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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들의 서재입니다.

천재 재벌 2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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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들
그림/삽화
선들
작품등록일 :
2024.09.02 13:20
최근연재일 :
2024.09.18 21:06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2,777
추천수 :
221
글자수 :
107,974

작성
24.09.0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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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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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3쪽

배신자

DUMMY

이 회장이 소리치자, 비서 실장과 손 차장이 정지한 채 이 회장을 쳐다봤다.


“정 사장에게 그게 무슨 짓이야!”


이 회장이 비서 실장과 손 차장을 나무라며 나에게 다가왔다.


“정 사장님, 이리 오시죠. 제가 요즘 검찰하고 기자들 때문에 골치 아파서 딴 데 신경 쓰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예고도 없이 나오셨습니까? 연락을 주셨으면 비서 실장이 출소할 때 마중을 나갔을 텐데요.”


이 회장이 갑자기 표정을 바꾸며 친절을 베풀었다.

재벌이 되면 변신도 잘 하나 보지?


“당신들은 빨리 가봐!”


이 회장은 소파에 앉아 있던 임원들을 내쫓다시피 하고는 나를 소파에 앉혔다.


“그동안 고생이 많았지요? 비서 실장에게 영치금을 많이 넣어주라고 하고 가족도 잘 돌봐주라고 했는데, 영치금은 받았나요?”

“영치금이라니요? 회사에서 준 영치금은 한 푼도 없었습니다.”

“뭐요? 틀림없이 비서 실장에게 영치금을 보내 주라고 했는데.”

“영치금은 그렇다 치고 우리 식구를 돌봐준다고 해놓고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래요? 당장 비서 실장을 불러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이 회장이 말을 마치자마자, 수화기를 들고 비서 실장을 불렀다.

곧 이어서 비서 실장이 들어오고.


“이 사람아! 정 사장님이 교도소에 있을 영치금을 한 푼도 안 보냈다는 게 무슨 소리야! 그리고 정 사장님 식구도 돌봐주지 않았다며? 일을 왜 그따위로 해! 왜 시킨 대로 하지 않았느냐고!”


이 회장은 화가 나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비서 실장은 황당하다는 듯이 회장을 바라보다가 이내 포기했는지 고개를 숙이며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했다.


“빨리 나가봐!”


비서 실장이 나가자, 이 회장이 웃으며 말했다.


“정 사장님, 전에 제가 건물을 사 준다고 했죠?”

“예. 그런데 비서 실장님은 그냥 해본 소리라고 하던데요.”

“뭐요! 그 사람이 그렇게 말했단 말이요?”

“예.”

“안 되겠네. 이 사람이 이 그룹을 말아먹으려고 작정했나? 절대 그렇지 않아요. 저는 정 사장님이 나오면 약속한 대로 건물을 사 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지금까지 변한적이 없어요. 알겠습니까?”


내가 녹음 파일을 갖고 있다고 하니까, 딴소리하네.


“그러면 제가 출소를 했으니, 약속한 대로 바로 빌딩을 사 주셨으면 합니다.”

“하하하. 당연히 그래야죠. 우선 매물을 알아보고 계약을 하겠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그게 뭡니까?”

“정 사장님이 말씀하신 녹음 파일 말입니다. 그걸 먼저 주면 건물을 넘겨주기로 하겠습니다. 어떻습니까? 녹음 파일을 넘겨줄 수 있습니까?”

“예. 당연히 넘겨줘야죠. 언제 넘겨주면 되겠습니까?”

“저야 빠를수록 좋죠. 오늘도 좋고요.”

“오늘은 힘들고 이번 주 안에 넘겨 주겠습니다. 그러면 그때 빌딩도 주는 겁니까? ”

“당연하죠. 녹음 파일을 주신다면 건물을 양도하겠습니다.”

“100억짜리 빌딩을 사 주는 거 맞죠?”

“예. 100억짜리 건물이 맞습니다. 이젠 됐습니까?”

“예.”

“그럼 바로 매물이 나온 건물들을 알아보겠습니다.”

“그럼 저도 가보겠습니다.”


내가 인사하고 나가려고 하자, 이 회장은 수화기를 들고 누군가에 전화하려는 것 같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회장의 말을 믿을 수가 없다. 내가 구속되기 전에야 급하니까, 건물을 사 주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아쉬운 것이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녹음 파일을 뺏기 위한 사탕발림이 아닐까?

그러나 나도 대책을 세워놓았다. 녹음을 이미 복사해놨기 때문에 녹음 파일을 빼앗겨도 아무 소용이 없다.


회장실을 나오자, 비서 실장이 굽실거리며 전화를 받고 있었다. 아마 회장과의 통화가 아닐까?

비서 실장은 전화를 받으며 손 차장에게 손짓하며 뭔가를 지시했다.

그러자 손 차장이 내 앞을 가로막았다.


“사장님, 잠깐만 기다리시죠. 비서 실장님이 할 말이 있다고 합니다.”


할 말이 있다고 하니 긴장이 됐다. 무슨 일이지?

비서 실장이 통화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비서 실장이 통화를 끝내고 손 차장을 불렀다. 그리고 속삭이며 뭔가를 지시했다.


“사장님, 스마트 폰 있죠?”


손 차장이 다가와 물었다.

왜 갑자기 스마트 폰을 찾지?


“잠시만 보여 주십시오.”


혹시 녹음 파일 때문에 그럴까? 하지만 이미 우리 집 컴퓨터에 옮겨 놓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스마트 폰을 꺼내 줬다. 그러자 그는 스마트 폰을 갖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왜 스마트 폰을 갖고 들어갔을까? 녹음 파일을 확인해보려고 그러는 걸까?

잠시 후 손 차장이 사무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는 비서 실장에게 가서 귓속말로 속삭였다.


“사장님, 스마트 폰 말고 다른 곳에 녹음 파일이 또 있습니까?”


비서 실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네. 있습니다.”

“어디 있습니까?”

“집에 있습니다.”

“사장님, 지금부터 이 스마트 폰을 쓰세요.”


비서 실장이 스마트 폰 하나를 건네며 말했다.


“내 스마트 폰은 어디 있습니까?”

“당분간 우리가 맡고 있겠습니다. 제가 준 건 최신 폰이니 새 폰으로 쓰세요.”

“그래도 거기에 연락처하고....”

“사장님 스마트 폰에 저장되어 있던 연락처도 옮겨 놓았습니다. 녹음 파일 때문에 그러니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음성 녹음을 지우고 주시면 되지 않습니까?”

“지워도 포렌식 회사에 가져가면 음성 녹음을 복구할 수 있습니다.”


음성 녹음을 컴퓨터에 옮겨 놓기를 천만다행이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이번 주까지 녹음 파일을 갖고 오는 거 잊지 마세요.”


***



음성 녹음 파일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집에 있던 컴퓨터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아내가 이사 갔기 때문에 컴퓨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아내를 찾아야 먼저 집에 있던 컴퓨터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아내의 종적이 묘연하다. 어디로 갔을까?

처가에 가서 물어봤으나, 모른다고만 한다.

그래도 어떻게든 찾아야 한다. 약속날짜는 다가오고 진전된 건 하나도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 누군가가 나를 미행하고 있다. 처음엔 몰랐는지만, 자꾸 같은 놈이 뒤따라 오다 보니. 눈치를 챘다.

아마 비서 실장이 시킨 것 같다.

누군가가 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고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했다.

저들도 내 스마트 폰을 통해서 음성 녹음을 확인한 이상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에 저들이 녹음 파일을 건네받고 나를 죽이면 어떻게 할까?

그러므로 최후의 보루를 위해서 녹음 파일을 넘겨주더라도 반드시 복사하고 넘겨줘야 한다.


띠리링- 띠리링-


아내의 오빠인 손위처남이다.


“형님, 안녕하세요.”

“모르는 사람이 전화해서 누군가 했는데, 매제네.”

“예. 전화번호가 바뀌어서요. 그간 별고 없었지요?”

“나야 그렇지 뭐! 매제가 고생 많았겠네.”


손위처남하고는 술도 많이 마시고 친하게 지냈다.


“아닙니다. 그런데 지은이 엄마는 어디 살고 있는지 아세요?”

“엄마 아빠가 가르쳐 주지 않았다며?”

“....예.”

“그래도 부부간의 정이 있는데 만나봐야지, 그리고 서로 해결할 문제도 있을 것이고.”

“예. 어디 있는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연락처를 알려줄 테니, 싸우지 말게!”

“예. 걱정하지 마세요.”



***



여러 번 설득 끝에 아내와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했다.

처음에는 만나서 뭐하냐고 따졌지만, 내가 계속 간절하게 부탁을 하니, 잠시 나와서 만나준다고 했다.

약속한 커피숍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아내가 나를 향해 급하게 다가왔다.


“어서 와!”

“이제 만나봐야 소용없다고! 나도 참을 만큼 참았어. 우리가 결혼하고 한 번이라도 같이 외식을 하고 여행 간 적 있어? 매일 회사 일 때문에 늦게 오고 툭하면 외국에 가서 몇 주씩 있고. 도대체 누구하고 결혼한 거냐고? 거기에다 회사에 미쳐서 회장 대신에 교도소까지 가고.”


아내가 잔뜩 화가 나서 오자마자 쏘아붙였다.


“미안해!”

“미안하면 다냐고? 지금 와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데. 나도 할 만큼 했거든. 하지만 이젠 나도 마음이 변했어.”


지금 컴퓨터가 더 급한데 계속 다른 얘기만 하고 있다.


“미안해, 모든 게 내 잘못이야. 그런데 급한 일이 있어서 찾아왔어.”

“지은이? 지은이도 내가 찾아다녔는데. 당신은 몰라! 걔 때문에 내가 속 썩은 생각을 하면 내 속이 새카맣게 탔을 거야! 난들 지은이가 집을 나가게 내버려 두고 싶겠어? 집으로 어렵게 데려오면 조폭 같은 애들이 찾아와서 지은이를 데려가고 그러다가 아예 연락도 끊고 다른 데로 가버렸다고.”


내가 말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하긴 그동안 얼마나 애간장이 탔으면 이런 말을 하겠는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먼저 집에서 이사 올 때 내 짐은 어떻게 했어?”


빨리 본론부터 말해야겠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만 가고 잔소리를 계속 들어야 한다.


“지금 당신 짐 때문에 날 찾아온 거야? 4년 만에 만나서 한다는 얘기가 겨우 그거야?”


아내는 울먹거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아니고, 아주 중요한 물건이 있어서 그래.”

“그게 뭔데?”

“컴퓨터. 내가 쓰던 컴퓨터 있잖아!”

“그거 이사 갈 때 오빠에게 버리라고 했어!”

“뭐라고? 내 컴퓨터를 버렸다고?”

“응. 짐만 되고 쓸데가 없어서.”


큰일 났다 그 컴퓨터가 없으면 난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다.


“어디다 버렸는데?”

“당근 마켓에다 팔았는데. 이십 만 원 정도 받은 것 같은데.”

“큰일 났네. 거기에 중요한 내용이 있는데.”

“오빠가 팔기 전에 포맷했다고 했는데.”

“뭐? 포맷했다고?”


포맷했다면 녹음한 것이 다 날아가 버린 것이 아닌가?

큰일이다. 이 회장에게 오늘까지 녹음 파일을 갖다 주기로 했는데.


“아니, 4년 만에 만나서 컴퓨터를 찾고 있어? 나에 대해서는 하나도 궁금하지 않지? 하긴 전에도 나한테 관심을 가진 적이 없으니까, 그러고 보니 내가 컴퓨터보다 못한 년이네. 좋아! 나도 이젠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까, 앞으로 날 찾을 생각하지 말아!”


아내가 화가 나서 투덜거리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정신이 다른 데가 있다 보니, 아내를 챙길 겨를이 없었다.

잠시 후 나를 미행하던 사람들이 커피숍 안으로 들어왔다.

새까만 선글라스를 낀 모습이 마치 저승사자같이 보였다.


“약속한 녹음 파일은 어떻게 됐습니까?”


팔에 문신이 새겨진 사내가 나에게 다가와 물었다.


“지, 지금 가지러 가려고요.”

“어디로 갑니까?”

“아내의 집에 있습니다. 지금 가서 가져오겠습니다.”


커피숍을 나가려고 자리에 일어섰다.


“제가 모시겠습니다.”

“아닙니다. 아내와 별거 중이라 낯선 사람들이 같이 가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집에 같이 들어가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앞장서세요.”


어쩔 수 없이 조폭들과 같이 커피숍을 나가게 됐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게 녹음 파일이 없는 걸 알면 납치해서 죽일 수도 있을 텐데.

이들을 따돌리고 도망쳐야 한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아무도 모르게 도망쳐야겠다.


“배탈이 나서 그런데 잠시 화장실을 갔다 오겠습니다.”

“화장실이요?”

“예. 지금 급합니다. 금방 갔다 오겠습니다.”


난 배를 붙잡고 2층 커피숍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리고 뒷문을 찾았다. 다행히 반대쪽에 문이 있었다.

주저하지 않고 뒷문으로 빠져나갔다. 그리고 조폭들이 있는 반대쪽으로 무작정 달렸다. 눈에 잘 띄어도 대로를 끼고 달렸다.

골목길로 도망치면 막다른 길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큰길을 끼고 도망치면 차도를 가로질러 도망칠 수도 있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다.


-저기다!


한참을 도망치고 있는데, 뒤쪽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조폭들이 눈치를 채고 나를 쫓아 온 것이다.

있는 힘을 다해서 도망쳤다.


‘제발 떨어져라!’


헉! 그런데 앞에서 달려오던 승용차가 길가에 서더니, 건장한 사내들이 내려서 나를 향해 달려왔다.

이젠 꼼짝없이 잡히게 됐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


“거기 서! 새끼야!”


덩치가 엄청 크고 무섭게 생긴 사내가 앞에서 달려오며 소리쳤다. 뒤돌아보니, 뒤쫓던 조폭들도 나를 거의 다 따라잡았다.


‘에라 모르겠다.’


덩치 큰 사내들이 나를 잡으려는 순간, 난 차도로 뛰어들었다. 차도를 가로질러 도망칠 생각이었다.

그러나 어느새 덩치 큰 놈이 손을 뻗어 나를 잡고는 승용차 안으로 던져 버렸다.


퍽퍽퍽-

윽-


정신없이 주먹이 날아왔다. 너무 아파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이 새끼 그냥 죽여버려!”


이렇게 죽고 말다니, 너무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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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사우디 왕자를 이용하라! +2 24.09.12 618 10 12쪽
12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1 641 10 12쪽
11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0 712 10 13쪽
10 강남에 땅을 사다 +1 24.09.09 714 11 12쪽
9 강남 부동산 +1 24.09.08 720 11 12쪽
8 강남 부동산 +1 24.09.07 744 12 12쪽
7 복수 +1 24.09.06 777 14 13쪽
6 석유 파동의 대처 방법 +2 24.09.05 776 14 13쪽
5 강남과 중동에 진출해야 합니다 +1 24.09.04 816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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