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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이수 님의 서재입니다.

붉은모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천이수
작품등록일 :
2016.12.01 19:07
최근연재일 :
2018.04.21 07:16
연재수 :
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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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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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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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떠나는자

DUMMY

한편 페루스는 암담한 현실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는 남은 군사로 다시 공격할 기회를 엿보았지만 식량대신 병사들이 가져온것은 회군하라는 왕의 서찰이었다. 페루스는 분한 마음을 억누르며 회군 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루아즈는 더이상 전쟁을 계속할 여력이 없었다. 용병들은 돈을 받지 못할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서둘러 루아즈를 떠나려 했고 프로렌스에 전쟁 배상금으로 말을 지급한뒤 기병의 편성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더 심각한것은 전쟁의 패배가 아니라 도시의 재건이었다. 전쟁으로인해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상황인데다 시체들을 제때 처리하지못해 전염병이 돌고 식량마저 부족해지면서 도시를 떠나는 사람마저 생겨났다. 더욱이 루아즈의 상업은 반토막이 났고 주칸역시 멘티스에게 넘어가면서 만오레 사막의 상인들은 루아즈를 대신해 프로렌스에서 머물기를 원했다.

루아즈의 혼란과 함께 쿠르카왕은 평생의 염원이 허망하게 끝나버렸다는 생각에 도시 재건의 정력을 잃어버렸다. 쿠르카왕은 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병을 얻었으며 시름속에 하루하루를 보냈다. 나라의 대소사는 그의 아우인 리오크와 대행정관 에라반, 주만이 도맡았다. 루아즈의 원정군은 해체되지 않고 도시재건에 투입되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주칸의 전투로 심한 부상을 입은 카로안 데카에는 결국 3일밤을 넘기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 그의 장례는 혼란스러운 분위기속에 조용히 치뤄졌고 그의 뒤를 이어 루아즈의 카로안으로 이포니아가 임명되었다. 페루스는 당연한 결과에 이포니아를 향한 어떤 불만도 가지지 않았다. 그는 이포니아가 온전히 회복하기만을 바랄뿐이였다. 더불어 프로렌스와의 전투에서 소식이 끊긴 카라자스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렸으나 한달이 넘도록 소식이 없었고 안타까움이 커져갔다. 그것은 이포니아도 마찬가지였다.

"킨은 쉽사리 죽을 놈이 아니야."

자신을 염려해 찾아온 페루스를 위해 직접 차를 내어온 이포니아는 주만의 저택 꼭대기에있는 아기자기한 정원을 거닐다가 다시 공사가 한창인 루아즈 왕성을 바라보며 페루스에게 말했다. 그의 곁엔 이복형제인 아르본이 함께 하고 있었고 그 뒤를 페루스가 조용히 따라오고 있었다. 그는 담담히 말했지만 불안한 기분이 불쑥 들이닥치는것을 어찌하지 못했다. 페루스는 이포니아의 말에 애써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상처를 염려하는듯 말을돌렸다.

"상처는 어때? 검을 다시 잡을 수 있나?"

"다행히 힘줄을 벗어나 검을 잡는덴 무리가 없다는군.... 페루스 넌 그자를 어떻게 알고 있었지?"

"아카론 토벌작전때 주칸에서 잠시 알게된 것 뿐이야. 상단에 속해있던자가 용병이 된것이 의아하긴 하다만...."

"페루스, 난 지금껏 그토록 뛰어난 전사를 보지 못했다. 언젠가 반드시 그자와 다시 한번 겨뤄보고 싶다."

"......"

페루스는 그날의 전투를 떠올리며 잠시 입을 다물었다.

"나와 함께 리칼로 가는게 어때? 이포니아! 그 자가 용병이 맞다면 말이야"

순간 이포니아를 비롯한 모든이의 시선이 반가운 목소리를 향해 등 뒤로 향했다. 그곳엔 남루한 모습의 카라자스가 가벼운 미소와 함께 서있었다. 그의 곁엔 이포니아의 여동생인 아스피테가 함께하고 있었다.

"카라자스!!"

카라자스의 이복형제인 아르본의 기쁨은 말할것도 없고 이포니아와 페루스는 그의 생환을 축하하며 그를 부둥켜 안았다. 오랜만의 재회였다. 그들은 한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지는 해를 맞이했다.

"리잔이 죽었다. 아르본."

"아아... 리잔..."

아르본은 주칸에서 어린시절을 함께 했던 친구 리잔을 떠올렸다. 자신이 루아즈로 오기전까지 두사람은 카라자스와 함께 형제처럼 지냈었다.

"그런데 왜 리칼로 가는거냐? 이곳에 남아 우나프를 맡지않고?"

이포니아는 자신의 밑에서 명령을 받게될 처지가 조금은 불편할것이라 생각하긴 했지만 우나프를 마다하고 용병을 하려는 카라자스의 뜻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용병은 쉽사리 돈을 벌수 있었지만 목숨을 장담할수 없는 위험한 일이었다.

"좀더 넓은 곳으로 가고싶을 뿐이야. 언젠가 다시 루아즈로 돌아올꺼야."

이포니아는 카라자스의 생각을 존중했다. 그 역시 이곳 루아즈를 벗어나 더 큰 전사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그는 가문과 명분에 얽매인 자신보다 자유로운 카라자스의 처지가 한순간 더 부럽게 느껴졌다. 그는 카라자스에게 마지막 술을 권하며 작별인사를 했다.

"카라자스, 페루스, 아르본.... 나는 언제나 너희와 함께 할것이다. 자 마시자!"

4사람은 한참을 더 술잔을 기울인뒤 늦게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카라자스는 쏟아지는 잠을 쫒아내며 해가 뜨기전 지난밤 이포니아가 건내준 말을 타고 조용히 루아즈를 빠져나갔다.


7번에 걸친 루아즈와의 전쟁을 모두 승리한 프로렌스는 새로운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왕족과 귀족 그리고 평민과 노예가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해냈다는 자부심이 온 도시에 넘쳐 흘렀다. 별다른 피해없이 전쟁을 끝냈고 전쟁배상금이 도시에 풀리면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아카네르와 안트슈메크는 그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아카네르는 가장 큰 공을 인정받아 1급귀족인 에나토리아에 올랐으며 정식으로 대행정관직을 맡게되었고 프로렌스 제1세력으로 떠올랐다. 더군다나 엘로라 여왕은 코누잔이 가지고있던 법무관 자리를 아카네르의 사람으로 임명하였고 카로안 안트슈메크마저 아카네르의 사람인지라 프로렌스의 행정, 사법, 군사의 모든 권력이 여왕의 측근들로 채워지게 되었다. 자바루프를 위시하던 기존의 세력은 빠르게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전쟁 직후 아카네르는 코누잔의 처벌을 서둘렀다. 자바루프가문은 프로렌스 제1귀족에서 평민으로 강등되었고 그에따른 토지와 상당한 양의 재산이 몰수되었다. 코누잔은 귀족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사형이 확정되었다. 그리고 그에게는 노예에게 적용되는 극형이 내려졌다. 그는 도시의 중앙광장에서 수많은 도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귀가 잘리고 눈이 파내어진뒤 혀가 잘리었다. 그리고 양손이 묶인채로 나귀에게 이끌려 사막으로 추방됐다. 노예의 경우 피부가죽을 벗겨 더 고통스럽게 죽이지만 여왕은 자바루프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특별히 감형의 지시를 내렸다. 코누잔을 뒤따르던 5인의 집행자는 2일뒤 코누잔의 시체에서 그의 머리를 취해 가져왔다. 그리고 그의 머리는 반역자라는 치욕스러운 이름과 함께 도시의 광장에 높이걸렸다.

프로렌스의 모든 주민은 코누잔의 목을 향해 돌을 던지고 욕을 퍼부으며 그를 저주했다. 때마침 광장을 지나던 발로니테는 그런 그들을 무심히 바라보며 루아즈로 떠난 바라사의 소식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예정된 시간은 훌쩍 지나버렸다. 그를 붙잡는것은 그것 뿐만이 아니였다. 이미 프로렌스를 떠날준비가 끝났지만 안트슈메크는 아직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는 우나프로 남아줄것을 요구하는 안트슈메크의 청을 벌써 2번이나 거절했다. 마지막으로 호의를 베풀어준 안트슈메크를 보고 가려했지만 그는 자꾸만 약속을 뒤로 미루었고 발로니테는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발로니테는 멘티스에 의해 주칸이 점령됐다는 소식을 듣고 할아버지인 테르가의 안위를 염려했다. 급히 바라사를 보내 조부의 행방을 찾고 프로렌스를 떠날 채비를 했다. 떠나는것이 아쉬울것 없어 보였으나 막상 이곳을 떠나려니 발로니테의 마음속에 아쉬움이 일었다. 짧은 시간 프로렌스는 그의 많은것을 변화 시켰다. 발로니테는 이번 전쟁을 통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았고 명성을 얻었으며 새로운 형제를 얻게 되었다. 라페리온과 타리그에게 보여준 그의 전사로서의 호의는 라페리온 용병대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들은 이제 발로니테를 따르고 있었다. 발로니테는 더이상 상단에 머물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는 자신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조부인 테르가를 만나야했다. 그가 프로렌스의 성문에 다달을 때쯤 소식을 접한 안트슈메크가 그를 전송하기 위해 나타났다. 그의 곁엔 하눕도 함께였다.

"결국 떠나는가? 그대를 자꾸 피해서 미안하네. 그렇게 해서라도 그대를 꼭 곁에 두고 싶었네."

안트슈메크는 자신의 고집을 꺾고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베풀어 주신 호의는 잊지않겠습니다. 언젠가 다시 뵙길 고대하겠습니다."

"그대는 프로렌스의 귀한 손님입니다. 언제든 프로렌스에 오시면 저를 찾아 주십시오."

이제는 우나프로써 당당히 전사의 칭호를 받는 하눕이 발로니테를 향해 말했다. 비슷한 연배의 두사람은 어느새 형제의 정을 느낄 만큼 가까워져 있었다. 발로니테는 남겨진 두사람에게 정중히 작별을 고했다.

짧은 인사를 끝내고 프로렌스의 성문을 나선 발로니테는 자신을 따르는 10여명의 용병을 이끌고 루아즈로 향했다. 성문을 나선지 얼마지나지 않아 해가 저물어 갈쯤 발로니테는 그토록 기다리던 바라사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전해진 조부의 소식은 비통한 것이었다.

"상단의 대다수가 목숨을 잃었고 테르가님은 전투 중 오른손을 잃으셨습니다!"

바라사는 침통한 표정으로 비보를 전했고 발로니테는 죄책감에 탄식이 터져나왔다.

"아... 내가 곁에 있어야 했는데... 아..."

발로니테는 더이상 시간을 낭비 할수 없었다. 그는 밤을 새워 말을 몰아 해가 뜨기전 루아즈에 당도했다. 그의 일행은 모두 프로렌스의 여왕이 선물한 준마를 타고 있었기에 빠르게 도착하는것이 가능했다. 발로니테는 루아즈에 위치한 루가단의 상점을 찾았다. 테르가는 그곳에서 상처를 치료하며 안전하게 머물고 있었다. 발로니테는 조부를 보자마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 테르가는 그의 손을 잡으며 그를 일으켜 세웠다.

"나도 이제 늙었구나. 무척이나 보고싶었다. 발로니테."

테르가는 발로니테와 달리 평안한 모습이었다.

"할아버지의 손을 이리 만든 자가 누구입니까? 지금 당장 목숨을 끊어버리겠습니다."

발로니테는 조부의 손을 차마 보지 못하고 눈물을 훔치며 물었다. 테르가는 조용히 대답했다.

"그럴 필요 없다. 잊어버리거라."

"그럴수 없습니다. 제가 반드시 그자의 목을 가져 오겠습니다."

발로니테는 여전히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 테르가는 그런 그를 타일렀다.

"네가 프로렌스의 용병으로 전투에 나섰다고 들었다. 그래, 너는 얼마나 많은 적의 목을 베었느냐?"

"......"

"발로니테, 목숨을 잃지 않아서 널 다시 보게 되는구나. 그것으로 족하다."

테르가는 아직도 분을 삭히지 못한 발로니테를 부드러운 말투로 타일렀다. 조부의 말이 옳았지만 발로니테는 조부의 상처가 여전히 마음에 걸렸다.

"그런데 함께 온 저들은 누구냐?"

테르가는 짐작이 가지 않은것은 아니였으나 궁금한듯 물었다. 발로니테는 마치 그 물음을 기다렸다는듯 테르가의 얼굴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할아버지, 저들은 라페리온 용병대의 형제들입니다!"

그 말을 들은 테르가는 감격스러운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발로니테는 프로렌스로 떠난 이유부터 저들이 자신을 뒤따라 오기까지의 여정을 빠짐없이 테르가에게 고했다. 그리고 더이상 상단에 머물지 않을것과 그에 대한 용서를 구했다. 테르가는 장성한 손자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었다. 그것은 이제 진정으로 한 남자가 된 손자에 대한 배려였다. 테르가는 오랜 친구이자 부하였던 라페리온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면서도 그의 부하들이 발로니테를 뒤따르는것에 감격했다.

"앞으로 어떻게할 생각이냐?"

"제가 저들의 새로운 용병대장이 되고자 합니다."

"발로니테, 너를 보면 마치 나의 젊은 시절을 보는것 같구나. 너는 분명 나를 뛰어넘는 카르테히나가 될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전쟁터는 내일을 기약 할 수 없는 곳이다. 부디 네 목숨을 가볍게 여기지 마라. 넌 우리 가문의 미래다. 그리고 이제부턴 네 어미가 지어준 이름을 쓰거라."

발로니테는 테르가의 허락을 받고 진심으로 기뻐했다. 테르가는 손자가 상단을 떠나갔을때부터 오늘의 일을 조심히 예견하고 있었다. 그 역시 젊은날 검에 미쳐 방황하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적지않은 가문의 반대를 겪었던지라 적어도 자신 만큼은 그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했다. 비록 자신이 아들로 부터 원망을 듣게 되더라도 누군가는 발로니테의 편에 서주어야했고 그는 기꺼이 그의 방패가 되기를 자처했다. 발로니테는 상단을 떠나기전 자신이 수장으로 있었던 루가단의 비밀군대, 시나오의 새 수장으로 나시크를 천거했다. 테르가는 흔쾌히 받아들였으나 정작 나시크는 펄쩍 뛰었다.

"전 발로니테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고향의 부모님께는 테르가님께서 대신 사정을 전해주십시오."

시나오의 주인이 되는것은 나시크에게도 더 없는 기회였지만 그는 진심으로 발로니테의 곁에 남기를 원했다. 어린시절 상단에 들어와 발로니테와 함께 성장했던 그였기에 어쩌면 긴 시간 그와 떨어져 있는다는건 결코 생각치 못한 것이었다. 하지만 발로니테는 한번 내린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 그는 조용히 나시크를 설득했다.

"나시크, 네가 맡아주지 않으면 안된다. 넌 시나오를 이끌어 가는데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니가 상단에 남아주어야 내가 다시 돌아갈 이유가 생기지 않겠느냐!"

발로니테의 말에 나시크는 결국 상단에 남게 되었고 발로니테는 다음날 바라사를 비롯한 용병대원들과 리칼을 향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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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티트하리 황제 17.08.13 194 0 18쪽
50 타르누스 용병대2 17.07.30 258 0 19쪽
49 타르누스 용병대 17.07.23 166 0 9쪽
48 외전3 - 붉은눈의 아누크2 17.07.16 149 0 17쪽
47 외전2 - 붉은눈의 아누크 17.07.09 194 0 13쪽
46 외전1 - 카라자스 17.07.08 193 0 9쪽
45 승자가 없는 싸움. 17.07.02 219 0 15쪽
44 전투는 끝나지 않는다... 17.07.02 208 0 9쪽
43 진격 또 진격 17.06.25 211 0 11쪽
42 죽음의 길 17.06.18 205 0 11쪽
41 니안의 작전 17.06.11 338 0 13쪽
40 네그라스 연합군 침공 2 17.06.04 199 0 11쪽
39 네그라스 연합군 침공 17.05.28 268 0 16쪽
38 새로운 인연 17.05.21 198 0 13쪽
37 계속되는 전쟁 17.05.14 202 0 10쪽
36 하나로 뭉친 주칸 17.05.14 177 0 21쪽
» 떠나는자 17.05.07 167 0 14쪽
34 두번째 주칸전투 17.04.30 158 0 14쪽
33 계속되는 전쟁 17.04.30 151 0 11쪽
32 모욕적인 패배 2 17.04.23 259 0 16쪽
31 모욕적인 패배 17.04.16 157 0 10쪽
30 루아즈 침공 17.04.09 163 0 15쪽
29 전설의 프로렌스용병 17.04.01 133 0 15쪽
28 첫번째 전투 17.03.25 113 0 16쪽
27 프로렌스의 반역자 17.03.19 219 0 15쪽
26 돌아온 헤르반 17.03.11 251 0 14쪽
25 주칸의 피난민 17.03.05 210 0 18쪽
24 주칸전투2 17.02.26 154 1 16쪽
23 주칸전투 17.02.25 260 0 18쪽
22 영광의 역사가 시작된다. 17.02.18 20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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