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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재벌 2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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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들
그림/삽화
선들
작품등록일 :
2024.09.02 13:20
최근연재일 :
2024.09.18 21:06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2,767
추천수 :
221
글자수 :
107,974

작성
24.09.03 14:38
조회
902
추천
13
글자
14쪽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DUMMY

옛날에, 옷을 아주 좋아하여 옷치장 하는데 많은 돈을 낭비하는 임금님이 살고 있었어요. 임금님은....


내가 예쁜 아가씨 앞에서 동화책을 읽고 있다. 내용을 보니 ‘벌거벗은 임금님’이다.

길거리에서 조폭들에게 쫓기다 잡힌 것까지는 생각나는데, 그렇다면 그들이 나를 죽이고 빙의를 한 거란 말인가?

그런데 도대체 여긴 어딜까? 그리고 나에게 동화책을 읽게 하는 여자는 누구일까? 나이로 봐서는 엄마는 아닌 것 같고. 그러면 과외 선생님?

그리고 옆에 이어진 책상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와 여자가 앉아서 공부하고 있는데.


“왜 책을 읽다 마니?”


아가씨가 아니 선생님이 나를 빤히 보면서 물었다.


“네.”


나는 다시 책을 읽어나갔다.

빙의한 것이 틀림없는데 몇 년도에 어떤 집의 자식으로 빙의했는지를 모르겠다.

공부 방을 보면 아주 잘 사는 집 같은데 가구나 선생님의 옷차림을 봐서는 70~80년대 같기도 하고.

옆에서 공부하는 초등학생들을 보니, 나보다 나이가 많은 형과 누나 같다.

내 옆에 있는 형이 첫째고 형 옆에 앉은 누나가 둘째인가? 그런데 형과 누나는 포크를 들고 접시에 있는 딸기를 급하게 먹고 있었다. 누가 보면 빨리 먹기 경쟁이라도 하는 듯.


“진호야! 왜 안 읽어?”


선생님이 이상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네.”

“어디 아파?”

“아니요.”

“그런데 오늘따라 정신이 왜, 다른 데 가 있어?”

‘너무 궁금한 게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솔직히 말하고 싶지만 참았다.

다시 동화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동화책을 읽으려니 너무 시시하다.

전생에서는 그래도 서울대를 나오고 제일 화학 대표이사까지 했는데 벌거벗은 임금님이나 읽고 있다니.

어? 형하고 누나가 딸기를 다 먹더니, 형이 내 책상 앞에 있는 딸기를 먹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아직 딸기를 하나도 먹지 못 했는데. 나하고 선생님하고 먹으라고 준 것을 빼앗아 먹고 있다. 형은 한눈에 봐도 볼살이 통통한 게 욕심이 많게 생겼다.


“선생님, 형이 딸기 다 먹어요.”


책을 읽다 말고 말하자, 형이 딸기를 먹다 말고 나를 노려봤다.


“괜찮아 먹어도 돼.”


선생님이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난 하나도 먹지 못했다. 엄마가 선생님하고 나 먹으라고 준 것 같은데, 형이 다 빼앗아 먹으니, 괜히 화가 났다.


“진호야! 너 오늘따라 이상하다. 왜 책 읽는 데 집중하지 못하지? 무슨 일 있어?”

‘아니, 유치원생들이 읽어야 할 동화책을 읽고 있으니 선생님 같으면 집중이 되겠어요?’


나도 동화책을 붙잡고 읽으려니 답답하기만 하다.


“선생님, 질문이 있어요.”

“질문? 뭔데?”

“우리 아빠 이름이 뭔 줄 아세요?”

“갑자기 아빠 이름은 왜 물어?”

“그냥 선생님이 알고 있나 궁금해서요.”

“너희 아빠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이운봉 이잖아.”

‘이 운봉? 이운봉이면 제일 그룹 선대 회장님하고 이름이 같네.’

“우리 아빠가 뭐 하는 사람인 줄 아세요?”

“진호야! 너 오늘 정말 이상하다. 자꾸 딴생각하더니, 이젠 엉뚱한 질문만 골라서 하네. 너희 아빠를 모르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어. 제일 그룹 회장님이시잖아.”

“네?”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말하고 말했다.


“왜 그렇게 놀라?”

“선생님이 잘 맞춰서요.”

“문제가 너무 쉬운데.”


아빠가 제일 그룹 회장이라니, 그렇다면 내가 이운봉 회장의 아들로 빙의했단 말인가?

아, 그러고 보니, 선생님이 나보고 진호라고 했다. 그렇다면 난 이진호? 이진호라면 이운봉 회장의 둘째 아들로, 전생에서 후계 구도에 밀려 비운의 황태자로 불리던 사람이었다. 하필 내가 비운의 황태자가 됐단 말인가?

가만? 그렇다면, 내 옆에 앉아서 딸기를 먹고 있는 형은 이운봉 회장의 큰아들인 이정호?

이놈이 이정호라면 나를 궁지에 몰아넣고 죽인 제일 그룹의 회장이 아닌가?

게다가, 이놈은 회장인 아버지가 죽자 군대 간 둘째 아들을 제쳐놓고 제일 그룹을 독차지했다.

그래서 둘째 아들인 이진호는 재산 분할 소송을 걸고, 오랫동안 법정 투쟁을 벌였지만, 겨우 식품회사 하나만 건졌다. 그러나 그나마도 이놈은 새로운 식품회사를 차려 동생에게 준 것마저 망치려고 했다.


‘피도 눈물도 없는 놈!’


그렇다면 나는 이정호와 이중으로 원수를 진 것이 아닌가? 그리고 이정호와 오랫동안 재산 다툼을 해야 하고.

나의 철천지원수를 바로 옆에서 만나다니, 그것도 형제 관계로.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원수를 만났다고 생각하니, 분노가 들끓어 올랐다.

아니지, 그래도 확실하게 확인을 해봐야 한다.


“선생님, 그러면 우리 형 이름이 뭔지 아세요?”

“뭐야? 지금 선생님에게 장난하는 거니?”

“아니에요. 궁금해서 그래요.”

“이정호, 됐어? 너 책 읽기 싫어서 그렇지?”


역시 전생에서 우리의 가정을 완전히 파괴하고 나를 죽게 만든 놈이 맞다.

빙의했더니, 형이 원수라니, 정말 너무 기구한 운명이다.


‘그러나 원수는 원수다. 이번 생에서는 반드시 복수할 것이다.’

“죄송합니다. 오늘은 그만 읽고 싶어요.”

“안돼, 조금 있으면 회장님 오실 거야! 또 농땡이 피우다 걸리면 회장님에게 혼난다.”

“그럼 잠시만 쉬었다가 할게요.”


나는 말하자마자 방 벽에 걸려있는 찢는 달력 앞으로 갔다.

멀리서도 5자가 크게 보이는데 년 월이 안 보여 가까이 갔다.


‘도대체 올해가 몇 년도일까?’


위를 보니, 1971년 4월 5일.

그렇다면 내 나이는 올해 몇 살일까?

우선 형인 이정호가 1961년생인 걸 아니까, 5살 적은 나는 1966년, 나보다 3살 많은 누나인 이미경은 1963년생이다.

그러면 나는 올해 6살이고 형은 11살 누나는 9살이다.

이제 모든 의문이 풀렸다.


‘가만, 그리고 보니, 나도 전생에서 1966년생이 아닌가?’


그러면 이진호가 나하고 동갑이네. 맞다. 전생에서 회장님 둘째 아들인 이진호가 나하고 동갑이라고 했다.


“갑자기 달력은 왜 보니?”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생각이 나지 않아서요.”

“그래. 오늘은 진호가 공부하기 싫은가보다. 그럼 이제부터 한글 쓰기 연습을 해라! 난 정호 영어 공부를 가르쳐 줄게.”

“네.”


선생님이 한글로 빈칸 채우는 노트를 줬다.

한글 쓰기야 누워서 떠먹기지만 매일 이런 공부할 생각을 하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정호야! 영어 단어 다 외웠어?”

“선생님, 영어 단어 50개씩 외우는 건 너무 많아요. 좀 줄여주세요.”

“안돼! 회장님이 알면 큰일 나! 그리고 회장님이 언제 영어 단어 시험 볼지 모르잖아. 처음에는 힘들지만 매일 하다 보면 쉬어질 거야. 아는 단어도 많이 나올 거고.”

“너무 많아서 외워도 금세 까먹는단 말이에요.”

“글쎄, 소용없다니까. 자, 내가 영어 단어를 물어볼 테니까, 뜻을 말해봐!”


형은 하기 싫어서 잔뜩 찡그리고 있었다.


“에주케이션.(education)”

“교육.”

“트러디션.(tradition)”

“전통.”

“레벌루션.(revloution).”

“으음....”

“혁명이잖아.”

“아!”


선생님이 질문하면 7~80%는 대답하고 2~30%는 모르거나 틀리게 대답했다.

형이 틀릴 때마다 저것도 못 맞추나 하며 형을 하찮게 쳐다봤는데, 사실은 형도 선행학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1970년대에는 영어를 중학교 1학년부터 배우기 때문이다.


“애들아, 아빠 왔다.”


갑자기 30대로 보이는 여자가 방안으로 들어오며 말했다.

귀티 나는 옷차림과 하얗고 고운 피부가 한눈에 봐도 우리 엄마임을 알 수 있었다.

엄마가 들어오고 이어서 아빠인 이운봉 제일 그룹 회장이 들어왔다.

전생에서 본 얼굴보다 훨씬 젊었다. 빙의하여 아버지와 아들 사이로 만나니 기분이 묘하다.


“다녀오셨어요!”


형과 누나가 어느새 나란히 서서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난 인사하는 건지 몰라 어정쩡하게 서 있었다.


“진호는 인사 안 해?”


엄마가 아빠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아빠가 말없이 보는 표정이 무서웠다.


“다녀오셨어요!”


나도 눈치채고 얼른 배꼽 인사를 했다.


“오 그래! 진호는 선생님하고 무슨 공부했냐?”


아빠가 나를 안으며 물었다.


“벌거벗은 임금님을 읽었어요.”

“그래! 벌써 책도 읽고 기특하구나.”


아빠가 나를 내려놓고 형과 누나를 쳐다봤다.


“아빠!”


누나가 어색한 표정으로 아빠에게 달려들어 다리를 껴안았다.


“미경이도 공부하고 있었냐?”

“네.”


아빠가 멋쩍게 서 있는 형을 쳐다봤다.


“정호는 영어 공부 많이 했어?”

“...네.”

“왜 대답이 신통치 않아?”

“정호, 오늘도 열심히 단어 공부했습니다.”


선생님이 대신 대답했다.


“커서 회사를 경영하려면 영어를 잘해야 해! 영어는 하루아침에 잘 할 수 있는 언어가 아니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꾸준히 열심히 해야 해!”

“네.”

“김 선생님, 오늘 배운 영어 단어장 좀 줘보세요!”

“네.”


김 선생님이 아빠에게 영어 단어장을 건넸다.


“리스펙트.(respect)”

“존경.”

“펄루션.(pollution)

“으음....”


형이 당황했는지 두 번째 단어부터 몰랐다.

아빠가 잠시 대답을 기다리다가 표정이 점점 일그러졌다.


“몰라?”

“....”

“오염이요.”


내가 참고 있다가 대답을 해버렸다. 그러자, 다들 눈이 동그래져서 나를 쳐다봤다.


“진호가 오염을 알아?”


아빠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물었다.


“네.”


하긴 6살짜리가 영어라고는 배운 적이 없었는데, 영어 단어 뜻을 말하니, 놀랄 수밖에.

그러나 난 영어 단어만 아는 것이 아니라, CNN방송도 내용을 거의 이해하며 영어뿐만 아니라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까지 할 줄 안다.

전생에서 5개국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제일 종합상사에 근무할 때 외국에 출장 가거나 외국 지사에 근무하며 배운 것이다.


“그럼 다른 영어 단어도 알아?”

“네.”


아빠가 단어장에 있는 단어를 차례대로 불렀다. 그러자 나는 하나도 틀리지 않고 단어의 뜻을 말했다.


“진호야! 영어는 언제 배웠어?”


엄마가 놀라며 나에게 다가와 묻는다.


“진호야 넌 영어를 배운 적이 없잖아?”


아빠도 놀라며 물었다.


“사실은 선생님이 형에게 질문하는 걸 옆에서 들었어요.”

“옆에서 듣고 영어 단어를 외웠다고?”

“네.”

“여보 우리 진호가 천재인가 봐요. 옆에서 듣기만 해도 외우는 거 보니.”


엄마가 내 볼을 만지며 말했다.


“그러게. 진호가 이렇게 똑똑한 줄은 몰랐는데. 그러면 영어 회화도 배우면 금세 배우겠는걸.”

“영어 회화를요?”


엄마가 선생님 눈치를 보며 물었다.

이때는 영어를 독해 위주로 공부했기 때문에 과외 선생님이 회화를 못 할 거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내가 원어민 선생을 구해봐야겠어.”


원어민 선생을 또 구한다고? 이미 전 세계를 누비며 영어를 썼는데 원어민을 구해서 뭐하겠는가. 괜히 붙잡혀서 시간만 낭비할 뿐이지.


“영어 회화는 나중에 할래요.”

“아니 왜?”

“공부할 게 많아서요. 산수도하고 과학도 해야 하잖아요.”

“그래! 알았다. 그럼 나중에 국민학교에 들어가면 회화 공부를 해라!”

“네.”


일단 영어 회화는 나중에 배우기로 했다.

그런데 내 나이는 6살인데 아는 것이 너무 많아서 탈이다. 앞으로 배울 것도 이미 전생에서 배웠으니.


“진호는 한자도 알아요.”


미경이 누나가 갑자기 아버지에게 말했다.


“한자도 안다고?”


아버지가 놀라며 물었다.


“네. 아까 신문을 읽길래 한자를 읽어보라고 하니까, 한자도 다 읽었어요.”

“그래. 진호야 한자를 정말 읽을 수 있냐?”

“네.”

“이거 한번 읽어봐!”


아빠가 주변을 살피다가 신문 한 장을 갖고 왔다. 그리고 큰 글씨로 되어 있는 기사 제목 ‘與 이번 國會에서 處理’ 을 가리키며 물었다.

“여 이번 국회에서 처리.”


아버지는 또 다른 한자가 섞인 단어들을 물어보았다. 난 물어보는 한자들을 즉시 대답했다.


“어려운 한자들도 잘 읽는데, 언제 한자를 배운 거냐?”

“서재에 ‘한문 3000자란 책이 있어서 읽어 봤어요.”

“혼자서 공부했다고?”

“네.”

“얼마나 읽었는데?”

“한 번이요.”

“뭐? 한 번 읽고 한자를 읽을 수 있다고?”


아버지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진호가 정말 천재인가 봐요.”


어머니가 놀라며 말했다.


“그러게. 보통 머리가 아닌 것 같은데.”


아버지는 경이로운 눈으로 나를 보다가 갑자기 정호 형을 쳐다봤다. 그리고 곧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정호야! 넌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진호는 이제 겨우 6살인데 영어와 한자를 너보다 더 잘 하잖아! 그런데 넌 국민학교 4학년이나 됐는데, 아직 영어 단어도 제대로 못 외우냐? 앞으로 중학교 들어가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김 선생님!”

“네.”

“정호가 앞으로 영어 단어 50개 외울 때까지 공부시키세요!”

“알겠습니다.”


형의 표정을 보니, 삐져서 입이 댓 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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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0 711 10 13쪽
10 강남에 땅을 사다 +1 24.09.09 714 11 12쪽
9 강남 부동산 +1 24.09.08 720 11 12쪽
8 강남 부동산 +1 24.09.07 744 12 12쪽
7 복수 +1 24.09.06 777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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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강남과 중동에 진출해야 합니다 +1 24.09.04 815 15 12쪽
4 아버지가 내 말을 들을까? +1 24.09.03 856 15 13쪽
»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1 24.09.03 903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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