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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아이돌이 능력을 숨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강동태수
작품등록일 :
2022.05.11 19:24
최근연재일 :
2022.08.05 01:20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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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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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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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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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글자
18쪽

45화- 악개보다 더 악개

DUMMY

45화- 악개보다 더 악개



최사랑 네임드 홈마, 비러브드(beloved)의 전적은 티에스 엔터의 원년 보이그룹 블랙아웃, 두 인기 멤버의 투홈이었다.


투본진으로는 유입에 한계가 있는데다 올리는 사진마다 차애 팬들에게 ‘굿즈 팔이에 이용하지 말라’는 멘션 폭격과 함께 디엠 테러를 당하는 한 맺힌 세월 동안 비러브드가 절절히 깨달은 바가 있었다.


‘만약 다른 곳에서 덕질을 하게 된다면, 절대 공개적으로 투홈을 열지 않으리라.’



그런 비러브드가 지금 로그인해 있는 비계(비밀계정) 썸네일 사진은 어벤져스조의 빌런 무대. 도입부에서 최사랑이 샹웨이의 멱살을 잡고 있는 두 사람의 투샷이었다.



그렇다. 비러브드는 엔간한 악성 개인팬들도 그들과 마주치면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친다는 아이돌판의 정병 원탑, 바로 관계성 악개였던 것이다.


최애 최사랑과 차애 샹웨이 조합을 미는 그녀의 눈에, 자꾸 최애 옆에서 얼쩡대는 안동태는 눈에 거슬리다 못해 제발 지구에서 사라졌으면 싶은 이물질일 뿐.


"이런 젠장, 저 놈의 안동태 땜에 또 향랑(香味&사랑) 투샷 못 찍었네."


그녀가 이렇게 괴로워하는 데에도 이유가 있었다. 구본진에서는 190에 가까운 근육질 군필 청년을 공주로 모에화하며 같은 팬들에게 욕 먹던 비러브드였으나.


지금의 최애, 최사랑의 키도 하필 장신들이 무더기로 있다는 어벤져스 조 안에서 샹웨이의 뒤를 이은 최장신에 속했기 때문이다.


남이야 어떻게 보건 비러브드의 ‘전지적 최애 공주 모에화 시점’으로 판단하기에, 최사랑은 아무리 키가 좀 크더라도, 곱게 잘 생긴 과에 속한데다 특히 웃을 때에만 나오는 특유의 백치미가 있었다.


며칠전, 헐리웃 배우 브라더 피트와 최대한 닮아보이게 보정한 움짤로 커뮤니티에 최사랑 영업글을 올리고 훈훈한 댓글 반응에 고개를 끄덕이다 곧바로 파랑새에 접속했던 비러브드는 흉악스러운 게시물과 마주치게 된다.


트이트에서 ‘#사랑’ 태그로 서치해 들어간 비러브드의 눈에 띈, 그날따라 알티를 많이 타고 있던 트잇 한 가지가 그녀의 심기를 격하게 거슬렀다.


[우리 동태공주님 손가락하트]

절친 #사랑 이와 투샷


제작발표회에서도 최애 최사랑의 옆에 딱 붙어 앉아있던 안동태가 최사랑과 같이 홈마의 카메라를 향해 K-손가락 하트를 날리고 있는 사진.


또 시작이었다. 자기 최애를 상대적으로 작아보이게 하려 옆의 최사랑이 마치 거인처럼 나온 구도로 안동태 모에화하기.

그따위 거지같은 코멘트에 남의 최애를 이용한 트잇이 500알티나 타고 있는 걸 본 비러브드의 분노가 활화산처럼 폭발했다.


"우욱, 씹. 동태단 미친 새끼들 존못 떡대한테 공주 이지랄. 단체로 넹글 돌았구나."


하루종일 트이트에서 살다 보니 현실에서도 트이트 말투가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나오는 비러브드가 방구석에서 분노에 차 중얼대다, 어제 새벽 보정을 겨우 마친 최사랑과 샹웨이의 투샷을 계정에 바로 업데이트했다.


[오늘의 사랑공주님]

존잘 #샹웨이와 함께 투샷

@두명 비주얼 난리났다

@사진에서 빛이 나서 볼 수 없는 게시물입니다

@선생님 샹웨이 과질(고화질) 감사합니다 굽신굽신

@샹웨이는 최사랑 뒤에 지나가다 찍혔구만 이게 어떻게 투샷이야ㅋㅋㅋ원샷이지

@@응 아니야ㅋㅋㅋ 가까이서 찍으면 투샷이지 왜 시비임?

@@투샷 갖고 시비터는 애 인장 보니 안동태 팬이네 ㅉㅉ 여윽시 동프 이즈 싸이언스

@@우리 사랑이 샹웨이랑 있으니 왜 이리 여리여리해 보임ㅋㅋㅋㅋ



수백개 인용 알티를 일일이 확인하며, 대부분 원하던 반응임을 확인한 비러브드의 입꼬리가 음흉하게 말려 올라갔다.


'병신들, 공주는 내 새끼지.'


어깨 넓이만 해도 안동태보다 최사랑 어깨가 몇센티는 더 넓을텐데. 이미 자기 최애에게 꿈에서도 공주 필터를 씌워 ‘전지적 모에화 시점’으로 바라보는 비러브드의 머리에 정상적인 생각이 들어올 리 없었다.


인용 알티 중간중간 ‘멀쩡한 남자애 이상하게 모에화하지 말라’고 호통치는 트잇이 있었으나, 고작 몇십 알티에 불과한 비난 정도야 무시할 정도로 그녀는 최애의 공주 모에화에 미쳐 있었다.




[최사랑 홈마 자꾸 남돌로 공주 모에화하는 거 나만 불편해?]

애 키가 185 다 되는데 뭔 공주야 애프(愛프: 최사랑 프로필 사진을 한 최사랑 최애팬)들 누가 제발 저 아줌마 좀 말려

ㄴ ㄹㅇ 최사랑 드림돌 최장신 중 한명인데 건장한 스무살 청년한테 공주 이지랄ㅋㅋㅋㅋㅋㅋ 못 봐주겠음

ㄴㄴ나 저 홈마 구본진 블랙아웃 멤버 팬인데 저 아줌마 탈빠해서 너무 좋음ㅋㅋㅋ최사랑팬들 애도를 표한다ㅠㅠㅋ

ㄴㄴㄴ미친 저 아줌마 거기서도 저랬음?

ㄴㄴㄴㄴㅇㅇ원래 저래 같팬들이 말리면 다른 멤버 팬인 줄 알고 그멤 욕하잖아 정병 ㅆㅅㅌㅊ

ㄴㄴ네 다음 안동태 팬ㅋㅋㅋㅋㅋㅋ 니네나 사랑이 이용 좀 그만해 자꾸 안동태 작아 보이게 하려고 사랑이 떡대처럼 나온 짤로 영업하잖아

ㄴㄴㄴ윗댓 ㅇㅈ 비러브드도 ㅈ같지만 안동태 팬보단 나음ㅠㅠ

ㄴㄴㄴㄴ그니까 안동태 팬 얼마 전에도 공계에선 최사랑 차애인 척 하고 비계에서 애 까다 걸렸잖아ㅋㅋㅋㅋㅋ



커뮤에 올라온 자신에 대한 비난글에 직접 익명으로 쉴드를 치다, 새벽까지 최사랑의 어깨를 좀 덜 넓어 보이도록 좁히고, 키는 5센티는 작아 보이게 줄여놓은 보정을 끝마친 비러브드가 이마의 땀을 닦았다.



"내 새끼 너무 예뻐! 너무 좋아, 죽을래!"



자기 최애가 가장 여리여리해 보여야 하는 비러브드에게, 좀 더 친해졌으면 하는 샹웨이 대신 최사랑보다 키도 몇센티나 작은데 못 생긴 안동태가 늘 옆에 딱 붙어 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을 리 없었다.

그야말로 손톱 밑에 들어찬 가시같은 존재.


‘근데 어쩌다 이렇게 사이가 나빠졌었지?’


프로그램 극초반만 해도, 비러브드 역시 단지 최애와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얼빠인 그녀의 눈에 안 차는 안동태와 찍은 투샷을 같이 알티하곤 했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안동태 팬덤 쪽에서 자꾸만 최사랑 개인팬들이 질색 팔색할 만한 부분을 건드리며, 두 팬덤의 사이가 극도로 나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최애가 덩치가 커보이는 사진을 볼 때마다 경기를 일으키는 비러브드에게, 자꾸 최사랑이 실제보다 커 보이는 투샷으로 안동태를 모에화하는 동프(안동태 프로필 사진을 건 안동태 최애)들의 행태는 휴화산을 폭발시키는 일과 다름 없었다.



“미친! 동숙씨들이랑 싸우다 본방 못볼 뻔 했네.”



드림돌 4화의 방영 직전. 오늘도 드림돌 불판에서 격렬한 싸움을 벌이던 비러브드가 오픈톡방, [향랑불패]에 접속했다.


일 20표 이상 투표 인증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최사랑 골수팬들의 오픈채팅방, [향랑불패].

혹시라도 털릴 경우를 대비해 샹웨이의 이름을 방제목에 껴놓은 최사랑 개인팬들의 모임이었다.



- 이미 시작했음?

- 고민남 살아남았어ㅋㅋㅋㅋ

- 사랑이는 안 나왔음 이경우랑 다른 어벤져스 애들 잠깐 나옴

- 아까 사랑이 아니었어? 사랑이 갈발 염색한 줄

- 아냐아냐 걔 사랑이 아님 누군지 몰라



마침 티브이 화면 속에서는 막간 광고가 끝나 있었다. 다행히 최애는 아직 나오지 않은데다. 발표도 이제야 중위권을 끝낸 시기.



“자! 이제 19위부터 발표하겠습니다!”



화면에 그간 한번도 본 적 없던 연습생의 얼굴이 비쳤다.




**


사랑이 형이 나에게 그걸 보여준 건 3화의 방영 전, 휴식기의 일이었다.


답지 않게 우울한 얼굴로 죽 쓰고 있는 최사랑이 우리 집에 찾아와, 내 앞에 폰을 들이밀었다. 화면에 나와있던 건 사랑이 형의 네임드 팬이 썼다는 안동태 배척 트잇.


안동태가 서치하다 보라고 공개적으로 쓴 글을 자기 최애인 사랑이 형이 먼저 봐 버렸던 거다.


당연하지. 네임드 팬 계정에서 쓴 트잇을 안동태만 보고 자기 최애가 못 볼 리가.


팬덤 싸움의 실태란 걸 처음으로 겪어본 최사랑은 상당히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얼굴이 시퍼렇게 질려 있었으니.


- 그런 거 신경 끄라니까?! 그래서 형이 형 팬들이 동태까지 좋아하게 걔 성형을 시켜줄 거야, 어쩔거야. 형이 해줄 수 있는 게 있어?

- 아니, 하지만... . 그래도 사람 보라고 이런 걸 쓰는 건.

- 그 사람들도 형을 좋아해서 그런거야. 이런 일은 데뷔하고 나면 더하다고. 그룹 안에서도 팬들이 얼마나 싸우는지 알아? 그냥 내버려둬. 형이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 난 그냥... 내 팬들이 나랑 친한 애들도 같이 좋아해줬음 좋겠어

- 형이 뭔데 팬들한테 그런걸 강요해? 형 데뷔하라고 밤 새서 투표하는 사람들이야. 형도 정신 차리고 형 팬들 니즈나 신경 쓰라고. 형 원래 동태 싫어하지 않았어?

- 그래도, 이제 정도 들었고... 내가 동태랑 좀 더 친하게 지내면, 팬들도 안 그러지 않을까? 응, 경우야?

- 아, 제발 그런 거 절대 하지 마. 오히려 역효과니까. 안동태가 형 팬들한테 살해당하는 거 보고 싶은 게 아니면.

-...알았어. 내가, 내가 멍청해서... .



도움을 청하러 왔다 내 타박에 더 기가 죽어 터덜터덜 돌아가는 최사랑의 양 어깨가 축 쳐져있었다.


안 본다더니 밤 새 트잇을 보고 있는지, 새벽 3시에 깨톡 프로필을 센티멘탈한 야경 사진으로 바꿔놓기까지 했다.



[어른이 되는 과정]


이따위 소개글과 함께.



어른이 되는 과정은 무슨. 이 중에 신체상 나이는 제일 많은 인간이 철딱서니는 제일 안 들어 있었다. 저러니 전생에서도 우명우같은 놈한테 살해당했지.


내가 누구 때문에 여기까지 와서 고생하고 있는데, 당사자는 쓸 데 없는 데에 정신 파느라 중요한 경연을 앞두고 컨디션이 저조해져 있으니 화가 치밀었다. 저러다 탈락이라도 하면 나만 낙동강 오리알이다.


‘뭔가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을 때였다.


- 데뷔 후 그룹에서 인기 순위 꼴찌를 맡아줄 쿠션이 있어도 좋지 않을까요?!

- 모브남은 분명 데뷔만 할 수 있어도 행복할 겁니다

- 인기 꼴찌라도 정산은 n분의 1 할테니까요

- 인스턴트 특성, 환골탈태는 타인에게 사용 가능합니다



대체 저 녀석은 어떻게 항상 내가 가장 필요로 하던 것들을 적시에 들이밀 수 있을까. 마치 24시간 내게 필요한 게 뭔지 궁리만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


- 급작스러운 외모 변화는 당사자에게 패널티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괜찮습니까? 안동태가 걱정도 안되나요?

- 패널티 : 안동태의 성형논란!



돈도 안 드는데다 부작용도 없는 성형수술을 시켜주겠다는데 그깟 논란이 두렵다니. 그럼 안동태는 데뷔할 자격도 없는 놈이다.



“그딴 거 내가 알 바냐. 사용!”


간단한 길을 두고 돌아갈 이유가 없었다.






**



“자, 20위까지 생존자가 모두 발표됐습니다! 자 그럼, 19위 생존자는!”

“와아아아!”

“60초 후에 공개됩니다!”

“... .”



엠씨의 코멘트에 당황한 연습생들의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우며, 여느때와 같은 광고가 시작됐을 때.



장우연은 한창 태블릿 화면을 두드리고 있었다.


막간 광고시간을 이용해 한창 불 붙어가는 두 연습생의 팬덤 전쟁에 기름을 붓기 위해, 파랑새에 접속해 정치질용 세컨드 계정에 로그인했다.


계정의 인장은 보정이 과하게 들어간 안동태의 사진. 장우연이 덕친에게 데이터를 사 운영하는 안동태의 가짜 홈마 계정이었다.




[#동태공주님 #사랑 이 형과 투샷]

우리 동태 사랑이 형과 있으니 완전 미니미됐네 ㅎㅎ

#최사랑 #안동태 우정 영원하자


순식간에 최사랑 팬 계정들이 발작하며 인용알티를 남기는 알림음이 울렸다.


쉴 새 없이 울리는 알림들을 무시하며, 이번엔 다른 계정에 로그인했다.


고글을 쓴 최사랑의 사진을 인장에 박은 그 계정의 이름은 @center_beloved.

얼마 전 팔로워 5천을 달고 공계로 안동태 배척 발언을 남겨 물의를 빚은 최사랑의 네임드 팬 계정이었다.


5만원 주고 해외 팔로워가 많은 계정을 구매한 뒤, 최사랑 네임드들의 트잇을 일주일간 알티했을 뿐인데 팔로워 수만 보고 다들 자신이 최사랑의 네임드 팬인 줄 알고 있었다.


[안동태 못생긴 놈아 내 새끼한테서 떨어져]


며칠 전 남긴 트윗인데, 잠깐 안 본 사이에도 인용 알티 수백개가 박혀 있었다.


@최사랑팬 정병 수준

@배신감 쩐다ㅋㅋㅋㅋㅋ저번주까지 최사랑한테 투표한 내가 미친 년이지

@다들 최사랑 악개 상대하지 말고 신고해 주세요ㅠㅠㅠ

@이거 보고 최사랑 차애였는데 손절함ㅋㅋㅋ



양쪽 팬덤에서 날마다 서로를 손절하는 모습들을 보고 있으니 안정감이 들어왔다.



- 비러브드? 걔 블랙아웃 넴드였던 애잖아 피지컬 돼야 덕질하면서 공주 모에화하는 미친 애라 최애 (덩치)셔틀 시키는 거에 트라우마 있어


샹웨이 데이터를 건네줬던 덕친이 알려준 최사랑 네임드 홈마에 관한 팁. 설마 이런 1차원적인 이간질이 먹힐까 긴가민가하며 시작했던 그 일이 제대로 먹혔다.


네임드 홈마가 그것도 초반에 팬덤에서 갖는 영향력을 무시 못한다지만, 이 서바이벌 오디션 판은 정말 평생 아이돌 덕질 한번 안해본 일반인들이 대다수인건지 선동이 너무 쉬웠다.



아직까지 1인 3픽 투표가 가능한 상황에서, 드림돌 팬덤이 두세명씩 친한 연습생들을 묶어 좋아하며 서로에게 투표해주는 상황.


지금 상황에서 그녀가 가장 견제하는 멤버는 단연, 테마곡의 센터인 최사랑이었다.



제이에스 센터만 덕질해 온 그녀에게, 자신의 최애인 이경우가 아닌 다른 연습생이 센터로 불린단 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누구 맘대로 최사랑이 센터야? 까고 있네, 어차피 센터는 이경우.”


그렇다고 최애인 이경우의 인장을 달고 최사랑 팬덤과 척을 질 수는 없으니 그녀가 선택한 것이 바로 ‘인장 방패’. 최사랑의 팬인 척 하며 팬덤 이간질을 하는 일이었다.



[나 진짜 애프 아닌데 이번 무대는 최사랑밖에 안 보인다]

ㅇㅇ 제목 곧 내용

ㄴ최사랑 악개 또 나대네ㅋㅋㅋㅋ 다른 애들도 다 잘했는데 최사랑밖에 안 보인다 ㅇㅈㄹ

ㄴ그거야 최사랑이 가운데에서 서 있으니 그런거지ㅋㅋㅋㅋ

ㄴ(글쓰니) 미안 이경우는 너무 작아서 눈에 안 보이더라ㅠㅠㅋ

ㄴㄴ아 진짜 최사랑 팬들 개나댐ㅋㅋㅋㅋ

ㄴㄴㄴ(글쓰니) 네 다음 안동태 팬ㅋㅋㅋㅋㅋㅋ


그간 이렇게 익명 커뮤니티에서 최사랑과 안동태 팬덤이 혈전을 벌일 때마다, 사이에 끼어 최사랑의 팬인 척 티나게 올려치며 타 연습생들을 전방위로 후려치기 해온 장우연이었다.



“얘네 진짜 바보 아니야? 어떤 등신이 자기 최애 인장 달고 대놓고 타멤을 까냐고.”



십삼년차 스천지(스천지: 제이에'스' 아이돌만 파는 신천지급 광신도 팬)인 장우연의 눈으로 보기에, 지금 최사랑 인장 달고 안동태를 욕하는 계정 대다수가 자신처럼 진짜 최애를 뒤에 숨겨놓은 최사랑의 인장 방패일게 뻔했으나.


팬들도 최애를 따라가는 건지 머릿 속이 해맑은 최사랑과 안동태 팬들은 그 정도 꼼수도 눈치 채지 못하고 주변에서 부추기는 대로 소모전을 해대고 있던 것이다.




“최사랑 팬들 최애 닮아 멍청하네. 얘네 다 이러고 나중에 애프 팬덤 병크로 밀어놓고 발 뺄텐데.”



애초에 어벤져스 팬덤 전체의 지지가 없이 이정도의 배척이 가능할 리가. 샹웨이, 이경우, 반재덕까지. 모든 인기 멤버들의 팬덤이 은근히 ‘급이 안 맞는데다 도움도 안되는’ 안동태 팬덤을 이 기회에 눈치 줘서 배척하려고 뭉쳐 있었다.

3명에게만 투표가 가능한 상황. 한 표 한 표가 아까울 때에 주는 것 없이 받기만 하는 위치의 안동태를 떨궈내고 싶던 것이다.



상관없다. 어차피 나중 가 후폭풍이 불더라도 최사랑 팬덤이 한 일로 다들 꼬리 자르고 도망갈테니. 그리고 죄 없는 최사랑만 대표로 욕 먹겠지.


신 나서 최사랑이 가장 못 생기게 나온 사진을 인장으로 단 세컨드 계정으로 서치해서 나온 안동태 배척 발언마다 마음을 찍으며 장우연이 킬킬 웃었다.


“사랑아, 니 팬들이 멍청해서 어떡하니. 이대로면 빠져 나가기 힘들겠다.”


테마곡의 센터를 맡은 후, 최사랑은 전 연습생의 팬들에게 견제의 대상이 돼 있었다.


이래서 초반에 너무 치고 나가는 건 좋지 않다. 적만 대거 양성하니까.


이러다 최사랑 사소한 태도 논란이라도 하나 터지면 난리 나는거지. 최애인 이경우가 초반 센터를 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 생각하며 장우연이 태블릿을 내려놓았을 때였다.



- 19위는, 아 또 어벤져스 조의 한명이죠! 안동태 연습생입니다!



카메라가 안동태의 얼굴을 줌인했다.


그리고,


“누...누구야, 쟤?”


장우연이 손에 들고 있던 태블릿을 떨어트리는 소리가 거실 안을 울렸다.


- 아니, 안동태 연습생 맞나요? 못 알아볼 뻔 했네요!

- 하하, 제가 머리를 해서.

- 머리 한 것 정도로 이 정도 변화가? 혹시?!

- 하핫, 정말 아니에요! 다이어트 열심히 하고 왔어요.


넉살 좋게 너스레 떠는 말투와 음성 모두 안동태의 것이 분명했으나.


부드러운 갈색 웨이브 머리 아래로 드러난 쌍커풀 짙은 큰 눈과 구릿빛 피부에 맞는 강인한 턱선. 그 안에 들어찬 이국적인 이목구비까지.

살이 어떻게 빠지면 사람 코 끝이 날카로워질 수 있지? 심지어 키도 전보다 몇센티 커진 것 같다. 축하한다고 일어나 그의 어깨를 두드리는 최사랑과도 키 차이가 전보다 안 나는 것 같아 보였으니.


키가 커진거야 깔창이라 하더라도, 저건 그냥 다른 사람이었다.



장우연이 서둘러 바닥에서 태블릿을 줏어들고 드림돌 불판에 접속했다.


[누구세요 누구세요 누구세요 누구세요 누구세요 누구세요]

[사람을 찾습니다 이름은 안동태 원래 존못이었는데요]

[안동태 성형함? 병원 소개 좀]

[안동태가 아니라 잃어버린 형이나 동생 아님? 아니 사람이 달라졌는데요]

[아니 감자코 어디 갔냐고 저 사람 누구임]

[동태 쉬는 동안 다이어트했다고 그랬어]

[안동태 팬들 성형해놓고 사기치네 살 뺐는데 콧대가 높아지냐?]


불판의 리젠이 미친 듯이 폭발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ㅠㅠ

문제 소지가 될 내용들을 다 빼려다보니 이번 파트는 쓰는 시간보다 고민하는 시간이 더 많네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제가 45화를 잠이 모자란 상태로 쓰느라 감사 인사를 잊었습니다.ㅠㅠ


후원해주신 은시랑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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