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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재벌 2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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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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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들
작품등록일 :
2024.09.02 13:20
최근연재일 :
2024.09.18 21:06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2,778
추천수 :
221
글자수 :
107,974

작성
24.09.12 21:03
조회
618
추천
10
글자
12쪽

사우디 왕자를 이용하라!

DUMMY

“내일 사우디에 가는데 할 얘기 없니?”


아버지가 서재에서 짐을 챙기며 말했다.

당연히 아버지가 가서 제일 건설 직원들뿐만 아니라 사우디 입찰에 관련된 책임자나 왕족들을 만나서 친분을 쌓아야 한다.


“이번에 가시면 사우디 왕족도 만나나요?”

“응. 나이프 왕자를 만나기로 했단다.”


나이프 왕자면 사우디 일곱 번째 왕자이고 내무부 장관을 하고 있으며 그의 친형은 사우디 황태자이다.

사우디에서는 그야말로 최고의 실세이고 권력자다. 그런 왕자와 친분이 있으면 앞으로 제일 그룹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 그래!’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났다.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말해봐! 네가 부탁하는 건 뭐든지 들어줄게.”

“나이프 왕자를 한국에 초청하는 건 어떻겠습니까?”

“뭐? 나이프 왕자를 초청하자고?”

“네.”

“나이프 왕자는 왕자에다가 현직 내무부 장관인데 초청을 하고 싶으면 우리나라 정부에서 초청해야지.”


사실은 나이프 왕자는 1979년 2차 석유파동이 일어났을 때 우리나라 정부에서 국빈으로 초청하여 방문하게 된다.

그러나 미리 앞당겨서 방문해도 나쁠 건 없다.


“아버지가 초청하고 나이프 왕자가 수락한 후 박 대통령에게 보고하면 됩니다. 나이프 왕자가 수락했는데 대통령이 거절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거야 그렇지만, 나이프 왕자를 초청해야 할 이유라도 있느냐?”

“예. 이유야 많죠. 우선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정경일치와 이슬람문화를 갖은 나라들이잖아요.”

“그거야 다 아는 거잖아.”

“그래서 최대 구매처는 정부와 공기업이고 최종 결정권은 대부분 왕족이나 왕족과 관련된 사람들이 갖고 있습니다.”

“....”

“그런데 중동 국가들은 비즈니스보다 인간적인 교류를 더 우선시합니다. 그러니까, 비즈니스 관계로 만나는 거보다 우정을 쌓기 위해서 한국에 초청하자는 겁니다. 특별히 한국에 초청해서 정성껏 대접하면 나이프 왕자도 아버지를 잊지 못하고 훗날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네 얘기를 들으니 일리가 있어 보이는구나. 그러면 언제 초청을 했으면 좋겠냐?”

“8월 15일 전에 방문해서 8월 15일 이후에 귀국했으면 좋겠습니다.”

“왜 8월 15일 전에 방문해야 하는데, 무슨 이유라도 있는 거냐?”

“아닙니다. 아버지가 사우디에 갔다 와서 방문 준비를 하면 그때가 적당한 것 같고, 나이프 왕자에게 8월 15일이 대한민국이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날이라는 걸 상기시키기 좋은 날인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그래. 외국 왕자에게까지 광복절을 알리려고 한다니 네 마음이 기특하구나! 그러면 이번에 사우디에 가서 그때 꼭 방문해달라고 부탁하마!”

“감사합니다.”



***



“진호야! 네가 부탁한 대로 나이프 왕자가 8월 13일에 방한하기로 했단다.”

“정말이요.”

“그럼, 너한테 받은 도움이 얼마나 큰데, 그 정도 부탁을 못 들어주겠니, 사실은 나이프 왕자가 약속이 있었는데, 우리 때문에 뒤로 미룬다고 하더라.”

“그래요. 정말 다행이네요. 그러면 나이프 왕자의 방한을 대통령께도 알려야 하잖아요.”

“일단 사우디 대사관에 알렸으니, 각하께서도 알고 계실 거다. 그러나 내일 청와대에 가서 박 대통령에게 다시 보고할 거다.”

“네. 그러면 왕자의 방한 일정이 어떻게 되세요?”

“그거야 내일 청와대에 가서 의논해보려고.”

“그러면 방한 중에 우리 집에 초대해서 저녁 식사를 하면 안 될까요?”

“저녁 식사에 초대하자고?”

“네. 그러면 나이프 왕자와 더 가까워질 수 있잖아요.”


아버지가 팔짱을 끼고 잠시 생각했다.


“그래, 나이프 왕자만 좋다면야, 우린 영광이지, 내일 청와대에서 하루는 우리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겠다고 할게.”

“고맙습니다. 나이프 왕자 방한 일정 중에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 행사에 참석하게 해줄 수 있나요?”

“광복절 기념식에 나이프 왕자를 참석하게 하라고?”

“네.”

“왜, 하필이면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하라는 것이냐?”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나이프 왕자가 한국이 일본에 식민 지배를 받았다가 광복을 맞았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요.”


사실은 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이날 광복절 기념식에서 육영수 여사가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아버지에게 알리면 아버지가 대통령께 광복절 기념식에서 육영수 여사가 죽을 거라고 말해야 하는데 말할 근거가 없고 설사 말한다 해도 믿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서 국빈급으로 방한한 나이프 왕자를 행사장에 참석시키면 자동적으로 경호가 더욱 강화될 것이고, 총격 사건도 나지 않아 육영수 여사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네가 부탁한 거니, 각하께 한번 부탁해 볼게.”

“반드시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그거야, 대통령께서 결정할 문제라....”

“혹시라도 반대하면 나이프 왕자가 꼭 참석하고 싶다고 말해주세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나이프 왕자에게도 부탁하세요. 대통령을 만나면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하고 싶다고.”

“알았다. 네가 왜 그렇게 강력하게 주장하니....”

“그리고 대통령께 광복절 기념식 날 경호를 특별히 강화해달라고 하세요. 혹시 총격 사건이라도 생기면 큰일이잖아요.”

“그거야 당연히 경호를 강화하겠지.”

“특히 제일 교포나 외국인들도 검색을 철저히 해달라고 하세요.”

“그건 또 무슨 소리냐?”

“왜냐하면, 지난 삼일절 행사 때 외국인들에게 검색을 철저히 했다고 항의가 많아서 이번에 느슨하게 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걱정돼서 하는 말입니다.”


문세진이가 국립극장에서 검문을 받을 때 일본어로 말하며 제일 교포인데 일본 대사관에서 나왔다고 해서 무사 통과했다고 했다. 그때 몸수색을 당하지 않은 것은 아마 3.1절 영향이 컸다는 설이 있다.


“그런 일이 있었다고? 넌 정말 모르는 게 없구나. 이번엔 사우디 왕자도 참여하니, 혹시 모르니 외국인들도 철저히 검문검색을 해달라고 부탁하마.”


“대통령께 꼭 다짐을 받으세요.”

“알았다. 그런데 너 오늘따라 아주 까다롭구나.

“너무 중요한 분들이라 그래요. 그리고 나이프 왕자를 데리러 갈 때 나도 같이 가고 싶어요.”

“그건 또 왜?”

“우리 집에 가다가 잠깐 들릴 데가 있어서요.”

“어디를?”

“그날 말할게요.”

“참, 넌 생각하는 게 너무 고차원이라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하여튼 네가 원하는 대로 해볼게.”

“감사합니다.”



***



아버지가 청와대에 갔다 왔다.


“진호야, 네가 원하는 대로 각하께 말씀드렸고 각하께서는 모두 다 수용하셨단다.”

“정말이요?”

“그래. 이젠 너도 마음이 놓이느냐?”

“네. 아버지, 고맙습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되어간다. 그러나 모든 것은 끝나봐야 알기 때문에 계속 긴장을 놓쳐서는 안 된다.


“광복절 기념식 날 나이프 왕자 경호는 철저히 해달라고 했나요?”

“당연하지, 각하께서 국빈급 손님이라며 경호실장에게 특별히 사우디 왕자를 경호하라고 지시를 했어.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철저히 검문검색을 하라고 지시했고.”

“네.”

“그런데 각하께서 사우디 왕자가 왜 우리나라 광복절 기념식에 관심이 많냐고 물어서 곤란해서 혼났다.”

“그래서 뭐라고 했어요?”

“그냥 나이프 왕자가 참석하고 싶다고 해서 부탁했다고 했지.”

“그랬더니요.”

“사우디 왕자께서 우리나라 광복절까지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그러니 잘 된 게 아니냐?”

“네. 그럼 나이프 왕자의 방한 일정이 어떻게 되세요?”

“8월 13일에 김포공항에 도착해서 신라 호텔에 체크인 한 다음에 국무총리와 내무부 장관을 만나고, 8월 14일에는 청와대에 방문하여 대통령과 오찬을 하고 오후에는 판문점에 방문할 예정이야. 그리고 8월 15일에는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하는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한 후 오후에는 제일 섬유와 제일 전자 공장을 방문하고 8월 16일에는 오전에 서울대 방문 명예박사학위 수여식을 하고 오후에는 우리 집에 와서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이야. 그리고 8월 17일에는 사우디로 귀국하고.”

“방한 일정이 잘 짜여 있네요. 혹시 대통령께서 훈장은 안 주나요?”

“청와대에 방문하면 각하께서 수교훈장 광화장을 준다고 하더라.”

“수교훈장 광화장은 어떤 훈장인가요?”

“수교훈장은 국권의 신장 및 우방과의 친선에 공헌이 뚜렷한 외국인에게 수여되는데, 5등급으로 나뉜 수교훈장 중 광화장의 등급이 가장 높아.”

“네. 나이프 왕자는 사우디 황태자의 친동생으로 실질적인 실세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방문 기간에 최대한 호의를 베풀어 한국이라는 나라와 제일 그룹이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사우디에 대형 공사 수주나 수출을 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제야 네 마음을 이해할 것 같구나. 아마 이번 일정으로 나이프 왕자도 한국에 대해 그리고 제일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게 될 것이다.



***



오늘이 장충동 국립중앙극장에서 광복절 기념식이 거행되는 날이다. 기념식에서 박정인 대통령이 경축사를 하던 도중에 청중석에서 문세진이 총을 쏘고 박정인 대통령은 다행히 연설대에 숨어 살고 영부인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생긴다.

원래도 대통령이 참석하여 경축사를 하기 때문에 많은 경호원이 경호했으나, 범인은 아무 제재도 받지 않고 총을 갖고 행사장에 들어가 총을 쏜 것이다.

그런데 그때 사건이 아직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있다. 그것은 문세진이가 쏜 총알은 불발탄을 포함해서 5발인데 총성은 6발 또는 7발이 들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육영수 여사는 문세진이 쏜 총알에 맞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쏜 총에 맞았다는 얘기도 있는데 정확한 상황은 잘 모르겠다.

과연 오늘도 총격 사건이 생길까?

아버지가 대통령께 간곡하게 부탁을 하고 대통령께서 경호를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그런 가운데도 총을 쏘면 어쩌지? 문제는 문세진이가 총을 갖고 행사장에 갖고 들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다. 만약에 총을 갖고 들어갈 수 있으면 그는 무조건 대통령을 향해 총을 쏠 것이다.

벽시계를 보니 광복절 기념식을 가질 시간이 되어 TV를 틀었다. 마침 방송국에서 제29회 광복절 기념식 중계를 하고 있었다. 박정인 내외분이 입장하여 자리에 앉았다. 귀빈석에는 나이프 왕자도 앉아 있었다.

카메라가 관중석을 비췄다. 통로마다 경호원들이 가득해서 사람들이 움직이기조차 어려워 보였다. 저 정도라면 문세진이 총을 갖고 들어왔어도 총을 쏘기 어렵겠지.

사회자가 대통령의 경축사가 있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연설대 앞에 서서 준비해온 연설문을 보며 연설을 시작했다.


“친애하는 남북 동포 여러분! 오늘 감격과 희망의 광복절 제 29주년을 맞이하여, 나는 먼저 남북의 오천만 동포 여러분과 더불어 뜻깊은 이날을 진심으로 경축하....”


대통령은 긴 연설문을 끊임없이 읽어나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긴장감이 점점 더 고조됐다. 조금만 더 지나면 문세진이 총을 쐈었는데, 바짝 긴장하고 TV를 응시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오늘 이 뜻깊은 자리를 빌어 조국 통일은 반드시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우리가....”


전생에서는 저 부분에서 총을 세 발 연속으로 쏘는데, 다행히도 총소리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총은 언제든지 쏠 수 있다. 만약에 문세진이 총을 갖고 있다면.

대통령은 계속 연설문을 읽어나갔다.


“그리하여, 해방의 기쁨이 통일의 기쁨으로 승화되는 진정한 광복 조국 통일의 그날을 자랑스럽게 맞이합시다.”


대통령은 연설을 무사히 끝냈고 방청객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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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 왕자를 이용하라! +2 24.09.12 619 10 12쪽
12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1 641 10 12쪽
11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0 712 10 13쪽
10 강남에 땅을 사다 +1 24.09.09 714 11 12쪽
9 강남 부동산 +1 24.09.08 720 11 12쪽
8 강남 부동산 +1 24.09.07 744 12 12쪽
7 복수 +1 24.09.06 777 14 13쪽
6 석유 파동의 대처 방법 +2 24.09.05 776 14 13쪽
5 강남과 중동에 진출해야 합니다 +1 24.09.04 816 15 12쪽
4 아버지가 내 말을 들을까? +1 24.09.03 857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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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배신자 +1 24.09.02 922 13 13쪽
1 배신자 +2 24.09.02 1,114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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