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MID야스오 님의 서재입니다.

퇴물 게이머의 헌터 라이프.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MID야스오
작품등록일 :
2020.01.02 10:21
최근연재일 :
2020.01.18 08:00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1,835
추천수 :
218
글자수 :
85,553

작성
20.01.05 10:40
조회
910
추천
13
글자
11쪽

4.tutorial.(4)

DUMMY

유진호가 관찰로 보는 스테이지2의 모습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Lv. 1 연습용 슬라임.』


「튜토리얼 존에서 서식하는 특수한 슬라임이다.

지능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고 먹고 자는 것을 반복한다.

둔기 공격에 대한 강한 내성을 가지고 있으며 강한 재생력도 가지고 있다. 다만, 신체에 존재하는 핵을 공격당하면 쉽게 쓰러지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토록 강력해보이던 슬라임들의 약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저게... 핵이겠지?”


슬라임의 초록색 피부중에 유독 붉게 빛나는 직경 30cm 수준의 원형스팟.


아마도 그것이 ‘핵’이라는 부분일 것이었다.


‘주먹으론 안될테고...’


둔기에 대한 내성이 있다고하니 주먹으로 핵을 때린다고해서 얼마나 데미지를 줄수있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유진호가 미련이 남는 단검을 보며 채 눈을 떼지 못할 때였다.


우연히 수많은 정보창중에 하나가 유진호의 눈에 들어왔다.


『끊어진 울타리.』


‘왜 저게...’


아까 스테이지1을 클리어했을 때, 유진호는 분명히 부러진 구조물들이 다시 복구되는 것을 목격했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지금은 울타리도 복구가 되어 있었는데 어째서 저것만 덩그란히 남아 있는건지 의문이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유진호가 달리기 시작했다.


유진호가 한번 사용했던 아이템이라 구조물이 아닌 아이템의 특성으로 변한탓이긴 했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그 이유가 아니라 무기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것이었기 떄문이었다.


아직 자고있는 슬라임을 깨우지 않기위해 놀이터 외곽을 타고 울타리로 뺑 돌아가던 유진호가 참고있던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마침내 울타리를 잡았기 때문이었다.


무기를 다시 구했다는 안도에 유진호의 표정이 약간 밝아 졌을 때였다.


“잡았...”


흠칫.


바닥에 검은 그림자가 생겨난 것을 목격한 유진호가 울타리를 품에 안은채 물러섰다.


쿵.


바닥을 내려찍으며 생겨난 강력한 풍압이 유진호의 얼굴을 때렸다.


여전히 한방한방이 강력한 공격이었지만...


씨익.


유진호가 입꼬리를 올렸다.


지금은 물러서기만하던 아까와는 다르기 때문이었다.


“그래 그렇게 나오셔야지!”


울타리를 창처럼 찔러 넣은 유진호가 노린 곳은 당연히 붉은색으로 칠해진 핵이었다.


파악.


간단하리만큼 싱겁게 사방으로 흩어지며 초록색 웅덩이를 만드는 슬라임.


유진호가 느낀감정은 어쩐지 희열보다는 허무함이었다.


‘이렇게 쉽게 죽일수 있는거였나?’


방금전까지 똥꼬쇼를 하던 자신이 우습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래 덤벼 보던가!”


어느새 다가온 6마리의 슬라임들을 본 유진호가 창대를 강하게 쥐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었기 때문이었다.


***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놀이터의 한편에는 슬라임이 만든 크레이터와 슬라임이 죽으면서 생긴 초록색 웅덩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갖은 고생 끝에 슬라임 6마리를 모두 쓰러트린 유진호가 Hp를 슬쩍 확인했다.


남은 Hp는 1/5.


유진호가 아찔했던 그순간을 돌이켰다.


슬라임 2마리가 남았을 때 초록색 웅덩이를 못보고 넘어지는 바람에 죽을 고비를 넘긴 일이었다.


‘발밑을 조심하는 연습도 좀 해야겠어...’


방금전 격렬했던 전투를 복기하며 터벅터벅 걷던 유진호가 수많은 초록색 웅덩이 중에 한 웅덩이에서 멈춰섰다.


『초심자의 단검.』


허리를 숙여 웅덩이에서 단검을 회수한 유진호가 정확하게 23마리 남은 슬라임을 바라봤다.


Lv. 1 연습용 슬라임 (숙면중)


“그럼 정리해볼까?”


움직이지 않는 슬라임을 처리하는건 쉬웠다.


단검으로 푹 쑤시면 바늘에 찔린 풍선처럼 ‘파악’하는 소리와함께 그대로 죽어버렸으니 말이다.


여전히 단검이 위력적인건지 어떤건지는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순조롭게 스테이지2의 공략을 향해 나가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놀이터의 슬라임을 하나하나 제거하던 유진호가 마침내 마지막 슬라임까지 확실하게 웅덩이로 변하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띠링!


『 모험의 시작은 역시 슬라임! 2 (완료) 』


* 보상을 수령하시겠습니까? Yes/No


유진호가 Yes를 선택했다.


보상의 지급을 알리는 알림음이 들렸다.


“인벤토리.”


보상을 확인하기 위해 인벤토리를 연 유진호가 아까 단검을 꺼낸 자리에 들어가있는 물건을 클릭했을 때였다.


“이게 뭐지?”


‘퐁’ 하는 소리와 함께 눈높이 정도에서 떨어지는 물건을 낚아챈 유진호가 물건의 정체를 확인했다.


『초급 체력 포션 주머니.』


Hp를 일순간에 회복하는 포션이 담긴 주머니다.

초급이라는 이름 같지 않게 상당한 효율을 자랑한다.

꼭필요할 때 잊지말고 사용하도록하자.


보상으로 지급된 주머니 안에 든 포션 5개를 확인한 유진호가 쓰게 웃었다.


진짜로 죽을 고비를 넘어서 얻은 것이 고작 포션5개라니 보상이 너무 박하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하지만.


‘하긴 튜토리얼 보상이 그럼 그렇달까...’


곧이어 유진호는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관찰을 처음부터 떠올리고 수면중이던 녀석들을 일격에 공략했으면 제한시간인 20분은커녕 3분안에 녀석들을 충분히 제압하고도 남았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난이도를 끌어올렸던 것은 냉철하지 못했던 자신의 탓이었다.


“스테이터스.”


보상을 다시 집어넣고 인벤토리를 닫은 유진호가 이번에는 스테이터스창을 켰다.


§스테이터스§


Lv. 2 유진호. (교통사고 휴유증으로 신체능력에 불편이 있음)


한때 최고의 프로게이머였던 유진호는 교통사고로 퇴물 게이머가 되어 전전하다가 마침내 헌터메이커 플레이어로 각성했다.


† 능력치 †


˚ Hp: 103

˚ Mp: 81

˚ 힘: 9 (-6)

˚ 마나: 9 (-3)

˚ 지력: 14(-5)

˚ 행운: 20


‡ 스킬 ‡


˚ 웨폰 Lv. 2 (초급)

˚ 관찰 Lv. 3 (초급)

˚ 찌르기 Lv. 2 (초급)


상태창은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살펴보는것은 처음이지만 그사이 꽤나 많이 변해있었다.


레벨도 1올라있었을뿐더러 관심없던 것들도 제법 보였기 때문일 것이었다.


‘체력이 낮은 거야 교통사고 후유증이 있다니 그러려니 하겠다만...’


유독 관심이 가는 것은 스킬들이었다.


*웨폰[passive].


*진정한 고수는 장비를 가리지 않는 법.

급박한 상황 울타를 무기로 사용한 유진호의 기지로 인해 발생한 스킬이다.

어떤 물체든 무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근력대비 위력을 상승시킨다.


정확한 상승 지표가 없어서 모르겠지만 모르긴 몰라도 상당히 좋은 스킬인 것은 확실했다.


‘그럼 이건.’


*찌르기[passive]


단순한 찌르기다.

무기를 내지르는 반복적인 동작으로 인해 발생했다.

손에 들고 있는 무기를 직선으로 내지르는 동작에 대한 공격력이 배로 상승한다.


이것 역시 상당히 좋은 스킬이었다.


약점을 찔렀다지만 너무 쉽게 죽는 슬라임을 보고 무기의 덕분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전투도중 생겨난 이 스킬의 도움을 적잖게 보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관찰의 경우 아까 확인했었고...”


획득한 스킬을 제대로 이용하지 않았기에 벌어진 대참사를 한차례 겪은 유진호가 이번에는 아까처럼 다음스테이지로 넘어가기전에 제대로 상태를 숙지한 이후에 출구로 걸어갔다.


『 튜토리얼 존에서 퇴장하시겠습니까? 』


유진호가 마찬가지로 벽을 손으로 짚자 떠오른 메시지를 보고 다시금 말없이 손을 내렸을 때였다.


『 튜토리얼 존의 퇴장 질문에 응답하지 않으셨습니다. 』

『 튜토리얼 스테이지3(최종장)이 자동으로 진행됩니다. 』


두 개의 경고문이 순서대로 떠오르고는 이어서 번쩍이는 빛이 한차례 눈앞을 가렸다가 사라졌다.


놀이터에 새롭게 나타난 생물체를 본 유진호가 한숨쉬었다.


물론 이전 스테이지처럼 바글바글 하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도대체 어떻게 해치우라는건지 막막할 정도로 거대했기 때문이었다.


Lv. 3 연습용 킹 슬라임.


유진호가 일반 슬라임보다 다섯배 가까이 거대한 3m 남짓의 슬라임을 바라보며 말했다.


“관찰.”


Lv. 3 연습용 킹 슬라임.[Boss] (숙면중)


*튜토리얼 존의 슬라임들의 왕이다.

일반 슬라임과 차별된 거대한 몸집과 강력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일반 슬라임들과 마찬가지로 먹고 소화를 시킨뒤 자는 것을 본능적으로 반복하지만 상당한 세월을 살아온 만큼 몸집이 거대하다.


※상당한 둔기 공격 내성과 강력한 재생력을 가지고 있지만 핵심이 되는 핵을 공격한다면 쉽게 쓰러질지도 모르겠다.


설명을 읽은 유진호가 눈앞의 퀘스트 창을 바라봤다.


『 모험의 시작은 역시 슬라임! [최종] 』


당신은 마침내 튜토리얼의 최종 스테이지까지 도착했다.

퀘스트 완료를 위해서도 좋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도 상관없다.

아직까지 힘이 남아있다면 눈앞의 킹슬라임을 쓰러트리고 길었던 튜토리얼을 마무리 하도록하자. 분명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퀘스트를 읽은 유진호가 픽 웃었다.


“하여간...”


여전히 시스템은 지맘대로였지만.


“해치워 주마.”


이번만큼은 같은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


Lv. 3 연습용 킹 슬라임.[Boss] (숙면중)


일단 사냥을 하기 전 다시한번 슬라임의 거대한 크기에 감탄한 유진호가 슬쩍 슬라임의 머리위에 떠있는 제한시간을 확인했다.


제한시간:4:33.


처음 받았던 시간은 5분.


어물쩡거리는 사이 어느새 30초 가량이 증발해있는 상황이었다.


‘후... 진정하자.’


유진호가 일단 눈을감고 차분하게 한차례 심호흡을 했다.


어쩌면 지금 당장 녀석의 급소를 찌르고 들어가도 빠듯할지도 모르는 시간일지라도 성급함이 불러온 여파를 충분히 몸으로 체감했기 때문이었다.


유진호가 천천히 눈을 뜨고 뒤로 걷기 시작했다.


이 순간만큼은 과거의 상대를 도륙하던 ‘올리브’와 같은 눈을 하고있었다.


거대한 녀석의 몸집이 점점 작아지는 것을 느끼며 유진호가 열걸음 정도 걸었을 때였다.


툭.


유진호의 등에 벽이 닿았다.


퇴장을 권유하는 메시지는 떠오르지 않았다.


‘나갈수 없다는건가?’


녀석을 해치우거나 퀘스트를 실패하거나 선택지는 둘중하나라는 듯 이번에는 떠오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 상황을 보고 유진호가 반걸음 앞으로 내딛었다.


“좋아 시작해볼까?”


어차피 사냥하겠다는 마음은 방금전이나 지금이나 같았고 달라진 것은 없었다.


도전적인 시선을 한 유진호가 조용히 놀이터의 모습을 담기 시작했다.


특정한 무언가를 바라본다기 보다는 그저 놀이터라는 장소 그자체를 하나의 물건으로 보고 분석하는듯한 모습이었다. 그러자.


‘오랜만이네 이런 감촉...’


잠시후였다.


슬라임을 포함한 주변의 지형지물이 입체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하며 유진호의 감각상의 시간이 정지한듯한 착각이 불러일으켜졌다.


오로지 슬라임 슬라임 슬라임.


저놈의 슬라임을 어떻게 사냥할지만을 생각하던 유진호가 생각에 빠져들고 얼마나 지났을까?


마침내 유진호의 눈에 초점이 돌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생각이 끝난것이었다.


‘아쉽네 조금 더 느끼고 싶었는데...’


그리운감촉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은 남았지만 딱히 상관은 없었다. 이미.


“킬각 계산 완료.”


킬각이 섰기 때문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퇴물 게이머의 헌터 라이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시간 공지. 오전 8시 20.01.02 493 0 -
18 15.partner.(6)-2 +1 20.01.18 255 8 6쪽
17 15.partner.(6)-1 +1 20.01.17 243 8 6쪽
16 14.partner.(5) 20.01.16 300 10 12쪽
15 13.partner.(4) 20.01.15 334 8 11쪽
14 12.partner.(3)-2 20.01.14 367 10 8쪽
13 12.partner.(3)-1 20.01.13 422 8 8쪽
12 11.partner.(2) +1 20.01.12 449 11 10쪽
11 10.partner.(1) +2 20.01.11 497 11 14쪽
10 9.Wanted.(4) 20.01.10 556 11 13쪽
9 8.Wanted.(3) +1 20.01.09 566 13 12쪽
8 7.Wanted.(2) +2 20.01.08 657 11 11쪽
7 6.Wanted.(1) +1 20.01.07 801 13 12쪽
6 5.tutorial.(5) +2 20.01.06 875 17 12쪽
» 4.tutorial.(4) 20.01.05 911 13 11쪽
4 3.tutorial.(3) 20.01.04 982 15 14쪽
3 2.tutorial.(2) +2 20.01.03 1,119 16 13쪽
2 1.tutorial.(1) +5 20.01.02 1,221 18 14쪽
1 prologue. +3 20.01.02 1,277 17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