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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야스오 님의 서재입니다.

퇴물 게이머의 헌터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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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야스오
작품등록일 :
2020.01.02 10:21
최근연재일 :
2020.01.18 08:00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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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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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5,553

작성
20.01.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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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6.Wanted.(1)

DUMMY

퀘스트의 보상을 수령하자 알람이 울리면서 작은 창이 하나 떠올랐다.


Ω. 튜토리얼 클리어 점수를 측정합니다.


‘클리어 점수? 그런것도 있었나?’


유진호가 머릿속으로 클리어 점수라는 언급이 여태까지 있었나 되짚어 보다가 한숨쉬었다.


“하...”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유진호가 생각하는동안 채점이 끝났는지 알림창이 떠올랐다.


∮채점표


사냥: 12.

임기응변: 144

냉철함: 55


* 종합점수 211점을 획득하셨습니다. 4등 보상 룰렛을 지급합니다.


채점표는 총 3가지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사냥과 냉철함 부분은 얼핏봐도 죽쒔다는 것을 훤히 알수있을만큼 박한 채점률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긴 채점 이지랄할때부터 내가 예상했다.”


혼자서 채점표를 보며 중얼거리던 유진호의 표정이 굳었다.


‘잠깐 그러고보니 룰렛이면 꽝도 있는건가?’


유진호의 머릿속에서 불현듯 퀘스트 끝에 적혀있던 ‘보상을 얻을수도 있을 것 같다’ 라는 문장이 스치듯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운빨 줫망겜 같으니라고...“


보상이냐 꽝이냐, 한마디로 ‘가챠’시스템에 모든 것을 맞겨야하는 상황에 유진호가 투덜투덜 거릴때였다.


채점표가 사라졌고 잠시후 유진호의 자취방 가운데에서 ‘팡’ 하는 소리가 들렸다.


유진호가 깜짝 놀라서 침대에서 앉은 자세로 일어나니 방안엔 처음보는 물건이 있었다.


성인 남성 크기 정도나 되어보이는 원형 룰렛이었다.


유진호가 칸칸이 나누어진 수많은 칸중에서 3/4칸을 차지하는 칸을 보고는 딱딱하게 굳었다.


“아니!!!”


칸 가운데 적힌 대문짝만한 크기의 ‘꽝’이라는 글씨 때문이었다.


유진호가 부들부들 대며 말을 삼켰다.


어차피 투덜투덜대도 바뀔 것은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1%의 확률이라도 직접 굴려서 당첨되면 100%가 되는게 도박의 진리인 것이다.


‘그래 기도하는거다.’


프로게이머 당시에도 바텀이 터지지 제발 터지지만 말라고 시즌내내 수없이 기도해왔지 않은가?


기도는 그만큼 유진호에게 익숙한 것이었다.


유진호가 룰렛옆에 존재하는 레버에 손을 올리며 룰렛의 상품을 바라봤다. 그리고.


“제발...”


달칵.


간절히 기도했다.


이 순간만큼은 많이 바라지도 않았다.


뭐든 좋다.


저 1/4 존에 쪼개진 수십개의 상품중에 하나이길, 꽝만 아니길 빌고 또 빌었다.


그리고 잠시후였다.


한참을 ‘뾰로롱뾰로롱’ 거리며 쉴 새 없이 돌던 룰렛이 서서히 느려지는 것이 보였다.


“어...어? 잠깐!”


유진호가 본인도 모르게 소리쳤다.


꽝존의 한복판에서 룰렛의 힘이 빠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런 미친!”


당황한 유진호가 룰렛의 옆에서 룰렛을 향해 머리가 어지럽도록 바람을 불어댔다.


‘한칸만더!!;


그리고 마침내였다.


유진호의 입김이 닿앗는지 안 닿았는지는 모르지만 칸마기에 걸려있던 룰렛이 벽을 넘는 것이 보였다.


유진호가 다리에 힘이라도 풀렸는지 털썩 무릎꿇었다.


“다...당첨..”


펑.펑.펑.


연달아 들려오는 작은 폭죽 소리가 말해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첨이 되었음을 말이다.


***


어제 그렇게 룰렛에 모든 힘을 쏟아부어버린 유진호는 다음날 오후가 되어서야 눈을 뜰수 있었다.


잠에서 깨어난 유진호가 가장 먼저 본 것은 눈앞에 텍스트창이었다.


* 4급 스킬 교환권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스킬 교환권.


그렇다. 이게 바로 어제 유진호가 룰렛을 통해 획득한 상품이었다.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교환권을 품에 안고 잔탓에 떠오른 알람을 확인한 유진호가 길게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는 사용권을 사용하겠냐는 물음에 ‘Yes’를 선택했다.


유진호가 답에 응답하기 바쁘게 이전의 창이 사라지고는 기다란 창이 생겨났다.


기다란 창에는 수십개의 스킬이 주르륵 적혀있었다.


초급 정령 소환술.

미라쥬 스탭.

마나 실드.

파이어 스트림.

.

.

.


스킬을 쑥 읽어가던 유진호가 투덜거렸다.


어제 특성을 고를때랑 똑같은 고민에 처한 것이었다.


도대체 어떤 스킬인지 위력은 어떤지 효과는 어떻게 되는지 어느하나라도 친절하게 설명되는 것이 없었던것이다.


‘뭐 스킬의 이름을 보면 대충은 알겠다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름만 보고 고르기도 솔직히 좀 곤란했다.


이름만 그럴싸하고 개차반인 스킬이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유진호가 입을 삐죽 내밀고 남은 스킬을 읽을 때였다.


유진호의 스크롤을 내리던 손가락이 정지했다.


괜찮아 보이는 스킬이... 아니, 정확히는 지금의 유진호이기에 너무나도 괜찮을것같은 스킬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 스킬 은신을 선택하시겠습니까? Yes/No


유진호가 스킬을 쿡 누르자 떠오른 텍스트창을 보고 망설임도 없이 Yes를 눌렀다.


*스킬 은신을 획득하셨습니다.


예정대로 은신을 획득했다는 글귀를 확인한 유진호가 스테이터스창을 켜서 은신을 확인했다.


*은신[active] Lv1


빛의 굴절과 반사를 이용해 몸을 일시적으로 숨깁니다.

은신은 빛의 굴절을 이용해 대상에게 일시적인 착각을 주는 기술인만큼 적의 시선이 닿는 곳에서는 은신이 불가능하며 상대방의 레벨이 은신의 Lv 보다 Lv.10 이상 높을 경우 은신은 발각 됩니다.

*단, 어둠속에선 언제든지 은신가능.


은신의 텍스트를 읽어 보니 생각한것보다 제약이 많은 스킬이긴했지만 그래도 딱히 후회가 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유는 말할 것도 없었다 유진호 에게는.


관찰 [active] Lv.3 (중급). 강화됨


*급박한 상황에서 극한의 관찰력을 통해 사선을 넘은 플레이어 유진호의 독자적인 스킬이다. 무언가를 더욱더 세밀하게 관찰하고 분석하는데 도움을 준다. 적재적소에 유용하게 사용해보자.


관찰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은신으로 들키지않고 접근할수있다면 어떤놈이든 쓱싹.


아주 간단하게 급소를 찔러서 처리할수 있을것이었다.


유진호가 은신을 터득한 것에 기뻐해 할때였다. 때마침 어제저녁부터 쭉 방치해둔 휴대폰이 진동했다.


지이잉.


휴대폰을 집어서 확인한 유진호의 입에서 반사적으로 말이 튀어나왔다.


“뭐야 이게...?”


ξ wanted. ξ


유진호의 눈에 보이는 것은 ‘원티드’ 라고 적힌 문자. 즉, 수배서였다. 하긴 그러고보니 이 시스템의 이름이...


“헌터메이커였던가?”


그렇게 본다면 솔직히 이해 못할 사건은 아니긴했다.


유진호가 휴대폰으로 도착한 수배서를 확인하자니 총 10장의 수배서가 도착해 있었다.


스마트폰을 조작하며 수배서를 일일이 확인하던 유진호가 중얼거렸다.


“이거 무시하면 안되나?”


띠링!


유진호가 머릿속을 울리는 알림음에 글을 읽지도 않고 체념하듯 말했다.


“그러시곘지...”


이타이밍에 갑자기 떠오르는 퀘스트라면...


『 [일일] Q. 헌터의 책무. 』


*튜토리얼을 완수한 유진호 당신은 이제 헌터의 일원입니다. 헌터는 매일같이 목숨을 걸고 돈이 되는 것이라면 어떤것이든 사냥하는 직업입니다. 헌터로써의 책무에 소홀한자는 헌터의 이름의 무게를 가질 자격이 없습니다. 달성시: 수배지의 현상금 획득.(※ 퀘스트를 달성하지 못하면 일주일간 스테이터스 패널티 적용.)


역시나 뻔했기 때문이었다.


퀘스트를 쭉 읽은 유진호가 다시금 신중히 수배서를 읽기 시작했다. 이제 클리어 해야할 숙제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었다.


수배서를 조금전보다 일일이 읽던 유진호가 눈을 빛냈다.


“현상금?”


유진호의 눈에 분명히 보이는 것 그것은 현상금이었기 때문이었다.


“뭐야? 10만원?”


요즘같이 생활고가 아슬아슬한 상황의 유진호에게는 예상외로 큰 금액이었다.


혹시나 이 수배지만 현상금이 솔솔한 것은 아닐까 의문을 품은 유진호가 수배서의 현상금 부분만 일일이 확인하기 시작했다.


“이건 15만원.. 12만원..”


쭉쭉 넘기던 유진호의 손가락이 딱 멈춰섰다. 평균 현상금의 2배를 훌쩍 넘는 가격이었기 때문이었다.


“30만원?!”


유진호가 망설였다.


‘금액이 높은 만큼 어렵겠지?’


당연한 고민이었다.


괜히 욕심부리다가 개고생만하고 오는 경우를 배제할수없었다.


심지어 운이 나쁘면 사냥하려다가 역으로 사냥당하는 경우도 존재하지않는다고 장담할수없었고 말이다.


한참을 고민하던 유진호가 결국 손가락을 움직였다.


“에이 별일이야 있겠어?”


첫 번째 사냥감을 겨냥한 것이었다.


***


각성자.


강력한 신체능력이나 이능력을 습득한 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이들도 태어날때부터 각성자였던 것은 물론아니다.


일반인처럼 살아가던 이들이 수십 수백 수천가지의 밝혀지지 않은 요인들로 어느날 갑자기 각성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아직은 희귀 케이스에 가까운 각성자라는 존재들은 크게 2가지의 경우로 나뉜다.


등급심사가 끝나고 정부의 관리하게 직접적으로 들어가 요원으로 활동하거나 아니면 격리 도시에 따로 보내져 헌터길드에 가입을 해 공적인 일들이 아닌 사적인 사건들을 해결하는 경우로 말이다.


어느쪽이 옳은 삶이다 편한 삶이다 솔직히 말할 수는 없다.


각성자마다 성향이 틀리고 가치관이 틀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가지 다른점이라면 이런점을 꼽을 수 있다.


주로 공적인 일들을 맡는 정부측 헌터의 경우에 기본급과 인센티브제로 돌아가 비교적 수입이 안정적인 반면 소득이 적다고 할수있겠고 헌터길드에 소속된 이들의 경우 일한만큼 벌어들이는 대신 소득이 불안정하고 높다는 차이가 있었다.


물론 사적인 일을 해결하는 만큼 의뢰비용부터 그 금액이 정부측에 비해 부지기수로 비싼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만큼 난이도가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위험성도 높으니 말이다.


때문에 정부측에 소속되어 요원처럼 살아가기를 선택한 사람들은 다 그렇다 할 수 없겠지만 솔직히 후자의 경우보다 비교적 온건한 성격을 지닌 경우가 많다.


보기드문 남매 헌터, 20대 초중반의 배지훈과 배지수만봐도 그렇다고 할수있다.


운이 좋게 시험과 적성 검사를 통과하고 최정면접까지 합격해 정부측 요원으로 살아 가게된 두사람은 오늘로부터 3일전 아침 출근해, 퇴근없이 3일을 꼬박 철야로 일하고 있었음에도 별다른 불만없이 일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어때 오빠?”

“확실히 녀석의 흔적인거 같긴한데...”

“한데?”


오빠 배지훈이 배지수의 말에 답했다.


“뭔가 이상해. 이전까지와는 다르게 흔적이 커도 너무 크게 남았어.”

“왜 그런지는 알겠어?”


배지훈이 말했다.


“사냥을 한게 아닐까?”

“사냥? 뭐를?”

“사람을.”


거의 확신하듯 말하는 배지훈의 눈을 본 배지수가 말도 안된다는 듯 말했다.


“잠깐... 미친거 아니야? 그녀석 슬라임인데? 혹시 우리가 쫓는 녀석이 아니라거나?”

“나도 모르겠어.”


유진호가 상대했던 슬라임이 이상해서 그렇지 일반적인 슬라임의 경우엔 유치원생에게도 그다지 위협적이지 못한 몬스터중 하나였다.


배지훈 남매가 쫓고있는 몬스터는 바로 그런 몬스터인 것이다.


그런데 사건 현장에 남은 흔적은 그렇지 못했다.


흔적을 종합해볼 때 피해자는 여자도 아니고 심지어 성인남성일 확률이 매우 높았다.


인근 연구소에서 3일전 탈출한 슬라임을 쫓는 사건에 마침내 인명피해가 발생한것이었다.


“어떻게하지?”

“일단 보고는 해야겠지.”


배지훈이 콘크리트 바닥에서 닦아낸 검지위의 축축한 푸른색 점성액을 보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왜인지 위험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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