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선들의 서재입니다.

천재 재벌 2세가 되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선들
그림/삽화
선들
작품등록일 :
2024.09.02 13:20
최근연재일 :
2024.09.19 21:07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4,327
추천수 :
228
글자수 :
114,068

작성
24.09.16 21:04
조회
485
추천
9
글자
12쪽

국민학생이 사업을 한다고?

DUMMY

“도련님, 감사합니다.”


시각장애자 엄마는 나를 보자마자 감사 표시를 했다.


“아닙니다.”

“고맙습니다.”


시각장애자도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러나 그는 내 옆을 향해 인사했다.

내가 어디 있는지 정확하게 모르는 것이다.

내 또래밖에 안 됐는데, 앞으로 살아가기가 얼마나 힘이 들까?

그러고 보면 난 너무 운이 좋은 것 같다. 왜냐하면, 난 건강한 데다가 재벌 2세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옆에서 듣고 있던 어머니가 그녀에게 물었다.

“정상운입니다.”

“나이는요.”

“10살입니다.”


10살이면 나하고 동갑이다. 친구가 시각장애자라고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아팠다.


“잘 생겼네요.”

“아닙니다. 도련님이 더 잘 생겼습니다.”

“논은 쌀을 생산하여 식량으로 쓸 수 있지만, 쌀을 팔아서 큰돈을 벌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돈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도와주고 싶습니다.”


시각장애자 엄마가 말하자마자 내가 말했다.


“아닙니다. 땅을 사 준 것만 해도 감지덕지인데 어찌, 돈까지 받겠습니까?”


시각장애자의 어머니는 손사래를 치며 완강하게 반대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돈을 보내준다고 말하지 말고 자주 안부를 묻고 돈이 필요할 때 도와줘야겠다.


“저, 이거 제가 쓰던 피리인데 선물로 주고 싶습니다.”


시각장애자가 전통악기인 피리를 내밀었다. 피리를 보니 구슬픈 소리가 내 귓가에 울리는 듯 했다.



***



아버지가 중동에 출장을 갔다 오셨다.

먼 길을 출장 갔다 와서 피곤할 텐데, 아버지는 짐을 풀고 씻자마자 나를 서재로 불렀다.


“중동에 잘 다녀오셨어요?”

“그래 잘 다녀왔다. 일산에 땅 산다는 건 잘 되고 있냐?”


아버지는 마음이 급해서 그러지 땅 문제부터 물었다.


“네. 일산읍에 땅을 5만 평 사려고 하는데, 사택 기사 아저씨의 이모부가 도와주고 있습니다.”

“사택 기사의 이모부가?”

“네. 일산읍에 사는데 그 지역에서 이장을 하고 있고 친척과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무리 사택 기사 이모부라고 해도 조심해야 한다. 눈뜨고 코 베가는 세상이니까, 아무도 믿으면 안 돼.”

“명심하겠습니다.”

“그런데 말이다.”

“네.”

“중동에 가보니, 사람이 부족해서 난리구나. 입찰을 따서 당장 공사를 할 데는 많은데 근로자가 많이 부족해.”

“그래서 한국에서 파견 근로자를 많이 뽑지 않았나요?”

“뽑긴 뽑았지. 하지만 다른 건설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라, 서로 근로자를 뽑으려고 하니, 근로자가 부족할 수밖에 없어.”


근로자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달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공업 고등학생들을 뽑아가면 어떨까요?”

“뭐? 고등학생을 뽑으라고?”

“네.”


실제로 공고 학생들을 졸업하기 전에 중동으로 보냈다.


“아무리 인력이 달린다고 해도 고등학생을 보낸다는 건 너무 한 거 아냐?”

“하지만 공고 학생들은 이미 취업을 위해서 기술을 배웠기 때문에 교육부에서 허가만 해준다면 당장 현장에 투입해도 됩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준비한다고 해도 겨울이나 갈 수 있기 때문에 신분은 고등학생이지만 실제로는 졸업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네 말이 맞는 거 같구나. 그러면 어떤 기술을 배운 학생들을 선발하지?”

“공고에서 전기용접, 판금, 기계 등을 배우는데 중동 건설 현장에서 다 필요한 기술들입니다. 그러니 대부분 바로 건설 현장에 써먹을 수 있을 겁니다.”

“네 덕분에, 걱정했던 문제가 다 해결될 것 같구나. 그러면 당장 대통령 각하에게 부탁해야겠다.”

“네. 대통령께 제안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대통령은 외화벌이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하기 때문에 부탁하면 즉시 문교부 장관에게 명령할 것이다. 그러면 문교분 장관은 즉시 실행할 것이고.


“네가 또 금세 문제를 해결해주는구나! 고맙다. 진호야!”


아버지는 해결책을 알려주니, 표정이 환하게 바뀌었다.


“아, 그리고 얼마 전에 제일 물산이 종합상사로 지정받았잖아요.”

“받았지.”

“종합상사도 생겼으니 중동국가들에도 지사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수출을 해야죠.”

“그렇지 않아도 그 문제 때문에 종합상사 직원들과 같이 중동에 가서 시장 조사를 했단다.”

“제일 계열사에서 만드는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 제품이라고 해도 돈이 되는 거라면 뭐든지 다 갖다 파세요. 정부에서 수출진흥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잖아요.”

“나도 잘 알고 있단다. 수출만이 우리나라가 살길이라는 것을. 그래서 수출을 가능한 한 많이 하려고.”

“그리고 중동국가들은 인맥이 무척 중요합니다. 특히 왕족이나 정부관리만 잘 통하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사우디는 왕자나 장관을 잘 알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겠는데, 다른 중동국가에는 아직 큰 인맥이 없구나. 어떻게 하면 좋은 인맥을 쌓을 수 있겠니?”

“제일 중요한 것이 중동국가들로부터 수주한 건설공사들을 만족할 수 있게 잘 완공하는 겁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한국 사람들의 근성을 보여주고요.”

“한국 사람들의 근성을 보여주다니?”

“그러니까, 한국 사람들만의 부지런함과 강한 근성을 보여주는 겁니다. 밤에 횃불을 켜고 공사를 하여 공기를 앞당긴 다던지, 이건 이미 제일 건설에서 실행한 적이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실행할 필요가 있고요. 유럽이나 일본에서 불가능하다고 손을 뗀 공사들을 우리가 해내는 겁니다. 그러면 그 나라 관리나 왕족들도 감동하여 서로 일을 맡기려고 할 겁니다.”

“다 맞는 얘기인데, 절대 쉽지는 않지! 하지만 네 얘기처럼 항상 최선을 다해서 그 나라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도록 할게.”

“네. 그러면 반드시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가 오고 더 많은 외화를 벌 수 있을 겁니다.”


중동국가들은 상호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생에서 제일 종합상사에 근무해봐서 잘 안다.

그때 사우디와 리비아에 근무했었는데, 제일 건설이 어려운 공사들을 잘 완공해서 이미지가 좋았고, 그 덕분에 한국 제품들을 많이 팔았다.

특히 리비아에서 화력발전소를 밤낮으로 쉬지 않고 지어 공사 기간을 무려 1년이나 앞당겼다. 그러자 독재자 카다피가 제일 건설에 오더를 많이 주라고 해서 오더를 많이 딴적이 있었다.


“오케이. 오늘도 한 수 배우는구나. 가서 쉬도록 해라!”

“아버지, 저도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래! 어서 말해 보거라!”


아버지가 궁금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말했다.


“저도 사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뭐라고? 네가 사업을 한다고?”


아버지는 뭔가 잘 못 들은 것이 아닌가, 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제가 직접 공장을 세우고 제품을 만들어서 팔고 싶습니다.”

“넌 이제 겨우 국민학교 4학년이 아니냐, 그런데 무슨 사업을 한다는 거냐?”

“그래도 사업을 잘 할 자신이 있습니다.”

“나이는 그렇다 치더라도 학교는 어떻게 하고 사업을 하겠다는 거야?”

“그래서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고 돈만 투자하고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려고 합니다.”

“돈만 투자하고 전문 경영인에게 맡긴다. 그러다 돈만 날릴 수 있다. 직접 경영해도 망하기 십상인데 남에게 맡겨서 되겠냐?”


아버지는 황당하다는 듯이 말했다.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내버려 두는 건 아니고요. 전문 경영인과 가끔 만나서 같이 의논할 겁니다. 그러니까, 아버지하고 제가 의논하듯이 경영인이 우리 집에 와서 중요한 업무는 보고하고 같이 의논할 겁니다.”


아버지는 아직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글쎄, 네 실력은 인정하지만, 아직 어리고 공부할 때 사업을 한다고 하니, 걱정이 앞서는구나.”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자신이 있으니까, 아버지에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전 반드시 성공할 겁니다.”

“정 그렇게 하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하지만 사업이 생각처럼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다. 우선 자금이 마련되어야 하고 각 분야에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이 필요하고 철저한 시장 조사와 사업계획을 짜야 한다.”

“알고 있습니다. 한 가지씩 진행해 나갈 겁니다.”

“사업자금은 네가 투자한 돈으로 할 거냐?”

“네. 투자한 돈에서 필요한 만큼 돈을 빼 쓸 겁니다.”

“네가 이미 결심한 것 같으니, 더는 반대는 하지 않겠다. 그 대신에 사업하다가 언제든지 어려운 점이 있으면 내게 얘기하거라! 그러면 전문가를 보내줄 테니까.”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일단 아버지에게 허락을 맡았다. 이젠 한 단계씩 진행해 나가면 된다.



***



뭐부터 해야 할까? 아버지에게 허락은 맡았으나, 막상 진행하려고 하니, 머리가 복잡하기만 하다.

현재 제일 중요한 것은 인재를 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인재부터 영입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업계획서를 잘 만드는 사람을 제일 먼저 구해야 하나? 아니면 내 회사를 경영할 전문 경영인부터 그것도 아니면 공장을 책임질 수 있는 공장장?

뭐든지 처음 시작은 어려운 것 같다. 자꾸 갈등만 생기고 머리만 복잡해졌다.

그럼 이 중에 뭐가 제일 중요할까? 건물을 지으려면 설계 도면부터 필요하듯이 사업계획서를 잘 쓰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지만 사업계획서를 잘 써봤자, 자금이 얼마 들어가고 사람은 몇 명이나 필요하며 영업 이익은 얼마가 남는다는 뜬구름 잡는 얘기만 써놓을 것이다.

난 그런 사업계획서보다 먼저 내가 원하는 제품의 기술자를 만나 물건을 만들 수 있는지, 만들기 위해서 어떤 기술자와 기계가 필요한지를 알고 싶다.

그렇다면 제일 먼저 기술 책임자를 스카우트해야겠다. 그리고 그분과 충분히 상의하고 검토해서 사업 가능성을 파악해야겠다.

그러면 어떤 분이 생산 책임자로 적당할까? 난 이제 겨우 국민학교 4학년에 불과한데.

에라 모르겠다. 머리가 복잡할 땐, 그냥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삼영 전자와 강성 전자에서 알아봐야겠다.



***



어쩔 수 없이 아버지 도움으로 삼영전자 생산부장을 소개받게 됐다.

아버지도 삼영전자 생산부장이라면 제일 전자의 경쟁회사 간부이기 때문에 스카우트해도 좋다고 했다.

약속한 날 서울 호텔 커피숍에 아버지와 함께 나갔다. 아버지는 내가 사업을 한다고 하니까,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안녕하십니까?”


중년 남자가 우리 테이블에 와서 90도로 인사했다.

인상은 아주 착하게 생겼다. 아무리 봐도 사기 칠 사람 같지는 않았다.


“어서 오세요. 이리 앉으시죠.”

“예.”


아버지가 자리를 권하자, 어색하게 자리에 앉았다.

생산부장은 나에게 관심이 없는 듯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제 명함입니다.”

“예. 제 명함입니다.”


아버지가 명함을 주자, 생산부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으로 명함을 받은 후 자기 명함을 아버지에게 줬다.


“우리 둘째 아들입니다. 이름은 이진호이고요.”

“아예.”


처음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러나 아직 자리가 어색한지 무척 불편하게 앉아 있었다.


“부장님이 삼영전자에서 제일 뛰어난 기술자라고 들었습니다.”

“아닙니다. 과찬의 말씀입니다.”

“겸손하긴요. 이미 다 알아봤습니다. 그래서 전영배 부장님을 스카우트하려고 이렇게 뵙자고 한 겁니다.”

“네?”


부장은 놀라며 큰 소리로 대답했다.


“왜요? 유능한 분이 있으면 당연히 더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


전 부장은 당황한 듯 침묵을 지켰다.


“제발 제 부탁을 들어주십시오. 전 부장님을 모시고 큰 사업을 한번 벌여보겠습니다.”

“갑자기 말씀을 하시니,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제 아들을 칭찬하면 안 되는데, 제 아들이 대단한 천재입니다. 전 부장님과 함께 사업을 하면 틀림없이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아드님이 사업이요?”

“네. 여기 있는 내 아들이 사업을 하는데 전 부장님이 도와줬으면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재 재벌 2세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매일 오후 10시에 연재됩니다. 24.09.07 478 0 -
20 전자 계산기 공장 만들기 NEW +2 2시간 전 86 3 13쪽
19 전자 계산기 공장 만들기 +2 24.09.18 299 6 12쪽
18 국민학생이 사업을 한다고? +2 24.09.17 418 8 12쪽
» 국민학생이 사업을 한다고? +2 24.09.16 486 9 12쪽
16 일산에 땅을 어떻게 살까? +2 24.09.15 549 11 12쪽
15 여기에 신도시가 생긴다고? +2 24.09.14 601 10 12쪽
14 사우디 왕자를 이용하라! +2 24.09.13 632 12 13쪽
13 사우디 왕자를 이용하라! +2 24.09.12 682 10 12쪽
12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1 707 10 12쪽
11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0 776 10 13쪽
10 강남에 땅을 사다 +1 24.09.09 782 11 12쪽
9 강남 부동산 +1 24.09.08 787 11 12쪽
8 강남 부동산 +1 24.09.07 810 12 12쪽
7 복수 +1 24.09.06 843 14 13쪽
6 석유 파동의 대처 방법 +2 24.09.05 844 14 13쪽
5 강남과 중동에 진출해야 합니다 +1 24.09.04 886 16 12쪽
4 아버지가 내 말을 들을까? +1 24.09.03 929 16 13쪽
3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1 24.09.03 986 15 14쪽
2 배신자 +1 24.09.02 1,008 13 13쪽
1 배신자 +2 24.09.02 1,213 1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