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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들의 서재입니다.

천재 재벌 2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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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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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들
작품등록일 :
2024.09.02 13:20
최근연재일 :
2024.09.18 21:06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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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68
추천수 :
221
글자수 :
107,974

작성
24.09.10 21:03
조회
711
추천
10
글자
13쪽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DUMMY

“아버지 청와대에 잘 다녀오셨습니까?”


아버지가 청와대에서 돌아오자 인사를 했다.


“그래. 진호는 날 따라오도록 해라!”


아버지가 가족들 가운데 나만 불러서 데리고 2층 서재로 갔다.


“너하고 의논할 일이 있어서 불렀다.”


아버지가 서재 소파에 앉자마자 말했다.


“예. 말씀하세요.”

“오늘 대통령 각하께서 그룹 회장들을 불러서 중동에 진출해서 중동 건설에 매진하라고 하더라, 정부에서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네.”

“그런데 중동에 진출하는데 대영 건설을 많이 밀어주려는 것 같더라.”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각하께선 성 회장을 제일 가까이 앉히고 시종일관 성 회장만 보면서 얘기하더라. 이러다가 중동에 가서 대영 건설에 큰 공사 수주는 다 빼앗기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네. 대통령께서 이번에 건설사들을 중동에 보내기로 한 건 전적으로 성 회장의 말을 듣고 결정한 겁니다.”

“지난번 성 회장이 중동에 갔다 와서 각하께 중동은 세계에서 건설하기에 제일 좋은 곳이라고 말한 거 말이냐?”

“네. 그리고 대통령께서는 원래 성 회장을 무척 신뢰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도 아시다시피 성 회장은 경부고속도로를 도맡아 건설했고, 얼마 전에 25만 톤 유조선 두 척도 준공했지 않습니까? 대통령의 경제개발 추진에 대영 건설의 성 회장의 공이 무척 크기 때문에 각하께서 성 회장을 특별히 신뢰하는 겁니다. 하지만 각하께서 아무리 대영 건설을 지원해주고 성 회장을 신뢰한다고 해도 중동에는 많은 국가가 있고, 오일 머니로 벌어들인 달러가 넘쳐납니다. 그래서 건설공사 수주는 넘쳐나니까, 그런 걱정을 하지 마시고 다른 건설사들보다 한발 앞서서 중동에서 건설공사 수주를 많이 따세요.”

“너는 어떻게 아는 것이 그리 많으냐?”

“매일 여기서 신문을 읽다 보니까, 많이 알게 됐어요.”

“신문만 봤는데, 그렇게 잘 안다고? 어떤 때는 네 얘기를 듣다 보면, 마치 미래를 알고 있는 것 같아.”

“신문뿐만 아니라 책도 꾸준히 많이 보고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하잖아요. 이것저것을 많이 보니까, 자동으로 예측이 가능해지더라고요.”

“좌우지간 넌 천재가 틀림없다. 장차 너는 이 나라의 큰 인물이 될 거야.”


난 천재가 아니고 단지 미래를 살아봤기 때문에 잘 아는 것이다. 하지만 굳이 말할 필요는 없다. 아니, 밝힌다고 해도 내 말을 절대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중동의 건설공사 진출을 위해서 빨리 준비해야 하지 않나요?”

“그렇지 않아도 내일 제일 건설 경영진과 이 서재에서 회의를 할 예정이다. 너도 그때 이 서재에서 얘기를 듣거라!”

“저도 회의에 참여하라고요?”

“아니 그냥 신문보고 있어.”

“네.”


아버지의 의도는 신문을 보면서 회의 내용을 다 들으라는 것이다. 그리고 필요하면 나에게 조언을 듣겠다는 의도다.


“아, 그리고 강남에 산 땅이 많이 올랐다면서?”

“네.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말죽거리에서 복부인들이 땅을 팔라고 자꾸 전화가 옵니다.”

“얼마에 팔라는 거냐?”

“한 평에 2만 원에 팔아 주겠다고 합니다.”

“뭐야? 2만 원?”

“네.”

“그 땅은 평당 2천 원에 산 땅이 아니냐?”

“네.”

“그런데 1년도 안 됐는데, 벌써 10배나 올랐단 말이냐?”

“네. 살 때는 논이라 주변 땅보다 싸게 거래됐는데, 앞으로 개발된다고 하여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정말 대단하구나! 그런 혜안이 있었다니. 그러고 보니, 정호에게도 똑같이 돈을 줬는데, 정호는 어디에 투자했는지 궁금하구나. 진호야 1층에 내려가서 엄마하고 정호를 오라고 해라!”

“네.”


정호 형을 데려가면 당장 전에 준 돈을 어디에 투자했냐고 물을 텐데.

내가 알기로는 그 돈을 그대로 갖고 있다.

만약에 그대로 갖고 있다면, 아버지가 형을 혼낼 것이다.

어머니와 형을 데리고 2층 서재로 갔다.


“내가 준 돈 2억은 어떻게 했냐?”


아버지가 형을 보자마자, 냉랭하게 물었다.


“네?”


“마음대로 투자해보라고 준 돈 있잖아!”

“아, 네. 아직....”


형이 당황해하며 아버지 눈치를 살폈다.


“뭐야? 그럼 돈을 그대로 갖고 있다는 거야?”

“네.”

“네 동생은 벌써 강남에 땅 5만 평을 사서 땅값을 10배로 늘렸다. 넌 그 돈으로 뭘 할 생각이냐?”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넌 우리 집안의 장손이다. 그리고 장차 우리 그룹을 이끌어가야 할 사람이 생각이 그렇게 짧아서 되겠냐? 네 동생 진호를 봐라! 이재 9살밖에 안 됐는데, 혼자 땅을 사서 1년도 안 돼서 10배나 더 벌었잖아. 사업이 가만히 앉아 있으면 되는 건 줄 아냐? 항상 남들보다 한발 앞서서 나가야 살아남는 거라고!”

“....네.”


정호가 고개를 숙인 채 작을 소리로 대답했다.


“그만 하세요. 정호는 아직 중학생인데....”

“지금 중학생 타령을 할 때야! 진호를 보라고 겨우 국민학교 3학년인데 부동산에 투자하잖아! 장차 우리나라가 최고의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뭔가 남들보다 뛰어나야 한다고.”


어머니가 한마디 했다가 아버지가 화를 내는 바람에 입을 닫고 말았다.


“그래 어떻게 할 거야!”

“어떻게 투자할지 곧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 기다릴 테니, 계획서를 만들어 와 보거라!”

“네.”



***



아버지가 일찍 퇴근해서 나를 서재로 불렀다.


“조금 있으면 제일 건설 간부들이 올 거다. 그러면 그때 중동진출에 대해서 회의를 할 건데, 넌 하고 싶은 얘기가 없냐?”


아버지에게 몇 번 조언을 해줬더니, 이제는 아예 나한테 기대려는 것 같다.

하긴 내가 얘기하는 족족 다 맞으니, 의지할 만도 하다.

그런데 건설회사 경영진이 오면 무슨 얘기를 해줄까? 하지만 중동에 가면 어차피 시행착오도 겪고 환경에 적응하면서 깨닫게 될 텐데.

그래도 아버지는 사전에 내 얘기를 듣고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간부들에게 조언을 해주려는 것 같다.

가만있자, 내가 전생에서 중동도 갔다 온 적은 있지만, 그때는 중동 건설 초창기가 아니라 잘 모르는데, 그래도 중동 건설 붐에 대해선 듣고 배운 게 있긴 한데.


‘아! 그래!’


갑자기 한 사람 얼굴이 떠올랐다.

중동에 출장 갔을 때 중동에서 30년간 근무했다는 김해찬 부장.

그는 1970년대 처음으로 사우디에 간 후 그때까지 계속 근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1970년대에 한국에서 온 수천 명의 근로자를 만났고 관리했다면서 많은 얘기를 해줬다.


“앞으로 많은 근로자가 중동에 돈을 벌기 위해서 갈 겁니다.”

“중동 국가에 사회기반 시설을 건설하려면 인력이 많이 필요하겠지.”

“그러나 급하게 많은 근로자를 중동에 보내다 보면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겁니다.”

“그거야 그렇겠지. 하지만 아직 겪어보지 않아서 무슨 문제가 생길지 모르지 않느냐?”

“그래서 제가 몇 가지 문제점을 예측하고 대비책을 생각해봤습니다.”

“뭐? 아직 겪어보지도 않은 일을 미리 예비하고 대책을 세웠다고?”

“예.”

“네가 뭘 안다고 대비책을 세워.”

“일단 한번 들어보세요. 유비무환이라고 미리 대비해놓으면 큰 손해를 방지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 일단 한번 들어나 보자. 어서 말해 보아라.”

“첫 번째, 중동에 보낼 기능공들을 모집할 때 문제입니다.”

“....”

“앞으로 중동 건설 붐이 일어나면 근로자들이 무척 많이 필요할 겁니다. 그러나 건설공사에 필요한 잡부는 얼마든지 모집할 수 있으나, 기능공은 필요한 만큼 구하기가 어려울 겁니다. 게다가 요즘은 기능 자격증 같은 것이 거의 없어서 기능공을 선별하기도 어렵습니다.”

“네 말을 들으니, 기능공을 구하기가 어렵겠구나.”

“그래서 중동에 갈 근로자를 모집할 때 백을 이용하거나 뇌물을 줘서 기능직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잡부와 기능공 시급이 많이 차이 나기 때문입니다.”

“그런 문제도 생길 수 있겠구나. 그러면 근로자를 모집할 때 중동에 보내기 전에 시험을 보면 되잖아!”

“하지만 시험을 관리하고 기능공을 선별하는 사람들이 비리에 연루되어 있다면 문제가 심각해질 겁니다. 기능공이 아닌 사람들이 기능공으로 중동에 보내지고 일단 중동에 가서 각 현장에 배치되면 다시 물릴 수도 없습니다. 또한, 기술도 없는 사람들을 비싼 시급을 주면서 일을 시키면 노동생산성이 떨어지고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치게 되고요.”

“듣고 보니, 정말 그런 문제가 생기겠구나. 시험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한통속이라? 그러면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근로자를 모집하는 부서와 별개로 특별히 부서를 만들어서 정확하게 테스트해서 기능공들을 선별해야 합니다. 또한, 연수원을 만들어서 부족한 기능공들은 속성으로 가르쳐서 일할 수 있게 하고요.”

“야! 너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경험해 본 사람 모양 정확하게 말을 하냐?”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끊임없이 상상하다 보니, 대충 감이 오는 것 같아요.”

“그래, 넌 정말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다. 너 때문에 우리 그룹이 승승장구할 수 있을 것 같아.”

“두 번째 문제도 말할까요?”

“아, 그래. 또 있다고 했지.”

“두 번째 문제는 술 문제입니다.”

“술? 술이 어쨌는데?”

“중동은 이슬람 국가들이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못하잖아요.”

“그렇지.”

“그런데, 수만 명이나 되는 근로자들이 중동에 가서 몇 년씩 지내면서, 술 없이 지낼 수 있을까요? 게다가 결혼 한 사람들은 처자식과 헤어져서 외로움을 견디기 어려울 텐데요.”

“그거야, 술 마실 수 없다는 걸 알고 가는 거니까, 근로자들이 감수해야지 방법이 없잖아.”

“그냥 내버려 두면 근로자들은 틀림없이 해결방법을 찾을 겁니다.”

“어떻게?”

“밀주를 만들어 마시는 거죠.”

“밀주를 만들어 마신다고?”

“네.”

“불법인데 밀주를 만들어 마시면 안 되지. 이슬람 율법은 처벌이 엄격하기 때문에 절대로 법을 어기면 안 돼.”

“하지만 몰래 만들어 마시는 건 회사에서도 굳이 막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그 나라 경찰에게 걸리면 어떻게 하려고? 걸린 근로자가 매를 맞고 추방을 당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보다도 우리 회사에 어떤 법적인 제재를 가한다면 어떻게 하냐고?”


30년 동안 중동에 근무했다는 김 부장의 말로는 한참 건설 붐이 있었던 7~80년대에 한국 근로자가 30만 명이 왔다 갔지만, 밀주를 만들어 먹다 걸려서 처벌을 받은 사람은 없다고 했다.

그리고 실제로 내가 중동에 출장 갔을 때도 사우디에 있는 한식당 사장이 밀주를 줬는데, 밖에 나가서 걸리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했다.


“회사에서 아무리 막아도 근로자들은 밀주를 만들어 먹을 겁니다. 그리고 중동 국가에서도 우리 숙소에서 술을 만들어 마시는 건 밖에서 걸리지 않는 한 처벌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근무시간에 마시거나 밤늦게 마시는 일이 없으면 내버려 두는 게 나을 겁니다. 왜냐하면, 근로자들에게는 휴식시간에 유일하게 마음을 달랠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글쎄, 그러면 일단, 사우디 대사관에 한 번 물어볼까?”

“사우디 대사관에서도 식사 시간에 술을 마시는 데요.”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넌 사우디 대사관에 가본 적이 없잖아?”

“그...그건, 기사에서 본적이 있습니다.”


전생에서 사우디 출장 가서 들은 얘기인데, 대사관은 치외법권이라 가끔 술을 먹기도 하고, 손님에게 포도주 같은 술을 내놓기도 한다고 했다.


“술 문제는 일단 내버려 두고 지켜봐야겠다. 그런데 근로자들이 뭐로 어떻게 밀주를 만든단 말이냐?”


“파인애플이나 대추야자 등 열대 과일과 이스트를 이용해서 밀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아마 처음에는 밀주를 만드는 양이 적으나, 나중에는 술 만드는 법이 널리 퍼지면, 과일 막걸리는 물론이고 도수가 무척 높은 증류수 술을 만들어 마시기도 할 것입니다.”

“전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벌써 다 아는 것처럼 말을 하니, 황당하긴 하구나. 하지만, 네 얘기가 왠지 맞을 것만 같구나.”


아버지가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미리 알고 말하는 것뿐인데.


“그냥 나름대로 예측해봤어요.”

“그래도 일단 믿어볼게. 그리고 할 얘기가 또 있냐?”

“예. 마지막으로 근로자들이 몇 년 동안 열사의 땅에서 뼈 빠지게 일을 하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와이프가 바람이 나서 도망간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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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여기에 신도시가 생긴다고? +2 24.09.14 539 10 12쪽
14 사우디 왕자를 이용하라! +2 24.09.13 565 12 13쪽
13 사우디 왕자를 이용하라! +2 24.09.12 618 10 12쪽
12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1 641 10 12쪽
»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0 712 10 13쪽
10 강남에 땅을 사다 +1 24.09.09 714 11 12쪽
9 강남 부동산 +1 24.09.08 720 11 12쪽
8 강남 부동산 +1 24.09.07 744 12 12쪽
7 복수 +1 24.09.06 777 14 13쪽
6 석유 파동의 대처 방법 +2 24.09.05 776 14 13쪽
5 강남과 중동에 진출해야 합니다 +1 24.09.04 815 15 12쪽
4 아버지가 내 말을 들을까? +1 24.09.03 856 15 13쪽
3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1 24.09.03 903 13 14쪽
2 배신자 +1 24.09.02 921 13 13쪽
1 배신자 +2 24.09.02 1,111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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