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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cm 님의 서재입니다.

버섯 때문에 멸망한 썰 푼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121cm
작품등록일 :
2022.05.11 15:52
최근연재일 :
2022.07.05 10:00
연재수 :
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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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1
추천수 :
74
글자수 :
35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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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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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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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2화 산타클로스.

DUMMY

2화 산타클로스.



"너 뭐하냐!?"

"좋잖아!! 간만에 느껴보는 짜릿함!!"


내 옆에서 한숨소리가 크게 들린다.


"대충봐도 100명이야. 어쩔건데?"


옆에서 쫑알대는 안내원을 쳐다봤다.


"웃음이 나와?"


놈을 날 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잘 보고 있어. 줄 돈 아깝지 않게 해줄 테니까."

"아니, 일을 이딴 식으로 하는데 왜 업계에서 TOP이냐? 난 이해가 안 가."

"내가 개쩔기 때문이지."

"쩔기는 개뿔이. 네가 후불이니까 그렇지."


갑자기 팩트 조지기?


"시그드리파 전송."

"뭐냐, 그 머신건은? 그룹을 없애겠다는 놈이 그룹이 만든 기술은 쓰네."

"모르면 닥쳐 좀."

"야!! 내가 갑이고 너 을이야!! 나한테 함부로 하면..."

"네 옆에 소화전에서 호스 꺼내서 이 구멍에 꽂아."

"어어!!"


낑낑거리며 시그드리파에 연결해준다.


"물 틀어?"

"응. 그리고 5초."

"충전시간?"

"응. 일다경의 시간만 있음 네 눈 앞에 있는 감염자 전부를 얼려버릴 수 있어."

"알고 써라, 새끼야. 일다경은 5분에서 15분 사이야."

"너도 얼음동상 되고 싶지 않음 닥쳐."

"네가 잘못 알고 있어서 알려주는 거잖아!!"

"됐고. 시작한다."

"빨리 저것들부터 없애. 벌써 우리 앞까지 온 거 안 보여!? 쓸데없이 왜 폼 잡고 있냐고!!"

"소리 좀 그만 질러라. 소리에 반응하는 놈들인 거 모르냐?"

"너나 소리치지마!!"


소리치지 말라니까 들은 척도 안하네.


"너도 감염되기 싫으면 빨리 해!!"

"네가 물을 안 틀어서 충전이 안되고 있어."

"그니까 왜 뻘소리를 늘어놓냐고!!"

"물이나 틀어."

"일 끝나면 대표님께 말씀드려서..."

"헛소리 그만하고 물이나 틀어."


웃는 날 보며 짜증 가득한 표정을 짓는다.


"네가 이런 식이니까 그룹이 널 버린 거야."

"야."

"뭐?!"


갑자기 짜증이 확 올라오네?


"모르면 함부로 입 열지마."

"전후사정은 안 중요해. 우린 그룹이 널 버린 것만 중요하니까."

"선 세게 넘네."

"그래서 뭐? 계약파기 할 거야? 내가 갑이고 네가 을인 거 잊었냐?"

"그깟 계약, 파기하지 뭐."

"어?"


시그드리파를 휘둘러서 녀석의 얼굴을 가격했다.

앞니 하나가 내 얼굴 옆으로 날아갔고 놈은 다가오는 감염자들 앞에 쓰러졌다.


감염자들이 쓰러진 놈을 붙잡고 물어뜯기 시작했다.


"으으아아아아악!!"


'큰소리 내면 반응한다고 말해줬는데도 이러네.'


"사사... 살려줘... 내내... 내가 잘못... 잘못했어..."

"싫은데?"


절망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표정, 너무 마음에 들어!!


"제... 발..."

"부주의로 감염됐다고 보고 해줄게."


다행히 입에서 가루를 흘리는 감염자는 없네.

의식이 있는 놈도 없고.


시그드리파의 충전완료 소리가 났다.


"언제 물 틀었지?"


감염자들을 조준했다.


"BBye!!"


발사와 동시에 얼음동상이 된 감염자들.


핸드폰을 꺼내서 전화를 걸었다.


["끝냈는가?"]

"응. 안내원이 감염됐어."

["특이사항은 그것 뿐인가?"]

"어어."

["특이사항이라 부를 것도 없군. 이 세계에서 그런 걸 특이사항으로 판단하면 피곤해."]

"항상 냉정하네."

["돈은 5분내로 자네의 아지트에 도착할 걸세. 어려운 일을 해줘서 고맙네."]

"항상 찾아줘서 내가 고맙지. 돈만 두둑히 주면 언제든 도와줄게."

["끊겠네."]


전화가 끊긴 걸 확인하고 핸드폰을 집어넣었다.


길게 통화해봤자 좋을 게 없지.

돔 안에서 있던 일을 내가 물을 게 뻔하니까.


연결한 호스를 빼고 시그드리파를 전송 후 건물에서 나왔다.


"의뢰장소는 옆 건물이잖아."


댄서는 그룹 '산타클로스'를 없애기 위해 내가 만든 팀의 멤버 중 1명이다.


"날 이 건물로 데려온 건 영감의 안내원이야."

"돈만 보면 눈이 돌아버리는 건 대장과 똑같네."

"그럴지도?"

"알면서 말 안 한 대장도 잘못이야."

"난 계약금 삥땅치려고 말 안 한 거야."


감염자 제거도 할 겸.


"자랑이다."

"그리고 날 저 놈과 똑같은 부류로 묶지마. 저 놈보다 더 미친놈이니까."

"그게 중요해?"

"너도 알다시피 난 돈만 많이 주면 확실하게 할 줄 아는 인간이야."


뒤로 돌아 의뢰장소를 쳐다봤다.


"씻으니까 가루 떨어져?"

"알다시피 가루는 물에 약하잖아."

"옷은?"

"불에 태워버렸어."


잘 아니까 대처도 빠르네.


'게이보르그 전송.'


"물건은 가져왔지?"

"여기."


댄서가 준 걸 받아서 주머니에 넣었다.

감염된 놈이 들고 튄 것보다 이게 더 중요하다?

참고로 감염자가 들고 있던 건 목걸이였다. 그리고 이건 열쇠.


'만약 이 열쇠가 영감의 금고 열쇠면 이대로 영감한테 가면 되는데.'


갑자기 열 받네!!

감히 날 그룹에 맡겨서 없애려 해!?

나한테 했던 것처럼 이상한 타이밍에 복수해주겠어!!


"그만 쪼개고 일 해."

"흠흠!!"


댄서가 말한 건물로 창을 던졌다.

창은 건물에 꽂혔고 잠시 후 폭발했고 화염 속에서 괴로워 하는 감염자들이 보인다.


"이렇게 하면 쉬운데 돈 주는 놈들은 안내원을 붙여서 '이거하지마라.', '저렇게 해라.' 하면서 강요한다니까. 일의 효율을 아예 몰라."

"효율 따질 거면 일 좀 대충하지마. 하는 일마다 왜 그래? 언제쯤 우리한테 대충 안 하는 거 보여줄 거야?"

"그룹을 없애기 전에 한번은 보여주겠지."

"어휴!! 질린다, 질려."


내가 댄서를 데리고 다니는 이유는 이런 대화 때문이다. 너무 재밌어!!


"삥땅친 돈으로 맛있는 거 사줘."

"루돌프 수리 때문에 3배 올린 거야. 돈 없어."

"생활비 할 것까지 받을 거 알아."

"내 몸에 도청기 달아놨냐? 모르는 게 없네."

"나도 누누히 말하잖아. 대장은 내 손바닥 안에 있어서 나 못 속인다고."

"그래서, 뭐 먹고 싶은데?"

"제육볶음!!"

"가자, 가."


댄서는 내 손목을 잡고 끌어당기며 달린다.

얼마 못 가서 지칠건데 왜 뛰는 거야.


"힘들어..."


5m 뛰고 지칠 거 알고 있었다 이것아.


댄서가 먹고 싶어한 제육볶음을 같이 먹고 나만 아지트에 왔다.


"영감이 보낸 돈은 어디 있을까나."


["밥은 맛있게 먹었나? 산타."]


내 관자놀이에 뾰족한 게 닿았다.


"이게 무슨 짓일까?"

["난 자네가 반말할 때가 제일 짜증나."]


영감의 목소리는 핸드폰에서 나오고 있다.

그룹이 실패해서 직접 사람을 움직이는 건가?


"헛소리 그만하고.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자네는 우리에게 어떤 이득을 줄 수 있지?"]

"이득은 모르겠고. 그룹과 짜고 이 타이밍에 날 없애려는 이유가 뭐야?"

["밑으로 들어오면 내 가족을 살려주겠다더군."]

"이유가 그거라면 납득."

["그리고 자네의 비밀을 들어버렸어."]


아 그룹 개자식들이.


'후우...'


일단 영감 일에 집중하자.


영감의 감당할 수 없는 자본력을 차지할 생각이겠지.

사업하는 놈들도 아닌데 어느 순간 사업수단이 좋아졌어. 이 놈들은 왜 이런 쪽으로만 머리가 잘 돌까.


'영감의 처분은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 그룹이 영감을 계속 데리고 있을 거 같진 않는데.'


"영감. 그 놈들이 만든 백신은..."

["나도 알아. 나도 자네처럼 가족이 1순위야."]


할 말 없게 만드네.


"영감."

["말 해."]

"왜 내 말을 끊지?"

["뭐?"]

"그 쪽이 그룹과 손을 잡든말든 신경 안 쓰는데 왜 사람이 말하는데 끊냐고."

"산타, 대표님께 예의를 갖춰라."

"벌레 같은 놈이 뭐라는 거야?"


난 놈의 발을 밟았다.

놈은 아파하며 내 관자놀이에 댄 것을 치웠고 난 동시에 놈의 복부를 가격했다.


"커헉!!"

"살살 때렸어, 인마. 엄살 부리지마."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을 주웠다.


"영감."

["말 해."]

"또 내 말 끊으면 영감이 수집한 감염자를 전부 없애러 갈 거야. 싫지?"

["......"]

"대답이 없네? 난 내 말 무시하는 것도 엄청 싫어해."

["언제부터지?"]

"나랑 영감이 처음 계약한 게 1년 전이었지?"

["처음부터 알았을 줄 몰랐군."]

"영감의 약점을 하나 가지고 싶어서 조사했어."

["자네의 팀원들 전부 유능한 건 알고 있지. 2~3일 걸렸나?"]

"응."


불안해진 영감의 손떨림이 핸드폰을 통해 전달되는 것 같아 너무 짜릿해!!


["나한테 바라는 게 뭐지?"]

"3배로 올린 계약금이나 내놔. 그리고 내 비밀. 머리 속에서 지워."

["빨리 보내겠네."]


비밀에 대해 말 안 하는 거 보니 잊어버렸다는 걸 표현하는 것 같다.


"하나 알아둬, 영감. 난 언제든 영감의 수집품을 다 없애버릴 수 있어."

["알았으니까 그만해."]

"좋아좋아. 근데 지금 짜증나는 건 풀어야겠어."

["뭐?"]

"영감이 보낸 이거. 영감의 양아들이지?"

["그걸 자네가 왜 알지?!"]

"내 팀원들 유능한 거 영감도 인정했잖아?"


나한테 이딴 행동을 해놓고 내가 피드백이 없을 거라 생각한 건가?

웃기는 영감이네.


["부탁이야!! 아무것도 하지마!!"]

"내가 왜? 영감이 날 죽이려고 한 거 잊었어?"

["제발!!"]

"귀 아프게 왜 소릴 지르지? 나 건들지 말라고 조금 전에 말했는데?"

["제발... 산타... 5배로 줄테니까... 제발..."]

"나 영감을 불행하게 만들고 싶어졌어. 이 놈도 감염자로 만들래. 내가 영감의 수집품을 늘려주는 거니까 좋아해줬음해!!"

["내가 무릎이라도 꿇을테니 제발 아무것도 하지마. 언제까지 안하무인처럼..."]


전화를 끊었다.

내 성격 알면서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네.

나한테 돈 주는 놈들은 왜 날 무시하는 걸까.


'그룹에서 버린 놈은 무시해도 되는 줄 아나.'


"야. 언제까지 흙이랑 뽀뽀할 거야? 일어나."

"개소리를..."

"널 어쩌면 좋을까."

"너따위한테 목숨구걸 안 해."

"해도 돼. 들은 척도 안 할 거지만."


날 보며 살짝 미소를 띄운다.


"왜 웃냐?"

"그룹 '산타클로스'를 없애려는 남자가 있다는 소문은 예전에 들었다. 그게 너라는 건 지금 알았지만."

"유언은 그거면 됨?"

"통칭 산타. 재활용 못할 성격에 하나부터 열까지 자기 마음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놈."

"내 소개해줘서 고마워."

"막무가내의 성격에 앞뒤 맞출 줄 모르고 하고 싶은 말은 다 해야 되는 놈이지."

"근데 언제까지 너만 떠들 거냐? 나는 너랑 대화를 하고 싶지 네 혼잣말을 듣고 싶은 게 아니야."

"나는 너랑 대화할 생각없다."

"널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거지?"

"후회는 없다."


무게 잡는 놈들 진짜 재수없어.

놈의 머리채를 잡았다.


"댄서 왔냐."

"그건 뭐야?"


멀뚱멀뚱 날 보는 댄서.


"나 없는 잠깐 사이에 무슨 짓을 한 거야?"

"도와줘."

"뭐할 건 지 들어보고."

"됐어. 나 혼자 할 거야. 근처에 감염자 없어?"

"서쪽으로 500m 정도 가야 돼. 대장 설마?"

"영감한테 선물 하나 보내려고."

"내가 말린다고 들을 것도 아니고. 알아서 해."

"응."


댄서는 아지트 안으로 들어갔다.


놈은 혼란에 빠진 얼굴을 하고 있다.

방금까지 무게 잡던 놈 어디갔을까?


"왜? 순하게 생긴 여자라 널 도와줄 거 같았어?"

"......"


말이 없는 거 보니 충격이 컸나보네.


"대장이 또라인데 팀원이 정상이겠냐."

"인간의 존엄성은... 대체..."

"그딴 건 저 버섯에서 나오는 바이러스가 이 나라를 덮으면서 없어졌어."


아직도 존엄성 타령하는 놈이 있을 줄이야.


한국에 있는 모든 법은 사라졌다.

인간은 인간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게 됐다.

한국은 다른 나라의 관리 속에서 철저하게 격리됐고 비감염자, 즉 생존자는 기적이라 부르고 있다.


'그래, 저 버섯.'


뻐끔거리며 가루를 만들고 있는 저 버섯 때문에 우린 모든 것을 빼앗겼고 이 비극이 시작됐다.


비극이 시작되고 나라가 격리되면서 '산타클로스' 그룹은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한국을 차지했다.

이게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이다.

나한테도, 생존자들에게도.


"가자."

"얌전히 끌려갈 거 같아!?"


반항하려는 놈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

눈이 뒤집어졌다.


기절시킬 생각은 없었는데.


"후우!!"


영감이 그룹 놈들과 손 잡고 날 없애려고 하지 않았다면 너한테 이 정도로 안 했을 거야.


내 목적은 그룹 '산타클로스' 를 없애는 것.


그룹에 속한 놈들.

그룹을 도와주는 놈들.

그룹과 협업하기 위해 준비 중인 놈들.


난 인간으로 안 봐.


'너희도 감염자랑 똑같아.'



#



잠 못 자게 아침부터 왜 시끄럽지!?


너무 짜증나서 문을 박살내고 아지트 밖으로 나왔다.


"뭐야? 영감이 왜 여깄어?"


검정색 양복에 대머리.

뾰족한 코와 쭉 찢어진 눈매. 그리고 평범한 입 모양.

무서워 보이지만 항상 편안한 웃음을 보여준다.


한숨을 쉬는 영감과 검은 옷을 입은 무리들이 내 아지트 앞에 서 있다.


"우리 얼굴 보는 건 오랜만이지?"

"그러게. 첫 계약할 때 빼고 비대면으로 했으니까."

"후우..."

"온 건 좋은데 공사하는 것 마냥 시끄럽게 해야 돼?"

"계약금의 10배를 주겠네."


내 말은 싹 다 무시하고 또 자기 할 말만 하네.

돈 준다니까 참는다.


"내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겠나?"


검정색 네모 가방을 열어 돈을 보여준다.


"싫어."

"이유는?"

"내가 못 쓰면 의미라곤 개미 똥 만큼도 없잖아."


영감은 살짝 웃은 뒤 사악한 표정을 짓는다.


"자네. 눈치가 이렇게 빨랐었나?"

"이 업계에서 먹고 살려면 눈치 빨라야돼. 그리고 내가 어제 한 짓이 있는데 모를까."

"틀린 말은 아니군."

"돈은 됐고. 내가 보낸 선물은 마음에 들었어?"

"솔직히 말해서. 아주 뭣 같더군."

"뭣 같으라고 보낸 거니까 뭣 같아야지!! 뭣 같지 않으면 내 손해라고."

"나에 대한 예의는 진작에 쓰레기통에 버렸군."


"그래서. 하아아아암!! 날 매장시키려고 왔어?"

"긴장감이라곤 하나도 없군. 다 눈치챘으면서 하품이 나와?"

"나오는 걸 왜 참냐."

"오늘이 기회라더군. 자네가 자랑하는 팀원이 1명 밖에 없고, 자네가 자랑하는 무기도 수리 중이라고."

"오늘이 기회? 돔 안에서 한 건 뭐래?"

"그것도 눈치챘나?"

"눈치 못 채면 바보 아니야? 누가봐도 날 없애려고 한 건데. 그리고 안내원이 영감이 찾으라고 한 물건 부술 때 확신했어."


"그 멍청이가!!"

"영감이 항상 아쉬운 게 뭔 줄 알아?"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지?"

"인재가 없어. 다 똥멍청이들 뿐이야."

"나도 아니까 닥쳐."


너무 잘 알고 있는 거고 항상 아쉬워 하던 거라 무섭게 반응하네.


"아아!! 영감이 나한테 할 마지막 부탁은 계약금의 100배를 줘도 못 해."

"그래서 사람들을 데려왔지 않은가."


약 200명.


"아침부터 누가 시끄럽게 하는 거야!!"


얼마나 빡쳤으면 창문을 부수면서 얼굴을 내밀까.

씩씩거리는 댄서.


"일어났냐?"

"아침부터 뭐야, 대장?"

"딱 보면 모름?"


이해했다는 표정을 지은 뒤 2층에서 뛰어내려 내 옆에 선다.


"둘이 230명을 이길 수 있을까?"

"영감."

"말해보게."

"감염자 사냥이 직업인 애들이 인간 230명을 무서워 할까? 아니지, 아니지. 못 이길까?"


지능이 있고 무기를 쓸 줄 아는 건 장점이 될 수 없다.


"대장. 우리 인간은 안 건드리잖아."

"죽을 위기에 그걸 따져야돼?"


웃는 댄서.


"잊은 거 같아서 말해줄게. 그룹과 관련된 놈들은 전부 감염자 취급한다. 알겠냐?"


짜증난다는 표정을 짓는 댄서.

억지로 깨서 기분 안 좋은 걸 왜 나한테 티내냐고.


"나도 이길 수 없는 거 잘 알고 있네."


주머니에서 공을 하나 꺼내는 영감.


"저거 그 공 아니야?"

"다른 공일 거 같아."


영감은 손으로 입과 코를 막고 공을 바닥에 던져버리고 도망간다.


"댄서!! 코랑 입 막아!!"

"어어?"


나와 댄서도 손으로 코와 입을 막았다.

공은 터져버렸고 안에 있던 가루가 퍼지기 시작했다.

내 예상대로 버섯에서 나오는 가루야.


"깡도 좋아!! 저건 어떻게 만드는 거냐?"

"대표님?"


영감의 부하들은 막을 틈도 없이 가루를 흡입했다.


"비감염자가 저럴 수 있어?"

"영감탱이는 그룹과 거래를 하고 있으니까 쉽게 얻을 수 있어."


고개를 끄덕이는 댄서.


가루 때문에 허둥대는 게 너무 웃기지만 이건 아니지 않나?

자기 부하들이고 지금까지 감염될 위험을 넘기면서 살아남은 건데.


"이건 너무하지 않아?"


내 앞에 서는 영감.


"나는 내 이득을 위해 뭐든 할 수 있어."

"멀쩡한 사람을 감염시키는 건 할 짓이 아니야."

"인간의 존엄성은 예전에 없어졌어. 그래서 나도 존엄성을 예전에 버렸지."


건물에서 가져온 열쇠를 꺼냈다.


"이거 필요없어?"

"필요없다."


바닥에 던지고 밟아버렸다.


"댄서."

"왜?"


"이번 일은 대충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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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때문에 멸망한 썰 푼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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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빨간옷. 22.06.04 14 2 14쪽
25 25화 다시 72번 돔. 22.06.03 14 2 15쪽
24 24화 도깨비 +2 22.06.02 15 2 15쪽
23 23화 유실물. 22.06.01 15 1 15쪽
22 22화 대피와 연구소. 22.05.31 15 1 15쪽
21 21화 72번 돔. 22.05.30 14 1 15쪽
20 20화 빅선과 큐피트 22.05.28 13 1 15쪽
19 19화 과거. 22.05.27 13 1 15쪽
18 18화 나는 안 죽어. 22.05.26 14 1 15쪽
17 17화 공장장. 22.05.25 14 1 15쪽
16 16화 무기공장과 감염자. 22.05.24 13 1 15쪽
15 15화 할배와 소민. 22.05.23 13 1 15쪽
14 14화 영역다툼. 22.05.21 14 1 15쪽
13 13화 할 일. 22.05.20 13 1 15쪽
12 12화 정보교환. 22.05.19 13 1 15쪽
11 11화 약해진 나. 22.05.18 15 1 15쪽
10 10화 부사수. 22.05.17 14 1 15쪽
9 9화 하청업체. 22.05.16 19 1 15쪽
8 8화 루돌프 수령. 22.05.14 26 1 15쪽
7 7화 1번 돔. 22.05.13 24 1 16쪽
6 6화 무기. 22.05.12 30 1 16쪽
5 5화 동료. 22.05.11 37 1 15쪽
4 4화 누굴 위해. 22.05.11 42 1 15쪽
3 3화 감염자. 22.05.11 65 1 15쪽
» 2화 산타클로스. 22.05.11 122 1 17쪽
1 1화 돔. +4 22.05.11 474 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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