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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야스오 님의 서재입니다.

퇴물 게이머의 헌터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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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야스오
작품등록일 :
2020.01.02 10:21
최근연재일 :
2020.01.18 08:00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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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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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5,553

작성
20.01.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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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7.Wanted.(2)

DUMMY

대로변에서 많이 떨어진 으슥한 골목길.


배지훈은 여전히 아까 그곳에 서있었다.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하던 배지훈이 시끄러운지 핸드폰을 귀에서 떨어트리고 인상을 찌푸렸다.


“너희들이 쫓고있는 건 슬라임이라고?!! 잠이라도 덜깼냐?!”


자신의 담당팀장에게 사실을 알렸지만 들려오는 것은 고함소리뿐이었기 때문이었다.


‘덜깰잠이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정말로 3일동안 잠을 자지못한 배지훈이 하고싶은 말을 속으로 삼키자 잠시후 팀장의 입아픈소리 그만 하자는듯한 통보의 잔소리가 들렸다.


“여하튼 인원지원같은건 없으니까 너희들이 알아서 처리해!”

“...알겠습니다.”


팀장의 말에 어쩔수없이 답한 배지훈이 통화종료 버튼을 누르기 직전이었다.


수화기가 덜 놓아졌는지 통화음이 들려왔다.


“무슨일있어요?”


같은 팀에 존재하는 여자 각성자의 목소리였다.


“아 배씨 녀석들 말이야.”

“아 그거요? 솔직히 좀 오바죠? 슬라임하나 쫓는데 3일이라니 풉...”


통화넘어로 들려오는 대화소리는 명백히 자신들을 조롱하는듯한 목소리였다.


“하...그리고 애초에 얼마나 무능한거냐고 슬라임 하나 찾는데 보통 3일이 가당키나 하냐? 철밥통이라고 수쓰는게 너무 훤하잖아?”

“저 근데 팀장님 그거 수화기 덜놓아진거 아니예요?”


뚝.


배지훈이 덜끊긴 통화를 눈치 챘는지 급하게 통화가 끊기자 한숨 쉬었다.


적어도 면전에서 악담을 퍼부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배지훈의 성격상 따지기도 애매한 상황이었고 그렇다고 그냥 넘기기엔 자신의 뒷담을 들은 상황이 마냥 기분이 좋을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후...”


배지훈의 통화가 끝났을 때였다.


언제왔는지 모를 배지수가 테이크아웃 음료를 배지훈에게 내밀었다.


“고생했어.”

“너도 고생했다.”


음료를 받아드는 배지훈의 늘어지는 목소리에 배지수가 통화 내용을 대충 눈치챘는지 말했다.


“그러게 내가 안하는게 좋겠다고 했잖아.”

“그래도 흔적이 누가봐도 인명피해잖아? 이럴땐 보통 조금 심각하게 고려해주는편이잖아?”


애초에 슬라임이라는 몬스터가 문제였다.


그런 만만한 인식이 박힌 이름을 가진녀석이 아니었다면 분명히 배지훈이 한소리 들을일은 없었을 것이다.


팀장은 인명피해조차 배지훈의 추측일뿐 그럴리 없다고 믿는 분위기였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제어떻게 할거야?”


배지수의 목소리에 배지훈이 고민하다 답했다.


“우리 둘이 조심하면서 찾아봐야지.”

“음... 그래?”


배지수의 미묘한 반응을 본 배지훈이 물었다.


“왜? 무슨 문제있어? 걸리는 거라거나?”


배지수가 뭔가 부끄러운 기색으로 망설이다가 말했다.


“아니 뭐 그건 아니고...”

“그럼 뭔데?”

“오빠 혹시.. 나 냄새 나려나?”


배지훈이 벌써 3일째 밖에서 활동하는 바람에 조금 신냄새가 나는 것을 느꼈는지 말했다.


“일단 사우나라도 찾아서 목욕이라도 하자.”


***


유진호가 사냥감을 지목한 직후였다.


일전에처럼 지도하나가 진동과 함께 화면에 떠올랐다.


이번에도 비교적 알아보기 쉬운 지도위의 'target'이라는 붉은점을 따라 한참을 수색하던 유진호가 말했다.


“아 도대체 어디있는 거냐고...”


분명히 지도를 보아하니 이근처인 것은 확실했는데 어째선지 타겟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핸드폰의 자신의 푸른점과 붉은점이 거의 겹쳐져 있는 것을 확인한 유진호가 고민했다.


예전처럼 지도의 비율이 작은게 아니라 큰거라서 섬세함이 떨어지더라도 주변을 돌아다니면 흔적이라도 있어야할텐데 그런 껀덕지조차 찾을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오...”


자취방을 나오고 도대체 몇시간이나 지났을까?


다리의 피로를 느낀 유진호가 카페 외부의 테라스에 앉아서 주문한 아메리카노를 빨아제끼며 휴대폰 액정을 바라볼 때였다.


문뜩 방금전 카페 안으로 들어갔던 여자가 음료를 기다리며 힐끔거리는 것이 유진호에게 느껴졌다.


시선을 눈치챈 유진호가 속으로 생각했다.


‘훗 역시 나란놈.. 고뇌하는 모습조차 매력적인건가?’


참고로 말하자면 유진호의 프로게이머때 별명은 ‘꽃스오’


물론 야스오와 꽃을 합친 긍정적인 의미의 별명이었지만 그것이 유진호가 잘생겼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유진호는 누가봐도 평범.


다만 그의 능력과 압도적인 피지컬 때문에 ‘아우라’라는 거품이 끼어있었던 것뿐이었다.


물론 지금은 그 거품이 꺼져서 기억조차 되지못하는 유진호에게 아우라가 남아있을리는 없었다. 즉, 착각이라는 말이었다.


유진호가 힐끔거리던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것을 느꼈는지 표정관리를 할때였다.


“저 실례하겠습니다.”


유진호가 속으로 생각했다.


‘아아... 역시 기분탓이 아니라니까 나를 알아본건가?’


그래도 3년전에는 적어도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던 얼굴이었다.


간만의 팬의 등장에 유진호가 상큼한 미소와 함께 말했다. 도취에 빠진 얼굴이 상당히 역겨웠다.


“네 무슨 일이라도?”


여자의 얼굴에 약간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 보였다.


어색하게 웃어보인 여자가 말했다.


“그 죄송한데 혹시 이근처에서 수상한거 못봤나요?”

“수상한거요? 싸인이 아니라?”

“네...? 싸인이요..?”


순간 뻘쭘해진 유진호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큼큼..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그 수상한게 뭔데요?”

“슬라...”


뭔가 말하려던 여자가 ‘아차’ 싶어하는 표정을 얼굴에 순간적으로 만들더니 잠시후 다시금 입을 열었다.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고요. 그냥 딱보면 알수있어요.”

“흠...”


유진호가 고민하다가 말했다.


“유감스럽지만 그런건 못봤네요.“

“아 그런가요?”


노골적으로 실망한 얼굴을 해보인 여자가 말했다.


“근데 이게 뭐예요?”


여자의 손가락은 테이블에 놓아진 유진호의 휴대폰 화면을향하고있었다.


“게임인가?”


유진호가 황급히 휴대폰 화면을 가리며 말했다.


“왜 훔쳐보고 그러시죠?”

“아뇨 그냥 좀 신기해서...”

“됐고, 냄새나니까 볼일 끝나셨으면 빨리 가세요.”


여자가 유진호의 말에 답했다.


“내... 냄새? 냄새 안나거든요?! 엄청 예민하게 구시네!”

“킁킁.. 냄새가 안나긴 무슨.. 소똥냄새 나는구만.”


코까지 들이밀어 제대로 냄새를 맡은 유진호의 표정변화를 본 여자가 말했다.


“지..진짜요?”

“그럼 제가 거짓말을 왜합니까? 여튼 일단 좀 떨어지시죠? 냄.새.나.니.까.”


한손으로 코를 막고 남은손으로 떨어지라는 듯 휙휙 손을 젓는 유진호의 말에 여자가 옆으로 슬쩍 두어걸음 물러나서 눈치를 볼때였다.


여자의 진동벨이 올렸고 얼굴을 붉힌 여자가 잠시후 카페안으로 황급히 뛰어들어간 후였다.


음료를 받아든 여자가 사라지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유진호가 기지개를 펴고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슬슬 움직일 때인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


자리에서 일어난 유진호는 지금 누군가를 미행중이었다.


아까 카페에서 자신에게 말을 걸었던 배지수라는 이름의 여자였다.


원인은 아까 배지수가 유진호와의 대화중에 얼버무렸던 단어 때문이었다.


‘슬라’에서 뚝 끊겼던 여자의 말은 어떤 말인지 일반사람들이라면 감도 못잡았을 법했지만 유진호는 상황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도그럴게 유진호가 노리는 사냥감이 슬라임인 이유가컸다.


물론 전혀 다른 슬라임일수도 있지만 공교롭게도 비슷한 장소에서 슬라임을 같이 찾고있는 존재는 충분히 뒤를 밟아볼 가치가 있었던 것이다.


‘근데 어째서 저 사람들도 슬라임을 아는걸까?’


핸드폰에 관심을 보인것도 그렇고 자신처럼 ‘헌터메이커‘의 플레이어가 아닐까 생각한 유진호가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던 여자의 레벨을 떠올렸다.


Lv.9 배지수.


상식적으로 일반적인 성인여성의 레벨이 아니긴했었다. 즉, 각성자라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각성자라 하더라도 배지수가 ‘헌터메이커’의 플레이어일지 아닐지는 솔직히 의문.


유진호가 노리던 슬라임과 저들이 노리는 ‘슬라임’이 같은것일거라는 생각은 명백히 추측이었지만 적어도 슬라임에 같이 연관이 되어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만으로도 시도해볼 가치는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대로 은신을 하고 멀찍이서 여자를 미행하던 유진호의 눈에 배지수가 배지훈과 합류하는 모습이 보였다.


배지훈 Lv.10


‘저 사람도 각성자?’


배지수가 합류한 사람이 각성자라는 사실에, 다시한번더 가설에 확신을 더한 유진호가 얌전히 두사람을 지켜볼 때였다.


잠시간 대화를 하던 두사람이 어딘가로 이동하는 것이 보였다.


유진호가 두 사람이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것일까궁금했는지, 대화를 추측하기위해 주변을 둘러보다가 눈을 빛냈다.


“이건...”


『슬라임의 푸른 점성액』


콘크리트 바닥에 남은 푸른색 점성 액체가 보인이유였다.


유진호가 찾던 슬라임도 일반적인 슬라임과 다르게 푸른색 피부를 가진 슬라임이었던 것이다.


“오우 쉣~ 배지수~ 믿고 있었다구~”


웬일로 일이 잘풀리는 기분을 느낀 유진호가 두사람을 다시 미행했다. 그런데...


배지훈과 배지수를 잠시간 미행하던 유진호가 자신의 휴대폰을 보고는 따라걷다가 돌연 인상을 찌푸렸다.


뭐랄까 어째선지 두사람을 따라가자니 휴대폰의 타겟과 점점 멀어지는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닌가? 내가 쫓는 슬라임하고 전혀 다른 슬라임?’


걸음을 멈추고 생각에 잠긴 유진호의 고개가 잠시후 좌우로 움직였다.


그러기에는 슬라임의 색이 우연히 겹친다거나 여자와 남자의 접촉장소에 우연히 점성액체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설명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유진호가 두사람을 조금더 미행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걸음을 이어갈 때였다.


난데없이 사우나로 들어가는 두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엥? 왜 갑자기 사우나?’


물론 몸에서 냄새가 났다지만 잔뜩 기대하고 두사람을 추격하던 유진호의 입장에서는 갑자기 맥이 다 풀릴지경이었다.


“뭐 그래도 이건 개꿀~”


은신덕분에 매표소를 그냥 지나친 유진호가 하는수없이 공짜 사우나를 즐기며 두사람을 관찰했다.


샤워를 마친 두 사람이 계란에 식혜를 조지는 모습이라거나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모습, 그리고 며칠간 잠이라도 못잔건지 늘어져라 자는 모습까지 하나도 빠지지않고 지켜보던 유진호가 참다 못했는지 맥반석 계란을 입에 넣어 우물거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아니 그래서 슬라임은 언제 찾으러 갈건데?!’


이럴거였으면 차라리 처음부터 유진호가 직접 찾는게 더 빨랐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후회가 막심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도그럴게 유진호에게는 지도가 있었고 수색을 했으면 결과적으로 라이벌인 저들보다 먼저 찾았을수도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어쩌지...’


지금이라도 혼자서 찾아야할까 말아야할까 고민하던 유진호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했다.


“그래, 타겟이 얼마나 쎌지는 솔직히 아직 모르는 일이잖아?”


결정을 내린 유진호가 핸드폰을 하며 두 사람이 일어나기만을 다시금 기다렸을 때였다.


세상모르고 잠자던 두사람이 해질무렵 일어나 이동하기 시작했다.


들키지 않게 두사람을 따라 밖으로 나온 유진호가 은신을 발동시키고는 두사람을 다시 추격했다.


이 순간만큼은 유진호의 눈은 사냥꾼의 눈을 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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