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선들의 서재입니다.

천재 재벌 2세가 되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선들
그림/삽화
선들
작품등록일 :
2024.09.02 13:20
최근연재일 :
2024.09.18 21:06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2,772
추천수 :
221
글자수 :
107,974

작성
24.09.03 21:25
조회
856
추천
15
글자
13쪽

아버지가 내 말을 들을까?

DUMMY

나는 7살 때 국민학교에 입학했다. 어머니 아버지는 내가 천재라고 믿고 1년 일찍 보낸 것이다.

입학식 때는 엄마하고 같이 학교에 갔는데, 같은 입학생 중에는 코 흘리는 애들이 의외로 많았다.

누런 코가 나오는 애들은 들여 삼키거나 왼쪽 가슴에 옷 빈으로 매단 손수건으로 문질러 닦았다.

입학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나버렸다.

국민학교 2학년 2학기, 학교 공부나 너무 쉬어서 공부하기가 곤욕스럽다. 이마 다 배우거나 아는 내용이라 수업을 끝까지 듣기가 지겨웠다.

그렇다고 학교를 그만둘 수도 없고.



***



학교를 마치고 자가용을 타고 대문 안으로 들어오자, 제일 먼저 덕구가 반겼다.

덩치가 어른 만하고 시커멓게 생긴 셰퍼드.

덕구는 반가워서 꼬리를 마구 흔들었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낑낑거리며.

아마 내가 오면 개 줄을 풀어줘서 더 좋아하나 보다.

덕구라는 이름은 누가 지어 줬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집에서 일하는 사택 기사와 집사가 불러서 나도 부르게 됐다.


“덕구야! 이리와!”


난 개 줄을 풀어서 집으로 데리고 갔다.

정원이 축구장보다 넓기 때문에 산책하는데 안성맞춤이었다.

집 앞까지 가서 덕구에게 간식을 준 다음에 공을 갖고 한참 동안 뛰어다니며 놀았다.


“덕구야!”


덕구와 놀고 있는데, 누나와 형이 집에 왔다. 미경이 누나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덕구를 부르며 달려왔다.


“오빠, 이리와 봐!”


누나가 덕구를 껴안으며 말했다.


“싫어. 더럽게 개는 왜 만져!”


형은 짜증을 내며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개 무시하네! 그러다 언젠가 당할 때가 있을 거다.’



***



학교 갔다 온 다음에 과외 수업을 마치고 아버지 서재에 들어가 신문을 봤다.

내가 신문 읽기를 좋아한다고 아버지가 서재에서 신문을 읽게 했다.

서재에는 4대 신문과 경제 신문이 항상 비치 되어있었다.

신문을 꼼꼼히 읽었다. 특히 경제면을.

주요 기사들을 읽으며 전생에서 경험했거나 들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신문을 읽고 있는데, 아버지가 서재에 들어왔다.


“다녀오셨어요.”


자리에서 일어나 아버지에게 인사했다.


“신문 읽고 있었구나! 어서 앉아서, 계속 읽어.”


아버지는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 조용히 아버지 책상으로 가서 서류를 정리했다.

난 다시 신문을 정독했고, 서재 안은 침묵으로 감돌았다.

전생에서 아버지는 제일 그룹의 회장이었는데 내가 제일 그룹에 입사하고 얼마 안 있어 사망하고 말았다.

그래서 회장님의 강의를 듣거나 먼발치에서 본적이 있지만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

그때는 지금보다 나이도 훨씬 많고 회사도 더 클 때였으며 나하고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 사적인 감정이 없었다.


“여보세요.”


아버지가 어디로 전화를 걸었다.


-네. 회장님,


수화기 속에서 가느다란 소리가 들렸다.


“정유공장 설립하는 건 어떻게 진행되고 있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산하는 직물 제품들의 원료가 석유에서 나오잖아? 석유가 없으면 제일 직물은 망한다고.”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유공장 설립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제 제일 석유를 설립했으니, 정유공장만 설립하면 다 되는 거잖아?”

-예. 그래서 김 사장이 원유 공급 계약을 맺기 위해서 사우디에 갔습니다.


정유공장을 설립한다고?

큰일이다. 곧 중동 전쟁에 이어 1차 석유파동이 인해 유가가 갑자기 4배나 오르는데.

석유파동이 일어나면 유가가 치솟아 다른 물가도 덩달아 치솟는다.

그래서 지금 정유공장을 지으면 안 되는데.

그러나 8살밖에 안 된 내 말을 믿을까?


“김 사장한테 아직도 연락이 없어?”

-네. 아직 없습니다.

“사우디 간지가 언젠데. 아직 소식이 없어!”

“연락 오는 대로 바로 전화하겠습니다.”

“지금 한국은 오후 7시니까, 사우디는 오후 1시쯤 됐을 거라고. 비서 실장이 사우디에 전화해보라고.”

“예.”

“그리고 일을 잘 안 풀리면 사우디의 야마다 석유장관이나 알 사우드 왕자에게 부탁하라고 해.”

“알겠습니다.”


아버지가 전화를 끊고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아버지, 사우디에 정유공장을 설립하나요?”

“...응.”


그건 왜 묻냐는 듯이 나를 쳐다봤다.


“정유공장을 지금 설립하면 안 될 것 같은데요.”

“뭐야! 네가 뭘 안다고 그래!”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


“조금 있으면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공격하여 전쟁이 일어나고 아랍 산유국은 이스라엘을 도왔던 나라에 원유 금수 조치를 할 겁니다. 그리고 원유 감산을 하여 석유 가격이 4배나 폭등하고요.”

“아니, 네가 그걸 어떻게 안다고 그래?”

“신문을 통해서 전문가들이 예측한 기사들을 많이 봤습니다.”


사실은 전생에서 있었던 일이라, 일어날 일을 다 알고 있지만, 사실대로 말할 순 없었다.


“신문을 통해서 알게 됐다고? 그걸 어떻게 믿어?”

“중동 전쟁이 일어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이미 3차 중동 전쟁이 일어난 데다가 이집트는 시나이반도를 빼앗기고 시리아는 골란 고원을 빼앗겨 두 나라는 이스라엘로부터 빼앗긴 땅을 되찾기 위해 국지전을 계속 벌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만간 전쟁이 터질 수밖에 없고 전쟁이 터지면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돕게 되고 아랍 산유국들은 이스라엘을 도운 나라에게 석유금수 조치를 할 것입니다.”


아버지가 감탄하며 말했다.


“진호야! 넌 어떻게 국제정서를 그렇게 잘 아냐? 누가 들으면 무슨 교수가 말하는 줄 알겠다. 그래, 언제쯤 석유파동이 일어난다는 거냐?”

“앞으로 한 달 안에 4차 중동 전쟁이 터질 것입니다.”

“마치 미래를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구나. 너 혹시, 신기가 있는 거 아니냐? 신 내린 것 아냐?”

“아닙니다. 그런 건 전혀 모릅니다.”

“무당이나 점쟁이도 아니면 내가 말하는 건 그냥 예측일 뿐이야! 네 말을 믿고 사업을 포기 할 순 없잖아! 그동안 시간과 돈 들인 게 얼만데.”

“그러면 사우디에 정유 공장 설치는 한 달만 미루면 안 될까요? 제 말이 맞을 수도 있잖아요.”

“글쎄, 이미 우리 직원이 사우디에 갔고, 계약했을 수도 있어. 그러면 어떻게 손 쓸 수가 없는데.”


내가 한발 늦은 건가? 아무튼, 정유 공장을 만드는 건 안 되는데,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만약에 네 말대로 석유파동이 오면 정유 사업은 포기하라는 거냐?”

“아닙니다. 당분간 보류를 하고 석유파동이 끝나고 나면 다시 추진하면 됩니다.”

“음... 진짜 석유파동이 발생하면 세계적인 불황이 올 텐데, 그러면 큰일이 아니냐?”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석유파동이 더 좋은 기회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어째서?”

“석유파동으로 중동 산유국들은 막대한 달러를 모으게 되고, 부족했던 도로, 항만, 병원 등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건설업체들이 중동 산유국에 진출하여 공사 수주를 받고 우리나라 근로자들을 이용하여 많은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습니다.”

“하하하. 듣고 보니, 그럴 듯 하구나. 우리 진호가 웬만한 박사보다 더 똑똑하네.”

“제발 사우디 정유 공장 설립은 한 달 만 미뤄주세요.”

“알았다. 우리 진호가 이렇게 간절하게 부탁을 하는데, 신경을 써야지. 사우디에 간 김 부장에게 연락해 볼게.”

“고맙습니다.”

똑똑-

“네.”


정호 형이 바짝 졸아서 서재에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영어 숙제 검사하러 왔습니다.”

“영어 단어 검사하러 왔어?”

“네.”

“다 외웠어?”

“...네.”


형이 자신 없게 말했다.


“단어장 줘봐!”


형이 아버지에게 단어장을 주자, 쭉 훑어봤다.

그리고 빈 종이에 뭔가를 빠르게 써 나갔다.


“자 1번부터 10번까지 한글로 단어를 써놨으니, 영어로 써보거라!”

“네?”


형이 당황하며 반문을 했다.


“왜, 몰라? 다 외웠다며?”

“전에는 단어를 물어보면 영어로 대답했...는데.”

“에이 멍청한 놈! 그럼 쓸 줄은 모른다는 거야?”

“그게 아니고....”

“일단 한번 써봐!”


형이 울상이 되어 서재 책상에 앉아서 영어 단어 스펠링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스펠링이 헷갈리는 단어들이 있는지 애쓰고 있었다.

그리고 10분 정도 있다가 시험지를 아버지에게 줬다.

아버지는 시험지를 보는 순간 인상이 험악해졌다.

원래 인상이 화난 사람처럼 보이는데, 화난 표정을 지으니 더 무섭게 보였다.


“이 멍청한 놈, 영어 스펠링도 제대로 못써!”

“....”

“4문제나 틀린 거 알아?”

“....”


말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진호야 넌 이 단어들 스펠링을 아니?”

다가가서 시험지를 봤다. 형이 영어 스펠링을 어지럽게 써놓았다. 그러나 틀린 철자들이 금세 눈에 띄었다.


“예. 알아요.”

“틀린 단어들을 한번 써봐라!”


나는 틀린 단어들을 단숨에 고쳐 써서 아버지에게 줬다. 그런데 후식을 dessert라고 쓰지 않고 사막의 뜻을 가진 desert라고 쓰여 있었다. 사막이란 단어를 모르나?


“정호야! 동생은 8살밖에 안 됐는데, 영어 단어 스펠링도 다 알잖아! 도대체 넌 지금까지 뭐 한 거냐? 너도 내년이면 중학교에 올라간다고! 그런 식으로 공부해서 어떻게 서울대에 가겠어?”


형은 고개 숙인 채 아무 말이 없었다.


“내일부터는 영어 스펠링까지 다 외워!”

“네.”

“나가봐!”


형이 나가자, 아버지는 문 쪽을 향해 푸념하며 말했다.


“에이, 멍청한 놈. 동생 반이라도 닮았으면 얼마나 좋아.”



***



2층 아버지 서재에서 나와 1층 거실로 내려갔다. 형이 거실 소파에 기가 죽은 채 앉아 있었다.


“형! 영어로 사막이 뭔지 몰라? 왜 후식을 영어로 쓰라고 했는데, 사막을 써놨어?”


일부로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형이 나를 째려보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너 이리와 새끼야!”


형이 나를 향해 다가오며 말했다.

난 잡히지 않으려고 현관 쪽으로 뒷걸음치다가 집 밖으로 도망쳤다.


“거기 안 서!”


형이 화를 참을 수 없는지 쫓아 오다가 몽둥이를 들고 왔다. 큰일이다. 형이 나보다 덩치가 훨씬 크기 때문에 금세 따라잡을 텐데.


“이 새끼, 계속 잘난 척만 하고 있어.”


정원에서 힘껏 도망쳤지만, 결국 형에게 잡히고 말았다.


“너 새끼, 어디 혼 좀 나봐!”


형이 몽둥이를 들고 때리려고 했다.


“덕구야! 덕구야!”


나는 나보다 훨씬 큰 형을 이길 수 없어 큰 소리로 덕구를 불렀다.


컹컹-

덕구가 어느새 달려와 형의 오른 팔목을 물었다.


아악-


형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덕구는 인정사정없이 팔목을 물은 채 흔들었다.

잠시 후 사택기사와 집사가 달려오고 이어서 어머니와 아버지가 집안에서 나왔다.

집사가 덕구를 겨우 떼어내어 대문으로 끌고 갔고, 형은 경기하듯 울어댔다.


“왜 그래!”


어머니가 입술이 새파랗게 질린 채 형을 부축하며 물었다.


“형이 몽둥이로 나를 때리려고 하자, 덕구가 와서 형의 팔을 물었어.”


내가 있는 그대로 말했다.


“형이 왜 너를 때려?”

“영어 단어 틀린 거 얘기했더니 화를 내고 때리려고 했어.”


형은 내가 얘기해도 자신의 팔이 걱정돼서 그런지 팔을 감싼 채 울고만 있었다.



***



“진호야! 오늘 사우디에 간 김 부장하고 통화했단다.”


아버지가 서재에 와서 말했다.


“어떻게 됐어요?”

“다행히 계약 전이라고 해서 정유 공장 설립을 한 달만 미뤄달라고 했단다.”

“정말 다행이네요.”

“그래, 일단 한 달간 보류했으니, 네 말대로 석유파동이 나는지 지켜보기로 하자!”

“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구나.”

“뭔데요?”

“원유를 공급받기 위해서 사우디 국왕인 파이잘 국왕의 처남에게 로비했는데, 국왕의 처남이 요구한 게 한가지 있었단다.”

“그게 뭔데요?”

“국왕의 처남인 카마라담이 우리에게 원유를 공급하는 조건으로 폴리에스테르수지공장을 제다에 건설해 달라고 했어. 그래서 우리는 바로 오케이를 했는데, 지금 계약을 미뤘잖아. 그럼 폴리에스테르수지공장을 짓는 것도 미뤄야 할지 모르겠다.”

“안 됩니다. 계약을 미룬 건 우리 쪽이니까, 그쪽의 조건은 반드시 들어줘야 합니다. 사우디 왕족과 관계는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합니다.”

“네 말을 들으니, 약속을 지켜야겠구나! 김 사장에게 공장 지을 돈을 바로 보내라고 해야겠다.”


정유 공장 문제는 일단 보류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버지, 앞으로 10년 간은 건설 회사들이 제일 호황을 누릴 것입니다. 우리 제일 건설도 이 번 기회에 크게 한몫 잡아야 합니다.”

“중동 진출해서 말이냐?”

“중동 개발도 있지만, 강남에 아파트 건설도 중요합니다.”

“강남에 아파트 건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재 재벌 2세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매일 오후 10시에 연재됩니다. 24.09.07 429 0 -
19 전자계산기 공장을 짓기 위한 방법 NEW +2 7시간 전 134 6 12쪽
18 국민학생이 사업을 한다고? +2 24.09.17 315 8 12쪽
17 국민학생이 사업을 한다고? +2 24.09.16 418 9 12쪽
16 일산에 땅을 어떻게 살까? +2 24.09.15 487 11 12쪽
15 여기에 신도시가 생긴다고? +2 24.09.14 539 10 12쪽
14 사우디 왕자를 이용하라! +2 24.09.13 566 12 13쪽
13 사우디 왕자를 이용하라! +2 24.09.12 618 10 12쪽
12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1 641 10 12쪽
11 이제부턴 중동 진출이다 +1 24.09.10 712 10 13쪽
10 강남에 땅을 사다 +1 24.09.09 714 11 12쪽
9 강남 부동산 +1 24.09.08 720 11 12쪽
8 강남 부동산 +1 24.09.07 744 12 12쪽
7 복수 +1 24.09.06 777 14 13쪽
6 석유 파동의 대처 방법 +2 24.09.05 776 14 13쪽
5 강남과 중동에 진출해야 합니다 +1 24.09.04 815 15 12쪽
» 아버지가 내 말을 들을까? +1 24.09.03 857 15 13쪽
3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1 24.09.03 903 13 14쪽
2 배신자 +1 24.09.02 921 13 13쪽
1 배신자 +2 24.09.02 1,113 1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