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선들의 서재입니다.

천재 재벌 2세가 되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선들
그림/삽화
선들
작품등록일 :
2024.09.02 13:20
최근연재일 :
2024.09.18 21:06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2,771
추천수 :
221
글자수 :
107,974

작성
24.09.13 21:03
조회
565
추천
12
글자
13쪽

사우디 왕자를 이용하라!

DUMMY

다행히도 문세진은 총을 쏘지 않았고 육영수 여사는 무사했다.

과연 문세진은 어떻게 됐을까? 기념식장에 무사히 들어왔을까? 아니면 검문검색에서 걸려 체포됐거나, 미리 포기하고 돌아갔을까?



***



나는 아버지와 함께 서울대로 나이프 왕자를 데리러 갔다. 나이프 왕자와 일행은 마침 서울대에서 제공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버지는 나를 둘째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미스터 리, 만나서 반가워요.”


나이프 왕자가 큰 손으로 내 손을 꼭 잡으며 영어로 인사했다. 미국에 유학을 갔다 와서 그런지 중동사람치고는 발음이 좋았다.

전생에서 중동사람들을 만나면 영어는 잘하는데 발음이 익숙지 않아 알아듣지 못할 때가 많았었다.

난 웃으며 웰컴투 코리아라고 왕자에게 영어로 인사했다.


“영어를 할 줄 압니까?”

“네. 좀 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제가 통역할 겁니다.”

“오, 그래요. 잘됐네요. 하하하.”


내가 영어로 대답하자, 나이프 왕자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나를 내려다보며 웃었다.

그리고 나이프 왕자는 나에게 왕자의 아내와 일행을 소개했다. 경호원까지 다해서 20여 명이나 됐다.


“그럼 가시죠!”


아버지가 왕자에게 말하자, 내가 통역을 했다.


“네.”


나이프 왕자와 아내는 아버지 차에 태우고 나머지는 대절한 버스에 태웠다.


“아버지 국회의사당으로 가주세요.”

“뭐? 국회의사당으로 가자고?”


아버지는 조수석에 앉아 의아해하며 물었다.


“네.”

“갑자기 국회의사당이라니, 거기는 아직 공사 중이잖아?”

“공사 중이어도 상관없습니다. 국회의사당 앞에 가서 나이프 왕자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무슨 할 말?”

“그건 거기 가서 얘기할게요.”


아버지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다가 수행 기사에게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가자고 지시했다.



***



여의도 국회의사당 자리에 가니, 국회의사당을 거의 다 지어 웅장한 자태가 드러났다.

차가 서자 나는 나이프 왕자에게 잠시 내리자고 했다.

그러자 왕자와 아내 그리고 일행이 일제히 내렸다.


“왕자님, 저기 짓고 있는 건물이 무슨 건물인지 아나요?”

“글쎄요. 무슨 건물인가요?”


나이프 왕자가 나를 보며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그리고 옆에서는 아버지가 이상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저 건물은 제일 건설에서 짓고 있는 국회의사당으로 내년에 완공합니다.”

“아, 제일 건설에서 짓는 겁니까? 건물이 무척 크고 웅장합니다.”

“그런데 저 건물을 보면 생각나는 게 없습니까?”

“글쎄요.”

“이슬람 모스크를 모방해서 만든 건물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둥근 지붕인 돔이 모스크와 많이 닮았네요.”

“네. 특별히 사우디와 우호 관계를 생각해서 아버지가 모스크를 상징하는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회장님, 고맙습니다. 우리나라를 이렇게까지 배려해 줄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이번 방문 때 호의를 베푼 한국 정부와 이 회장님의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 것입니다.”


아버지는 나이프 왕자가 손을 잡고 흔들며 영어로 말하자, 황당해하며 나를 쳐다봤다. 그래서 난 나이프 왕자에게 말한 것을 아버지에게 그대로 말했다.


“뭐야! 국회의사당을 우리 회사가 공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건물을 이슬람 모스크를 모방해서 졌다고 했다고?”

“네.”

“야! 왜 거짓말을 해! 그러다 걸리면 어쩌려고.”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어떤 회사가 공사하든 관심 없을 거고요. 나중에 알았다고 쳐도 하청줬다고 하면 되고, 모스크를 모방했다는 건, 사실 모스크와 좀 닮았으니, 모스크를 모방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보다도 나이프 왕자가 여기에 와서 우리 회사를 더욱 신뢰하게 됐다는 것이 더 의미가 있습니다.”


나이프 왕자는 같이 온 일행들에게 국회의사당을 가리키며 내가 말한 것을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그러자 일행들은 고개를 연신 끄떡이며 신기하게 국회의사당을 쳐다봤다.



***


국회의사당에서 다시 성북동에 있는 우리 집으로 왔다.

집안으로 들어오자, 어머니를 비롯하여 우리 가족과 우리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일렬횡대로 서서 나이프 왕자와 일행을 맞이했다.

나는 나이프 왕자에게 어머니부터 차례대로 소개했다.

그런데 어머니 다음엔 형이 서 있었다. 나이프 왕자에게 형이라고 소개하자, 왕자는 형의 손을 잡고 영어로 인사했다.

형도 과외 선생에게 인사를 배웠는지, 영어로 나이스 투 미츄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나이프 왕자는 형에게 영어를 잘하냐며 영어로 계속 물었고 형은 당황하며 말을 못 했다.


“형은 말을 못 합니다.”


내가 대신 대답해줬다.


“아, 그래요.”


동생은 잘 하는데 왜 형은 못하냐는 식으로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았다.

우리 가족과 일하는 분들을 다 소개하고 나이프 왕자와 일행을 데리고 정원으로 나갔다.

정원에는 주방장과 주방 아줌마들이 음식을 차리느라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저녁 식사를 위해 손님들의 자리를 배치했다. 중앙에는 나이프 왕자와 아내가 앉고 양쪽 측면에는 아버지와 내가 앉았다. 그리고 아버지 옆에는 어머니를 앉히고 내 옆에는 형이 자리를 앉혀야 하는데 일부로 나이프 왕자의 조카 내외를 앉혔다. 그리고 이어서 계속 손님들을 앉히다 보니 형의 자리는 긴 식탁의 맨 끝이었다.

형은 끝자리에 쓸쓸하게 혼자 앉아 있고 난 나이프 왕자 옆에 앉아서 바쁘게 통역했다.

식탁에는 주방장에게 부탁한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다.

삼계탕, 김밥, 불고기, 잡채, 생선구이, 순두부찌개, 해물파전, 양념치킨 등등.

내가 전생에서 사우디에 갔을 때, 친구들과 한식당에서 즐겨 먹던 음식들이었다. 그때 알게 됐는데, 사우디 사람들도 의외로 한국 음식들을 좋아하고 잘 먹었다.

하지만 사우디 사람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준비한 음식에는 돼지고기를 일절 넣지 않았다.


“차린 건 없지만, 많이 드세요!”


아버지가 나이프 왕자에게 말하자, 내가 영어로 통역을 했다.


“예. 잘 먹겠습니다.”

“한국 음식이라 입에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나이프 왕자가 불고기를 먹어봤다. 그리고는 놀라는 표정을 하며 말했다.


“아주 맛있습니다. 이게 뭔가요?”


내가 아버지 대신해서 영어로 설명해줬다.


“소 불고기입니다.”

“어떻게 만드는 겁니까?”

“소고기를 얇게 썰어서 양념에 재워 불에 구워 만든 요리입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왕자는 잡채, 김밥, 해물파전도 먹어보고 맛있다고 말했다. 나이프 왕자 아내와 일행들도 음식들이 맛있다고 연신 감탄했다.

맛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사우디 음식은 완전히 다르고, 먹는 방식도 달라서 원래는 손으로 음식을 먹는데, 여기선 포크로 음식을 먹고 있었다.


“이 회장님, 저를 위해서 이렇게 특별히 음식을 대접해주고 호의를 베풀어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저의 일행과 함께 이번 한국 방문을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난 아버지에게 그대로 통역했다.


“아닙니다. 제가 사우디에서 받은 대접에 비하며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무쪼록 이번 계기로 앞으로도 사우디와 우리나라가 그리고 우리 회사가 좋은 관계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앞으로 제일 건설이 사우디에서 많은 건설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어서 오세요. 박 사장님.”


제일 건설 사장이 서재에 왔는데, 뭔가 걱정이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회장님, 사우디에서 우리 회사가 고속도로 건설 공사와 국립병원 건설 공사를 수주했습니다.”

“비서 실장에게 소식 들었습니다. 낙찰받느니라고 수고했습니다. 그런데 박 사장님 표정이 안 좋아 보입니다. 우리 회사가 중동에서 처음으로 두 개의 입찰을 땄는데, 기쁘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이번에 동시에 두 개의 입찰을 딴 것은 나이프 왕자의 도움이 큰 것 같다.


“이번에 입찰을 두 개나 따서 좋은 것도 있지만 두 개의 건설 공사를 계약 기간 안에 마쳐야 하는데 공사 기간이 너무 짧아서 걱정입니다. 만약에 공기 안에 맞추지 못하면 많은 지체보상금을 부과해야 합니다. 게다가 다른 입찰에서도 계속 수주를 받을 것 같고요.”

“그래서 밤에 추가 근무를 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일정을 따져보니 밤 근무를 해도 공사 기간 안에 끝내기가 빠듯할 것 같습니다.”


밤 근무를 해도 빠듯하다는 말에 아버지는 말문이 막힌 듯 더는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 눈치를 살피는 것 같았다.

그래서 쪽지에다 중동파견 근로자들을 예상 인원보다 더 뽑고 신청자에 한해서 철야 작업과 휴일에도 작업할 수 있게 하라고 써서 아버지에게 줬다.

그러자 아버지는 쪽지를 보고 얇게 미소지으며 박 사장에게 말했다.


“중동에서 갈수록 발주가 늘어난다고 하니, 우리도 예상했던 근로자를 훨씬 더 많이 뽑으세요. 그리고 이번 사우디에서 수주한 건설 공사를 신청자에 한해서 철야 작업과 휴일에도 작업할 수 있게 하세요. 그러면 공사 기간도 많이 단축할 수 있고. 수당을 많이 받아 근로자들도 좋아할 겁니다.”

“철야를 하면 잠은 언제 잡니까?”

“그거야....”


아버지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봤다.


“아버지 과외 선생님이 어제 형 시험공부를 시킨다고 밤을 새워서 오늘은 쉰대요.”

“그래. 알았다.”


아버지는 웃으며 대답했다.


“밤을 새운 근로자들은 다음날 쉬게 하고 휴일날 일한 근로자들도 쉬기를 원하면 아무 때나 쉬게 해주세요.”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회장님 때문에 공기 지연 문제는 해결될 것 같습니다.”


박 사장의 표정이 갑자기 밝아졌다.



***



“다녀오셨어요.”

“오냐!”


아버지가 퇴근하고 서재로 급히 들어왔다. 그런데 무슨 나쁜 일이 있었는지, 잔뜩 찡그리고 있었다.

아버지는 책상에 앉자마자 신문을 펼쳐봤다.


“에이, 이놈은 하는 짓이 하나같이.”


무슨 일 때문에 그럴까?


“진호야! 너도 오늘 신문에서 봤냐?”

“뭘요?”

“삼영 제당 주식 말이다.”

“네.”


이제야 아버지가 왜 화났는지 알 것 같다. 원인은 형이 투자한 주식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지금까지 얼마나 떨어진 거냐? 무려 45%나 떨어졌다고! 아무리 주식을 모른다 해도 투자한 돈에 반이나 까먹냐 말이다.”


형이 투자한 돈은 이제 최저점을 찍고 앞으로 다시 고공행진을 할 것이다.

어머니와 형이 서재에 들어왔다. 형은 마치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들어왔다.


“야! 이놈아! 제정신으로 주식을 산 거야! 어떻게 주식을 꼭짓점에서 사서 내리 하락만 하냐고?”

“....”

“도대체 얼마를 잃은 거야! 벌써 45%나 하락했잖아! 45%면 9천만 원이라고! 9천만 원이 옆집 애 이름인 줄 알아!”


형은 고개 숙인 채 아무 대답이 없었다.


“넌 이놈아! 장차 제일 그룹을 이끌어가야 할 사람인데, 그런 안목으로 어떻게 그룹을 경영하겠다는 가냐? 진호는 안 그런데, 넌 왜 그래? 진호 반만이라도 닮았으면 좋겠다.”


아버지가 내 얘기를 하자, 형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동생을 비교하며 혼을 내니 기분이 좋을 리 없을 것이다.


“남자가 바보같이 울긴 왜 울어 임마! 내가 못 할 소리 했냐? 네가 잘못을 했으니 하는 소리 아냐!”

“그만 하세요.”


옆에서 안타깝게 보고 있던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말했다.


“당신은 가만히 있어! 애가 잘 못 했으면 혼을 내야지, 그냥 두란 말이야!”


아버지는 어머니한테도 화를 냈다.


“당장 주식을 갖다 팔아! 그리고 남은 돈을 다시 갖고 와! 너에게 맡겼다가는 다 잃고 말 거다.”

“....”

“알았어? 내일 당장 주식을 팔라고!”

“....네.”


내일 팔게 되면 주가가 거의 바닥을 쳤을 때 주식을 팔게 된다. 그러니까, 꼭지점에 사서 바닥을 칠 때 팔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난 남은 1억으로 주식을 사야겠다.

왜냐하면, 지금 건설주를 사면 최저점에서 사게 되고 1978년 6월쯤에 팔면 주가가 최고점에 팔게 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재 재벌 2세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매일 오후 10시에 연재됩니다. 24.09.07 429 0 -
19 전자계산기 공장을 짓기 위한 방법 NEW +2 7시간 전 134 6 12쪽
18 국민학생이 사업을 한다고? +2 24.09.17 315 8 12쪽
17 국민학생이 사업을 한다고? +2 24.09.16 418 9 12쪽
16 일산에 땅을 어떻게 살까? +2 24.09.15 487 11 12쪽
15 여기에 신도시가 생긴다고? +2 24.09.14 539 10 12쪽
» 사우디 왕자를 이용하라! +2 24.09.13 566 12 13쪽
13 사우디 왕자를 이용하라! +2 24.09.12 618 10 12쪽
12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1 641 10 12쪽
11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0 712 10 13쪽
10 강남에 땅을 사다 +1 24.09.09 714 11 12쪽
9 강남 부동산 +1 24.09.08 720 11 12쪽
8 강남 부동산 +1 24.09.07 744 12 12쪽
7 복수 +1 24.09.06 777 14 13쪽
6 석유 파동의 대처 방법 +2 24.09.05 776 14 13쪽
5 강남과 중동에 진출해야 합니다 +1 24.09.04 815 15 12쪽
4 아버지가 내 말을 들을까? +1 24.09.03 856 15 13쪽
3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1 24.09.03 903 13 14쪽
2 배신자 +1 24.09.02 921 13 13쪽
1 배신자 +2 24.09.02 1,113 1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