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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아이돌이 능력을 숨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강동태수
작품등록일 :
2022.05.11 19:24
최근연재일 :
2022.08.05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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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6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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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화- 포지션 전쟁, 배신-1

DUMMY

47화- 포지션 전쟁, 배신-1



촬영장에는 거의 전의가 감돌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순위발표식의 막판에 이루어진 폭탄 발표는 현장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으니까.


**

스모그에 다리께까지 휘감아진 MC의 위로 조명이 내리쬐었다.


“1차 순발식에서 살아남은 50명의 연습생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와아아아아!”



탈락자들에 대한 눈물의 환송식을 마치고 50개의 의자를 각각 차지하고 앉은 연습생들의 얼굴이 안도와 새로운 결의로 빛나는 걸 보며, 엠씨의 입꼬리가 비죽이 올라갔다.


곧 있을 폭탄 발표에 저 얼굴들이 충격에 휩싸일 걸 기대하는 미소.


볼 때마다 느끼지만 심보가 보통 고약한 인간이 아니었다.



“본격적인 2차 경연에 들어가기 전, 한가지 중대한 발표가 있습니다!"



현장의 생생한 반응을 찍기 위해, 사전 공지되지 않은 소식 한가지가 그의 입을 통해 최초로 발표되려 하고 있었다.



"2차 경연부터는! 우리 국민 대표님들의 투표 방식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기계적으로 박수 치고 함성을 외치려 하던 연습생들의 얼굴이 ‘투표’라는 말에 확연히 굳었다.



“지금까지는 1명의 국민 대표님이 총 3명의 연습생을 뽑아줄 수 있었죠! 이 사람도 아깝고, 저 사람도 아깝고... 대표님들의 그 마음을 저희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


연습생들의 목울대가 긴장으로 울렁였다.


촬영장은 바닥에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조차 울릴 것 같은 정적이었다.


"이제, 한명의 국민대표가 오직 1명의 연습생에게만 투효할 수 있는! 1인 1픽제가 도입됩니다! 시간은 오늘밤 자정부터. 국민 대표님들이 정말로 데뷔시키고 싶은 오직 단 한명! 이제 당신의 진짜 픽이 누구인지 보여주세요!"

"!!"


녹화에서 오늘밤이라니, 4화의 방영일을 말하는 거일 터였다. 전광판 속에, 드림돌의 상징색인 푸른 색 배경 위로 커다란 글자들이 날아와 박혔다.


[1인 3픽->1인 1픽]


당혹한 연습생들의 얼굴을 카메라들이 열심히 쫓았다.



드림돌 초반의 네티즌 투표 방식, 1인 다多픽은 그로 인한 여러 부작용으로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다, 초반에 변경되게 된다.


투표 전략을 짜고 덤벼드는 팬덤간의 연합. 그것이 개인 코어팬덤을 가진 연습생들이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막는다고 항의하는 팬들의 항의가 날마다 홈페이지와 제작실로 빗발쳤다.


팬덤 연합이 작성한 데뷔 그룹에 필요한 연습생들의 리스트에 오르지 못할 시 받는 불이익도 그렇지만, 진짜 문제는 그들의 '불매해야 할 연습생 리스트'였다.


악편에 의해 불거진 인성 논란.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조작 루머라 해도 한번 인성 폭로글이 나오면 '굳이 말 많은 연습생을 뽑아줄 필요가 없다'는 데에 다른 연습생들의 팬덤이 연합해 불매 리스트에 올리며, 단번에 순위가 폭락했다.



불매 리스트의 희생자들 중 몇명은 후에 논란이 조작이었다는 팬들의 꾸준한 해명으로 이미지가 회복됐으나, 그때는 이미 재기의 기회도 갖지 못하고 초반에 탈락한 후였다.



원래의 드림돌에서는 이 2차 경연의 시작을 기해 연습생들의 순위가 요동쳤다.



투표 방식이 바뀌며 대중 인지도가 높은 호감 연습생들 몇몇의 순위가 내려가고, 반대로 탄탄한 코어 팬덤을 가진 이들이 떨어지는 이들을 제치며 위로 올라갔다.


이전 생에서 최종 센터로 데뷔했던 위수현이 단번에 5위 안에 들며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된 것도 이 시점부터였다.


전광판이 웅성이는 연습생들이 당황해 주변을 두리번대는 모습을 길게 잡았다.


스탭의 진정하라는 지시에도 불구하고 연습생들은 연신 불안함에 옆에 앉은 친구들의 귀에 대고 저마다 떠드느라 바빴다.



“... .”


조심스레 주변의 기색을 살폈다.


역시 그간 인기 연습생과 친한 '관계성 버프'를 받아온 연습생들이 특히 당황해 있었다.


이 난리 속에서도, 이미 개인 팬덤을 확고하게 굳힌 최상위권 연습생들의 얼굴은 상대적으로 평온했다. 팬덤 연합의 견제에 시달려 도약하지 못하고 있던 상위권 중 몇명은 웃지 않으려 노력하는 와중에도, 눈빛을 빛내고 있었다.



단 한명. 가장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도 절망적인 얼굴을 한 사랑이 형만은 예외였다.


최사랑은 아예 MC도 무시하고 자기 옆에 앉은 안동태의 새파랗게 굳은 얼굴만 걱정스레 올려보고 있었다. 외모 변화를 시켜 줬는데도 상반신이 사랑이 형보다 긴 안동태의 두 눈이, 누구나 그의 당황을 알 수 있을만큼 흔들리고 있었다.



"자, 그럼 해산 전, 내일부터 시작될 2차 경연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2차 경연은, 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 중 하나죠. 그러니만큼 어마어마한 베네핏과 특전이 주어지는! 바로, 포지션 평가입니다!"



아직까지 웅성이는 연습생들이 자기의 기대만큼 충분히 당황해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MC가 만족스럽게 멘트를 이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내일, 2차 경연을 위해 다시 모이겠습니다! 50명의 생존자분들, 다시 한번 정말 축하드립니다!"





**



3차 합숙의 촬영 이틀차.


"자, 어떤 포지션에 도전할지 충분히 고민하고 오셨나요? 그럼 이제부터! 2차 경연을 시작하겠습니다!"

“우와아아아아!”


스탭의 지시에 따라 열성을 다해 함성과 박수를 보내는 연습생들 속, 노운수의 눈이 흥분과 설렘으로 빛났다.


“메인 포지션은 그룹에서 아주 중요하죠! 그런만큼 이 경연의 승자에게는 아주 특별한 베네핏이 주어질 예정입니다! 각 조의 1위에게는 1만 베네핏! 포지션별 전체 1위에게는 10만 베네핏이 주어집니다! 또한 전체 1위에게는 차후 발표될 특전이 있습니다!”



10만표라면 1위를 한 최사랑의 10%를 넘는 투표수다. 1차 순발식에서 30위의 득표수와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 포지션별 전체 1위는 무조건 살려서 최종 무대까지 올려 보내겠다는 게 제작진의 의도였다.





“여러분의 앞에는 세 개의 푯말이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각각 보컬, 랩, 댄스로 나뉘어 각 포지션별로 가장 실력이 뛰어난 연습생이 누구인지 대표님들의 앞에서 가리게 될 겁니다!”



어마어마한 베네핏의 발표에 아이들의 눈이 전의로 빛났다.


서바이벌에서 실력으로 승부하고 싶은 연습생들이 떡상의 기회를 노리는 진검 승부, 포지션 배틀.


1, 2년도 아닌 최소 5년 이상 활동할 그룹의 실력을 결정 지을 메인 포지션을 결정짓는 경연이니만큼, 실력으로 승부하고 싶은 이들의 결의는 남달랐다.


지금 날 붙잡고 전의를 쏟아내는 노운수처럼.


“나, 여기서 꼭 메인댄서가 될거야.”

“... .”


그 얘길 왜 또 자기 친구들 두고 날 붙잡고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 경우야, 너 혹시...

- 걱정하지 마, 난 이번에 보컬로 갈거야.


노운수는 어제 촬영이 끝나자마자 나를 카메라가 없는 곳으로 불러냈다.

염치없는 질문을 하러 와 차마 입을 떼지 못하던 녀석에게 놈이 가장 궁금해할 답변을 해줬었다.


오늘도 하필 내 옆에 와 앉아 열의를 불 태우는 노운수의 등을 웃으며 두드렸다.


“걱정 마, 넌 꼭 댄스 포지션 1등할 거니까.”

“나, 솔직히 네가 댄스 지망할까봐 불안했다. 경우 네가 있으면 내가 1등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노운수는 정말 좋은 놈이었다. 그래도 1차 경연을 같이 했다고 나를 마음 속 동료 항목에 넣은 걸 보면.


“...설마 나 땜에 일부러 댄스 지망 안 한 건 아니지?”


이런 말도 안되는 걱정을 할만큼.



“그게 무슨 소리야? 난 원래부터 보컬 생각했어. 너랑은 상관 없어.”

“넌 정말... . 고맙다. 이 빚은 꼭 갚을게.”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네 실력 보여주는 거나 생각해.”

“이경우... .”


그간 얼마나 걱정을 했던건지, 발개진 코를 훌쩍이는 노운수에게 웃으며 등을 토닥여준 게 역효과가 났다. 이제 아예 노운수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사실 네가 지금까지 눈에 안 띄었던 건 다 나 때문인데.’



[3분의 메인댄서]

- 반경 100미터 이내 춤 레벨 1위의 능력치를 압도합니다



이전 생에서였다면 진작 춤 실력으로 드림돌에서 두각을 드러냈어야 할 노운수는 여지껏 인기 중상위에 머물러 있었다. 바로 옆에 노운수보다 딱 한 단계 더 춤을 잘 추는 내가 붙어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3분의 메인댄서로 계속 뻐꾸기 짓을 했으니까.’


속사정이야 어쨌건, 노운수도 알아서 나를 좋은 사람으로 생각해주고 있는 것 같아 좀 부담스럽다.


내가 보컬을 지망한 건, 메인보컬로 시청자에 눈도장을 찍어두는 게 데뷔에 가장 유리하기 때문이다.



서바이벌 시청자들 역시 데뷔그룹에 꼭 있어야 할 멤버로 메인보컬 감을 최우선시하는 건 물론이다. 춤은 엔간한 인기 연생이라면 춤 실력이 떨어지는 쪽이 외려 드물었기에, 아무리 잘 추더라도 춤으로 임팩트를 주기엔 경쟁이 너무 치열했다. 그리고.


‘메인댄서는 시켜줘도 안할건데.’


노운수만 해도 원래의 드림돌에서 초반부터 춤으로 두각을 드러내며, 댄스 포지션에서 압도적인 시청자 표를 얻어 전체 1위를 했다.

메인보컬감으로 일찌감히 주목 받은 위수현이 최종 센터로 데뷔한 반면, 노운수는 누구나 인정하는 춤 실력 1위였으나 결국 데뷔에 실패했었다.


에이센트로 활동할 때에도 생각했던 거지만, 춤은 인풋 대비한 효과가 심하게 떨어지는 분야였다. 그룹의 종료까지 관절과 연골을 갈려나가다 부상으로 망가진 몸만 남는데, 이후에 솔로나 개인 활동으로 가기도 힘들다. 그저 상처뿐인 영광, 그게 내가 생각하는 메댄이었다.


“이경우, 이 형님이 옆에 없다고 울고 그러지 마라.”


댄스 파트의 지망곡 팻말을 향해 출발하기 전, 사랑이 형의 옆에 붙어선 안동태가 헛소리를 지껄였다.


보컬 지망자들 순서가 올 때까지 출발선에 서 대기 중인 날 버리고 떠나는 둘을 향해, 한 손을 흔들며 아쉬움을 한껏 담아 인사했다.


“빨리 꺼져.”




두번째는 랩 포지션 지망생들.


영어 랩밖에 못 하는 주제에, 능력과 재력으로 언제나 여유 넘치는 샹웨이가 반재덕을 한팔로 끌어안고 그를 위해 댄스 대신 랩 포지션 팻말 앞에 가서 서는 모습을 보다, 보컬 팻말을 향해 출발했다. 한국식 빠른 생년 따위는 무시하는 샹웨이는 반재덕을 자기 동생처럼 취급했다.


댄스 팻말 앞은 타 포지션에 비해 압도적으로 몰린 연습생들로 바글바글했다.


원래의 드림돌에서도 댄스 포지션 지망이 가장 많았던 것 같다고 기억하긴 했지만. 이번의 댄스 포지션 지망자는 자그마치 28명.

과반수를 훌쩍 넘는 수가 댄스 포지션을 향해 몰려 들었다.


감히 반재덕을 제치고 래퍼 조 1등을 받을 자신이 없었기에, 춤과 랩이 동시에 되는 연습생들 이 대부분 댄스로 몰렸기 때문이다.


어차피 반재덕이 혼자 11만표 베네핏을 받을거라 모두가 예상하기에, 경쟁의식을 잃은 래퍼조는 해탈한 듯 평화로워 보였다.


샹웨이의 가드를 넘어, 낯가림으로 고개를 푹 숙인 반재덕을 흘끔대는 래퍼 조원들의 눈에는 투지 대신 기대와 설렘이 들어차 있었다.


자신들도 빌런같은 곡을 그에게 받아 음원 차트 1위곡의 참여자로 이름을 올려보는 꿈에 부푼 그 모습들을 보며 생각했다.


‘제이디는 이번 편곡에선 빠질건데.’


얼마 전 빌런의 저작권과 관련해 고민하는 반재덕에게, 장은희와 상담해 보라고 넌지시 말했었다.

빌런의 저작권료와 관련된 문제가 장은희를 통해 오하영의 귀에 들어간 뒤, 그녀가 엠제이넷과 담판 짓다 이따위로 할거면 원곡자로써 노래 사용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드러눕는 데에까지는 하루가 채 걸리지 않았다.


그야말로 불같은 성정을 가진 오하영의 지시에 따라, 반재덕은 저작권 문제가 결정될 때까지 이 프로그램에서 편곡에 참여하지 않기로 그녀의 마음대로 결정돼 있었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ㅠㅠㅠㅠ

제가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늦어진다는 공지를 못 드렸습니다.

요즘은 주말까지 출근하고 있어서 오늘 토요일분이 올라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못 올라온다면 월요일에 뵙겠습니다.ㅠㅠㅠ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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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화- 포지션 전쟁, 배신-1 +9 22.07.16 6,634 191 12쪽
46 46화- 센터와 뻐꾸기(수정) +24 22.07.13 7,047 188 15쪽
45 45화- 악개보다 더 악개 +24 22.07.12 7,404 197 18쪽
44 44화- 순위 발표식, 배척 멤버의 역습 +17 22.07.10 7,917 221 13쪽
43 43화- Why so serious...? +20 22.07.09 8,096 231 15쪽
42 42화- 한번 살아선 알 수 없는 +11 22.07.06 8,943 275 14쪽
41 41화- 논란의 중심-3 +8 22.07.04 8,700 253 13쪽
40 40화- 논란의 중심-2 +9 22.07.02 9,105 287 18쪽
39 39화- 논란의 중심-1 +10 22.06.30 9,221 283 14쪽
38 38화- 빌런-7 +13 22.06.29 8,941 270 12쪽
37 37화- 빌런-6 +20 22.06.28 8,663 26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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