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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들의 서재입니다.

천재 재벌 2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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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들
그림/삽화
선들
작품등록일 :
2024.09.02 13:20
최근연재일 :
2024.09.18 21:06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2,766
추천수 :
221
글자수 :
107,974

작성
24.09.06 20:53
조회
776
추천
14
글자
13쪽

복수

DUMMY

“정호가 아프다고?”


어머니가 놀라서 물었다.


“안녕히 다녀오셨어요.”

“안녕히 다녀오셨어요.”


아버지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자 누나와 난 동시에 인사했다.


“그래, 잘들 있었느냐?”


아버지가 청와대에서 좋은 일이 있었는지, 밝게 웃으며 들어왔다.


“네.”

“정호는 왜 안 보이냐?”

“아프다는데요.”


어머니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어디가 아픈데?”

“모르겠어요. 학교 갔다 와서 자기 방으로 들어갔는데, 나도 조금 전에 알았어요.”

“같이 가봅시다.”

“네.”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 층으로 올라가자, 나도 뒤따라갔다.


“정호야 아버지 오셨다.”


어머니가 불러 봤지만, 형은 침대에 등을 보이고 누운 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정호야! 어머!”


어머니가 형의 고개를 돌리다 깜짝 놀랐다.


“여보, 정호가 누구한테 맞았나 봐요. 눈이 붓고 멍든 데다가 입술이 찢어졌어요”

“정호야! 누구한테 맞았어! 어?”


아버지가 흥분하여 형을 일으켜 세우며 물었다. 그러나 형은 아무 말을 하지 못하고 참았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빨리 말해! 어떤 놈이 그랬어?”


형의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재벌 아들이라 잘 먹고 자라서 덩치도 또래보다 큰데 왜 맞고 왔을까?


“누가 그랬어? 빨리 말해!”

“학교 선배들이요.”


형이 기어들어 가는 소리로 말했다.


“왜 때렸는데?”

“인사 안 했다고 화장실로 끌려가서 맞았어요.”


형이 울먹이며 말했다.


“인사 안 했다고 이렇게 두들겨 팼단 말이야?”

“아니요. 돈 있는 거 다 내놓으라고 하면서 때렸어요.”

“이 새끼들이 감히 우리 아들을 때려. 내일 당장 깡패들을 시켜서 그놈들은 잡아다가 죽도록 패버려야겠다.”


아버지가 화를 참지 못하고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갔다.

중학생들을 깡패에게 시켜서 죽도록 패버린다고? 그러면 일이 커지게 되는데.

재벌 회장이 아들이 맞았다고 깡패를 동원하고 때린 학생들을 잡아다 때린다?

전생에서 들었던 뉴스다. 그렇게 되면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보도할 것이고 아버지는 구속되게 되고 회사의 이미지는 땅에 떨어지게 될 것이다.

형은 왜 바보같이 매 맞고 멍청이같이 집에 와서 일러바쳤을까?

나 같으면 절대로 맞지도 않겠지만 맞았다 쳐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다.

어쨌든 아버지가 깡패를 동원해서 애들을 때리게 해서는 안 된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도 형 방에서 나와, 서재로 갔다.

서재에 들어가니, 아버지가 어디론가 전화하고 있었다.


“아버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뭔데?”


아버지가 통화하다 말고 수화기에 손을 갖다 대고 물었다.


“형을 때린 학생들을 복수한다고 깡패를 동원하면 안 됩니다.”

“그런 놈들은 깡패들에게 혼이나 봐야 해! 그냥 넘어가면 그놈들은 계속 그럴 거라고.”

“만약에 깡패를 동원하면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을 수 있고요. 그러면 아버지도 구속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형이 저렇게 얻어맞았는데, 가만히 있으란 말이냐?”

“저에게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좋은 방법이 있다고?”

“예.”


화났던 아버지의 표정이 금세 펴졌다.


“말해 보거라!”


난 아버지에게 귓속말로 얘기했다.


“네 얘기대로 된다면 깡패를 동원할 필요가 없겠구나. 내 말대로 해봐라!”

“네.”

“박 실장! 조금 전에 얘기했던 거 없던 걸로 하라고!”

-알겠습니다.



***



일요일 날 사택 기사와 함께 사택 기사 집에 갔다. 언덕을 따라 좁은 골목길로 한 참 올라가니 사택 기사 집이 나왔다. 같은 성북동인데 이런 달동네가 있었다니.


“수일아! 도련님 오셨다.”


수일이가 방에서 나와 나를 보고 멍하니 쳐다봤다. 내가 갑자기 나타나서 당황했나 보다.

수일이는 사택 기사의 아들이고 나하고는 국민학교 친구다. 물론 수일네 아버지가 우리 집 사택 기사이기 때문에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같이 놀 시간이 없어서 친하게 지내진 못했다.


“수일아! 뭐하냐?”

“그냥 방에 있었어.”

“수일아, 도련님이 우리 동네를 구경하고 싶다고 하니까, 네가 데리고 다니면서 구경시켜줘라!”

“응.”


수일이가 바로 신발을 신고 나를 데리고 나갔다. 수일이는 아버지 닮아서 덩치가 무척 크다 아마 우리 학년에서 키가 제일 크고 몸무게도 제일 많이 나갈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얼핏 보면 국민학교 5~6학년 정도는 되어 보였다.

골목길을 따라 걸으니, 골목길마다 애들이 많이 나와 놀고 있었다.

여자애들은 주로 앉아서 공기놀이하거나 고무줄놀이를 하고 있었고 남자애들은 주로 구슬치기를 하거나 마구 뛰어다니며 놀았다.

골목길이 아주 생동감이 넘쳤다. 사람 구경하기조차 어려운 우리 동네하고는 완전히 대조적이었다.


“어디를 가고 싶은데.”


수일이가 무작정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골목길 따라서 끝까지 가보자!”

“알았어.”


점점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집도 점점 더 허름해지고 지저분해졌다.

그런데 좀 더 으슥하고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곳엔 머리를 빡빡 깎은 중학생들이나 고등학생들이 많았다. 그들은 뛰어놀기보다 모여서 담배 피우거나 잡담을 하고 있었다.

중고등학교 형들은 우리가 지나가자 못마땅하게 쳐다봤다.


“여긴 형들밖에 없어. 그만 돌아가자!”


수일이가 형들이 무서운 듯 속삭이듯 말했다.


“조금만 더 가보자! 저기가 마지막 같은데.”


난 위쪽을 보며 말했다. 그러자, 수일은 어쩔 수 없이 앞장서서 언덕 길을 올라갔다

그런데 위쪽에서 담배를 피우며 우리를 째려보고 있는 학생들이 있었다.

한 학생은 교련복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고등학생들인 것 같았다. 한눈에 봐도 불량스러운 학생들이었다.


‘드디어 찾았다.’

“수일아, 그만 가자!”

“응.”

“얀마! 니들 뭐야!”


교련복 입은 고등학생이 바닥에 침을 뱉고 있다가 우리가 겁을 먹고 돌아서려고 하자, 소리쳤다.


“길을 잘못 든 것 같습니다.”


내가 서둘러 말했다.


“이 새끼들이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들어와! 야! 니들 이리와 봐!”


이마에 굵은 주름이 겹으로 있는 고등학생이 몽둥이를 손에 들고 말했다.

잘 못 하다간 얻어맞게 생겼다.

몽둥이를 든 고등학생이 서서히 우리 앞으로 다가왔다.


“야! 쟤 우리 아랫집에 사는 애야! 그냥 놔둬!”


덩치가 제일 큰 형이 가만히 지켜보다가 수일이를 가리키며 아는 애라고 말하자, 몽둥이를 든 형이 다시 돌아갔다.


“수일아 빨리 가자!”

“응.”


우리는 빠른 걸음으로 수일네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아저씨, 딱 맞는 고등학생들을 찾았어요.”

“그래요. 그럼 데리고 올까요?”

“네. 가까운 곳에 괜찮은 중국집 없나요?”

“큰길로 내려가면 자금성이라고 큰 중국집이 있습니다.”

“그럼, 거기에 가 있을 게요. 아저씨가 고등학생들을 데려오세요.”

“네.”



***



달동네에서 내려오자, 큰길에 상가들이 이어져 있고, 그중에 자금성이 있었다.

자금성은 건물 2층에 있었으며 내부가 무척 넓었다.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고 수일네 아버지를 기다렸다.

수일네 아버지에겐 내 계획을 미리 얘기해 놓았다. 그러므로 아저씨가 알아서 고등학생들을 잘 데리고 올 것이다.


“어서 오세요.”


카운터에 앉아 있던 주인이 큰 소리로 말하고 이어서 수일네 아버지와 아까 봤던 고등학생 3명이 들어왔다.

수일네 아버지가 고등학생들을 내가 있는 곳으로 데려오자 고등학생들이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너는 아까 만났던 애 아냐?”

“이 분은 제일 그룹의 회장님 둘째 아들이시다. 다들 도련님에게 인사해라!”

“안녕!”


내가 제일 그룹의 둘째 아들이라고 하자, 다들 놀라는 표정이었다.


“안녕하세요.”

“그, 그래. 너 아주 귀엽구나. 하하하.”


교련복 입은 형이 어색하게 웃었다.


“오늘 우리 도련님이 한턱 내겠다고 하니까,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먹어라!”

“정말이요?”


수일이 아버지가 말하자 교련복 입은 형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그럼, 오늘 음식값은 여기 도련님이 낼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마음껏 먹어라!”

“네.”

“잘 먹겠습니다.”


수일 아버지가 음식을 시키라고 하자, 고등학생들은 우리 눈치를 보다가 짜장면 곱빼기를 똑같이 주문했다.


“아저씨, 군만두, 탕수욕, 칸풍기, 팔보채, 잡채도 시켜주세요.”

“네.”


형들이 음식을 시키지 않자, 내가 대신 고급 요리들을 주문했다.

잠시 후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고 형들은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었다.


“도련님, 전 가보겠습니다. 할 말이 있으면 직접 얘기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수일네 아버지가 가고 나니,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고등학생들도 음식을 다 먹고 트림을 하며 휴지로 입 주변을 닦았다.


“와! 난생 처음 맛있는 음식을 실컷 먹었다.”


덩치가 제일 큰 형이 말했다.


“그러게 말이야! 매일 이런 음식만 먹고 살면 소원이 없겠다. 헤헤.”


교련복 입은 형이 말했다.


“야! 넌 부잣집 아들이니까, 매일 고기만 먹고 사냐?”


이마에 깊은 주름이 있는 형이 말했다.


“아니요. 저는 고기를 싫어해서 잘 안 먹어요.”

“그건, 네가 싫어서 안 먹는 거고. 그런데 맛있는 고기를 왜 싫어하냐?”


이마에 주름 있는 형이 꼬치꼬치 캐물었다.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야! 왜 우리한테 맛있는 음식을 사 준 거냐?”


덩치가 제일 큰 형이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우리 형이 이번에 중학교에 입학했는데요. 얼마 전에 학교에 갔다가 중학교 3학년 형들에게 매를 많이 맞아서 다쳤어요. 그래서 그 형들을 혼내주기 위해서 형들에게 부탁하려고 불렀어요.”

“중3 애들이 너희 형을 때렸다고?”

“예.”

“왜 때렸는데?”

“인사 안 했다고 화장실 뒤로 데리고 가서 여러 명이 때렸대요.”

“인사 안 했다고 때리기만 한 거야?”


덩치 큰 형이 계속 물었다.


“아니요. 갖고 있던 돈도 다 빼앗겼대요.”

“이 새끼들이 돈 빼앗으려고 그런 거네.”


옆에서 듣던 교련복 입은 형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야! 걱정하지 마! 중학교 애들은 우리한테는 한주먹거리도 안 되니까.”


이마에 굵은 주름이 있는 형이 말했다.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도와주면 되는데?”


덩치 큰 형이 물었다.


“중학생들이 하교할 때 우리 형하고 정문에 지켜있다가 형을 때린 중3 학생들이 나오면 붙잡아다 혼내주세요.”

“그거야 쉽지. 그런데 짜장면 한 그릇 사 주고 혼내달라는 거야?”

“아닙니다. 애들을 혼내주고 나면 우리 형이 수고비를 줄 겁니다.”

“그래. 얼마나?”

“만원이요.”

“만원이나?”


교련복 입은 형이 놀라며 물었다.


“얀마! 조용히 해봐! 진짜 중학교 애들을 혼내주면 돈 만 원을 주는 거지?”


덩치 큰 형이 제지하며 물었다.


“네. 혹시 돈을 안 주면 혼내주고 달라고 하세요. 아버지가 틀림없이 형에게 돈을 줬으니까요.”

“알았어. 중학교 애들을 혼내주고 형한테 돈을 받을 게.”

“그리고요. 중학생들은 가능하면 때리지 말고 잘 타일러서 보내세요. 그리고 형을 혼낼 때는 절대로 몸에 티 나지 않게 해야 해요.”

“그건 걱정하지 마! 애들 혼내는 건 우리가 전문이거든. 히히히.”


이마에 굵은 주름이 있는 형은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



월요일 날 형의 수업이 끝날 때쯤 중학교에 갔다.

정문에 가자, 어제 중국집에서 만난 형들이 이미 와있었다.

만 원을 준다는 소리에 잔뜩 기대를 하고 온 것 같다. 만 원이면 공무원 월급의 반달 치나 되기 때문에 탐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아버지가 형에게 수고비를 준 적이 없었다. 형을 혼내주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 것이다.

그러나 형에게 만원이라는 용돈은 있다. 왜냐하면, 매주 월요일에 엄마가 형에게 만 원씩 용돈을 주기 때문이다.

과연 고등학교 형들이 형에게 수고비 만 원을 내놓으라고 하면 형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야! 형은 어디 있어?”


덩치 큰 형이 물었다.


“곧 나 올 겁니다.”


잠시 후 중학생들이 정문을 통해 쏟아져 나왔다. 일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형!”


모자를 푹 눌러 쓴 형이 정문으로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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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사우디 왕자를 이용하라! +2 24.09.12 618 10 12쪽
12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1 641 10 12쪽
11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0 711 10 13쪽
10 강남에 땅을 사다 +1 24.09.09 714 11 12쪽
9 강남 부동산 +1 24.09.08 720 11 12쪽
8 강남 부동산 +1 24.09.07 744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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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배신자 +1 24.09.02 921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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