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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림이 님의 서재입니다.

상태창을 물려받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태림이
작품등록일 :
2022.10.30 23:11
최근연재일 :
2022.11.22 09:00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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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22
추천수 :
1,194
글자수 :
141,099

작성
22.11.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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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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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두 여자와 김용실

DUMMY

오주희.

수련 본사의 연구원.


시골에서 태어나, 잉크보다는 소똥과 가깝게 지냈다.


그러면서도 어려서부터 신동 소리를 달고 살았다.


서울의 고등학교에 진학할 무렵에는 벌써 전국권에 꼽히는 수재가 되었다.


그리고 스무 살이 되던 해.

오주희는 수련의 일원이 되며 헌터 업계에 투신하였다.


그녀의 수련 입사는 마을의 최대 경사였으며, 그녀의 행보 하나하나가 동네 사람들의 자부심이 되었다.


그러나 프로 헌터의 세계는 녹록치 않았다.

오주희는 바보였다.

적어도 수련 내부에서는 그랬다.


그도 그럴 것이, 전국구 천재 사이에서도 천재만을 꼽는 수련의 생태계에서, 오주희는 촌놈이자 한낱 우물 안 개구리에 지나지 않았다.


매일 반복되는 실수와 핀잔.

그 속에서 오주희는 점차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잃어갔다.


그녀는 가장 먼저 사람을 믿지 않게 되었다.


―천천히 해봐. 누구나 그래.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김용실은 그녀에게 특별히 호의를 드러낸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오주희는 김용실에게 의지했다.

경시대회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던 유명인사였고, 실제로 헌터 아카데미를 조기 졸업한 단 한 명뿐인 천재였으니까.


무엇보다 각성하지 못한 채, 연구직 헌터로써 치열하게 살아가는 면이 꼭닮았다.


오주희는 그런 김용실에게 호감을 느꼈다.


―너 고향이 평창이라며? 나도 강원도 쪽인데.


출신 성분도 비슷했다.

촌사람들 사이의 담벼락 감수성이라고 할까. 오주희는 김용실에게 더욱더 의지하게 되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의미를 부여하는 지경에 이르러서는 얼굴까지 잘생겨 보였다.


그녀 생각에, 김용실도 그녀에게 마음이 있는 듯했다. 오주희가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위험한 상황에 놓였을 때마다 김용실은 늘 오주희의 편을 자처하고는 했다.


지금처럼 위험한 순간에 말이다.


‘김 주임님···’


어두운 골목.

오주희는 남의 집 담벼락 밑에 숨어서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요즘에는 보기 드문 장독대가 들어선 좁은 마당이었다.


이곳은 다름 아닌 김용실의 집.


무턱대고 찾아온 게 화근이었다.

연락이 안 되면 내일까지 기다리면 될 일이었다. 그러나 오주희는 김용실과 탁나나의 관계가 못내 신경 쓰였고,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한데 김용실 주임의 자택이 위치한 골목 어귀에서부터 이상한 인기척이 달라붙었다. 그로부터 몸을 숨기고 기척을 지우기를 한참. 인기척은 여전히 골목을 배회하고 있었다.


‘무서워···. 그래도 언제까지 이렇게 숨어 있을 수만은 없어!’


오주희는 용기를 내어 몸을 일으켰다.


탁.

탁.


그녀는 일부러 발을 굴렀다. 사람이 왔노라 알릴 겸해서 일부러 인기척을 낸 것이다. 도망갈 생각이면 얼른 도망가라고. 나는 당신이 겁나지 않는다고.


······.


여태 건물을 울리던 발소리가 잦아들었다.

한밤의 주택단지에 기분 나쁜 침묵이 내려앉았다.


이상했다.

도망가는 소리는 전혀 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둠 속의 적은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숨을 죽인 채 여전히 오주희를 찾고 있었다.


‘후우···.’


그녀는 크게 심호흡했다.


난 헌터다.

평범한 여자아이가 아니라, D급의 헌터.

대한민국 최고의 길드로 꼽히는 수련의 헌터. 오주희는 이렇게 스스로 최면을 걸며 정신을 무장했다.


끼이익-

그녀는 살며시 철문을 열었다.

가로등 불빛 하나에 의지한 좁은 골목엔 아무도 없었다.


‘사라진 걸까?’


그때였다.


툭.

투두둑.


정수리에서 떨어진 끈적한 액체가 오주희의 길다란 속눈썹에 맺혀 아롱졌다. 이건···


“꺄아아아악-!”


피였다.

엉덩방아를 찧은 오주희의 머리 위 지붕에는 몬스터 두 마리가 엉겨 붙어 있었다. 바닥에 깔려서 산 채로 뜯어먹히고 있는 코볼트와 포식 중인 구울.


―케륵.


누렇게 삭은 눈이 그녀의 몸을 훑었다.

코볼트의 내장을 파헤치던 손이 연주를 앞둔 피아니스트의 그것처럼 움직였다. 엄지손가락부터 새끼손가락까지 순서대로 파도쳤다.


―킥킥킥.


녀석은 피 칠갑한 얼굴을 혓바닥으로 한 차례 훑더니, 입술 없이 다만 찢어져 있을 뿐인 아가리를 귀에 걸며 불길하게 웃었다.


더 구미가 당기는 만찬을 발견한 순진무구한 웃음. 아무렴 코볼트보다야 사람이 더 맛있을 테였다.


터벅··· 터벅···

탁, 탁, 탁!

다다다다다-!


구울이 그 무시무시한 손톱을 앞세우며 달려들었다.


‘구울··· 구울은 내가 어떻게 해볼 상대가 아니야!’


코볼트도, 고블린도 아닌, 다름 아닌 구울이었다. 전투를 생업으로 삼은 헌터들이야 대적하겠지만, 한낱 연구직인 그녀로서는 목숨을 건사하기 힘든 까다로운 상대였다.


꽝! 퍽! 콰당!


다행히 구울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곤두박질쳤다. 눈앞에 둔 먹이에 눈이 먼 구울이 온갖 살림살이와 장독대에 몸을 부딪친 것이다.


오래된 주택이 으레 그렇듯, 이 건물 역시 비좁은 계단을 화분이며 덤벨 같은 잡동사니들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달아날 틈이 생겼다.

그녀는 얼른 대문 안으로 달아나 문을 닫았다.


콰직!


오산이었다.

모눈 무늬의 유리를 뚫고 날카로운 발톱이 삐져 나왔다. 비산하는 유리 조각이 얼굴에 날아와 박혔다.


“꺄아악-!”

“키에엑!”


몬스터는 비명에 반응했다.

놀란 맘을 추스를 새도 없이 공격이 이어졌다. 칼처럼 길고 날카로운 발톱이 문을 뚫고 들어와 그대로 정강이를 파고들었다.


“아악-!”


발톱이 빠져나간 구멍에서 피가 솟구쳤다.

오주희는 그만 주저앉고 말았다.


쐐액!


이번에는 얼굴이었다.

오주희는 등 뒤, 그러니까 아무것도 없는 마당 쪽으로 몸을 내던지며 가까스로 발톱을 피했다.


“엄마···.”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아파하고 있을 겨를이 없었다.


그녀는 여분으로 가져온 회복 포션의 마개를 열고 얼굴과 정강이에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자상에 특별히 효과가 좋은 특제 회복 포션 덕에 급한 대로 피는 멎었다.


“무기··· 무기가···. 흑흑.”


그녀는 한 다리를 절다시피 하며 힘겹게 마당을 가로질렀다. 고작 몇 걸음 차이로 대문을 찢어발기는 소리가 이어졌다. 저 기세라면 금세 들이닥칠 테였다.


그리고···.


―키에에엑!


불길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었다. 구울은 순식간에 문을 날려버리고 오주희의 목덜미를 향해 달려들었다.


“김 주임님···!”


그녀의 얼굴을 향해 구울의 칼날과 같은 손톱이 떨어지고 있었다.


오주희는 주마등을 체험했다.

화목하던 가정의 어린 시절부터 수련에서 모욕을 당하던 시절까지. 김용실 주임과의 영화 같은 첫 만남의 순간도 당당히 한 장면으로 스쳐 지나갔다.


인생의 한 장면 한 장면이 하나의 시퀀스로 이어지며 끝내 현재에 다다랐다.


동공 앞에 치달은 구울의 발톱.

그녀의 오주희의 삶을 앗아가려는 발톱은 주마등처럼 천천히 다가왔다.


계속···.

천천히···.

끝없이 느리게···.


‘···응?’


기적이 일어났다.

느린 게 아니었다.


‘발톱이··· 사라졌어!’


그녀의 얼굴을 파헤칠 게 분명하던 구울의 발톱은 사막의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그 존재감 강하던 발톱이 여름날 아지랑이처럼 흔들리며 사라진 것이다.


이건 도대체···.

오주희는 꿈인지 생시인지, 여전히 주마등 속에 있는 건지 헷갈렸다.


“오주희 사원.”


그래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올 때도 믿지 못했다.


“오주희. 말 편하게 할게. 난 더 이상 수련 소속 아니니까.”


새로운 대사였다.

그녀가 상상 속에서 듣던 목소리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건···.


“주임님···?”


오주희는 왈칵 솟구치는 눈물을 훔치며 뒤를 돌아봤다.


“주임님!”


환청이 아니었다.

수련 본사 부설 연구소의 주임 김용실.

그가 나타났다.


“너 왜 여기 있냐.”

“아···.”


눈물이 쏙 들어갔다.

이걸 어떻게 설명하지.

영락없는 스토킹 행위였으니까.


“김치···, 김치 가져다드리려고···.”

“김치?”

“···네.”


오주희는 눈을 질끈 감았다.

스스로 생각해도 형편없는 변명이었다.


“고개 숙여.”

“네?”


그때였다.

김용실의 등장에 그 존재를 잊고 있었지만, 무시무시한 몬스터인 구울과 대치 중이었다.


그리고 그 구울은 표적을 변경했다.

구울의 날카로운 발톱이 이번에는 김용실을 향해 쇄도했다.


화르륵!


아무런 사전 동작도 없었다.

다만 김용실이 구울을 바라보았을 뿐이다.


“키야아악-!”


그러자 주기율표의 가장 단단한 광물보다도 더 단단한 구울의 발톱이 맥없이 녹아내렸다. 발톱이 송두리째 사라져버린 구울이 비명을 질렀다.


―키에에엑!


휘익!

구울에게는 아직 다른 손이 남아 있었다.

녀석은 금세 패닉을 떨쳐내고 유연하게 작전을 바꿨다.


위가 아니라 밑.

놈은 눈높이에서 한참 떨어진 사각지대를 노렸다. 날카로운 발톱이 주저앉아 있는 오주희의 명치를 노리고 날아든 것이다.


화르륵!


그러나 어딜 노리든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구울은 양손의 발톱을 모두 잃고 공격수단을 상실한 고깃덩이로 전락했다.


골목 가득히 울려 퍼지는 구울의 비명을 뒤로하며, 김용실 주임은 담담히 말했다.


“목청 한 번 좋군.”


다음 순간, 구울의 몸에서 동전만 한 불씨가 피어났다.


가슴께에서 피어오른 불씨는 삽시간에 영역을 넓혀나갔다. 당황한 구울이 불을 꺼뜨리고자 바쁘게 손을 움직이는 와중에도 불길은 목 위로, 배 밑으로 점차 영역을 넓혀갔다.


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엄청난 화력이었다.

불과 십 초 남짓한 짧은 시간 만에, 구울은 검은 재로 뒤덮인 땔감으로 전락했다.


“오주희 사원. 괜찮나.”


오주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녀는 만신창이였다.

절체절명의 순간 김용실이 등장하면서 죽음을 모면하긴 했지만, 얼굴에는 유리 조각이 박혀 있었고, 다리에는 구멍이 나 있었다.


그러나 오주희에게 그런 건 중요치 않았다.


“선배님이야말로 괜찮으세요?”

“나?”

“코피···.”

“코피?”


주르륵.

김용실의 코에서 검은색 피가 흘러내렸다. 이윽고 김용실의 몸이 실 끊어진 인형처럼 무너져내렸다.


“선배!”


김용실은 의식을 잃었다.





*




눈에 보이는 체격의 차이는 곧 힘의 차이였다. 여자 사이에서는 장신으로 꼽히는 탁나나였지만, 상대는 몬스터 사이에서도 전투민족으로 꼽히는 오크였다.


더욱이, 이들 오크는 일생에 걸쳐 수백 번의 전투를 치르는 전투의 베테랑이었으므로 헌터들에게는 까다로운 상대였다.


“고작 이게 다야?”


그러나 수련의 검역관 탁나나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였다.


쐐액-!


차가운 겨울 달빛 아래, 탁나나의 세이버가 은빛의 검광을 뿌리며 미끄러졌다. 오크는 탁나나의 검 끝을 비스듬한 횡 베기로 파훼했다.


탁나나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찌르기는 미끼였다.

미끼처럼 던져넣은 찌르기에 단세포적인 손쉬운 횡 베기가 돌아온 것이었다.


탁나나는 자세를 낮췄고, 손목의 궤도를 비틀었다. 탁나나의 칼이 담벼락을 기어오르는 구렁이처럼 오크가 쥔 칼의 단면을 깎아지르며 불꽃 튀는 장관을 자아냈다.


오크의 무식한 중검을 튕겨낸 은색의 세이버가 그대로 오크의 명치를 꿰뚫었다. 녹색 피부의 외계 전사의 거대한 가슴께를 관통한 탁나나의 검 끝에 펄떡이는 심장이 꽂혀 나왔다.


“한꺼번에 덤벼.”


이윽고 세 마리의 오크가 동시에 달려들었다. 신체적 우위를 이용한 막무가내의 공격이었다.


한 명은 기나긴 체공 시간을 자랑하는 고공 낙하 공격을, 다른 두 명은 서로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본신의 위력을 힘껏 자랑하는 주먹구구식의 파상공격을 전개했다.


탁나나의 시선은 위로 향했다.


그녀의 머리통을 향해 내리꽂히는 칼날을 아슬아슬하게 비껴친 세이버가 중검을 깎아지르며 올라가서는 끝내 오크의 목을 긁어냈다.


달빛 아래 뜨거운 피가 비산했다.

기세 좋게 달려들던 오크들이 친구의 피를 뒤집어쓰는 꼴을 면하고자 주춤했다.


―취이익···.


동족의 피를 뒤집어쓸 뻔한 오크들이 난처한 얼굴로 허공을 살폈다. 잠깐 한눈을 판 사이, 탁나나의 모습이 사라진 것이다.


외계의 전투민족인 오크는 밤눈이 어두웠다. 동료의 피로 범벅이 되어 눈에 띄지 않는 칼날은 더욱 보이지 않았다. 열심히 두리번거리던 오크 하나는 조용히 다가온 칼끝에 그대로 후두부가 뚫려 사망했다.


―취이익!


최후의 오크는 진작에 전의를 상실했다.

녀석은 뒷걸음질을 치다가 무기를 버리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등짝의 상처는 검객의 수치다!”


쐐액!

그러나 순식간에 간격을 좁힌 탁나나의 칼이 날아들었다. 오크는 최후의 순간 자기가 공격당한 사실도 깨닫지 못한 채 전두엽이 꿰뚫려 횡사했다.


“···누구 들은 사람 없겠지. 만화 보는 거 들키면 부끄러운데.”


휙!


탁나나는 검을 휘두르는 것으로 날에 묻은 녹색 피를 털어냈다. 그녀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한 동작으로 세이버를 납검했다.


“맞다···.”


그리고 전투에 몰입하여 미처 잊고 있던 중요한 무언가를 떠올려냈다.


“이럴 때가 아니지! 용실아!”


그녀는 발밑에 쓰러진 8구의 시체를 뒤로한 채 골목을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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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수련 올스타 +2 22.11.16 725 3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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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신세계로 +7 22.11.14 908 40 12쪽
15 신세계로 +2 22.11.13 980 45 13쪽
14 신세계로 +2 22.11.12 1,080 47 12쪽
13 두 남자와 김용실 +2 22.11.11 1,164 48 12쪽
» 두 여자와 김용실 +2 22.11.10 1,309 44 13쪽
11 헌터로의 환골탈태 +4 22.11.09 1,400 49 12쪽
10 헌터로의 환골탈태 +4 22.11.08 1,458 53 13쪽
9 김용실(23세, 대마도사) +5 22.11.07 1,533 56 13쪽
8 딜 되는 힐러라고요? +6 22.11.06 1,641 59 14쪽
7 딜 되는 힐러라고요? +4 22.11.05 1,644 63 13쪽
6 딜 되는 힐러라고요? +3 22.11.04 1,783 56 13쪽
5 전화위복, 최고의 길드로 +5 22.11.03 1,889 62 13쪽
4 전화위복, 최고의 길드로 +3 22.11.02 1,927 64 14쪽
3 화안금정 +5 22.11.01 2,086 82 12쪽
2 화안금정 +5 22.11.01 2,197 89 12쪽
1 프롤로그 +10 22.11.01 2,390 12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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