정신이 혼미해지려 했지만, 뻗어있을 시간도 없었다.


‘이럴 때가 아냐.’

 

정신을 차리기 위해 고개를 털어대며 생각했다.

 

아마도 시술의 부작용이 급격하게 온 게 분명한 그녀의 차애. 안동태가 인터넷에서 곧 도륙이 날 걸 찾아보지 않아도 뻔히 알 수 있었다.

 

[형, 괜찮아? 왜 다쳤다고 말 안 한거야? 내가 진작에 알았다면!]

 

댄스1조의 무대 전. 경연준비 과정에 대한 비하인드 영상 속, 부상당한 최사랑의 어깨를 붙잡고 눈물 흘리려 하던 안동태의 꽃같던 얼굴이 떠올랐다.

 

[전 정말 형이 다친지 몰랐어요. 형, 나한테만 말해줬더라도!]

 

걱정과 원망을 담아 최사랑을 애타게 바라보던 그 슬픈 눈빛.

그것을 떠올리니 안동태에 대해 그야말로 푸시식, 식어버렸던 비러브드의 가슴 속에 다시금 열기가 차올랐다.

 

 

‘그래, 어쨌건 한번 품었다면 앞으로도 계속 내 새끼지.’

 

 

괜찮아. 원래 과도하게 성형하면 가끔 저렇게 부작용 날 때가 있으니까. 보톡스 몇 번만 맞으면 동태 얼굴도 다시 돌아갈 수 있을거야.

 

 

그것이 부작용 난 게 아닌 원래의 안동태의 생김새였음을 뻔히 알면서도 현실을 부정하며, 비러브드가 정류장을 향해 뛰었다.

 

“택시! 택시!”

 

서둘러 방구석으로 돌아가, 인터넷에서 그녀의 차애를 지켜야 했다. 내 새끼를 지켜야 한다는 보호 본능과 끓어오르는 전의로 다시 기운을 차린 비러브드가 콜택시 안으로 다급히 몸을 실었다.

 

“서초동 가주세요! 빨리!”


어서 빨리 집에 가, 동랑단을 움직이기 위해.

 

 

서둘러 휴대폰을 켜 커뮤니티 동향을 확인하려니 공방에 와 있는 동안 확인 못한 알람이 쌓여있었다.

 

이미 생방송으로 진행된 현장 평가에 대한 후기로 트이터가 난리였다.

 

@DoNGTaE_OUT

안동태 성형 후유증으로 무대 도중 실신함ㅋㅋㅋㅋ 드림돌덕질 개콘보다 재밌다ㅋㅋㅋㅋ

8.3k리트윗 20.8k인용 8k마음에들어요

@@드림돌이 있는데 뉴스 왜 봐?

@@다음엔 어떤 병크가 터질지 흥미진진하노

 

리트윗이 8천대인데 말 한마디씩 얹는 인용이 자그마치 2배가 넘는 2만회 이상. 트이터리안이라면 다른 판 있는 사람들까지 다 튀어나와 한마디씩 말을 얹고 있는 상황이란 거였다.

 

비러브드는 이게 어떤 상황을 뜻하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완전히 X됐구나.’

 

때를 맞춰 실시간 트렌드에도 안동태 논란이 1위부터 10위 안에서 최상위권을 점령하고 있었다.

 

 

<대한민국의 트렌드>

1 안동태 성형- K-POP · 실시간 트렌드

2 드림돌 1위-뮤직 · 실시간 트렌드

3 안동태 성형 부작용-·트렌드

 

 

‘난리났네, 난리 났어’

 

한시라도 빨리 집에 돌아가 동랑단을 소집해 논란을 수습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이전 향랑불패에서 전환한 [동랑불패] 접속을 위해 께톡 어플을 실행했다.

 

그러나 그 전에,

 

메시지 알림 중, 20개가 넘는 미확인 메시지가 쌓인 1:1 개인톡방 하나가 눈에 띄었다.

 

오픈 채팅방, [동랑불패]에 같이 있는 동랑단 동지이자, 최사랑 입덕 전 걸그룹 사생을 뛰는 걸로 현실에서도 안면이 있던 ‘오프 덕친’이었다.

 

‘쓸데없이 이렇게 메시지 많이 보낼 애가 아닌데’

 

어쩐지 불안한 본능적 예감에, 비러브드의 손가락이 결국 톡방을 터치했다.

 

- 언냐 언냐 왜이리 연락 안되노

- 이거 보면 당장 연락 주시긔

- 아까 댄스조 무머할 때 텔레폰그램 방에서 받은 거긔

- 음성 파일.m4a. [열기]

 

잠시 택시 기사를 흘깃 봤던 비러브드가, 사과팟을 끼고 음성 메시지 파일을 열었다. 약 30초 뒤.

 

“으... 으...”

 

“아니, 아가씨 괜찮아요? 어디 아파요?”

“으...으그윽... .”

 

살아있는 짐승의 멱을 따는 듯한 고통에 찬 신음에 택시기사가 뒤를 눈짓했다. 그리고, 두 눈이 충혈된 괴물같은 얼굴에 기사가 숨을 들이켰다.

 

뒷좌석에 탄 20대로 보이는 여성이 꺽꺽대며 호흡을 몰아쉬고 있었다.

 

“중얼...색...죽... .”

“예, 예?! 아가씨, 진짜 괜찮은 거야? 그냥 병원으로 갈까요?”

“죽..버릴... .”

“아가씨! 아가씨! 숨 좀!”

 

잠시 후, 택시 안에 비명이 울려퍼진다.

 

“이 개애애애애새끼, 죽여 버릴거야아아아아아아아----!!!”

 

 

**



“자, 박수로 맞아주세요! 보컬 1조의 연습생들입니다. 경연곡은, 네! 케이팝계의 역사를 새로 써내가고 있는! 제이에스의 대표적 보이그룹! 에이틴의 히트곡입니다. Youth!”

"으아아아아악!"

 

 

- 가장 소중했던 One&Only

- 날 버리고 웃고 있는 너

- 이젠 미련 없어 다 잊을거야

 

 

무릎 아래로 스모그가 피어오르는 무대 한 가운데. 의자 위에 앉아 고개 숙인 소년이 느린 비트의 인트로를 끝낸 후 고개를 들었다. 전광판 속, 조명에 빛나는 아련함 가득한 눈빛에 객석에서 탄식이 터졌다.

 

 

- 어머 눈 촉촉한 거 봐

- 친구들 아파서 그러나?

- 동태 실려가서 걱정이 많이 되나 보다

- 이경우 우는 것 같아...

 


그런 관객들을 향해 사랑스럽게 미소 지으며 이경우는 생각했다.

 


'때가 됐을텐데.'

 


안동태를 다시 기어 올라오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한 밑바닥으로 처박아줄 논란이, 이제 곧 점화되기 시작할 때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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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화- 악개보다 더 악개 +24 22.07.12 7,404 197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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