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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야스오 님의 서재입니다.

퇴물 게이머의 헌터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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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야스오
작품등록일 :
2020.01.02 10:21
최근연재일 :
2020.01.18 08:00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1,850
추천수 :
218
글자수 :
85,553

작성
20.01.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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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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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1.partner.(2)

DUMMY

유진호가 처음 기대했던 것은 단언컨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아니었다.


적어도 버릴바에 슬라임의 저녁밥 값이라도 아낄겸 시도했던 것이었으니 말이다.


“오우쉣~ 쥐앤장 푸름아~ 안믿고 있었다구~”


유진호가 3개로 분리된 아이템을 하나씩 집어서 확인하기 시작했다.


『고블린의 가죽』


*슬라임이 분해하고 남긴 고블린의 가죽이다. 필요한 영양분만 체내로 흡수한 탓인지 남은 가죽에는 거의 손상이 없다. 상당히 좋은 질을 자랑한다. 구매자를 찾으면 비싸게 가격을 불러보자.


가죽의 설명을 읽은 유진호의 표정이 굳었다.


질좋은 재료를 얻었다는 것과 별개로 기억폭행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윽 그럼 나도 그때 잘못했으면 이렇게 됐단건가?’


유진호가 그때 킹슬라임에게 위기 직전까지 몰렸던 자신을 떠올렸다.


그리고 덤으로 그네 옆에서 해골이된 자신의 두개골이 소꿉놀이 하는 아이들의 밥그릇이 되는 상상까지 이어졌다.


“아악!!! 두개골에 진흙은 담지마!”


두시간전쯤 먹었던 치킨이 역으로 넘어올 것 같은 상당한 불쾌감을 느낀 유진호가 이번엔 다른 물건을 살폈다.


『고블린의 뼛조각』


*슬라임이 분해하고 남긴 고블린의 뼛조각이다. 필요한 영양분만 체내로 흡수하고 남은것인지 살만 깔끔하게 발라져있다. 거의 장인의 솜씨로 도축되어 있다. 구매자를 찾으면 비싸게 가격을 불러보자.


유진호가 식사를 마친 푸름이가 탕에 들어간 아저씨처럼 흐물흐물 해진 모습을 보고는 생각했다.


‘하긴 이녀석은 뼈가 없으니까...’


아마도 그 때문에 뼈에 대한 성분은 영양분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 같았다.


『고블린의 몽둥이』


“뭐 몽둥이는 상관없는거니까...”


유진호가 아이템을 빈 인벤토리 공간에 순서대로 집어넣고는 말했다.


“집에 가자 푸름아.”


유진호의 말에 푸름이가 평소의 둥그스름한 형태로 돌아와 폴짝 뛰었다.


살짝 내려진 저지 속으로 들어간 푸름이를 확인한 유진호가 지퍼를 살짝 올리고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근데 저녁엔 뭘 먹지?”


원래라면 반쯤 남긴 치킨을 먹었겠지만 닭다리를 먹은 푸름이가 전부다 먹어 남은건 존재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면서 저녁 메뉴를 생각할때였다.


때마침 튜토리얼존이었던 놀이터 옆의 편의점을 지나던 유진호가 걸음을 멈췄다.


“그래... 요즘은 편의점 도시락도 나쁘진 않지.”


백정one의 고기 도시락으로 저녁을 때울 것을 결정한 유진호가 편의점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유진호가 익숙한 걸음걸이로 상품을 집어 계산대로 향했을 때였다,


툭.


유진호와 동시에 계산대위에 물건을 내려놓는 사람이 있었다.


유진호와 그 사람의 고개가 동시에 돌아가며 시선이 닿았다.


Lv.11 배지수


“.....”


잠시간 얼어붙어있던 유진호가 배지수가 뭐라 말하려하자 편의점 문을 열고 바쁘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우연히 마주친 사람은 불과 하루만에 Lv.이 2단계나 상승한 배지수였기 때문이었다.


‘무...뭐야...? 진짜로 헌터메이커 플레이언가?’


일반적으로 각성자 판정을 받으면 등급이 오르는 것은 거의 이변이 없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등급의 각성자가 대우가 좋은것이고 찾는곳이 많은 것이니 말이다.


그런데 배지수는 아니었다.


하룻밤사이에 무려 2개나 Lv이 상승했다.


Lv이 곧 등급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전투력과 관계가 있는것만은 분명하다. 체력단련 정도로 하루 아침에 쉽게 변할리가 없는것이다.


“허억...허억...”


전력으로 도망치던 유진호가 인적이 드문 곳에서 멈춰서 숨을 헐떡이다 은신을 발동시켰다.


"은신."


혹시나 쫓아올 것을 대비한 것이었다. 그런데.


*시선에 관측되고 있습니다. 빛의 굴절을 이용할수 없습니다. 은신이 발동되지 않습니다.


알림을 본 유진호가 이상하게 느끼고는 주변을 돌아봤다.


전방에는 아무런 사람도 존재하지 않고 있었다.


‘그럼 뒤에는...’


몸을 돌이킨 유진호가 깜짝 놀랐다.


엄청난 속도로 배지수가 쫓아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진호가 깜짝 놀란 눈으로 다시 도망치기 시작했다.


“자.. 잠깐만요.”


배지수의 속력은 굉장했다.


유진호가 점점거리가 좁혀지는 것을 확인하고 가속을 발동시킬까 생각했지만 행동으로 옮기진 않았다.


여기서 가속을 사용하면 유진호가 어제 그 남자라는 것을 인정한 꼴이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혹시... 이미 들켰다면?’


빛이 들지않는 장소까지 계산한뒤 슬라임과 싸운다고 조심했는데 어쩌면 다른 변수가 존재했을지도 모른다.


즉, 자신이 단검을 슬쩍했다는 것을 들킨것인지도 몰랐다.


그렇지않고서야 이런 사력이 담긴 술래잡기 성사 될리 없는 것이다.


허억.... 허억....


결국 앞을 가로막힌 유진호가 달리기를 멈추고 끊어질듯한 호흡을 고르기 시작했다.


“왜... 쫓아... 오는그야...”


혹시라도 정말로 들켰다면 언제든지 가속을 사용할수있도록 준비중이었다.


“그... 그쪽이야 말로 왜 도망가는거예요?”


자신은 숨이 끊어질 듯 힘든데 태연한 얼굴로 홍조까지 띄우는 배지수의 모습을 본 유진호가 다시 시선을 바닥에 깔고 호흡을 고르며 말했다.


“냄쉐... 나니..까...”


다행히 폭력을 휘두르거나 할것같지는 않은 분위기였다.


“내... 냄새 안나요!”


배지수가 다가오자 유진호가 움찔 거리며 물러섰다.


“뭐..뭐야 왜 그래요?”

“큼큼.. 그냥 이정도 거리가 딱 좋을거같아서.”

"...."


할말을 잃은 배지수가 잠시후 긴 흑발의 머리칼을 뒤로 넘기며 말했다.


“뭐... 그래도 여튼 저 기억나긴 하나보네요?”


이쯤되니 조금 호흡이 돌아왔는지 숙였던 허리를 펴고 유진호가 말했다.


“그런 강렬한 냄새 잊을수 있을리 없지.”

“뭐...뭐요?”


배지수가 다가오려고하자 유진호가 뒤로 슬쩍 물러서며 말했다.


“어어어어! 다가오지마!”

“뭐, 뭐예요,,, 수상하게.”


유진호를 바라보는 눈을 배지수가 수상하게 바꿨을 때였다.


때마침 유진호의 저지속에 넣어둔 푸름이가 꿈틀 거렸다.


“어?”


유진호가 깜짝 놀랐다. 방금전 저 반응 분명히 본것이었다.


“뭐.. 뭔데?”

“방금 가슴팍에서 꿈틀 거린거 같았는데요?”

“에이, 그럴 리가?”

“아뇨 분명히 움직였어요. 뭐예요?”


배지수가 서서히 다가오자 유진호가 뒷걸음질 치며 생각했다.


‘가속을 사용하자.’


여기서 푸름이를 들키면 어차피 어제 그 남자가 자신이라는 것을 들키는것과 마찬가지다.


‘그게 어떻게 얻은 전리품인데!’


절대로 단검을 돌려주고싶은 마음따위 없었다. 유진호가 가속을 사용하려 할때였다.


“멍!”


유진호의 저지를 뚫고 말티즈종 강아지 한 마리가 나왔다.


“어...? 뭐야 강아지였어요?”


평소랑 다르게 푸른색이 아닌 진짜 흰색 말티즈였다.


유진호의 눈에 우연히 저멀리 말티즈를 산책시키는 주민이 보였다.


‘나이스 푸름이...’


높은 지능덕분인지 푸름이는 자신을 감추려는 유진호의 행동을 말투에서 느낀 듯 했다.


“와... 귀엽다~”


푸름이를 쓰담쓰담하던 배지수가 말했다.


“이름이 뭐예요?”

“푸..름이”

“엥? 푸름이요?”


푸름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두어번 눈을 꿈벅인 배지수가 말했다.


“왜 푸름이에요?”


유진호가 시선을 슬쩍 피하고는 말했다.


“푸르스름..해서?”

“엥? 어디가요?”


유진호가 세심히 살피려는 배지수를 따돌리듯 자크를 올려버렸다.


“몰라 하여튼, 넌 왜 날 쫓아오는데?”


다시 본론으로 들어간 유진호의 말에 배지수가 말했다.


“그쪽이 도망가니까?"

"그게 이유야?"

"뭔가 기분 나쁘잖아요! 저 퇴근하고 목욕도 했어요.”

“알았으니까 좀 가까이 오지마라.”


유진호가 다행히 정체를 들킨 것 같지는 않자 편의점 쪽으로 돌아서 걷기 시작했다.


“가까이오지마라니까?”

“거리 유지하고 있잖아요! 유별나시네 정말.”


확실히 일정거리 이상을 유지하며 따라오는 배지수를 보고는 유진호가 슬쩍 떠보듯 말했다.


이참에 녀석이 헌터메이커 플레이어인지 아닌지 확인할 생각이었다.


“근데 넌 원래 달리기가 이렇게 빠르냐?”


각성자라고해도 일단은 여자다.


기본적인 신체능력은 남자인편이 동등급이라면 더 뛰어난 편이다.


하물며 유진호도 레벨이 3개나 올라서 5레벨이다.


원래 어느정도 격차가 있었던 만큼 이렇게 압도적인 차이로 따라잡힐리 없는 것이다.


배지수가 말했다.


“어라..? 그러고보니?”


유진호의 눈이 빛났다. 반응을 보아하니...


‘자각하지 못해? 플레이어가 아니야?’


유진호가 말했다.


“모른다는거냐?”

“네. 뭐 그냥 컨디션이 좋았던거 아닐까요?”


유진호가 확신했다. 일단은 플레이어가 아니라고 말이다. 하지만.


“에휴...”


동시에 자괴감이 들었다. 다른 성장형 능력으로 각성하지 말란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부럽네 난 각성을 해도 이런 개같은 능력인데...’


“왜요?”

“그런게 있다.”


편의점에서 예정대로 도시락을 산 유진호가 말했다.


“그럼 간다.”

“아 근데 이근처 사시나봐요?”


발걸음을 멈춘 유진호가 돌아서서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 이상의 과한 관심은 사양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건 왜?”

“저도 이근처 살거든요.”


배지수의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듣고 있던 유진호의 동공이 크게 변했다.


"이웃이었군요 우리?"


노을에 젖어 배시시 웃는 배지수의 모습이...


눈동자에 담기 힘들 정도로 예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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