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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들의 서재입니다.

천재 재벌 2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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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들
그림/삽화
선들
작품등록일 :
2024.09.02 13:20
최근연재일 :
2024.09.18 21:06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2,763
추천수 :
221
글자수 :
107,974

작성
24.09.08 21:04
조회
719
추천
11
글자
12쪽

강남 부동산

DUMMY

“농부에게 땅을 직접 사고 싶다고?”

“왜?”

“조금 전에 설명해 드렸잖아요. 부동산에 나와 있는 땅들은 이미 뻥튀길 튀겨서 가격이 많이 올라가 있다고요. 그래서 아직까지 부동산에 내놓지 않은 땅을 훨씬 싸게 살 수 있어요.”

“네 말을 들으니, 그럴싸하구나. 그리고 보니, 우리 진호는 천재였지. 그런데 아직 내놓지 않은 땅은 어떻게 찾냐?”

“직접 돌아다니며 찾아야죠.”

“무작정 찾아다닌다고?”

“네.”

“저 넓은 땅에서 내놓지 않은 땅을 어떻게 찾을지 모르겠구나.”


어머니가 부동산 거리 너머에 펼쳐진 먼 산을 바라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천천히 찾다 보면 나올 겁니다. 그리고 기사 아저씨도 같이 찾아보자고 하세요.”

“권씨도?”

“네. 어차피 차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잖아요. 그리고 아저씨는 어른이니까, 체력도 좋고요.”

“그럴까? 그럼 네가 가서 아저씨 오라고 해라!”

“네.”


난 주차장으로 달려가 차에 누워있는 아저씨를 깨웠다. 그리고 어머니가 있는 곳으로 데려갔다.


“부동산에 나와 있는 땅들이 비싸게 거래돼서 아직 내놓지 않은 땅을 사려고 해요.”

“네.”

“그래서 직접 농부들을 만나서 팔 땅이 있는지 알아보려고요. 아저씨도 돌아다니면서 봐 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어디로 갈까요? 사모님.”

“어디로?”


어머니가 대답하지 못하고 나를 쳐다봤다.

말죽거리가 양재역 부근에 있었다. 그러면 북쪽으로 가면 영동개발지역이고 서쪽은 경부고속도로가 있고, 남쪽으로 가면 서울을 벗어나고 그렇다면 동쪽밖에 없다.


“동쪽으로 가면서 알아봐 주세요. 우리도 동쪽으로 가면서 알아볼게요. 그리고 알아보다가 팔겠다는 땅이 있으면 수첩에 적어놨다가 나중에 말죽거리로 와서 알려주세요.”

“알겠습니다. 도련님.”

“그리고 가능하면 밭보다 논 쪽을 알아보세요.”

“예. 그럼 가보겠습니다.”


사택 가사 아저씨가 꾸벅 인사를 하고 동쪽으로 갔다.

친구 아버지가 나에게 도련님이라고 굽신거리니까,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



어머니와 함께 말죽거리 부동산 거리를 벗어나 동쪽으로 갔다.

부동산 거리를 벗어나자 주변은 완전히 허허벌판이었다.

이 넓은 땅이 다 나중에는 다 금싸라기 땅으로 변한다.

동쪽으로 가면서 논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팔려고 내놓은 땅이 있냐고 물어보았다. 그런데 묻는 사람마다 주변의 대부분 땅이 이미 서울 사람들에게 팔렸다고 했다.

서울 사람들? 여기도 행정구역상 서울시인데, 여기 사는 사람들은 아직도 여기가 경기도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바뀐 지가 십 년이 넘었는데.

하지만 도곡동은 아직 강남구가 아니고 성동구로 되어있다. 그리고 내년이 돼야 강남구로 완전히 바뀌게 된다.


“아무리 다녀도 살 땅이 없는 걸 보니, 땅을 다 팔았나 보다.”


다섯 군데를 알아봤는데, 땅을 팔겠다는 사람이 없자, 어머니는 지친 듯이 몸이 축 늘어진 채 말했다.


“그래도 한 사람은 땅을 아직 팔지 않았잖아요.”

“당연히 땅을 팔지 않은 사람도 있지.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에게 판다는 보장도 없어. 그리고 땅값이 쌀지 비쌀지도 모르고.”

“그래도 우리에게 팔 사람은 반드시 있을 겁니다. 논밭은 끝도 보이지 않게 넓잖아요.”

“그래, 그럼 힘들더라도 계속 가보자!”

“네.”


한참을 가다 보니, 낮은 산이 앞에 나타났다. 여기가 무슨 산일까?

양재역에서 동쪽으로 가다 보면 산이 있다?

아! 그래, 매봉산이다. 저기가 매봉산이 틀림없다. 나중에 저기 밑으로 매봉터널이 지나가고 저 산을 도곡 공원으로 만든다.

매봉산을 가기 전에 꽤 큰 논들이 있었다. 주변을 다니다 보니, 논보다는 밭들이 월등하게 많았다.

그러나 밭보다 훨씬 싼 논을 사야 한다. 왜냐하면, 나중에 개발되면 논이든 밭이든 다 밀어버리고 메꾸면 똑같은 금싸라기 땅이 되기 때문이다.

챙에다 필름을 감은 밀짚모자를 쓴 농부가 논에서 일하고 있길래 어머니에게 가까이 가서 물어보라고 했다.


“아저씨, 여기 땅 주인이세요?”

“네.”


농부는 삽으로 흙을 파다 말고 어머니를 바라봤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가 귀부인 차림을 하고 있자, 고개를 숙여 정중하게 대답했다.


“혹시 여기 땅을 팔 생각은 없으세요?”

“네. 없습니다. 우리 집안은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저도 죽을 때까지 농사를 지을 겁니다.”


땅을 절대로 팔지 않겠다고 하는데.

아직 땅을 팔지 않은 땅 주인들은 대부분 저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까?


“우리 어머니는 부동산 업자가 아닙니다. 투기하려고 사는 게 아닙니다.”


내가 농부 아저씨에게 말을 했다.


“글쎄 우리는 땅을 안 판다니까, 나는 여기서 살다가 뼈를 묻을 거니까, 절대 안 팔아.”


아무리 달래고 애원을 해도 땅을 팔지 않을 것 같다.


“어머니, 다른 데로 가보지요.”

“그러자!”


우리는 매봉산을 지나 동쪽으로 갔다. 산 주변에는 지대가 높아 대부분 밭만 보였다. 참외밭, 오이밭, 콩밭 등.

농부들에게 팔 땅이 있는지 물으며 갔으나, 작은 땅을 판다는 사람이 있었으나, 땅이 너무 작아서 그냥 지나쳤다.

다시 지대가 낮아지며 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제법 큰 논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그리고 남쪽에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강이 하나 흐르고 있었다.

어! 양재역에서 매봉산을 자나 논이 있고 남쪽에는 강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른다고?

그렇다면 여기는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있는 곳이 아닌가?


‘맞다. 여기가 타워팰리스가 있는 곳이다.’


갑자기 전생에서 읽은 신문 기사가 떠올랐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근처에 주차장으로 쓰고 있는 땅이 있는데, 1970년대에는 논이었고, 지금은 고층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땅값이 무려 평당 1억 6천만 원이라고 했다.

그러면 여기를 무조건 사야 한다.


“어머니, 이 주변에 땅이 마음에 듭니다.”

“왜?”

“우선 여기가 논이라 다른 데 보다 싸고요. 반대로 팔 때는 다른 데보다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농부들이 저기서 뼈를 묻을 거라고 하면 어떻게 하지?”

“필요하면 농부를 잘 설득해서 사야죠.”

“우리 말을 들을지 모르겠구나! 일단 얘기를 해보자!”

“네.”


우리는 농사꾼이 일하는 곳으로 갔다.


“아저씨, 수고하십니다.”


어머니가 농부에게 인사를 하자, 허리 숙여 김을 매던 아저씨가 허리를 펴고 어머니의 인사를 받았다.


“네.”


웃어 보이며 인사를 받았는데 시커먼 얼굴에 굵은 주름이 자글자글했다.


“논을 좀 사려고 하는데 여기 논이 아저씨 땅이세요?”

“네.”

“그러세요. 땅을 좀 사려고 알아보고 있는데요. 땅을 팔 생각은 없으세요?”

“안 팔아요. 여기 나오는 쌀로 우리 식구가 먹고사는데, 이걸 팔면 어떻게 해요.”

“논이 몇 평이나 되는 돼요?”

“다섯 마지기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 마지기가 200평 정도 한다. 그렇다면 다섯 마지기면 1,000평 정도 하는데, 1,000평이면 너무 작다.


“여기 말고 논이 또 없나요?”


내가 묻자 아저씨가 나를 의아하게 바라본다. 너무 어린 애가 물어서 그런가?


“없어. 다른데도 논이 있었으면 쌀 걱정을 하지 않지.”

“그러면 여기 논 주인들은 누구인가요?”

“여기 있는 논은 대부분 전찬수네 땅이야.”

“전찬수 그분은 어디 사세요?”


농부 아저씨는 내가 계속 묻자 가소롭다는 듯이 내려다봤다.


“그놈 참, 아니 네가 뭘 안다고 그렇게 꼬치꼬치 묻냐?”

“우리 아들 명의로 땅을 사려고 해서 그래요. 죄송하지만 전찬수 씨 댁 좀 소개해주실래요. 데려다주시면 사례를 하겠습니다.”

“그거야 어렵지 않죠. 마침 집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같이 가시죠. 제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헌데, 전찬수 그 양반이 땅을 팔지 않을 텐데요.”

“왜요?”

“그 양반, 복부인들이 수도 없이 와서 땅을 팔라고 해도 복부인들 배만 불린다고 하면서 안 팔았어요.”

“그래요. 하지만 우리는 복부인이 아닙니다.”

“글쎄요. 그래도 땅은 안 팔 겁니다.”


농부 아저씨를 따라서 한적한 동네로 들어갔다.

들어가는 입구에 도로공사 중이었고 언덕배기에 빨간 벽돌집이 10채 정도 보였다.


“저기 이층집이 전찬수네 집입니다.”

“같이 좀 가서 전찬수 씨에게 말씀 좀 해주세요.”

“그러지요. 뭐.”


아저씨가 먼저 2층 양옥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나와서 우리보고 들어오라고 했다.


우리는 농부 아저씨를 따라 1층에 있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안방에는 하얀 수염을 기르고 바지저고리를 입고 있는 할아버지가 찡그리고 앉아 있었다.

할아버지를 보니, 마치 조선 시대에서 온 같이 보였다. 하긴 전생에서도 1970년대엔 이런 분이 많이 있었다.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어머니가 정중하게 인사하자, 나도 따라서 고개 숙여 인사했다.


“왜 낮잠 자는데 깨우고 그래!”


집주인이 농부 아저씨를 노려보며 말했다. 아마 우리가 오기 전에 낮잠을 자고 있었나 보다.


“죄송합니다.”


어머니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서울에서 땅을 사라 왔다고?”

“네.”

“우린 땅을 안 팔아! 다른 데 가서 알아봐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할아버지 땅을 사야 한다. 안 그러며 복부인에게 땅을 비싸게 사야한다.

좋은 수가 없을까?


“졸리니까, 그만 가봐요. 난 땅을 팔 생각이 없어요.”


할아버지가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


“할아버지 절 받으세요.”


나는 할아버지 앞에서 넙죽 절하며 큰절을 올렸다.


“아니 너는 또 왜 그러냐?”


할아버지가 황당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할아버지 땅을 사고 싶습니다. 제발 우리에게 땅을 파세요.”

“아니, 오늘따라 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 거야! 아깐 덩치가 남산만 한 사람이 와서 땅을 팔라고 떼를 쓰더니만.”


우리 기사 아저씨도 여기를 왔다 갔나보다. 땅을 사러 다니다 보면 땅이 한정되어 있어, 아저씨가 왔던 곳을 우리가 올 확률이 높다.


“저는 부동산을 하는 복부인이 아닙니다.”

“글쎄, 복부인이든 아니든 난 땅을 팔지 않는다고요. 그러니 빨리 가보세요.”


할아버지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땅은 제 명의로 살 겁니다. 아주 특별한 사연이 있어 할아버지 땅을 사려고 하는 겁니다.”

“아니, 넌 아직 애인데 무슨 땅을 산다고 그래? 그리고 어린 네가 무슨 사연이 있다는 거냐?”

“사실은 할아버지 땅을 사놓고 내가 성인이 되면, 땅을 팔아서 미국으로 유학을 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서 사업을 하고요.”

“유학 가서 사업한다고?”

“예. 미국에 가서 투자회사와 벤처 기업을 만들어서 미국 유망 기업에 투자하고 새로운 사업을 하여 어마어마한 미국 돈을 벌어서 한국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내 말을 듣던 할아버지가 기가 막힌 듯 입을 헤벌린 채 나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너 올해 몇 살이냐?”

“아홉 살입니다.”

“아홉 살이면 겨우 국민학교에 다닐 텐데, 너 혼자서 그런 생각을 했단 말이냐?”

“네.”

“허허, 애가 아주 똑똑하구나! 커서 아주 큰 인물이 되겠는걸!”

“감사합니다.”

“엎디어 있지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거라!”

“그러면 허락해 주시는 겁니까?”


허락해 주지 않으면 절대 안 일어나겠다는 듯이 바닥에 바짝 엎디어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허허허. 그놈 참, 볼수록 맹랑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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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국민학생이 사업을 한다고? +2 24.09.16 418 9 12쪽
16 일산에 땅을 어떻게 살까? +2 24.09.15 486 11 12쪽
15 여기에 신도시가 생긴다고? +2 24.09.14 539 10 12쪽
14 사우디 왕자를 이용하라! +2 24.09.13 565 12 13쪽
13 사우디 왕자를 이용하라! +2 24.09.12 618 10 12쪽
12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1 641 10 12쪽
11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0 711 10 13쪽
10 강남에 땅을 사다 +1 24.09.09 714 11 12쪽
» 강남 부동산 +1 24.09.08 720 11 12쪽
8 강남 부동산 +1 24.09.07 743 12 12쪽
7 복수 +1 24.09.06 776 14 13쪽
6 석유 파동의 대처 방법 +2 24.09.05 776 14 13쪽
5 강남과 중동에 진출해야 합니다 +1 24.09.04 815 15 12쪽
4 아버지가 내 말을 들을까? +1 24.09.03 856 15 13쪽
3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1 24.09.03 902 13 14쪽
2 배신자 +1 24.09.02 921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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