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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들의 서재입니다.

천재 재벌 2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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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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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들
작품등록일 :
2024.09.02 13:20
최근연재일 :
2024.09.19 21:07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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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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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글자수 :
114,068

작성
24.09.1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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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전자 계산기 공장 만들기

DUMMY

“저희가 전 부장님을 채용한다면 언제부터 다닐 수 있나요?”


양 사장이 다시 한번 물었다. 그런데 이번엔 전 부사장을 보는 눈길이 전과 달랐다.

전에는 기대치 이상의 경력사원을 뽑게 됐다고 흥분하는 것 같았고, 지금은 약간 의심하는 듯한 눈초리가 보였다.


“만약에 뽑히면 한 달은 시간을 주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워낙 일을 많이 벌여놔서요.”


전 부사장이 웃으며 거짓말을 했다.


“그렇습니까? 그 정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전영배 씨를 채용하기로 하겠습니다. 한번 같이 잘 해봅시다.”


양 사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내밀며 말했다.

전 부사장이 졸지에 한국 카시오에 취직이 된 것이다. 하긴 전 부사장 정도의 이력이라면 전자 회사에선 최고의 능력자이다.

그러나 전 부사장이 양 사장에게 거짓말을 했는데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감사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취업이 됐다고 하니, 너무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예상치 못한 일이라 좀 당황스럽습니다. 왜냐하면, 당장 취업이 될 줄을 전혀 몰랐기 때문입니다. 며칠만 시간을 주시면 생각해보고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그러세요. 가능하면 빨리 연락을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말씀해보세요.”

“전자계산기 부품을 만든다고 했는데, 어떤 부품들을 만드나요?”

“회로기판, 자판, 저지, 케이스가를 만듭니다.”

“그러면 고밀도 직접 회로만 일본에서 수입하나요?”

“그렇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그럼 집에 가서 생각해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예. 빨리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가 회의실을 떠나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그런데 양 사장은 전 부사장에게 관심이 많은 듯 정문까지 쫓아 나와 우리를 배웅했다.


“대표님, 제 연기가 어땠습니까?”


한국 카시오를 완전히 벗어나 차에 타며 전 부사장이 말했다.


“오스카를 씹어먹을 정도입니다.”

“네?”


아차, 전 부사장은 오스카상에 대해서 모를 수도 있다.



***



어느덧 1976년 새해가 오고 나도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

이제 겨우 11살이지만 실제로는 전생에서 59세까지 살았던 능구렁이다.

작년부터 진행하던 사업은 현재 잘 진행 중이며 부평 수출공단에 공장을 짓고 있다.

그리고 전 부사장은 미국 인텔을 방문하기 위해서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가는 김에 여러 전자 회사를 들러보고 온다며 한 달 후에나 올 것이라고 했다.

나는 강남에 산 땅 5만 평 중 천 5백 평을 팔아서 사업자금을 마련했다. 땅값은 평당 11만 원에 팔았는데, 판 돈이 1억 6천 5백만 원이나 됐다. 처음에 산 가격보다 무려 50배 이상이나 오른 것이다. 땅을 판 돈 중에 우선 5천만 원은 공장부지 값으로 지불하고 공장 건축비와 기계, 장비 설치비는 은행에서 대출해서 쓰기로 했다. 그래서 5천만 원을 제외한 1억 천 5백만 원은 앞으로 들어갈 운영자금으로 쓰기로 했다.


“진호야 뭐하냐?”


아빠가 퇴근하고 서재에 들어오며 말했다.


“아버지 다녀오셨어요.”

“오, 그래, 이리 좀 오거라!”


아버지가 서재에 들어오자마자 나를 불렀다. 아마, 나에게 무슨 할 말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자리에 앉자, 아버지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 대통령 각하께서 건설사 오너들을 청와대에 초청해서 오찬 간담회를 했단다.”

“무슨 일로 오찬 간담회를 했는데요?”

“특별한 건 아니고 건설사들이 나서서 중동 건설 수주에 총력을 다해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격려하는 차원이었어.”

“그럼 좋은 일이네요.”

“맞아, 각하께서는 항상 외화벌이만이 우리가 살길이라고 우리에게 건설 수주를 종용하셨지. 그래서 우린 쉬지 않고 중동 건설 수주를 위해 열심히 일했고 결국 중동 오일머니 덕분에 많은 수주를 받아 많은 외화를 벌어들였어. 하지만 각하께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수주를 더 받으라고 강요하셔.”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중동 건설이 호황을 누리니까, 건설 공사를 더 따라는 거죠.”

“하지만, 중동 건설 수주도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져 쉽지가 않아, 그런데 이번 오찬은 보니까, 대영 건설을 축하하는 오찬이더라.”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번에 대영 건설의 적극적인 입찰로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을 수주했거든 무려 수주액이 9억 6천만 달러나 돼. 이 돈이 얼마나 큰 돈이냐면 우리나라 1년 예산의 25%나 된다는 거야. 그러니 대통령 각하께서는 입이 귀에 걸려 오찬 내내 대영 건설과 성 회장 칭찬만 하지.”


전생에서도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수주 건은 중동 건설에서 전설적인 얘기였다.


“당연히 대단한 건설 수주니까, 대통령께서도 기뻐하고 칭찬을 하는 거죠.”

“하지만 대통령 각하께서는 한편으로는 나에게 부담을 주시더라고, 제일 건설은 대영 건설처럼 큰 수주를 받을 일이 없냐고. 그래서 난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하니, 각하께서는 내 손을 꼭 잡으며 제일 건설만 믿는다고 몇 번씩 힘주어 강조하셨어.”


아버지가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걱정하지 말라니, 대통령 각하가 나한테 직접 신신당부했는데. 어떻게 걱정을 안 해.”

“그러면 우리도 큰 거 한 건 하면 되잖아요.”

“앞으로 그렇게 큰 규모의 수주는 나오기 어렵다고, 금액이 커봐야 1억 달러도 힘들다고.”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한데요.”

“그래! 그게 뭐데?”


아버지가 갑자기 반색하며 물었다.


“큰 거 한방 터트리면 되는 거죠? 다른 회사에서 넘보지 않는걸로.”

“그러면야 너 할 나위 없이 좋지. 하지만 그런 게 있겠어.”

“앞으로 건설 수주가 나와봐야, 학교, 병원, 고속도로, 군부대 등 규모가 작은 것들밖에 없다는 거죠?”

“그렇지.”

“그러면 중동에서 큰 입찰을 할 수 있게 만들면 됩니다.”

“그게 그렇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닌데.”


내가 너무 자신 있어 하자, 아버지가 의아해하며 말했다.


“사우디에서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수주하는 겁니다.”

“해수 담수화?”

“예. 사우디는 사막이 많고 물이 부족한 나라잖아요.”

“그거야 맞지.”

“그래서 오일머니로 큰 부자 나라가 되어 국민이 풍족한 생활을 하게 되고요.”

“....”


아버지는 결론을 빨리 듣고 싶은지 말없이 나를 쳐다봤다.


“잘살게 되면서 자동적으로 물 소비량이 급속히 늘어나게 되지만 식수로 지하수를 끌어쓰고 있어 물은 점점 부족해질 겁니다.”

“아, 그러니까, 바닷물을 식수로 만들어서 쓰자는 얘기구나!”

“네. 맞습니다. 사우디는 강수량이 아주 작은 데다가 강이나 호수가 없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경제가 성장하고 인구가 늘면 늘수록 식수나 농업용수 같은 물이 크게 부족해질 겁니다.”

“무슨 얘기인 줄 알겠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에서 해수 담수화 플랜트 발주를 한 적이 없고 한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는데. 그리고 발주를 한다고 해도 우리는 해수 담수화하는 기술이 없다고.”

“우선 사우디 정부에서 아직 해수 담수화 계획이 없다고 해도 앞으로 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알기로는 사우디에 이미 해수 담수화 공공기관을 얼마 전에 설립했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부족한 물을 바닷물로 식수나 농업용수를 만들겠다는 의도입니다. 그러니 사우디의 나이프 왕자를 찾아가 해수 담수화 플랜트 발주를 해달라고 해주세요. 그러면 나이프 왕자도 서둘러서 발주할 수 있게 도와줄 겁니다.”


전생에서 들은 얘기인데 사우디 정부는 1970년대 말부터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발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설사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발주하다고 해도 사업비가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건설만큼 많지 않을 것 같은데.”

“사우디 정부에서 발주하기 때문에 한군데만 짓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에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지을 것입니다. 또한, 사우디에서 수주하여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친다면 주변의 다른 중동국가에서 경쟁적으로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지으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면 해수 담수화 플랜트로 벌어들인 금액이 주베일 산업항 공사에서 벌어들인 금액보다 더 많을 수 있잖아요.”

“얘기를 듣고 보니, 그럴듯하구나! 하지만 우리 제일 건설에선 해본 적이 없는 데다가 기술도 없는데.”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사실 해수 담수화 플랜트라고 해서 대단하게 보이지만 알고 보면 원리는 간단합니다. 바닷물을 끓여서 생성된 수증기를 차게 식히면 염분이 없는 물이 되는 겁니다.”

“정말 원리가 간단하구나.”

“맞습니다. 해수 담수화는 1593년에도 신대륙을 항해할 때 바닷물을 끓여서 수증기를 식수로 만든 적이 있고, 세계 이차대전 때도 사막에서 군인들이 바닷물을 끓여 식수로 쓴 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해수 담수화를 위한 R&D 센터를 만들고 연구원들을 채용해서 기술 개발을 한다면 나중에 수주를 받아도 충분히 물 공장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지금부터 준비한다고?”


아버지는 아직도 해수 담수화 플랜트에 대해서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


“대영 건설의 성 회장이 26만 톤 유조선을 두 척이나 수주한 거 아세요?”

“그거야 잘 알지.”

“성 회장도 처음에는 돈이나 경험이나 기술도 없이 울산 미포만 모래사장 사진 한 장과 외국 조선소에서 빌린 유조선 설계도 한 장을 들고 영국에 있는 은행에 가서 돈을 빌리고 그리스 해운업자에게 대형 유조선 두 척을 주문받았잖아요. 그런 정신이라면 뭘 못하겠어요.”

“오! 넌 역시 천재구나! 내가 걱정하는 문제를 넌 다 해결하고 있구나! 고맙다 진호야! 당장 진행을 해야겠구나.”


아버지가 갑자기 내 손을 잡으며 흥분해서 말했다.




***



미국 출장 갔던 전 부사장이 돌아와 우리 집에 왔다.


“시차 때문에 피곤할 텐데, 며칠 쉬고 오시지 그랬어요.”

“아닙니다. 대표님이 기다리고 있는데, 어떻게 쉴 수가 있습니까?”

“그래, 출장 갔던 일은 잘 됐습니까?”

“예. 우선 미국에서 고밀도 직접 회로(LSI)를 수입하는 것 때문에 몇 군데 전자 회사를 다녀왔습니다.”

“고밀도 직접 회로요.”

“예. 소형 계산기를 만들기위해 필요한 부품이잖아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입은 할 수 있습니까?”

“네. 수입은 할 수 있는데, 수입가격이 생각보다 비쌉니다.”

“직접 회로 가격이 그렇게 비쌉니까?”

“가격은 비싸지 않은데 라이선스 비용으로 3%나 인텔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쟁회사가 없다면 상관이 없는데, 일본 전자회사들과 한국에 있는 한국 샤프와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비싸면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고밀도 직접 회로를 직접 개발할 수밖에 없겠네요.”

“맞습니다. 우리가 직접 만들어야 가격 경쟁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린 직접 회로에 대해서 아무 기술이 없지 않습니까?”


직접 만들어야 하는데, 기술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서 제가 개발하려고 샘플을 많이 구해왔습니다.”

“부 사장님이 개발할 수 있습니까?”

“쉽지는 않지만, 인텔에 근무할 때, 트랜지스터를 만드는 부서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정말 다행이네요. 그러면 우선 비싸더라도 고밀도 직접 회로를 수입해서 전자계산기를 만들고 나중에 개발이 되면 대체를 하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자체 개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선 개발에 필요한 인원 몇 명을 채용해야 하고 개발에 필요한 기계와 장비가 필요합니다.”

“필요한 인원은 부사장님이 알아서 뽑으시고요. 필요한 기계와 장비는 알아보시고 금액을 알려주세요. 그러면 바로 지급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밀도 직접 회로만 만들면 전자계산기의 생산 원가가 일제보다 싸겠죠?”

“물론입니다. 일본제 전자계산기는 물론 한국 카시오의 전자계산기보다도 쌀 겁니다.”

“그러면 잘됐네요. 일본 카시오는 틀림없이 한국시장을 노리고 한국에 합작회사를 만들었을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 제품이 한국 샤프의 제품보다 원가가 무조건 낮아야 합니다.”

“예. 명심하겠습니다.”

“그런데 한국 카시오의 양 사장이 전 부사장을 찾지 않았습니까? 양 사장은 전 부사장님을 채용하고 싶어하는 거 같았는데요.”

“그렇지 않아도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집으로 전화가 많이 왔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뭐라고 했습니까?”

“아내가 그러는데 내가 폐결핵이 걸려서 시골로 요양을 갔다고 했답니다.”

“그래요. 사모님도 부 사장님 닮아서 아주 대담하시군요.”

“하하하. 사실은 제가 그렇게 시켰습니다.”

“진호야!”


아버지가 사우디에 출장을 갔다 오셨다.


“잘 다녀오셨어요?”

“응. 그래. 벌일 없었지?”

“네. 사우디에 가서 나이트 왕자는 만났어요?”

“응, 만나서 해수 담수화 플랜트에 대해서 얘기 했단다.”

“나이트 왕자가 뭐래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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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국민학생이 사업을 한다고? +2 24.09.16 513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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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여기에 신도시가 생긴다고? +2 24.09.14 623 10 12쪽
14 사우디 왕자를 이용하라! +2 24.09.13 647 12 13쪽
13 사우디 왕자를 이용하라! +2 24.09.12 696 10 12쪽
12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1 723 10 12쪽
11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0 790 10 13쪽
10 강남에 땅을 사다 +1 24.09.09 796 11 12쪽
9 강남 부동산 +1 24.09.08 800 11 12쪽
8 강남 부동산 +1 24.09.07 824 12 12쪽
7 복수 +1 24.09.06 856 14 13쪽
6 석유 파동의 대처 방법 +2 24.09.05 857 14 13쪽
5 강남과 중동에 진출해야 합니다 +1 24.09.04 902 16 12쪽
4 아버지가 내 말을 들을까? +1 24.09.03 946 16 13쪽
3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1 24.09.03 1,002 1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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