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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야스오 님의 서재입니다.

퇴물 게이머의 헌터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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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야스오
작품등록일 :
2020.01.02 10:21
최근연재일 :
2020.01.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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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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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partner.(5)

DUMMY

다음날 아침이었다.


밤새 뜬눈으로 날을 지새웠는지 충혈된 눈으로 유진호가 누군가와 통화중이었다.


“하... 유진호씨 일단 좀 진정하십시오. 저희쪽에서도 일반적인 경우라면 정보를 제공하지 않습니다만 헌터증을 내밀면서 정보를 요구하면 별다른 방법이 없단 말입니다.”

“그럼 제 이 뭣같은 기분은 어쩌란 말입니까? 황금 같은 휴일에 불쑥찾아와서 헛소리나 하고! 됐고, 직접가서 따질테니까 그럼 소속이나 좀 알자고요.”

“....”


유진호의 통화상대는 김제육 담당의사였다.


“저도 출근 준비를 해야해서 일단 알려드리긴 하는데 괜히 각성자들 자극해서 손해보지마시고요.”

“제가 알아서합니다.”


유진호가 통화를 끊고 잠시후였다. 한통의 문자가 도착했다.


“동구 관리청 특수 민원 처리반 8팀...”


시대가 참 좋았다.


그저 초록창에 정보한방 입력하니 바로 길까지 알려준다.


“가볼까?”


별 어려움 없이 길안내대로 이동한 유진호가 버스편에 오르고 30분쯤 지났을 때였다.


버스에서 내린 유진호가 걸음을 멈추고 눈앞의 5층짜리 건물을 올려다봤다.


‘여기란거지?‘


1층 로비로 들어간 유진호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기다렸다 강철수를.


‘상정내의 수준이었으면 좋겠는데...’


유진호가 오늘 이곳으로 온 이유는 간단했다. 그렇게 위험하다는 강철수를 눈으로 직접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유진호가 밤새 잠을 지새운 것은 그 녀석을 쓰러트리기 위한 작전을 세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작전이 있더라도 집에서 혼자서 세운 작전은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가장 중요한 강철수에대한 정보가 제외된 상태로 세워진 작전은 반토막 짜리이니 말이다.


‘그나저나 좀처럼 안오네...’


유진호가 지하주차장이 따로없으니 반드시 거쳐야할 1층 로비의 입구를 눈으로 계속 주시하고 있을 때였다.


저멀리 누군가가 당황한 얼굴로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Lv.11 배지수.


“야... 야 잠깐!”


배지수의 손에 이끌려 로비 구석으로 끌려온 유진호가 입을 열기도 바쁘게 배지수가 말했다.


“미쳤어요? 여긴 뭐하러 왔어요!”

“아주 날카로운 질문이다 냄새녀.”

“냄... 뭐요?!”


언성을 높이려던 배지수가 들어올린 손을 멈추고는 입을 다물었다.


유진호가 진지한 얼굴로 입술에 검지를 가져다 대고있었기 때문이었다.


손을 내린 배지수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그래서 뭐하러 왔는데요.”

“거기엔 3가지 이유가 있겠지.”

“3가지요?”

“그래 3가지”

“뭔데요? 그 3가지가?”


유진호가 말을하면서도 로비 입구쪽을 꾸준히 주시하면서 말했다.


“먼저 첫 번째 내가 도망갈수 없다는 이유다.”

“예? 왜요? 어제 그걸 보셨으면 알겠지만...”

“그거 떄문이다.”


어제 슬쩍한 프린트를 언급하는듯한 배지수의 말을 유진호가 단칼에 자르며 말했다.


“물론 1차적으로 그 정보가 누락된 현재 내가 다른 각성자보다는 안전하다는 것이 확실하다.”

“그럼...”

“말은 끝까지 들어. 대신 거기엔 전제 조건이 있다. 너희가 강철수 그녀석에게 의심받지 않는다는 조건.”

“...”


유진호가 말했다.


“어제 말했듯 강철수가 예비각성자라는 키워드를 생각해 내는건 금방이야,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모르는 일이지. 그런데 만약 강철수가 누군가 먼저 다녀간 것을 알아차리고 만약에 병원 내부의 데이터까지 직접 들여다본다면?”


배지수의 표정이 굳어졌다.


유일하게 누락된 환자의 정보.


당연히 누군가 의도적으로 누락시켰음을 1차적으로 의심할것이었다.


"확... 확인 안할수도 있잖아요!"

"음... 물론 그럴 가능성도 높긴하지 근데..."


유진호가 말끝에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이상하게 어째선지 꼭 들킬것만같다는 말이지. 내감이 그렇게 말하고있어. 그리고 애초에 목숨달린일에 확률 논하는것도 이상하고 말이야. 됐지? 이게 내가 첫 번째로 이곳에 온 이유다.”

"그럼 두번째는 뭔데요?"


유진호의 시선이 배지수를 향했다.


“너희가 위험하기 때문이다. 너희는 괜찮다고 했지만 그것도 의심을 사지 않았을때나 가능한 이야기.”

“...”

“내가 강철수라면 설령 너희가 배신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도 너희를 죽일거다. 그게 뒤가 구린녀석일수록 심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이지, 뭐 처리하는 방법은 본인의 손을 쓰는법도 있겠지만 일부러 사지로 내모는 방법도 얼마든지 존재하니까. 이부분은 넘어가고 마지막.”


유진호가 배지수의 뒤편을 힐끔 보더니 씨익 입꼬리를 올렸다.


“3번째이유를 말해주지.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칼이 더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게 무슨 소리..”

“무슨 소리긴 녀석을 해치우는건 나중이 아니라 지금이라는 소리지. 조금 아플수도 있다.”

“네?”


푸욱.


배지수가 허리춤이 시려오자 시선을 천천히 아래로 깔았다.


자신의 허리춤엔 언제 꺼낸지 모를 유진호의 단검이 박혀있었다.


“뭐예요... 왜....”

“퇴근후에 우리집으로와. 그때 이야기해주마.”


저리 꺼져 냄새나는 여자!


유진호가 단검에 찔린 배지수를 밀쳐버리고는 로비의 엘리베이터를 향해 달렸다.


Lv. 37 강철수.


기다리던 녀석이 도착했기 때문이었다.



***


블랙 슈트 차림의 복장과 젠틀한 분위기를 풍기는 포마드헤어를 한 남성, 강철수를 유진호가 본 순간이었다.


띠링.


Q. 강적출현.


헌터 메이커 플레이어 유진호는 헌터로서의 성장을 이루어가던 도중 강적과 조우했다.

돈이 된다면 같은 동족마저도 사냥을 마다하지 않는 헌터의 업계에서는 은원관계에 따라 오늘의 사냥감이 내일의 사냥꾼이 되기도 한다. 압도적이라고하더라도 상관없다.

오늘은 당신이 사냥꾼이다.


*달성조건: B급 악질 헌터 강철수를 처치하라. 0/1

보상:???


새롭게 떠오른 퀘스트를 읽은 유진호가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성공보상이 정해져있지 않은게 조금 거슬리긴했지만 실패 패널티도 없었고 동시에 유진호 스스로도 레벨만 구경하고 돌아갈 생각은 애초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냄새녀한테는 미안하지만 네가 말걸었으니까...’


로비에 깔린 CCTV를 본 유진호가 배지수의 허리춤에 칼을 한방 먹인뒤 강철수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Lv.37 강철수.


강철수와 유진호의 거리가 빠르게 가까워져가기 시작했다.


‘분명히 배지수를 밀치면서 큰소리를 질렀을 텐데말이지...‘


강철수는 어째선지 관심조차 없다는 듯 엘리베이터를 향해 여전히 돌아서 있었다.


3m..

2m..


그리고 1m...


강철수의 바로 등뒤까지 단숨에 질주한 유진호가 단검을 휘둘렀다.


강철수는 유진호가 단검을 휘두르기 직전까지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그런데...


휙.


‘뭐야 무슨 반응속도가...’


결과는 믿을수 없었다. 유진호의 단검이 허무하게 허공을 가른 이유였다.


강철수가 찰나의 순간 목만 틀어서 유진호의 공격을 깔끔하게 흘려낸 것.


당황할 새도 없이 반격에 대비하며 유진호가 총총걸음으로 물러났다.


‘아무리 스킬을 사용하지 않았다하더라도 심각한데...?’


단 일격 뿐이었지만 레벨차의 체감은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은신은 물론이고 정체를 들킬까봐 가속을 사용하지 않았다지만, 설마하니 이미 절반쯤 닿은 공격을 보지도 않고 피할줄은 상상도 못했으니 말이다.


“티... 팀장님!”

“팀장님? 괜찮으세요?”


Lv.19.. Lv.16...


거리를 벌린 유진호가 강철수의 주변으로 사람들이 들러붙는 모습을 보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일이 쉽게 돌아가네?’


많고 많은 장소중에 유진호가 로비로 장소를 정한 이유.


그건 강철수의 특기인 불을 제한하기 위해서였다.


제 아무리 뒤가 구린 강철수라도 앞에서는 정상인처럼 행동하는 만큼, 관계없는 사람까지 불태울리 없을거라고 계산한 것이다.


‘그리고 더욱이 저렇게 동료들에게 둘러쌓인 상황이어서야 불 공격은 없겠지.’


때문에 마음편이 육탄전에 대비하며 유진호가 강철수의 움직임에 온신경을 집중할 때였다.


툭.


기다렸다는 듯 강철수의 볼을 타고 피가 한방울 바닥으로 떨어졌다.


방금전 일격, 완전히 빗겨나간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돌처럼 굳어있던 강철수가 삐걱대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마도 붉은 피가 방아쇠가 된 듯 보였다.


‘온다...’


뭔가가 일어날 것을 직감한 유진호가 잔뜩 긴장한 얼굴로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있던 강철수가 마침내 얼굴을 내비췄을 때.


유진호는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이야 이거참... 우리가 혹시 어디서 만난적이 있던가요? 그 눈빛 제가 무슨 원수라도 되는 것 같은데?”


가식적인 웃음.


그야말로 선량한 시민을 자처하는듯한 얼굴을 강철수가 연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진호가 말했다.


“하긴 너무 많아서 기억 못하나?”

“제가 기억력이 나쁜편은 아닌데 말입니다.”


능글맞게 자신의 말을 받아치는 강철수.


그 표정은 분명히 뒤탈없이 매듭지었을 과거의 자신의 행동에서 나오는 자신감이 분명했다.


이대로가다가는 자신의 탐색전이 허무하게 끝나버릴 위기감을 느낀 유진호가 고민했다.


‘대충 허세로라도 찔러볼까?’


어차피 시도를 해서 성공하면 좋은일이고 허세가 들통나면 결과는 본전이다.


유진호가 단어 하나를 툭 던지듯 말했다.


“작년 여름.”

“....”


그런데 어째설까?


유진호가 말을 뱉자마자 능글맞던 강철수의 입가의 미소가 살짝 옅어지는게 보였다.


작년 여름 유진호는 군대에서 말년 유격을 뛰고 있었는데, 강철수도 유진호 만큼이나 그때 개같은 기억이 있었다는 증거였다.


“작년 여름이라고 말하셔도 말이죠~”


여유롭게 말하는 듯하지만 날카로워진 강철수의 눈매가 보였다.


‘조금더하면 반응이 있겠는데?’


딱 한방 딱 한방만 더 직격하면 된다고 직감이 말하고 있었다.


“그래? 그럼 기억나게 말해줘야지.”


유진호가 말했다. 직감이 시키는대로.


“작년 여름 네가 사람을 죽...”


그러자.


요지부동이던 강철수가 드디어 움직였다.


마치 일순간에 사라졌다고 느낄만큼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속도였다.


“크윽...”


등뒤에서 모습을 드러낸 강철수의 주먹을 단검으로 겨우 막아낸 유진호가 주르륵 밀려났다.


‘완전 빠르잖아... 다음은..?!’


유감스럽게도 다음은 없었다.


유진호가 정신차린 순간 강철수의 발길질에 차인 자신은 어느덧 벽을 향해 직선으로 날아가고 있었으니 말이다.


“커억...”


반대편 벽까지 날아가서 쳐박힌 유진호가 입에서 피를 한움큼 토해냈다.


벽에 등을 기댄 채 쓰러져 내린 유진호가 무릎 꿇었다.


챙크랑...


고작 발길질 한번에 꽉쥐고있던 단검까지 놓칠만큼 전신의 뼈를 울리는듯한 고통이 관절을 타고 전해졌다.


유진호가 무방비가 되자 그 틈을 타고 로비에 대기중이던 가드들이 달려와 유진호의 양어깨를 붙잡았다.


“움직이지마!”


유진호가 뒤늦게 저항하며 벗어나보려 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가드도 일반인의 근력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또각 또각 또각.


유진호의 귓가에 누군가의 구둣굽 소리가 들려오고 잠시후였다.


유진호가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자니 자신을 내려다보는 강철수의 모습이 보였다.


“어떻게 할까요? 강철수 팀장님.”


가드의 말에 강철수가 유진호에게 베인 볼의 상처를 엄지로쓸어 내며 답했다.


“보내주세요.”

“네?”

“보내주라고 했습니다.”


정말이지 의외의 대답에 유진호를 제외한 로비의 모든 사람의 얼굴에 의문이 걸렸다.


물론 유진호는 강철수가 이 자리에서 자신을 풀어줄것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아니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자는...”

“보내주세요!”


강철수가 가드에게 그렇게 말하자 가드가 움찔 하는 모습이 보이고 다음순간이었다.


유진호의 양팔을 잡고 있던 두 명의 가드가 눈신호를 주고받더니 팔을 놓았다.


단검을 회수한 유진호가 로비의 문쪽으로 향하며 강철수를 스쳐지나갈때였다.


“서비스는 이번뿐이니까 명심해.”


유진호의 귀에 강철수의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진호가 강철수의 눈을 바라봤다.


강철수의 두눈에는 날카로운 경고가 맺혀있었다. 어디가서 입잘못열면 각오하라는듯한 분명한 경고였다.


강철수를 향하던 시선을 유진호가 말없이 다시 로비의 출구로 향하고 걷기시작했다.


탐색전의 종료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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