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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재벌 2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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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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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들
작품등록일 :
2024.09.02 13:20
최근연재일 :
2024.09.18 21:06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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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74
추천수 :
221
글자수 :
107,974

작성
24.09.04 21:02
조회
815
추천
15
글자
12쪽

강남과 중동에 진출해야 합니다

DUMMY

“예. 서울에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자, 정부에서 ‘특정 시설 제한구역’이라는 특별정책을 시행하면서 명문고, 기업, 유흥업소 등이 빠르게 강남으로 옮기고 있어, 아파트 건설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 제일 건설은 만든 지 얼마 되지도 않고 규모도 작은데 무슨 수로 중동과 강남을 개발한단 말이냐? 게다가 개발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 텐데.”


전생에선 중동 개발과 강남 개발을 통해서 크게 성장한 건설사들이 많았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이 중동에 진출한 틈을 타서 강남에 진출하여 큰돈을 번 신규 건설사들이 많았다.

제일 건설도 이번 기회에 몸집을 키워야 한다.


“강남에 아파트 건설은 토지만 매입하면 아파트를 짓는데 돈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아파트를 짓는데 돈이 거의 들지 않는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아파트를 지을 때 기초 공사비는 분양계약금으로 쓰고, 나머지 건축자금은 한국 주택은행에서 융자를 받으면 됩니다.”

“한국주택 공사에서 융자해준다고?”

“아닙니다. 입주자들의 분양계약서 담보로 하면 됩니다.”

“그래! 정말 땅만 있으면 돈이 거의 안 들겠네.”

“네. 그냥 땅 짚고 헤엄치기처럼 쉽게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음... 네 말도 일리는 있지만 지금 우리 제일 건설은 규모가 너무 작아서 강남 개발은 힘들 거 같구나. 아무튼, 검토는 해보겠지만, 일단 중동에 석유 파동이 나는지부터 지켜봐야겠다.”


아버지는 아직 내 말에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하긴 8살짜리가 하는 얘기를 믿고 싶지 않을 것이다.



***



“진호야! 정말 네가 말한 대로 중동전쟁이 일어났어!”

“정말이요?”


난 놀라는 척하며 물었다.


“그래! 게다가 미국을 비롯한 이스라엘을 지원한 나라에 석유금수 조치하고 원유를 점차 감산하기로 했대.”


내가 말한 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저도 라디오로 들었습니다.”

“그래서 원유가도 급등하고 있다는데, 네가 말한 대로 그대로 됐구나!”


아버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러면 제일 건설도 빨리 중동진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중동진출은 어떻게 해야 하지? 우린 건설사엔 해외 수주에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없는데.”

“해외 수주와 건설에 경험이 풍부한 직원들을 당장 뽑아야죠. 그리고 유럽 금융 중심지인 영국 런던에 지사를 설립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왜 하필이면 런던이냐?”

“공사 수주와 자재 공급을 위한 좋은 입지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런던에 지사를 설립해야 하겠구나.”

“예. 그리고 사우디에도 사무실을 차리고요, 가능하면 사우디 왕족들하고 인맥을 쌓으세요.”

“왕족하고 인맥을 쌓으라고?”

“예. 이번 오일 쇼크를 봤듯이 앞으로 중동 산유국들이 석유 금수조치를 하면 세계 경제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와 친해야 하고 사우디와 친하려면 왕족들과 친해야 합니다.”

“왕족이라면 정유 공장 설립 때문에 사우디를 오가며 친해진 왕족들과 관리들이 많아. 게다가 사우디 국왕의 처남이 폴리에스테르 수지 공장을 짓는다고 해서 200만 달러도 보내줬어.”

“아주 잘 하셨습니다. 그분들과 친분을 잘 유지하세요. 그러면 조만간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하하하. 이젠 완전히 점쟁이가 다 됐구나. 미래를 훤히 아는 것처럼 얘기하니 말이다.”

“어쨌든 이번 석유 파동으로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산유국의 파워가 얼마나 강한지 그리고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의 왕족들이 얼마나 귀중한 존재인지 알게 됐을 겁니다.”

“이번 석유 파동을 겪고 나니, 네 말에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네 조언이 아니었으면 우리 그룹에 큰 위기가 닥쳤을 것이다. 진호야 정말 고맙다.”

“고맙긴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알려 줬을 뿐입니다.”

“그런데 난 네가 여덟 살밖에 안 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단다. 어떻게 그런 기발한 아이디어가 계속해서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얘기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자꾸 좋은 생각이 떠올라요.”

“넌 역시 천재다. 우리 집안에 대단한 천재가 태어난 거야. 진호야! 너 때문에 우리 제일 그룹이 다시 살아나게 됐어. 뭐 갖고 싶은 거 없냐? 네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지 다 해줄게.”


지금 시점에서 갖고 싶은 게 있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강남땅이다. 이때는 강남땅을 사두면 무조건 오르게 되어 있다. 그것도 조금씩 오르는 것이 아니라, 몇 년 만에 수십 배씩 오른다.


“갖고 싶은 게 있는데, 아버지가 내 소원을 들어주기 어려울 것입니다.”

“어렵긴 뭐가 어려워! 어서 말해 보거라! 명색이 대기업 회장인데 네 소원 하나 못 들어 주겠냐?”

“강남땅이 앞으로 천정부지로 뛰어오를 겁니다. 그래서 강남땅을 좀 사고 싶습니다.”


아버지가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겨우 8살 먹은 애가 땅을 사달라고 하니, 무척 당황했을 것이다.

그러나 난 이미 전생에서 59살까지 살아 본 사람이다. 그리고 강남땅이 얼마나 크게 뛰어오르는지 잘 알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강남땅이 200원에 불과했었는데 2024년에는 평당 1억 원이 넘는다. 무려 50만 배나 오른 것이다.


“땅을 사고 싶다고?”

“예.”

“넌 8살밖에 안 됐어! 땅을 사서 뭐하게?”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땅값이 엄청 많이 오른다고요. 그래서 땅을 사서 나중에 돈을 벌고 싶습니다.”

“강남 땅값은 이미 개발 전보다 10배 이상 올랐어. 땅값이 얼마나 더 오른다고 그래.”

“10배가 올랐어도 앞으로 만 배는 더 오를 겁니다.”

“만 배나 더 오른다고?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미래에 살아봐서 알고 있다고 할 수도 없고, 설명하기가 곤란하게 됐다.


“한국 경제발전보다 20년 앞선 일본을 보더라도 도쿄의 경우 50년대부터 땅값이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지방에서 서울로 인구 집중이 심화 되어, 땅값이 계속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로 인구가 집중하니, 강남은 계속 개발해야 하고, 땅값은 계속 오른다. 그러면 우리 제일 건설에서 강남땅을 많이 사야 하는 거 아냐? 잘 하면 땅장사만 해도 떼돈을 벌 수 있잖아.”

“당연히 제일 건설에서 강남에 주택부지를 많이 사야죠. 그러나 땅을 무작정 많이 사면 리스크가 그만큼 큽니다. 그래서 아파트 단지를 한번 짓고 분양을 한 다음에 돈을 벌어서 또 부지를 사서 아파트 단지를 짓는 식으로 반복을 해야 합니다.”

“네 얘기를 듣고 있으면 꼭 제갈량이 얘기하는 것 같구나, 어떻게 한 번도 막힘 없이 얘기를 그렇게 잘하니? 참 네가 대견하구나.”


오랜만에 아버지에게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그러면 너는 땅을 얼마나 사고 싶은 거냐? 설마 몇만 평을 사고 싶은 건 아니겠지?”

“가능하다면 땅값으로 1억 원 정도 투자하고 싶습니다.”


너무 많이 불렀나? 요즘 쌀 한 가마에 만 원 정도 하는데 1억 원이면 쌀이 만 가마이다. 그렇다면 2020년대 가격으로 따지면 쌀 한 가마에 20만 원 하니, 20만 원 X 만 가마 =20억 원이다.

8살 먹은 아이에게는 어마어마한 돈이다.


“1억이면 적은 돈이 아니다. 네 엄마하고 한번 의논해 보마!”

“네. 그리고 가능하면 주식도 투자해보고 싶습니다.”


1970년도에는 중동 건설 붐으로 건설주가 급등한다. 특히 1975년부터 급등하여 1978년 말에 정점으로 다시 주가가 내려가기 시작한다.


“네가 주식 투자를 한다고?”

“네. 앞으로 건설회사의 주가가 몇 년 사이에 폭등할 것입니다. 그래서 건설회사 주식도 사고 싶습니다.”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너보고 하는 얘기 같구나. 내 생각은 부동산 투자나 주식 투자 같은 건 네가 성인이 됐을 때 했으면 좋겠다.”

“그땐 이미 늦습니다. 돈도 기회가 있을 때 투자를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빼앗길 수 있습니다.”

“한번 생각을 해보마.”



***


한 학년이 끝나고 내일부터 봄 방학에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이 생활 통지문과 각종 상장을 줬다.

나는 생활 통지문 외에도 우등상장과 개근상장을 받았다.

생활 통지문을 보니, 성적표가 나왔다. 도덕, 국어, 사회, 산수, 자연, 체육, 음악이 1, 2학기 합쳐서 모든 수가 나왔다. 그러니까, 올 백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밑에 보니, 석차가 60명 중에 1등이었다.

우리 반 석차만 나와서 아쉬웠다. 2학년 전체 석차를 내도 전교에서 1등 할 자신이 있었는데, 그런데 형의 성적은 어떻게 나왔을까? 형은 오늘 국민학교 졸업식을 했기 때문에 상장이 더 많지 않을까? 하지만 공부를 잘해야 상장을 많이 타는데, 형은 과연 얼마나 공부를 잘 했을까?

집에 가서 어머니 아버지에게 성적표를 자랑할 생각을 하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절로 나왔다.



***



“다녀왔습니다.”


집에 들어가니, 응접실에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형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러나 분위기가 삭막해 보였다.

특히 아버지 표정이 제일 안 좋았다. 혹시 형 때문에 그런 걸까?

오늘 형 졸업식 때문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졸업식장에 갔었는데.


“그래, 잘 갔다 왔어?”

어머니는 그래도 나를 위해 웃어 보이며 반겨줬다.


“진호야! 성적표 받아왔어?”

“네.”

“이리 줘봐라!”

“네.”


난 오늘 받은 성적표와 상장들을 보여줬다.

아버지는 기다렸다는 듯이 성적표부터 펴보았다.


“진호는 올 수네!”


아버지가 기쁨을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말했다. 아버지의 표정을 슬쩍 봤다. 틀림없이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종합평가, 성적이 우수해 장래가 기대됨이라고 쓰여있네.”

“진호가 공부 잘하는 건 담임 선생님도 다 아는구나!”

“그럼 담임 선생님이 제일 잘 알지 누가 잘 알아?”


어머니가 말하자, 아버지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이건 또 뭐냐?”


아버지가 우등상장을 읽으며 말했다.


“위 학생은 성실한 마음으로 공부에 힘쓰며.... 타의 모범이 되므로 이 상장을 줌.”


우등상장을 다 읽고는 상장을 이리저리 살펴봤다.


“이게 공부 잘했다고 주는 우등상장이냐?”

“네.”

“진호는 항상 공부 잘하고 학교에서 상장을 많이 받는구나. 아주 잘 했다. 3학년 올라가서도 계속 1등 해야 한다.”

“네.”

“여보! 정호 성적표 좀 줘봐요!”

“네.”


어머니가 형 성적표를 아버지에게 줬다.


“정호야! 넌 왜 진호처럼 공부를 잘 하지 못하냐? 진호는 반에서 60명 중 일등 했는데, 넌 41등 한 거 알아?”


형은 고개 숙인 채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다.


“이제 중학교에 가야 하는데, 이런 성적으로 어떻게 중학교에 가겠다는 거냐? 국어, 산수는 왜 미을 맞았어? 그동안 서울 대 나온 선생님을 계속 붙여 줬는데, 왜 진호처럼 잘 하지 못하냐고?”


아버지는 형에게 실망하고 또 잔소리를 퍼붓기 시작했다.

형은 나하고 비교하는 걸 무척 싫어하는데 아버지는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고 잔소리만 했다.


“그리고 졸업식 날 그 많은 상을 왜 하나도 받지 못하냐고?”

“그래도 개근상은 받았잖아요.”


엄마가 옆에 있다가 아빠를 말린다고 한마디 했다


“개근상은 누구나 다 받는 상이잖아!”

“그래도 하루도 빠지지 않았으니 대단한 거죠.”

“정호는 장차 제일 그룹을 이끌어갈 사람이라고. 그런데 국민학교부터 친구들한테 뒤 떨어지면 중학교에 들어가서 어떻게 친구들하고 경쟁하냐고. 그나마 노력이라도 하면 그나마 나은데, 전혀 공부하지 않았잖아.”

“그래도 자꾸 기를 죽이면 더 못해요. 게다가 오늘은 정호 졸업식이잖아요.”

“정호는 네 방에 가서 반성하고 있어!”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형은 고개를 떨구고 자기 방으로 갔다.


“진호야!”


갑자기 아버지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

“네.”

“강남에 땅을 사고 싶다고 했지?”

“예.”

“여보, 청와대에서 전화 왔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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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일산에 땅을 어떻게 살까? +2 24.09.15 487 11 12쪽
15 여기에 신도시가 생긴다고? +2 24.09.14 539 10 12쪽
14 사우디 왕자를 이용하라! +2 24.09.13 566 12 13쪽
13 사우디 왕자를 이용하라! +2 24.09.12 618 10 12쪽
12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1 641 10 12쪽
11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0 712 10 13쪽
10 강남에 땅을 사다 +1 24.09.09 714 11 12쪽
9 강남 부동산 +1 24.09.08 720 11 12쪽
8 강남 부동산 +1 24.09.07 744 12 12쪽
7 복수 +1 24.09.06 777 14 13쪽
6 석유 파동의 대처 방법 +2 24.09.05 776 14 13쪽
» 강남과 중동에 진출해야 합니다 +1 24.09.04 816 15 12쪽
4 아버지가 내 말을 들을까? +1 24.09.03 857 15 13쪽
3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1 24.09.03 903 13 14쪽
2 배신자 +1 24.09.02 921 13 13쪽
1 배신자 +2 24.09.02 1,114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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