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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들의 서재입니다.

천재 재벌 2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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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들
그림/삽화
선들
작품등록일 :
2024.09.02 13:20
최근연재일 :
2024.09.18 21:06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2,780
추천수 :
221
글자수 :
107,974

작성
24.09.11 21:01
조회
641
추천
10
글자
12쪽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DUMMY

“한국에 돌아왔는데, 와이프가 바람이 나서 도망갔다고?”

“예.”

“그런 일을 당하는 사람도 당연히 있겠지만 얼마 되겠어? 그리고 그런 일을 당했다고 해도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

“3년간 50도가 넘는 사막에서 가족을 위해서 죽도록 일을 하고 돌아왔는데, 와이프가 바람이 나서 그동안 번 돈을 다 갖고 도망가면 그 남자의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그거야, 뭐!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 하지만 그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아내가 그런 짓을 하겠어.”

“틀림없이 있을 겁이다. 그것도 아주 많이요. 그래서 배신감에 괴로워하다 자살하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김해찬 부장의 말로는 그 당시에 실제로 바람 난 여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아내의 배신으로 괴로워하다 자살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했다. 그때 회사 입장에선 바람난 여자의 남편에 대해서 도와줄 방법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했다.

도리어 중동에서 근무 중에 여자가 바람이 난 사실을 알면 회사에선 남편을 중도에 한국으로 보내버렸다고 했다.


“아니 근로자들이 아직 가지 않았는데, 넌 그런 걸 어떻게 잘 아냐? 네가 말할 때마다 자꾸 혼란스럽구나.”


내가 너무 앞서서 일어날 일을 얘기하니, 아버지가 자꾸 혼돈이 오는 것 같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그대로 말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미래를 아는데 그냥 지나치기도 그렇다.


“나도 모르게 자꾸 안 좋은 일들이 떠올라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래. 그럼 일단 네 생각을 얘기 들어보자! 그럴 땐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건설 노동자들을 중동에 데려가서 일을 시키면 매달 월급을 송금할 거잖아요.”

“당연히 일했으면 월급을 줘야지. 노동자들이 그 먼 나라로 일하러 가는 것도 다 월급 때문이잖아.”

“제 생각에는 월급 중 일부만 주고 나머지는 은행에 보관하는 게 어떨까요?”

“은행에 보관한다고?”

“네. 월급을 100% 다 주면 아내가 돈을 빼돌린다든지, 다 써버릴 수가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우리는 근로자들이 번 돈을 어디에 쓸지 모르잖아! 빚을 갚을 수도 있고, 곗돈을 부을 수도 있고, 등록금을 낸다든지 땅을 산다든지, 쓸데야 많지 않겠어?”

“물론 근로자들이 월급 100% 다 원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을 겁니다. 그래서 근로자들의 동의를 얻어 월급을 은행에 적립하고, 사정이 있는 사람은 사인을 받고 100% 다 주면 됩니다. 그러면 아내가 번 돈을 다 갖고 도망치거나, 아내가 도망쳐서 자살하는 경우는 크게 줄 겁니다.”

“그것도 괜찮은 방법 같구나. 그러면 우리가 월급을 은행에 보관 할 경우는 아내에게 얼마나 보내주면 좋겠냐?”

“중동으로 근로자들이 돈 벌러 나가는 것은 월급이 한국에서 받는 것보다 월등히 많기 때문입니다. 아마 한국에서 받는 월급의 3~4배는 될 겁니다. 그래서 월급에 1/3 정도만 보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근로자의 아내는 살림하기 위해서 돈도 써야 하기 때문에 갖고 도망갈 돈이 충분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까, 월급에서 1/3만 줘도 충분히 먹고 사니까, 매달 월급의 1/3만 주라는 거구나.”

“맞습니다.”

“그것도 좋은 생각이구나. 그러면 제일 건설 경영진하고 그 문제에 대해 의논해봐야겠다.”

“그리고요. 중동에서 건설 공사 수주를 많이 받고 싶은가요?”

“당연하지. 많이 받을수록 외화벌이를 많이 할 수 있지 않으냐. 하지만 다른 나라들도 입찰에 많이 참여하니, 경쟁이 치열하고 낙찰받기가 쉽지 않을걸.”

“입찰에 참여할 때 예상가보다 낮게 제시하면 낙찰을 받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낙찰받기 위해서 너무 낮게 제시하면 손실을 볼 수 있지 않으냐?”

“너무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 안 되겠지만, 2~30% 정도를 낮게 신청해도 공사 기간을 앞당기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3달 걸릴 걸 2달 안에 끝내고 또 다른 공사를 하면 됩니다.”

“50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 속에서 어떻게 공기를 앞당긴다는 거냐?”

“중동은 사막이 대부분이라 낮에는 덥지만, 밤에는 시원하고 일하기에 좋은 날씨입니다. 그래서 밤에 횃불을 켜놓고 야간 추가 근무를 하면 됩니다.”

“근로자들이 밤까지 일하려고 할까?”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초과 근무 수당이 1.5배나 되기 때문에 그만큼 돈을 더 많이 벌어서 서로 하려고 아우성일 겁니다.”


실제로 한국 근로자들은 중동에 가서 밤에도 횃불을 켜고 공사를 한 일화가 유명하다.

한번은 사우디 국왕이 사막에서 휴양을 마치고 여름별장으로 돌아오던 중 멀리 긴 횃불 행렬이 보이길래 알아보니, 한국 건설회사 근로자들이 밤늦게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국왕은 한국인의 근면과 성실성에 감동하여 사우디에서 공사를 많이 하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그것도 말이 되는구나. 그러니까,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고생을 무릅쓰고 돈을 벌러 갔는데, 초과 수당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거지. 그렇다면 네 말대로 경쟁이 치열한 입찰은 낙찰가를 줄여서 제시해야겠구나.”



***



“정호야! 오늘따라 왜 그렇게 시무룩하니? 무슨 일 있어?”


과외 선생은 수학을 가르치다 말고 정호에게 물었다.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정호가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가 선생님이 뭐라고 하자, 정신을 바짝 차리고 대답했다.


“뭘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설명하고 있는데 넌 정신은 딴 데가 있었잖아.”

“....”

“그러지 말고 나한테 솔직히 털어놓아 봐! 내가 도와줄게.”


정호는 망설이다가 체념한 듯 말을 이었다.


“아버지가 저에게 투자를 해보라고 2억 원을 주셨어요.”

“뭐? 중학생인데 투자금으로 2억 원을 줬다고?”

“네.”

“그래서 근심이 가득했구나. 하지만 아버지가 그냥 해본 소리일 거야. 중학생이 뭘 안다고 투자를 하겠냐? 돈은 그냥 갖고 있다가 나중에 회장님에게 난 아직 어려서 성인이 되면 투자하겠습니다. 라고 말해!”

“진호는 이미 강남에 1억 원어치 땅을 샀어요. 그리고 벌써 가격이 10배나 올랐대요.”

“뭐? 진호가 땅을 사서 10배나 벌었다고?”

“네.”

“진호는 이제 겨우 국민학교 3학년이잖아. 그렇게 어린 애가 뭘 안다고 돈을 벌어?”

“그래도 사실인데 어떡해요? 난 진호 형이잖아요.”

“그래! 믿어 지지가 않는데.”

“선생님, 제 돈을 어디에다 투자하면 좋을까요?”

“그러면 너도 강남에 땅을 사면 어떻겠냐? 거기는 땅값이 계속 오르는 것 같던데.”

“동생이 이미 강남땅을 5만 평이나 샀잖아요. 난 동생이 한 걸 따라 하기 싫어요.”

“음... 그러면 주식 투자하면 어때? 정부가 기업공개를 요구해서, 기업들이 주식공모를 했는데, 공모주 청약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 많다고 하더라.”

“주식은 해본 적이 없어서 할 줄 모르는 데요.”

“증권회사에 다니는 선배들이 있는데, 네가 원하면 도와줄게.”

“정말이요?”

“그럼, 정말이지. 하지만 돈을 벌지 잃을지는 나도 몰라.”

“그거야 선생님 책임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선생님이 투자할 데를 알려주면 아버지에게 허락 맡고 투자할게요.”

“그래, 그럼 선배들에게 한번 물어볼게.”

“감사합니다.”


표정이 어두웠던 정호의 얼굴이 밝아졌다.



***



서재에서 신문을 보고 있는데, 제일 건설 사장과 해외 본부장 왔다.

아버지는 제일 건설 경영진이 오자마자, 소파에 앉히고 회의를 시작했다. 회의 내용은 내가 얘기했던 내용을 그대로 사장과 본부장에게 얘기했다.


“회장님, 그런데 어떻게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마치 미래를 알고 있는 것처럼 말씀하십니까?”


제일 건설 박 사장이 놀라며 물었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계속 상상하다 보니, 대충 감이 오는 것 같네요.”


뭐야 내가 한 말을 그대로 말하네.

나도 모르게 갑자기 웃음이 나와 손으로 입을 막았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는 그런 생각을 전혀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본부장님, 중동에 간 직원들은 건설 공사입찰에 참여하고 있지요?”

“예. 사우디 현지 수주팀이 철야 작업을 하며 도면검토와 견적 산출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가 업체가 많아서 경쟁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중동에서 신생 건설회사가 아닙니까? 낙찰받는 것이 중요하니 예정가보다 낮게 제시하라 하세요.”

“얼마나 낮게 쓸까요?”

“2~30% 정도 낮춰도 공기를 앞당기면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



똑똑-


형이 노크를 하고 서재에 들어왔다. 형은 A4용지를 한 장 들고 아버지 앞에 섰다.


“왜? 할 얘기 있어?”

“네. 아버지가 주신 돈을 투자할 곳을 찾았습니다.”

“그래! 어디에 투자할 건데?”

“주식에 투자할 겁니다.”

“넌 주식이 뭔지 알기나 해? 함부로 투자했다가 쫄딱 망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아닙니다. 그동안 주식에 관해서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형은 자신을 어린애 취급해서 기분 나쁘다는 듯이 불만 섞인 대답을 했다.

아마 내가 투자할 때는 아무 말 없이 맡기고서 자기가 투자하겠다고 하니까, 무시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형하고 난 차원이 다르다. 난 전생에서 제일 그룹에 30년간 근무하며 대표이사까지 지낸 사람이고 형 아니 정호는 이제 겨우 중학교 1학년에 불과하다.


“그럼 왜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건지 그리고 어디에 투자할 건지 설명해 봐라!”


형은 들고 있던 A4용지를 쳐다봤다. 들고 있던 용지가 몹시 흔들렸다.


“정부가 기업에게 기업공개를 독려하여, 1973년부터 기업공개를 단행했고....”


형은 미리 써온 내용을 열심히 읽었다.


“공개기업의 주가는 상장하자마자 공모가보다 150%에서 300% 높게 형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는 계속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일 먼저 상장한 삼영제당 주식을 사려고 합니다.”


그런데 내용을 듣다 보니, 형이 굉장히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고도 경제 성장하던 우리나라 경제가 1973년 7월에 1차 오일 쇼크로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물가가 급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공 행진하던 주가가 크게 하락하게 되는데, 그 시점이 바로 1974년이다. 그렇다면 형이 주식을 사면 고점에서 사게 되고 앞으로 크게 하락하게 된다. 아마 주가는 1년 안에 40% 이상 하락 할 것이다.

하지만 형은 이제 중학교 1학년인데 주식에 대해서 뭘 알겠는가? 그런데 형이 읽은 내용을 보면 형이 알아본 것이 아니라 누가 옆에서 알려준 것 같다. 혹시 과외 선생님이?

과외 선생님은 서울대 경제과를 다니고 있는 대학생이다. 그렇다면 주식은 어느 정도 알겠지만, 내일의 주식 가격은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누가 가르쳐 준거냐?”

“....”


형이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아버지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옆에서 누가 가르쳐 준거 다 안다. 빨리 솔직히 말해봐!”

“....과외 선생님이요.”

“그래!”


아버지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지금 투자를 하면 안 되는데 주식투자는 대규모 중동 건설이 활황을 보이기 시작하는 1975년부터 중동 특수라는 호재가 찾아와 건설주들이 1978년까지 크게 상승한다. 그러니까 돈을 많이 벌려면 주식투자는 내년에 건설 주를 사야 한다.

이 사실을 아버지에게 말을 해야 할까? 아니면 말아야 할까?

아니, 말해서는 절대 안 된다. 왜냐하면, 형은 엄밀히 따지면 전생의 철천지원수다. 그래서 난 형에게 복수하러 동생으로 환생한 것이다.

그렇다면 침묵은 금?


“좋다. 그러면 네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허락하겠다. 단, 주식을 사러 갈 때는 엄마와 같이 증권거래소에 가거라?”

“네.”


형의 표정이 다시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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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일산에 땅을 어떻게 살까? +2 24.09.15 487 11 12쪽
15 여기에 신도시가 생긴다고? +2 24.09.14 540 10 12쪽
14 사우디 왕자를 이용하라! +2 24.09.13 566 12 13쪽
13 사우디 왕자를 이용하라! +2 24.09.12 619 10 12쪽
»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1 642 10 12쪽
11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0 712 10 13쪽
10 강남에 땅을 사다 +1 24.09.09 715 11 12쪽
9 강남 부동산 +1 24.09.08 720 11 12쪽
8 강남 부동산 +1 24.09.07 744 12 12쪽
7 복수 +1 24.09.06 777 14 13쪽
6 석유 파동의 대처 방법 +2 24.09.05 776 14 13쪽
5 강남과 중동에 진출해야 합니다 +1 24.09.04 816 15 12쪽
4 아버지가 내 말을 들을까? +1 24.09.03 857 15 13쪽
3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1 24.09.03 904 13 14쪽
2 배신자 +1 24.09.02 922 13 13쪽
1 배신자 +2 24.09.02 1,114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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